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은 진아연의 집에 오래 머물지 않았고물을 마신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집에서 나왔다.그는 차에 타자 바로 아버지한테 연락해 상황을 알렸다. "아버님, 진아연 씨의 상태가 괜찮은 것 같아요.""그래? 다음 계획이 뭔지 말했어?" 강도평은 바로 강훈에게 물었다."제가 물어봤는데, 아버님의 지시로 염탐하러 온 게 아니냐고 저를 경계해서 말이죠." 강훈은 사실대로 빠짐없이 알렸다. "전날 큰 형의 암살 시도 때문에 그녀뿐만 아니라 경호원들도 저를 믿지 않아 오늘 가져온 선물들도 받지 않았어요.""허허, 그럼 강민에 관한 얘기는 하지 않았어?" 사실 강도평은 어느 정도 예상했기 때문에 놀랍지도 않았다."얘기했어요." 강훈은 그저 기계적으로 답해줬다. "박시준 씨가 Y국에서 겪은 사고가 강민 씨가 한 짓인 걸 알고 있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저한테 아버님께서 혹시 강민 씨를 후계자로 생각하는지 물었어요.""지금 진아연 씨를 핑계로 내게 뭔가 알아내고 싶은 거냐?" 강도평은 아들의 뜻을 바로 알아챘다."아버님,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진아연 씨가 진짜 저한테 그리 물었어요. 아무래도 아버님께서 강민 씨와 만나서 진명 그룹을 뺏으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일 거예요. 진아연 씨가 지금 진명 그룹의 대표님은 아니지만, 그래도 스스로 세운 진명 그룹이잖아요. 그리고 저는 아버님의 뜻을 몰라 그냥 모른다고 했습니다." 강훈은 아버지가 괜한 생각을 할까 봐 급히 설명했고이에 강도평은 바로 의심했다. "그 말은 내 생각을 알면 남한테 말하겠다는 거냐?""제가 감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진아연 씨는 지금 모든 강씨 집안사람들을 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그녀를 도와 강씨 집안을 무너뜨려봤자 저 또한 모든 걸 잃는 걸요." 강훈은 아버지의 의심에 바로 자기 입장을 알렸다. "아버지, 진아연 씨가 아버님께서 조 아주머니에게 투자해 회사를 세운 것도 알고 있어요. 저한테 왜 조 아주머니한테 투자했는지 물어봤는데, 그냥 모른다고 했습니다."이에 강도
조명주는 잠깐의 침묵 끝에 뭔가 결정했는지 그녀를 비웃었다. "진아연 씨, 강훈이 전부 저희한테 얘기했어요. 도평 씨가 저에게 투자해서 세운 회사를 의심하고 있는 거죠? 아무것도 찾지 못해 저를 조사한 거예요? 그럼 왜 회사가 이미 적자 때문에 부도 처리됐다는 건 몰랐죠?"진아연: "..."적자 때문에 부도 났다고?조명주: "그래도 일단 만나서 얘기하죠! 곧 당신 집 근처 카페에 도착해요. 저한테 선물할 물건은 잊지 마세요. 저는 선물을 봐야 당신과 얘기할 거예요."조명주는 말을 다하자 바로 전화를 끊었고진아연은 이에 어안이 벙벙했다.조명주의 회사가 부도났다고? 그럼 박시준 씨는 어디갔지?강훈 씨가 분명 확실하다고 얘기했는데, 갑자기 어떻게 된 거지?설마 강훈 씨가 거짓말을 한 건가?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건가?진아연은 온갖 생각 하면서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은 후 기성이와 함께 집을 나섰고전날 밤 마이크가 말한 경호원 10명도 기성이와 진아연과 함께 출발했다.사복을 입은 경호원들의 여유로운 표정은 마치 나들이를 가는 듯했고진아연과 기성이는 같은 차에 탑승하자경호원들은 뒤의 승합차에 탑승했다.진아연은 차에 타자마자 한숨을 내쉬었고기성이는 그녀의 모습에 바로 물었다. "대표님, 왜 한숨을 쉬고 계세요? 경호원들이 많아야 더 안전할 겁니다. 어제 보아하니 강도평 씨도 경호원 팀이 있잖아요.""그것 때문에 한숨 쉰 게 아니에요." 진아연은 불안한 마음에 창밖을 바라봤다.하루 일찍 박시준을 찾지 못한다면 그는 계속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을 거라는 생각과분명 가까이 있지만, 그녀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에 진아연은 착잡한 마음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은 카페에 도착했고진아연과 기성이는 함께 자리했고 경호원들은 다른 테이블에 나눠 앉았다.약 20분 후, 조명주도 카페에 도착했고진아연과 달리 그녀는 경호원 한 명만 데리고 왔다.그녀가 들어오자 기성이와 그녀의 경호원은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 자리를 비켜줬다."당
