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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5장

"어머니, 준기 씨 상태는 많이 괜찮아 졌어요. 그러니 이곳에서 약을 먹으면서 치료하면 돼요." 여소정이 말했다.

"매일 약을 먹는 데 어떻게 부작용이 없니? 의사가 약을 먹어도 부작용이 없다고 말했니?" 하준기 어머니의 목소리는 점점 격앙되었다. "외국에 나가는 것도 우리 준기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야."

여소정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의사는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들어본 적이 없는 걸요? 우울증은 약을 먹으며 스스로가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 외에는 없어요. 그렇게 대단한 의사였다면 저희 역시 알았겠죠."

하준기 어머니: "아니, 아직 너희들이 모르는 것이 많단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절대 양보하지 않았다.

"엄마! 흥분은 그만... 혈압 다시 오르시면 어떻게 하려고요." 하준기는 어머니의 등을 살짝 두드리며 여소정에게 말했다. "소정이 말이 맞아요. 우울증 치료를 할 수 있는 의사가 있다는 건 들어보지도 못했어요. 게다가 소정이 지금 배가 점점 불러오는데 제가 어딜 가겠어요. 소정이 곁에 있어야 해요. 아이가 태어난 뒤 다시 이야기해요!"

"그럴 줄 알았다." 하준기 어머니는 한숨을 내쉬며 가방을 열어 약병을 꺼내며 말했다. "우선 이 약을 먹으렴. 효과가 있으면 그때 다시 처방을 받아오마."

하준기의 안색이 점점 나빠졌다.

여소정 역시 긴장이 되었다.

여소정 부모님은 하준기의 우울증이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당혹스러움을 감추려 애썼다.

"준기야, 다른 생각은 말거라. 부모가 자식을 걱정하는 건 당연한 거다. 특히나 우리 아들이 우울증이라니... 네 엄마는 매일같이 네 걱정으로 한숨 뿐이구나." 하준기 아버지는 씁쓸하게 말했다.

하준기는 민망해 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어떻게 자신을 향한 부모의 깊은 사랑을 모르겠는가.

그가 정말 우울증이 있다면 부모님 앞에서 약을 먹을 것이다.

"준기야, 어서 먹으렴. 좋은 약이란다." 하준기 어머니는 초조해 하며 말했다. "약 한 병에 이십 만원 이란다."

하준기는 깜짝 놀랐다. "한 병에 이십 만원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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