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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6장

경호원은 머리를 긁적였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검사만 받으셨는데..."

"정서훈은 어디 있어?"

"모르겠습니다! 아마 결과 기다리고 계실 것 같아요!" 경호원은 정서훈이 시키는대로 하는 로봇에 불과했다.

"밥은 먹었어?" 박시준이 물었다.

경호원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대표님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럼 밥 먹고 와!" 박시준이 말했다. "내가 여기서 지키고 있을게."

"네! 식사 하셨습니까? 포장해 올까요?"

"먹었어. 아연이꺼 포장해 와."

"알겠습니다." 경호원은 말을 마치고 성큼성큼 병실을 나갔다.

박시준은 병원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

잠들어있는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보니 그녀가 세상을 떠난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참지 못하고 자신의 큰 손으로 그녀의 작은 손을 감쌌다.

그녀의 손은 약간 차가웠지만 그가 그녀의 손을 잡자 그녀의 손가락은 약간 움직였다.

그녀는 아직 살아 있다.

이를 확인한 후 그는 마음이 좀 놓였다.

그는 손을 거두고 침대 옆 탁자를 흘끗 보았다.

탁자 위에 그녀의 가방과 과일이 놓여있었다.

어째서인지 그녀의 가방을 본 순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갑자기 마음이 조여왔다.

그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가방을 가져다 열어보았다.

안에는 티슈, 알콜 소독제, 면봉이 들어있었다...

그녀는 다른 여자들과 달랐다, 가방 안에는 어떤 화장품도 없었다.

그녀의 가방을 닫으려 할 때 갑자기 가방의 중간막에서 무언가 잡혔다.

그는 칸막이를 열고 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종이를 펼치자 그의 손글씨가 적혀있었다.

그의 각종 계좌번호와 비밀번호가 적혀 있다.

그는 이 쪽지를 보며 목이 메어왔다.

그가 그녀에게 써 준 것이다.

만약에 그녀를 사랑하고 신뢰하지 않는다면, 그는 그녀에게 모든 사적인 비밀을 알려주지 않았을 것이다.

문득 그녀가 얼마 전 자신의 각종 계정 비밀번호를 메모장에 적어놓은 게 떠올랐고, 알고 보니 자신도 전에 비밀번호를 알려주었던 것이였다.

그가 멍하니 있을 때 베개 옆에 두었던 휴대폰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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