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는 그녀의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래서 두 사람 무음 버튼 잘못 눌러서 그렇게 큰 오해를 일으켜 서로 3년 동안 미워했던 거야? 물론 이보다 더 비참한 건, 네가 진명 그룹을 포기한 이유로 박시준 씨가 진명 그룹을 강민 씨에게 줬다는 사실이지만, 두 사람 자칫하면 강민 씨 때문에 죽을 뻔했잖아! 진짜 대단하다! 사람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할 거 같은데?!"마이크는 너무 심하게 말하지 않았나 싶어서 다시 말을 이었다. "물론 다 지난 일들이야. 더는 그런 일로 울지 않아도 돼. 그래도 오해를 풀고 두 사람 화해했잖아? 그게 무슨 뜻이겠어?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곤경에 처해도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라는 뜻이야."진아연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옷장에서 옷을 꺼내 화장실로 들어갔다.마이크는 그녀가 대답이 없자 방에서 나와 거실로 향했고 밖에 웬 사람들이 서 있는 걸 보자밖으로 향했고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바로 강훈이었다.다만 경호원은 강훈이 들어오지 못하고 문을 막고 있었다."그냥 들여보내세요." 이때 마이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다만 다른 분들은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경호원은 마이크의 말에 바로 문을 열어줬고강훈은 마이크를 보자 바로 부탁했다. "죄송한데 선물들 좀 들어주실래요? 저 혼자는 무리인 것 같아서 말이죠.""이런 것들은 왜 들고 왔어요?" 마이크는 바닥에 놓인 선물들을 보며 싫은 티를 팍팍 냈다."어제 제 큰 형 때문에 진아연 씨가 다쳤잖아요? 그래서 아빠가 진아연 씨한테 너무 미안해서 저를 보냈죠." 강훈은 말하면서 마당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진아연 씨는요? 괜찮으신 거죠?""어제 공항에서 당신 누나인 강민 씨를 죽이려 했는데, 몰랐어요?" 마이크는 차가운 표정으로 답했다. "진아연은 괜찮아요. 그리고 이런 물건들은 필요 없으니까 다시 가져가세요.""무사하다니 다행이에요. 그런데 어제 연락할 때 계속 울어서 저도 그 때문에 밤새 자지 못했어요." 강훈은 걱정
"마이크, 너 자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 진아연은 두 사람이 서로 얼굴을 붉히는 모습에 바로 나서서 마이크를 말렸다. "일단 가서 쉬고 있어! 나 오늘 집에 있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알았어. 확실히 졸리긴 해." 마이크는 말하면서 다시 기성이에게 다가가 지시했다. "거실에 있어요. 누가 자리를 비켜달라고 해도 여기에 있어요. 아니면 강훈 씨만 따라다니면서 지켜봐 주세요."이에 기성이는 우렁찬 목소리로 답했다. "알겠습니다!"마음이 놓인 마이크는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고 기성이는 거실에 서서 강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이에 강훈은 몹시 불편했지만, 이대로 떠날 생각은 없었다.강훈이 소파에 앉자 가정부가 다가와 그한테 뭘 마시고 싶은지 물었다."저는 물 한 컵이면 됩니다." 강훈은 고개를 돌려 진아연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어제 밤새 자지 않았죠? 얼굴이 하얗고 눈도 충혈됐네요. 왠지 좀 무서운데요."진아연은 그의 말에 맞장구칠 생각 없었고가정부는 강훈에게 물컵을 가져다주면서 진아연의 아침도 함께 가져왔다.진아연은 우유를 한 모금 마시면서 바로 강훈에게 물었다."어제 저한테 강민에 관한 일들을 물어보셨잖아요? 혹시 당신 아버지께서 강씨 집안의 재산을 두 사람한테 물려줄 생각이에요?"강훈은 진아연의 말에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저히 짐작할 수 없어서 말이죠. 그런데 어젯밤 강민 씨를 데리러 공항까지 직접 가셨어요. 솔직히 자식들 중에서 이런 대우를 받은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어요.""사실 어젯밤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특수 상황이죠. 당신 아버지가 마중 나오지 않았다면 제가 강민 씨를 잡았을 겁니다." 진아연은 컵을 내려놓고 빵을 먹으면서 말을 이었다."네...""그녀 때문에 저와 박시준 씨가 Y국에서 사고를 당했던 거예요.""그건 들었어요. 사실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은 강도평 씨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그녀에 관한 소식들을 접했었는데, 모두 그녀와 박시준 씨가 함께 있었을 때의
