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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8장

눈 부신 불빛에 박시준이 반사적으로 손을 들어 손바닥으로 눈을 가렸다.

익숙한 그의 얼굴과 그의 행동을 보자, 진아연의 눈가에 곧바로 눈물이 가득 고였다.

"시준 씨, 드디어 당신을 찾았네요. 나 기억해요?" 진아연이 침대 옆에 서서 그를 바라보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예요, 진아연."

박시준이 두 눈을 가리고 있던 두 손을 열어 고요하고 차분한 눈으로 진아연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더 이상 생명의 빛이 없었다. 그의 눈은 안개에 휩싸인 것처럼 텅 비어 있었다.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마치 모든 사람과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로봇같았다!

"박시준 씨! 당신 설마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건 아니겠죠?" 그런 박시준을 본 마이크가 결국 참지 못하고 고래고래 욕을 퍼부었다. "당신은 지난 두 달 동안 실종되었어요. 그동안 아연이가 어떻게 지냈는지 알기나 합니까? 아연이는 매일 눈물로 세수하며 당신을 찾아 Y국과 A국 두 나라를 오가다가, 이곳 B국까지 오게 되었어요... 아연이는 눈을 떠도 당신 생각, 눈을 감아도 당신 생각 뿐이었어요. 당신을 찾기 위해 아연이는 거의 미친 사람이나 다름없었다고요! 그런데 당신은 여기에 편안히 누워 젋은 여자의 시중이나 받고 있었네요. 정말 속 편하고 좋았겠어요!"

진아연이 인상을 찌푸린 채, 곁눈질로 마이크의 말을 가로막았다.

마이크가 얇은 입술을 오므린 채 식식거렸다.

방금 그가 박시준에게 이렇게 많은 말을 퍼부었음에도, 박시준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계속해서 박시준에게 소리를 질러봤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가 주먹을 불끈 쥐고는 성큼성큼 방에서 걸어 나갔다.

방을 나서자마자, 방문 앞에 앉아 소란스러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조명주와 마주쳤다.

그는 한 손으로 조명주의 목을 움켜쥐고는 손가락에 약간 힘을 주며 고함쳤다. "어째서 박시준이 기억을 잃은 겁니까?! 당신 도대체 박시준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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