진아연은 듬직한 경호원들의 모습에 그 어느 때보다도 든든했고그녀는 총을 다시 가방에 넣으면서 조명주의 뒤를 따라 카페를 떠났다."진아연 씨, 노경민 씨의 일기장이 있다는 말은 가짜에요?! 왜 저를 속인 거죠?" 조명주는 그녀의 거짓말에 속았다는 생각에 짜증 가득한 모습이었다."당신을 속인 건 아니에요." 진아연은 조명주를 데리고 차의뒷좌석에 앉았고기성이가 운전을 맡았다."노경민 교수님은 일기를 쓰는 습관이 있어요. 일기장이 몇십 권이 있는데 모두 사모님한테 있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저한테는 교수님의 일부 학업 일기장이 있죠." 진아연은 조명주를 힐끗 보더니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진아연 씨, 진짜 최악이네요. 저에 관한 얘기가 없을 줄 알았어요. 신문 일면에 제 이름이 언급되어도 절대 그의 일기장에 나타날 리가 없을 거예요." 조명주는 실망 가득한 모습으로 말을 이었다."조명주 씨, 노경민 교수님은 저희한테 당신에 관한 얘기 했었어요." 진아연은 가방에서 웬 누렇게 변한 종이를 건네줬다. "보세요. 노 교수님의 글씨는 알아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요."조명주는 그녀가 건네준 종이를 받아 확인했고 진아연의 말처럼 위에는 ‘조명주’라는 이름이 쓰여있었다.그리고 글씨 또한 노경민의 글씨체가 틀림없었다."그... 그가 왜 제 이름을 쓴 거죠?" 조명주는 익숙한 글씨체로 쓰인 자기 이름에 눈동자가 점점 붉어졌다."저한테 당신의 논문을 찾아보라고 이름을 알려준 겁니다. 그리고 전에 저희 앞에서 당신은 재능이 뛰어난 의학 천재라고 칭찬했었죠." 진아연은 조명주의 흥분한 모습에 말을 이었다. "사실 이런 종이는 저한테 의미 없으니 당신한테 줄게요."조명주는 그녀의 말에 종이를 조심스럽게 접어 가방에 넣었다."조명주 씨, 진짜 아무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거예요?" 진아연은 그녀의 모습에 바로 비웃었다. "강도평 씨에게 투자를 받아 세운 회사는 어떤 회사죠? 설마 다른 사람이 진짜 모를 거라 생각하세요?""제가 왜 죄책감을 느껴야 하죠?" 조명주는 얼굴
회사는 조명주의 말대로 문이 닫혀 있는 상태였다."들어가야 하니까 얼른 회사 문을 열어줘요!" 진아연은 차에서 내린 조명주에게 바로 명령했다."저한테 열쇠가 없어요! 사람을 불러서..." 조명주는 두리번거리면서 방법을 찾으려 했고진아연은 그런 조명주의 말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럼 빨리 사람 불러서 열어요."옆에 있던 기성이는 조명주의 수상한 모습에 바로 진아연에게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굳이 사람 부르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열게요!"기성이는 말을 끝내자 권총을 꺼내 대문 자물쇠를 겨눈 후 방아쇠를 당겼다!대문은 총격에 순간 박살 났고조명주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깜짝 놀랐는지 뒤로 물러났다.하지만 그녀를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진아연은 바로 회사 안으로 향했고기성이는 조명주를 앞세워 뒤따라 들어갔다."회사는 언제 부도 처리된 거죠?" 진아연은 회사 내의 장비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다."얼마 전에요! 자세한 날짜는 잊었어요. 물론 제가 회사를 관리하지 않은 이유도 있죠. 당신도 알다시피 연구를 진행하려면 꽤 많은 돈이 필요하잖아요. 강도평 씨는 당신의 전 남편 같은 부자는 아니에요. 매년 적자가 발생해 전부터 회사를 그만두라고 했었어요" 조명주는 당당한 모습으로 말을 이었다. "어차피 회사까지 왔는데, 원하시는 대로 둘러봐요! 회사는 총 3층으로 되어 있어요. 4층은 다른 사람의 소유이니 알고 계세요."진아연은 그녀의 말에박시준이 이곳에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만에 하나 여기에 있었다는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경호원들과 흩어져 수색하기 시작했다.진아연과 경호원들이 자리를 비우자 조명주는 의자에 앉아 숨을 돌렸고기성이는 그녀의 앞에 서서 죽일 듯이 노려봤다."조명주 씨, 박시준 씨를 어디에 숨겼습니까?" 기성이는 급한 성격이라 지금 조명주를 고문해 배를 갈라 진실이 뭔지 알고 싶을 정도였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증거라도 있어요? 증거 없으면 그냥 입 다무세요!" 조명주는 이에 기죽지