물론 박시준이 납치된 사건과 관련이 없는 듯해 보였지만, 진아연은 이를 통해 강도평이 어떤 사람인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절반은 맞았어요. 아무 이유 없이 죽어버린 아이들은 아버지의 친자식이 아니에요. DNA 검사가 얼마나 쉬운데 이런 일을 아버지를 속일 수 있겠어요? 그래서 저는 아버지의 허락으로 아이들이 태어난 거라 생각합니다. 아마 태어난 아이들을 마치 동물을 키운다는 마음으로 키우지 않았을까 싶어요!"진아연은 그의 말에 할 말이 없었다."다만 지금 제가 확신한 건, 저와 큰 형은 친자식이고 강민 씨 또한 그의 친자식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강민 씨를 위해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나서지 않았을 거예요. 그리고 아버지의 건강은 당신이 생각한 것처럼 그리 좋지 않아요. 그렇지 않았다면 조명주 씨한테 의지하지 않았을 겁니다." 강훈은 계속 말을 이었고진아연은 강훈이 먼저 조명주에 대해 언급할 줄 몰랐다."당신 아버지가 조명주 씨에게 투자해 회사를 세웠잖아요. 어떤 회사죠?" 진아연은 바짝 긴장한 모습으로 그에게 물었다. "강훈 씨, 당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전부 저한테 알려줘요.""당신한테 알려주면 저한테 이득이 되는 점이라도 있을까요?" 강훈은 그녀의 말에 협상을 시도했고이에 진아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아연 씨, 사실 저도 알고 있는 게 많지 않아요." 강훈은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녀의 모습에 웃으면서 얘기했다. "그러니까 그냥 알려드릴게요.""그럼 빨리 말하세요!""괜히 제가 알려줘서 당신이 사고 칠까 봐 걱정이네요." 강훈은 난처한 모습을 보이면서 말을 이었다. "사실 어젯밤 공항에서 강민 씨를 죽이려는 행동은 너무 극단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당신한테 말할 얘기 또한 제 추측일 뿐이라는 점 알아주세요. 아직 증거도 없어서 확실하지 않아요...""말해요! 절대 흥분하지 않을게요!" 진아연은 숨을 고르고 최대한 침착한 모습을 보이려 했다."가까이 와봐요." 강훈은 기성이를 힐끗 보더니
강훈은 진아연의 집에 오래 머물지 않았고물을 마신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집에서 나왔다.그는 차에 타자 바로 아버지한테 연락해 상황을 알렸다. "아버님, 진아연 씨의 상태가 괜찮은 것 같아요.""그래? 다음 계획이 뭔지 말했어?" 강도평은 바로 강훈에게 물었다."제가 물어봤는데, 아버님의 지시로 염탐하러 온 게 아니냐고 저를 경계해서 말이죠." 강훈은 사실대로 빠짐없이 알렸다. "전날 큰 형의 암살 시도 때문에 그녀뿐만 아니라 경호원들도 저를 믿지 않아 오늘 가져온 선물들도 받지 않았어요.""허허, 그럼 강민에 관한 얘기는 하지 않았어?" 사실 강도평은 어느 정도 예상했기 때문에 놀랍지도 않았다."얘기했어요." 강훈은 그저 기계적으로 답해줬다. "박시준 씨가 Y국에서 겪은 사고가 강민 씨가 한 짓인 걸 알고 있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저한테 아버님께서 혹시 강민 씨를 후계자로 생각하는지 물었어요.""지금 진아연 씨를 핑계로 내게 뭔가 알아내고 싶은 거냐?" 강도평은 아들의 뜻을 바로 알아챘다."아버님,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진아연 씨가 진짜 저한테 그리 물었어요. 아무래도 아버님께서 강민 씨와 만나서 진명 그룹을 뺏으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일 거예요. 진아연 씨가 지금 진명 그룹의 대표님은 아니지만, 그래도 스스로 세운 진명 그룹이잖아요. 그리고 저는 아버님의 뜻을 몰라 그냥 모른다고 했습니다." 강훈은 아버지가 괜한 생각을 할까 봐 급히 설명했고이에 강도평은 바로 의심했다. "그 말은 내 생각을 알면 남한테 말하겠다는 거냐?""제가 감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진아연 씨는 지금 모든 강씨 집안사람들을 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그녀를 도와 강씨 집안을 무너뜨려봤자 저 또한 모든 걸 잃는 걸요." 강훈은 아버지의 의심에 바로 자기 입장을 알렸다. "아버지, 진아연 씨가 아버님께서 조 아주머니에게 투자해 회사를 세운 것도 알고 있어요. 저한테 왜 조 아주머니한테 투자했는지 물어봤는데, 그냥 모른다고 했습니다."이에 강도
