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박시준과 김영아는 식당에 앉아 저녁을 먹고 있었다."시준 씨, 오늘 아침에는 어딜 그렇게 나갔어요?" 김영아가 침묵을 깨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장인어른이 친척 집이 같이 가자고 하셔서." 박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어젯밤 내가 말한 거에 대해서는 고민해 봤어?""생각했어요." 김영아가 말했다. "당신에게 강요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그렇다고 경호원과 그러고 싶지는 않아요. 시준 씨, 전 당신의 아내에요. 절대 다른 남자와 하고 싶지 않아요."박시준은 그녀의 완강한 말투에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당신을 평생 원하지 않는데도?""그래도... 아버지에게 말하지 않을 거예요." 김영아는 마음이 아팠지만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 병원에 갔다가 시험관 아기 이야기를 들었어요."박시준은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 "그것도 나쁘지는 않군. 하지만 당신 아버지가 알면 안 돼.""알아요. 조심할 거예요." 김영아는 그의 말투가 약간 부드러워지는 것을 듣고 희망을 느꼈다. "그럼 시술할 때 같이 가주시겠어요?" 박시준: "혼자 가. 바빠서 시간이 나지 않으니까." 그러다 그는 그녀가 애처롭게 보여 바로 말했다. "내가 따라간다면 네 아버지께서 알게 될 거야.""아... 그렇네요! 알겠어요!" 김영아는 그의 변명을 듣고 만족하는 듯했다. "시준 씨, 이렇게 저를 손님 대하듯이 해주시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그래?""네. 사실 저도 좀 부담스러웠거든요." 그녀가 수줍게 말했다. "그냥 당신이 제 곁에만 있어주면 좋겠어요. 큰 오빠가 그렇게 된 다음, 아빠 말고는 제게 남은 게 없으니까요.""아직 학교 졸업하지 않았지? 다시 학교에 나가도록 해. 나가서 친구들도 사귀고." 박시준은 밥을 다 먹고 수저를 내렸다.김영아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의 말의 의미를 이해했다.그는 그녀가 짐이 되지 않기를 원했다.진아연과 같은 유능한 여자, 그는 그런 여자를 원했다.다음날.정서훈과 경호원은 진아연과 함께 병원에 도착했다.정서훈은 그녀를 위해 VIP
그녀는 자신이 그에게 수술 소식을 알려주려고 전화했다는 것을 잊어버렸다."어? 아직 모르는 거야? 그게... 회사 일 때문에 네가 전화한 줄 알았어." 마이크 역시 당황했다."네가 나한테 전화 안 한 것도 회사일 때문에 화나서 그런 줄 알았어." 진아연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파산이라도 하는 거야?""아니, 완전히 그렇다는 건 아닌데!" 마이크는 한숨을 크게 내쉬며 말했다. "아연아, 정말 미안하다... 이번에는 정말 내 잘못이야. 내가 저번에 말했지. 누군가에게 버림받았다고? 근데 그 사람이 다시 나를 찾아온 거야. 근데... 나는 그 사람이 핵심 기술을 훔쳐서 왕은지에게 줘버렸어...! 왕은지랑 돈거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내 관심을 끌기 위해서 그랬다는 거야! 제길!""설마 네 전 남편?""응. 그 사람이 해커라는 걸 깜빡하고 말 안 했어. 게다가... 나보다 엄청난 실력자거든. 밤새 찾다가 알게 됐지 뭐야!"진아연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마이크: "후... 그와의 인연은 끝냈지만. 우리 핵심 기술이 도난당했어."진아연: "아..." 그녀는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 일은 정말 그녀가 생각도 못 했던 일이었다."아연아, 날 욕해도 상관없어! 진명그룹에 네가 흘린 땀과 눈물... 내가 모를 리가 없잖아. 내가 어떻게 연락을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더라." 마이크는 자책했다."괜찮아... 너무 걱정하지 마. 그것보다 난 네가 더 중요해." 진아연이 그를 위로했다. "나 정말 화 안 났어.""뭐야 왜 화를 안 내는 거야?""건강상의 문제가 아니라니까 그걸로 됐어.""뭐야... 너 어디 아파?" 마이크는 의심했다. "죽을 사람처럼 왜 그런 말을 해?""응. 사실 작은 수술을 하게 돼서 너한테 말해주려고 전화했어. 며칠 동안 아이들이랑 영상 통화는 어려울 거 같아서.""아이는 제가 잘 돌볼테니깐 걱정마." 마이크가 이어서 물었다. "근데 무슨 수술이야?"마이크가 자책하는 와중에 그가 그녀를 걱정하는 것을 원
