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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8장

진아연은 그에게 반응할 시간을 주지 않고 바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나 지금 V03 병실에 있어요. 오고 싶으면 그냥 와요."

물론 그녀는 그가 일이 있다고 말한 건 핑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 김형문은 지금쯤 검사를 마치고 입원 병동에 보내져 치료받고 있을 것이다.

그 안색이 검은 김형문의 부하는 조금도 만만해 보이지는 않았다. 비록 김형문의 아들은 아니지만, 서열은 절대로 낮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감히 박시준 앞에서 위세를 부렸을 리 없을 테니 말이다.

박시준은 한참 지난 후 답장을 보냈다. "누군가 네가 신경외과에 입원했다고 해서. 왜 거짓말을 했는지 알고 싶어."

진아연은 일부러 그를 놀렸다. "내가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내가 거짓말을 한 것도 신경 쓰이지 않았을 텐데요."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너무 직설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여전히 과거의 일들을 하나하나 떠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의 입에서 그녀와의 과거를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녀에 대한 그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모든 사람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객관적으로 대할 수 있었지만, 그녀를 마주할 때마다 그의 마음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마치 주문에 걸린 듯한 걸음 한 걸음 그녀가 파놓은 사랑의 덫을 향해 걸어가는 게 필연이 되었다.

밤 11시.

진아연은 정서훈과 경호원에게 호텔로 돌아가 휴식하라고 했다.

"아직 수술 안 했어! 사실 오늘은 호텔에 돌아가서 쉬어도 되긴 한데." 그녀는 침대에 누운 채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밤 박시준을 만나고 돌아온 이후로 그녀는 계속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경호원이 정서훈에게 말했다. "서훈 씨, 먼저 호텔에 돌아가세요! 제가 여기서 대표님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정서훈: "알았어요. 그럼 먼저 갈게요."

"서훈이랑 함께 돌아가요!" 진아연이 경호원에게 말했다. "이곳은 안전해요."

"누가 여기가 안전하다고 말했습니까? 박시준인가요?" 경호원은 잠시 멈칫한 후 이어 말했다.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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