조명주는 그의 말에 그저 차가운 미소를 보이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제 말에 대답을 하지 못하기는 걸 보니 두려운가 봐요! 조명주 씨, 두고 봐요! 강도평 씨와의 결혼은 아마 지옥에서 식을 올려야 할 겁니다!" 기성이는 계속해 그녀를 위협했고조명주는 그의 말에 미소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뭔가를 꺼내려고 가방 안으로 손을 넣었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 기성이는 그녀의 수상한 움직임에 바로 언성을 높여 말렸다.이에 조명주는 부들부들 떨고 있는 몸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저 노경민 씨가 써준 종이를 보려고요! 제가 법을 어겨서 잡힌 것도 아닌데, 저를 죄수 취급하는 거예요? 진짜 간이 부었네요!""보지 마세요!" 기성이는 냉큼 다가가 그녀의 가방을 뺏었다. "대표님께서 자유를 허락할 때까지 당신의 말대로 죄수라고 생각하세요!"조명주는 그의 말에 이를 악물고 노려봤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고그녀와 함께 끌려온 경호원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몸을 움크리고 숨었지만그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조명주는 바로 곁에 숨어있는 경호원을 발견했고 그한테 다가가 화를 냈다."거기 숨어서 뭐 하는 거야?! 쓸모없는 자식!"경호원은 그녀의 말에 중얼거렸다. "저 사람은 총이 있지만, 저는 없잖아요...""그럼 여기서 나가! 내 눈에 띄지 마!" 조명주는 고래고래 소리쳤고이에 경호원은 기성이를 힐끗 보더니 문 쪽으로 움직였다."지금 연극하고 계세요?" 기성이는 바로 총을 꺼내 조명주의 경호원을 노렸다. "지금 나가서 강도평 씨한테 알리려는 거죠? 대표님께서 허락하기 전에 아무도 나갈 생각하지 마요!"......진아연은 경호원들과 함께 방을 하나하나씩 찾았지만여전히 박시준을 찾지 못했다.실험실의 장비는 그대로 있었지만, 약들은 사라진 상태였고이에 이상함을 느낀 진아연은 실험실 안을 둘러봤다.실험실은 평범하고 공간도 특별히 크지 않았다.그녀는 안에서 잠깐 머물러 있다가 다른 방을 찾아볼 생각이었다."일단 다른 곳에 비밀통로 같은 공간이 있
"빨리 물어 봐요! 배고파 죽겠네."마이크는 조명주를 노려보더니 휴대폰을 들고 인테리어 회사를 찾기 위해 나갔다.30분 뒤, 인테리어 회사는 마이크에게 조명주 회사 도면과 최종 인테리어 효과 도면을 보냈다.마이크는 효과 도면을 본 뒤, 진아연에게 휴대폰을 건넸다.화면을 본 진아연은 창백해진 얼굴로 의자에서 일어났다."진아연 씨, 이제 됐나요? 경호원과 저 이제 가도 될까요?!" 조명주는 우울한 표정으로 진아연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진아연은 손을 꼭 쥔 뒤, 천천히 뒤를 돌아 차가운 눈빛으로 조명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가도 되지만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그럼 계속 찾으시던가요! 나중에 전화해서 제가 나오는지 확인하시던가요!" 조명주는 큰 피해를 입었고 두 번 다시 이런 고통을 겪고 싶지 않았다!회사에서 나온 뒤, 조명주는 진아연이 그녀에게 준 것을 떠올렸고 그러자 마음 속 분노는 조금씩 가라앉았다.그녀는 노경민은 무자비하고 배은망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물론 이런 일로 인해 당시 그녀가 입은 고통을 지우는 것은 불가능했다."명주 아가씨, 죄송합니다! 제가 지켜드렸어야 했는데." 경호원은 조명주 옆에 서있었다.그들의 차는 여전히 카페 옆에 있었다."당신을 비난해서 뭐 해요? 진아연 씨가 오늘 11명이나 데려왔어요. 아무리 숙련된 당신이라도 혼자서 11명을 상대할 수 없어요!" 조명주는 경호원을 원망하지 않았다."방금 안에서 소리를 지르시길래... 정말 두려웠습니다...""당연히 먼저 도망가서 구조대를 찾아왔어야죠! 진아연의 경호원이 그렇게 눈치가 빠를 줄이야...!" 조명주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경호원은 택시를 세웠다.두 사람이 차에 올라탄 뒤, 조명주는 강도평에게 전화를 걸었다."도평 씨, 진아연 씨가 제게 무슨 짓을 한지 알아요?"강도평: "전화를 받지 않으셔서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은 했습니다.""진아연한테 증거는 없어요! 경호원에 말하더군요. 그러니깐 우리도 먼저 겁을 먹을 필요