"진아연 씨, 대표님께서 당신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치료할 수 있다면 제가 앞으로 대표님에게 잘 말씀드리겠습니다!" 봉민이 거칠게 말했다."진아연 씨, 정말 하실 수 있겠어요?" 김영아는 그녀의 실력을 의심했다. "뭐... 저희 아버지를 치료해 주신다면 저도 도와드릴게요."박시준은 옆으로 돌아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냈다.그리고 진아연 손에 들린 휴대폰이 울렸다.그녀는 휴대폰을 켜서 박시준이 보낸 메시지를 보았다.이런 메시지가 와 있었다. "거부."그는 그녀에게 김형문의 검사를 거절하라 시켰다.그녀는 휴대폰을 자연스럽게 넣은 뒤, 김영아에게 말했다. "우선 제가 그분의 상태를 좀 봐야겠어요. 그다음, 대답을 드리죠."그녀의 말이 끝나자 응급실 문이 열렸다.박시준은 그녀가 단호하게 응급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분명 그가 보낸 메시지를 보았을 텐데, 대체 왜 그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인가?김형문이 누군지 모르는 건가. 아직도 부족한 것인가?김형문의 성격은 말할 것도 없었다. 김형문의 심복인 봉민 역시 매우 차갑고 잔인한 사람이었다.만약 진아연이 김형문의 병을 치료하겠다고 답했지만 만약 김형문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다면 봉민은 그녀를 바로 죽일 것이다.그는 그녀가 지옥불에 뛰어드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에게 거부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던 것이다!만약 그녀가 정말 김형문을 완벽하게 치료했다고 하더라도, 김형문은 절대 그녀에게 감사함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약 30분 뒤, 응급실 문이 열리며 김형문과 같이 나왔다."선생님, 제 아버지는...?" 김영아는 먼저 나온 의사에게 물었다.의사: "진 아가씨께서 김 대표님을 치료하겠다고...""진아연 씨, 저희 아버지 치료해 주는 건가요?" 김영아는 놀랐다. "아버지 많이 다치신 건가요? 수술을 해야 하나요? 언제 정신이 드는 거죠?" 김영아는 불안해하며 계속 물었다."어쩌다 이렇게 다치신 거죠?" 진아연이 물었다."고용인과 경호원들이 말하기를 아래층에 내려올
그가 힘들게 보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다."입원 병동은 저쪽에 있으니깐 가보십시오!" 경호원 찬이는 두 사람이 가만히 서 있는 것을 보더니 침묵을 깨고 말했다.세 사람은 입원 병동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신경내과에 도착한 진아연은 박시준에게 말했다. "경호원에게 지불하라고 하시죠."박시준은 카드를 꺼내 경호원에게 건넸다.경호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진아연은 박시준을 사무실로 끌고 갔다.그 사무실에는 두 명의 의사가 앉아있었다. 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놀랬다.진아연은 박시준을 사무실과 연결되어 있는 화장실로 끌어 당겨 문을 닫았다."내가 거절하라고 하지 않았나? 왜 말을 듣지 않은 거지?" 그가 먼저 말을 꺼냈다."제가 왜 김형문 진찰을 거절 해야하죠?" 진아연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산이 오빠가 말했어요. 김형문이 죽는다면... 당신이 그와 한 약속들을 이행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어요."박시준은 그녀의 대담한 생각에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이 기회에 김형문을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거야?""안 될 건 뭔데요?" 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병 때문에 죽은 거지, 제가 죽인 게 아니잖아요?"박시준: "... 넌 저들이 그냥 널 둘 거라고 생각해?"그녀는 순간 얼어붙었다."김형문이 죽는다면 그가 아니더라도 부하들이 당신을 죽이고도 남을 거야! 네가 죽였다고 하면서 말이지!" 박시준이 거칠게 소리쳤다."그럼... 죽이지 않으면 제가 치료하기를 원하는 거예요? 장난해요?""환자복은 왜 입고 있는 거야?" 박시준은 그녀의 환자복을 쳐다보며 물었다. "어디 아파?"그녀는 마이크에게 한 거짓말을 떠올리며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산부인과... 수술이 좀 필요해서요."그는 그녀의 어색한 표정을 포착했다. "아무튼 조금 있다 저들이 오면 아프다고 하면서 치료 못하겠다고 거절해. 김형문이 깨어난 뒤, 당신을 보게 된다면 김성우가 떠올라서 널 죽일 거야! 네가 살려준 것에 대해서는 전혀 감사하지 않고!""아..." 진아