조명주는 잠깐의 침묵 끝에 뭔가 결정했는지 그녀를 비웃었다. "진아연 씨, 강훈이 전부 저희한테 얘기했어요. 도평 씨가 저에게 투자해서 세운 회사를 의심하고 있는 거죠? 아무것도 찾지 못해 저를 조사한 거예요? 그럼 왜 회사가 이미 적자 때문에 부도 처리됐다는 건 몰랐죠?"진아연: "..."적자 때문에 부도 났다고?조명주: "그래도 일단 만나서 얘기하죠! 곧 당신 집 근처 카페에 도착해요. 저한테 선물할 물건은 잊지 마세요. 저는 선물을 봐야 당신과 얘기할 거예요."조명주는 말을 다하자 바로 전화를 끊었고진아연은 이에 어안이 벙벙했다.조명주의 회사가 부도났다고? 그럼 박시준 씨는 어디갔지?강훈 씨가 분명 확실하다고 얘기했는데, 갑자기 어떻게 된 거지?설마 강훈 씨가 거짓말을 한 건가?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건가?진아연은 온갖 생각 하면서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은 후 기성이와 함께 집을 나섰고전날 밤 마이크가 말한 경호원 10명도 기성이와 진아연과 함께 출발했다.사복을 입은 경호원들의 여유로운 표정은 마치 나들이를 가는 듯했고진아연과 기성이는 같은 차에 탑승하자경호원들은 뒤의 승합차에 탑승했다.진아연은 차에 타자마자 한숨을 내쉬었고기성이는 그녀의 모습에 바로 물었다. "대표님, 왜 한숨을 쉬고 계세요? 경호원들이 많아야 더 안전할 겁니다. 어제 보아하니 강도평 씨도 경호원 팀이 있잖아요.""그것 때문에 한숨 쉰 게 아니에요." 진아연은 불안한 마음에 창밖을 바라봤다.하루 일찍 박시준을 찾지 못한다면 그는 계속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을 거라는 생각과분명 가까이 있지만, 그녀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에 진아연은 착잡한 마음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은 카페에 도착했고진아연과 기성이는 함께 자리했고 경호원들은 다른 테이블에 나눠 앉았다.약 20분 후, 조명주도 카페에 도착했고진아연과 달리 그녀는 경호원 한 명만 데리고 왔다.그녀가 들어오자 기성이와 그녀의 경호원은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 자리를 비켜줬다."당
진아연은 듬직한 경호원들의 모습에 그 어느 때보다도 든든했고그녀는 총을 다시 가방에 넣으면서 조명주의 뒤를 따라 카페를 떠났다."진아연 씨, 노경민 씨의 일기장이 있다는 말은 가짜에요?! 왜 저를 속인 거죠?" 조명주는 그녀의 거짓말에 속았다는 생각에 짜증 가득한 모습이었다."당신을 속인 건 아니에요." 진아연은 조명주를 데리고 차의뒷좌석에 앉았고기성이가 운전을 맡았다."노경민 교수님은 일기를 쓰는 습관이 있어요. 일기장이 몇십 권이 있는데 모두 사모님한테 있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저한테는 교수님의 일부 학업 일기장이 있죠." 진아연은 조명주를 힐끗 보더니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진아연 씨, 진짜 최악이네요. 저에 관한 얘기가 없을 줄 알았어요. 신문 일면에 제 이름이 언급되어도 절대 그의 일기장에 나타날 리가 없을 거예요." 조명주는 실망 가득한 모습으로 말을 이었다."조명주 씨, 노경민 교수님은 저희한테 당신에 관한 얘기 했었어요." 진아연은 가방에서 웬 누렇게 변한 종이를 건네줬다. "보세요. 노 교수님의 글씨는 알아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요."조명주는 그녀가 건네준 종이를 받아 확인했고 진아연의 말처럼 위에는 ‘조명주’라는 이름이 쓰여있었다.그리고 글씨 또한 노경민의 글씨체가 틀림없었다."그... 그가 왜 제 이름을 쓴 거죠?" 조명주는 익숙한 글씨체로 쓰인 자기 이름에 눈동자가 점점 붉어졌다."저한테 당신의 논문을 찾아보라고 이름을 알려준 겁니다. 그리고 전에 저희 앞에서 당신은 재능이 뛰어난 의학 천재라고 칭찬했었죠." 진아연은 조명주의 흥분한 모습에 말을 이었다. "사실 이런 종이는 저한테 의미 없으니 당신한테 줄게요."조명주는 그녀의 말에 종이를 조심스럽게 접어 가방에 넣었다."조명주 씨, 진짜 아무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거예요?" 진아연은 그녀의 모습에 바로 비웃었다. "강도평 씨에게 투자를 받아 세운 회사는 어떤 회사죠? 설마 다른 사람이 진짜 모를 거라 생각하세요?""제가 왜 죄책감을 느껴야 하죠?" 조명주는 얼굴