그녀가 천천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그녀가 일어나는 것을 본 의사는 놀라며 말했다. "진 아가씨...? 뭘 하시려고요?""가져올 게 있어요." 그녀는 캐리어 쪽으로 다가가 쪼그리고 앉았다."진 아가씨, 복부 부상이 심각하니 그렇게 쪼그리고 앉으시면 안 됩니다! 제가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의사는 재빨리 약을 손에서 내려놓고 그녀에게 달려갔다.진아연: "캐리어... 열어주세요. 거기에 남성용 흰색 셔츠가 있을 거예요. 그것 좀 꺼내주세요."의사는 바로 캐리어를 열었다.그리고 그녀가 말한 흰색 셔츠가 바로 보였다.의사는 셔츠를 집어들고 물었다. "이거요?" "네." 진아연은 건네 받은 셔츠를 들고 침대로 돌아가 앉았다."진 아가씨, 셔츠가 많이 더럽습니다." 의사는 셔츠를 흘끗 보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얼룩이 잘 안 지워지나 봅니다?""씻지 않을 거예요." 진아연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두 손으로 셔츠를 품에 안았다.의사는 더이상 말할 수 없었다. 그저 그녀에게 주사 처방을 한 다음, 침실에서 나왔다."진 아가씨께서 더러운 셔츠를 꼭 껴안고 계시네요." 의사가 마이크에게 말했다."... 박시준 씨가 마지막에 입고 있었던 옷입니다." 마이크가 대답했다."... 그래서 그렇게 슬퍼보이셨군요.""아직 밥 안 드셨으면 같이 먹고 가시죠?!" 마이크는 말했다. "아, 약은 몇 병을 사용하셨나요?""두 병입니다.""그럼 저희는 저녁이나 먹으러 가죠!" 마이크는 의사를 식당으로 끌고 갔다."진 아가씨는 저녁 안 드십니까?""이모님에게 음식을 가져다 달라고 했습니다." 마이크는 진아연이 지금은 입맛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박시준 씨가... 잘못 되신 겁니까?" 의사는 마이크가 말한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신경이 쓰였다."아니요! 아직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해서요... 그러다보니 저희 역시 나쁜 생각이 들 수밖에 없네요." 마이크는 외부인과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다.진아연 앞에서 이런 말을 했다면 진아연은 소리치고 화를 냈을 것이다."
"조금만 마시세요. 나중에 경호원에게 집까지 모셔다 달라고 하겠습니다." 마이크는 술을 따라 의사의 앞에 놓았다. "취할 만큼 마시자는 게 아니니 걱정마세요. 조금 있다가 아연이 다시 체크도 하셔야 하잖아요!"의사는 마지 못해 와인잔을 들고 한 모금 천천히 마셨다."조명주 씨에 대해서는 저는 아는 바가 없으나... 그녀를 잘 따르는 친구 한 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조명주 씨의 인생 소원이 마크 의학상을 받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마크 의학상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의사가 물었다.마이크는 고개를 젓다 다시 끄덕였다. "들어보긴 했지만... 엄청 유명한 상이라는 정도?""마크 의학상은 의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입니다. 마지막 수상자는 노경민 교수님이셨죠. 조명주 씨는 노경민 교수님을 따라다니는 걸 의학계 사람들이 모두 다 아는 사실이었죠. 그래서 그녀 역시 노경민 교수님의 뒤를 이어 그 상을 받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습니다."마이크: "우리 아연이도 그 상을 못 받았는데. 조명주 씨가 그 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조명주가 이 상을 받을 거라고 했으니. 뭔가 일을 꾸몄을 거라 생각됩니다." 의사가 휴대폰을 집어 달력을 보았다. "한 달 뒤면 4년마다 열리는 마크 의학상이 열립니다. 조명주가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겠네요.""아... 근데 정말 노화 방지약을 만든다면 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의사는 고개를 저었다. "글쎄요. 심사위원단은 모두 권위있는 사람들입니다. 당연히 심사 원칙이 있을 거구요. 보통은 이전에 연구 결과에 따라 판단이 됩니다. 그리고 마크 의학상은 중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의사들이 가질 수 있죠. 그렇게 따진다면 조명주 씨가... 수상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아..." 마이크가 중얼거렸다. "복잡하군요!"진아연은 주사를 맞은 뒤, 박시준의 셔츠를 안고 잠이 들었다.오늘 하루 종일 밖에서 뛰어다녔고 먹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피곤했을 것이다.그리고 박시준의 셔츠에 남은 숨결이 느껴지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