박시준은 진아연을 간호사에게 맡기며 그녀를 병실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그러고는 다른 신경내과 의사에게 연락했다."박 대표님, 아연 씨 어떻게 된 거죠? 무슨 병입니까?" 찬이가 궁금해하며 물었다."그렇게 관심 있으면 아까 직접 물어보지 그랬어?" 박시준이 반문했다."그리 관심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물어본 거예요." 찬이가 걱정하며 말했다. "아연 씨를 그렇게 보내면 봉민이가 분명히 화낼 겁니다.""그럼 걔가 가서 진아연을 데려오든가." 박시준은 무심코 말했다. "내가 봉민이를 무서워할 거 같아?"찬이는 약 올리듯 말했다. "그도 같은 생각일 겁니다. 대표님은 김형문의 사위이고, 봉민이는 수양아들이니까요.""그럼 김형문은 왜 자기 딸을 봉민이한테 시집보내지 않았지?""원래 그럴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표님께서 A국의 모든 걸 버리고 여기로 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찬이는 박시준과 사적으로 얘기를 나눌 때는 무난했다. 박시준은 거드름을 부리지 않기 때문이었다."내 탓이야." 박시준은 자책했다. "김형문이 나를 데리고 원숭이를 보러 동물원에 갔었는데, 원숭이의 이야기가 내 심금을 울렸어.""하하하! 저도 들었습니다. 그때 마침 그 자리에 있었던 제 친구가 얘기해 줬어요.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암컷 원숭이가 그 수술을 받은 후, 새로운 사랑을 찾아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했죠."박시준: "지금 내가 바로 그 암컷 원숭이지.""그래도 다릅니다. 대표님은 우리 아가씨를 전혀 좋아하지 않잖아요." 찬이는 모든 걸 눈여겨보았었다. "비록 아가씨는 젊고 예쁘지만, 여전히 아연 씨보다 못하죠."박시준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가 계속 얘기하기를 기다렸다."아가씨는 외모가 아름답지만 영혼이 없습니다. 아연 씨는 외모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췄죠. 우리 아가씨의 경우 가볍게 만나기에는 적당하지만, 진정으로 매력 있는 건 아연 씨 같은 여자죠." 찬이는 자신의 견해를 얘기했다."난 너만큼 깊게 생각하진 않았어." 박시준이 말했다.
정서훈: "수술이 끝나면 떠날 수 있어요."그의 어조가 너무 단호했기 때문에 경호원은 저도 모르게 약간 흥분되었다. "정말요?""추측한 거지만, 제 직감은 대체로 맞았어요.""그럼 귀국한 뒤 대표님이 저한테 얼마나 많은 인센티브를 줄지 맞혀봐요.""..." 정서훈은 자기 바지 주머니를 두드리더니 물었다. "담배 있어요? 담배나 피우러 가죠!""대표님께서 김형문 쪽의 사람을 막으라고 하셨잖아요? 담배는 나중에 피웁시다! 그리고 담배를 싫어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경호원은 담배를 꺼내 정서훈에게 한 대 건넨 뒤 또 한 대를 꺼내 코끝에 대고 냄새를 맡았다."여기 있는 게 너무 지루해서요. 담배 피우면 시간 보내기에도 딱 좋잖아요.""그건 맞아요. 시간 보내기도 좋고, 정신도 들고! 몸에만 해로울 뿐이죠.""저도 예전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여기 와서 알게 되었어요. 내일이 먼저일지, 뜻밖의 사고가 먼저일지 누가 알겠어요?"...검사를 마친 후 김형문은 입원 병동으로 옮겨졌다.봉민은 진아연이 그곳에 없는 것을 보고 매우 화가 났다.비록 찬이가 그에게 진아연은 몸이 편하지 않아 떠난 거라고 설명했지만 봉민은 그 이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진아연이 환자복 입은 거 못 봤어?" 봉민이 진아연을 찾아가려는 것을 본 박시준은 바로 그를 막아섰다. "걘 지금 환자야. 그 상태로 형님을 치료해 드리게 했다가 실수해서 사고라도 나면 네가 책임질래?"봉민은 멍해졌다. "그 여자가 감히 실수하기만 해봐요!""물론 감히 그러지 못하겠지. 하지만 환자는 결국 환자니까. 아까 복통 때문에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걸 여기 있던 의사와 간호사들이 다 봤어.""왜 갑자기 몸도 못 가눌 정도로 아픈 건데요?!""방금 걔를 찾으러 산부인과 입원 병동에 가지 않았어?""산부인과 병동은 개뿔! 방금 신경외과 쪽에 찾아갔다고요! 씨발!" 욕설하던 봉민은 놀람을 금치 못했다.진아연이 신경외과에 입원했다!신경외과에 입원한 환자의 대부분은 상태가 심각하여 뇌외과 수술이 필요했
