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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0장

"시준 씨,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어요?" 그녀는 그에게 다가가 그의 뺨에 키스를 하며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행복해 보이지 않는 거 같아요."

박시준은 그녀의 입맞춤에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바깥에 내리는 눈을 보고 있으니깐... 그냥 여러가지 감정이 떠올라서." 그의 눈은 다시 창 밖으로 향했다. "눈은 변함없지만 우리는 예전과 같지 않아서."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그녀는 그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할 수 없어 눈썹을 찡그렸다.

"결국 늙고 없어지겠지만 눈은 그때도 여전히 이렇게 내리겠지." 그는 천천히 그의 감정에 대해서 말했다. "그냥... 매년 생일이랑 구정이 다가오면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하하하! 아직 저는 어려서 그런 걸까요. 생일이나 구정에는 그저 행복한 일만 떠오르던데요." 그녀는 그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아침 식사 해야죠. 맛은 없겠지만 참아줘요."

"요리 했어?" 그가 물었다.

"네. 그냥 계란말이랑 국수... 정도?" 그녀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다른 재료가 없어서요. 날씨도 안 좋으니깐 배달도 못 시키잖아요."

"응. 몇 시에 일어났어?" 그는 몸을 돌려 씻기 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7시에 눈을 뜨긴 했는데 8시에 침대에서 일어났어요." 그녀는 화장실 문에 서서 말했다. "서훈이 수술 사례 관련해서 봤는데요. 세 케이스 정도 저랑 같더라고요. 근데 다 전신 마취를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서훈이 교수님에게 물어보려고요."

"같이 가자."

"오늘 눈이 많이 내리기도 했고, 저 혼자 갈게요." 그녀는 말했다. "동창들한테 물어서 이미 교수님에게 연락했어요."

"교수님이 달라?" 그는 세수를 끝내며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와 손을 잡고 식당으로 걸어갔다.

"대학원 가기 전에는 같았죠. 제가 여기서 대학교 다녔다는 거 잊었어요? 제 인생에서 아주 큰 전환점이었죠. 제가 노경민 교수님에게 연락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겠죠."

"노경민 교수님이 아니었더라도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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