회사는 조명주의 말대로 문이 닫혀 있는 상태였다."들어가야 하니까 얼른 회사 문을 열어줘요!" 진아연은 차에서 내린 조명주에게 바로 명령했다."저한테 열쇠가 없어요! 사람을 불러서..." 조명주는 두리번거리면서 방법을 찾으려 했고진아연은 그런 조명주의 말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럼 빨리 사람 불러서 열어요."옆에 있던 기성이는 조명주의 수상한 모습에 바로 진아연에게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굳이 사람 부르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열게요!"기성이는 말을 끝내자 권총을 꺼내 대문 자물쇠를 겨눈 후 방아쇠를 당겼다!대문은 총격에 순간 박살 났고조명주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깜짝 놀랐는지 뒤로 물러났다.하지만 그녀를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진아연은 바로 회사 안으로 향했고기성이는 조명주를 앞세워 뒤따라 들어갔다."회사는 언제 부도 처리된 거죠?" 진아연은 회사 내의 장비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다."얼마 전에요! 자세한 날짜는 잊었어요. 물론 제가 회사를 관리하지 않은 이유도 있죠. 당신도 알다시피 연구를 진행하려면 꽤 많은 돈이 필요하잖아요. 강도평 씨는 당신의 전 남편 같은 부자는 아니에요. 매년 적자가 발생해 전부터 회사를 그만두라고 했었어요" 조명주는 당당한 모습으로 말을 이었다. "어차피 회사까지 왔는데, 원하시는 대로 둘러봐요! 회사는 총 3층으로 되어 있어요. 4층은 다른 사람의 소유이니 알고 계세요."진아연은 그녀의 말에박시준이 이곳에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만에 하나 여기에 있었다는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경호원들과 흩어져 수색하기 시작했다.진아연과 경호원들이 자리를 비우자 조명주는 의자에 앉아 숨을 돌렸고기성이는 그녀의 앞에 서서 죽일 듯이 노려봤다."조명주 씨, 박시준 씨를 어디에 숨겼습니까?" 기성이는 급한 성격이라 지금 조명주를 고문해 배를 갈라 진실이 뭔지 알고 싶을 정도였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증거라도 있어요? 증거 없으면 그냥 입 다무세요!" 조명주는 이에 기죽지
조명주는 그의 말에 그저 차가운 미소를 보이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제 말에 대답을 하지 못하기는 걸 보니 두려운가 봐요! 조명주 씨, 두고 봐요! 강도평 씨와의 결혼은 아마 지옥에서 식을 올려야 할 겁니다!" 기성이는 계속해 그녀를 위협했고조명주는 그의 말에 미소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뭔가를 꺼내려고 가방 안으로 손을 넣었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 기성이는 그녀의 수상한 움직임에 바로 언성을 높여 말렸다.이에 조명주는 부들부들 떨고 있는 몸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저 노경민 씨가 써준 종이를 보려고요! 제가 법을 어겨서 잡힌 것도 아닌데, 저를 죄수 취급하는 거예요? 진짜 간이 부었네요!""보지 마세요!" 기성이는 냉큼 다가가 그녀의 가방을 뺏었다. "대표님께서 자유를 허락할 때까지 당신의 말대로 죄수라고 생각하세요!"조명주는 그의 말에 이를 악물고 노려봤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고그녀와 함께 끌려온 경호원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몸을 움크리고 숨었지만그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조명주는 바로 곁에 숨어있는 경호원을 발견했고 그한테 다가가 화를 냈다."거기 숨어서 뭐 하는 거야?! 쓸모없는 자식!"경호원은 그녀의 말에 중얼거렸다. "저 사람은 총이 있지만, 저는 없잖아요...""그럼 여기서 나가! 내 눈에 띄지 마!" 조명주는 고래고래 소리쳤고이에 경호원은 기성이를 힐끗 보더니 문 쪽으로 움직였다."지금 연극하고 계세요?" 기성이는 바로 총을 꺼내 조명주의 경호원을 노렸다. "지금 나가서 강도평 씨한테 알리려는 거죠? 대표님께서 허락하기 전에 아무도 나갈 생각하지 마요!"......진아연은 경호원들과 함께 방을 하나하나씩 찾았지만여전히 박시준을 찾지 못했다.실험실의 장비는 그대로 있었지만, 약들은 사라진 상태였고이에 이상함을 느낀 진아연은 실험실 안을 둘러봤다.실험실은 평범하고 공간도 특별히 크지 않았다.그녀는 안에서 잠깐 머물러 있다가 다른 방을 찾아볼 생각이었다."일단 다른 곳에 비밀통로 같은 공간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