진아연은 그에게 반응할 시간을 주지 않고 바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나 지금 V03 병실에 있어요. 오고 싶으면 그냥 와요."물론 그녀는 그가 일이 있다고 말한 건 핑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시간을 보니 김형문은 지금쯤 검사를 마치고 입원 병동에 보내져 치료받고 있을 것이다.그 안색이 검은 김형문의 부하는 조금도 만만해 보이지는 않았다. 비록 김형문의 아들은 아니지만, 서열은 절대로 낮지 않을 것이다.그렇지 않고서야 감히 박시준 앞에서 위세를 부렸을 리 없을 테니 말이다.박시준은 한참 지난 후 답장을 보냈다. "누군가 네가 신경외과에 입원했다고 해서. 왜 거짓말을 했는지 알고 싶어."진아연은 일부러 그를 놀렸다. "내가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내가 거짓말을 한 것도 신경 쓰이지 않았을 텐데요."그는 대답하지 않았다.그녀는 너무 직설적이었기 때문이었다.그는 여전히 과거의 일들을 하나하나 떠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의 입에서 그녀와의 과거를 알 수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녀에 대한 그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모든 사람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객관적으로 대할 수 있었지만, 그녀를 마주할 때마다 그의 마음은 엉망진창이 되었다.마치 주문에 걸린 듯한 걸음 한 걸음 그녀가 파놓은 사랑의 덫을 향해 걸어가는 게 필연이 되었다.밤 11시.진아연은 정서훈과 경호원에게 호텔로 돌아가 휴식하라고 했다."아직 수술 안 했어! 사실 오늘은 호텔에 돌아가서 쉬어도 되긴 한데." 그녀는 침대에 누운 채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오늘 밤 박시준을 만나고 돌아온 이후로 그녀는 계속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경호원이 정서훈에게 말했다. "서훈 씨, 먼저 호텔에 돌아가세요! 제가 여기서 대표님을 지키고 있겠습니다."정서훈: "알았어요. 그럼 먼저 갈게요.""서훈이랑 함께 돌아가요!" 진아연이 경호원에게 말했다. "이곳은 안전해요.""누가 여기가 안전하다고 말했습니까? 박시준인가요?" 경호원은 잠시 멈칫한 후 이어 말했다. "아니면
그는 진료실에 들어가 당직 의사에게 김형문의 상황을 물은 뒤 나와서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엘리베이터에 올라탄 뒤 아래층의 번호를 눌렀다.엘리베이터는 바로 아래층에 도착했고 그는 성큼성큼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그는 V03 병실에 바로 가지 않고 먼저 신경외과 진료실에 갔다.박시준을 본 의사는 잠시 멍해졌다.그는 의사 맞은편에 앉아 물었다. "진아연의 병 상태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이건.. 이건 환자의 프라이버시라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의사는 난감한 표정이었다. "환자분을 아신다면 환자분에게 직접 물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작은 수술이라고 하더군요. 알려주세요, 작은 수술 맞나요?" 그는 질문을 바꿨다.의사는 콧등의 안경을 위로 밀며 한참 고민한 후 입을 열었다. "우리 Y국의 의사를 못 믿겠다면서 B국의 전문가를 불렀어요. 이게 작은 수술이라고 생각하세요?"박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일어나 진아연을 찾아가려고 했다.이때 의사가 계속 말했다. "하지만 진아연 씨한테는 작은 수술 맞습니다. 거짓말한 건 아니네요."박시준은 다시 앉아서 평정을 되찾은 후 물었다. "B국에서 전문가를 초청했다고요?""네, 원래는 제가 검진을 해드렸는데, 결과가 나온 후 제 의술에 안심이 안되셔서 B국의 전문가에게 부탁을 하셨습니다. 대학원 때 동기라고 하던데 지금은 B국의 한 큰 병원의 전문가라 하더군요! 젊은 나이에 전문가가 되다니 대단하네요!""정서훈 맞나요?""네. 정 선생은 젊은 나이에 전문가가 된 것뿐만 아니라 사교성도 좋던데요. 저한테 부탁해서 유 부원장님과 약속을 잡기도 했습니다!"박시준: "진아연은 언제 검진을 받았죠?""얼마 전 일이에요. 박 대표님이 우리 병원에서 수술한 지 얼마 안 돼서요!"박시준은 갑자기 마음이 조여졌다.그녀는 그의 수술 직후에 바로 이곳에 왔다. 게다가 이곳에서 이렇게 심각한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그런데도 그녀는 그의 기억을 되찾아 주려고 애썼으며 그를 데리고 이곳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