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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6장

박시준이 이제 와서 두 사람에게 이번 일에 관해 물어볼 것이라고 진아연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녀가 아는 것은 당시 전화로 앞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걸 그에게 분명히 말했다는 사실 뿐이었다. 하지만 그날 박시준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제 와서 아무것도 몰랐던 것처럼 두 사람에게 물어보다니. 도대체 그는 무슨 생각인 걸까.

하지만 이 모든 건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은 이미 완전히 나았다.

그러니 이제 와서 그가 정말로 모르고 있었는지, 아니면 모르는 척을 하는 것인지 추궁할 필요도 없었다.

게다가 그가 정말로 그녀의 병을 걱정하는 거라면, 그녀에게 곧바로 전화해서 물어보면 될 일 아닌가?

지난번 라엘이가 일부러 시험을 망친 일로 그에게 전화하기 위해, 그녀는 박시준의 번호를 차단 해제했다.

그가 그녀에게 전화했다면, 그녀가 보지 못했을 리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전화하지 않았다.

"준기 씨, 제가 그 사람이랑 이혼한 지 벌써 반년이 다 되어가요. 당시 우리 사이에 오해가 있었다고 해도, 지금은 이미 모든 것이 바뀌었어요. 우린 다시 돌아갈 수 없어요." 그녀는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하준기에게 말했다. "거긴 지금 한밤중이잖아요. 일찍 쉬어요!"

하준기는 안타까운 마음이 컸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진아연의 말에는 일리가 있었다.

두 사람이 이혼한 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데다, 진아연의 회사까지 처분해버린 마당에 이제 와서 상황을 좋게 바꾸기는 어려워 보였다.

올해 첫눈이 내리던 날, 위정과 시은의 딸이 태어났다.

이 아이는 위정과 많이 닮았다.

아기가 무사히 태어나자, 누구보다 위정의 부모님이 특히 기뻐했다.

이 아이는 위정과 시은의 유일한 아이이자, 두 사람의 유일한 손녀가 될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은아, 아이 이름은 네가 지어 줘!" 위정이 말했다.

시은이 부끄러워하며 대답했다: "아냐, 위정 씨가 지어 줘! 내가 지어준 이름이 별로면 어떡해."

"네가 지은 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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