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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3장

가정부가 삼계탕 한 그릇을 가져와 김영아에게 건넸다. "아가씨, 보셨죠. 박시준 씨의 마음은 이 집에 있지 않아요. 진아연 씨가 여기 없다면 저러지 않을 텐데 말이에요."

김영아는 삼계탕을 가져와 한 숟갈 뜨고는 말했다. "이따 아버지께 말씀을 좀 드려봐야겠어요. 하지만 오늘은 진아연의 수술일이니, 떠나더라도 병원에서 며칠은 더 지낸 후에야 떠날 수 있겠죠. 진아연이 떠나면, 시준 씨도, 시준 씨의 마음도 집으로 돌아올 거예요."

"맞아요. 여긴 김씨 가문의 구역이에요. 박시준 씨가 이전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든, 진아연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든, 둘 다 이곳에선 어쩔 도리가 없어요. 박시준 씨는 성실하게 남편 노릇을 해야 해요. 진아연도 반드시 이곳을 떠나야 하고요."

가정부의 말에, 김영아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삼계탕을 다 먹은 후, 그녀는 가정부와 함께 김형문의 집으로 향했다.

"아빠, 오늘 컨디션은 좀 어떠세요?" 김영아가 김형문의 손을 잡고 물었다.

김형문은 딸을 바라보며 반문했다. "어제는 뭐 했니?"

"제 뱃속에 시준 씨의 아이가 있어요." 김영아가 대답했다. "아빠, 진아연을 여기서 멀리 보내버려요! 진아연이 떠나면, 시준 씨도 마음 편히 이곳에 머물 수 있을 거예요."

"아이라니?" 김형문이 깜짝 놀랐다.

김영아가 상황을 설명하자, 김형문은 눈살을 찌푸리며 언짢아했다.

"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이 아이의 역할은 시준 씨를 이곳에 붙잡아 두는 거예요. 일단 시준 씨가 여기 남으면, 아이 낳는 거야 뭐 그리 대수겠어요?"

김영아의 말에 김형문이 인상을 풀었다. "그래, 영아야, 넌 시준이가 여기에 남도록 만들어야 할 뿐만 아니라, 진아연이 한 것처럼 시준이의 마음도 꽉 붙잡아야 해. 시준이는 진아연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야. 너도 시준이를 위해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해."

김영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빠. 그렇게 할게요."

병원.

모든 수술 준비가 끝나고, 진아연이 수술실로 보내졌다.

경호원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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