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럼 당신은 김형문의 집 재산 때문에 김영아와 결혼한 거였군요.""김형문의 재산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빼앗아 온 거야." 그는 입술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이곳은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적자생존의 법칙이야.""시준 씨, 당신 정말 이런 삶이 좋아요?" 그녀는 싫었다, 그래서 그도 자기 내면을 정확히 들여다보길 바랐다. "지금 김성우가 죽었으니 지금 이대로 김영아와 잘 산다면 앞으로 김형문의 모든 것이 전부 당신 것이 되겠죠.""김형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박시준이 말했다. "그는 지금 나에게 김영아와 함께 아이를 낳으라고 강요하고 있어. 모든 걸 아이에게 물려주기 위해서지. 앞으로 아이가 태어나면 무조건 김씨 성을 따르게 할 속셈이야."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우리의 아이도 제 성을 따르고 있잖아요.""하나는 내가 원해서고 하나는 강요당해서야.""저와 아이를 위해 지금 계획을 포기할 수는 없나요?"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 물었다. "돈이 많다고 한들 우리가 이번 생에 얼마나 쓸 수 있겠어요.""나쁜 일에 발을 들여놓기는 쉬워도 발 빼기는 어려워.""알아요. 제가 여기를 떠난 후 당신도 방법을 찾아서 떠나세요."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의 뺨에 입을 맞췄다. "시준 씨, 아이들이랑 같이 기다릴게요."병실 밖.경호원은 김형문의 집 경호원을 보고 바로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이에 두 사람이 병실 침대에 누워 서로를 껴안고 있는 다정한 모습을 봤다.경호원은 얼굴이 빨개졌다: "저기... 대표님, 김형문의 집 경호원이 대표님을 찾고 있습니다. 얼른 떠나시죠! 아니면 좀 이따 두 분이서 이러시는 거 본다면 분명 김형문에게 알릴 겁니다."박시준은 즉시 침대에서 일어났다.그가 나간 후 경호원은 즉시 병실 문을 닫았다."대표님, 역시 대단하십니다!" 경호원은 간호인 침대로 앉으며 빨개진 진아연의 얼굴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이 잠깐 사이에, 침대에 같이 눕기까지 했네요."진아연: "...""두 분이야말로 합법적인 부
"병실 잘 못 들어온 거 아니에요?" 진아연은 물었다.아침 7시밖에 안 됐고 그녀는 방금 일어났다."아니요, 특별히 그쪽 만나러 온 거예요." 김영아는 보온 도시락을 침대 옆에 올려놓았다. "그쪽도 입원했다는 얘기를 듣고 아주머니에게 아침식사 부탁했어요.""이렇게 하는 이유가 뭐예요?" 그녀는 의아해했다."당신은 시준 씨가 좋아하는 여자이기 때문이에요. 제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당신에게 전 괜찮다고, 질투 안 한다고 알려주고 싶어서예요. 그 사람이 당신과 이런 관계를 계속 유지해도 그 사람이 절 버리지만 않는다면, 아내로 인정해 준다면 전 이렇게 당신과 평화롭게 지낼 수 있어요." 김영아는 너그럽게 말했다.진아연은 그녀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았고, 그녀가 진심이라는 것을 알아챘다."김영아 씨, 전 당신과 달라요. 저랑 박시준은 거의 10년 동안 알고 지냈고, 그 사람과의 감정은 피보다 진해요. 그리고 저희 두 사람 사이에 다른 사람이 끼어있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요." 진아연은 단호하게 말했다.김영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이미 제 아버지께 영원히 여기 남겠다고 약속했어요.""알아요. 하지만 그 사람은 전에 절 평생 사랑하겠다고 약속한 적도 있어요." 진아연은 침대 옆에 놓여있는 도시락을 그녀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제 경호원이 아침을 사 올 테니 당신 아버지부터 보러 가세요!""아침밥에 독 없어요. 먹기 싫으면 경호원에게 주세요!" 김영아는 도시락을 받지 않았다. "그럼, 이만 아버지 보러 갈게요."그녀는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경호원은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나와 김영아가 가져온 도시락을 보고 바로 열었다.안에는 갈비탕, 계란찜, 디저트와 죽이 들어있었다."꽤 풍성한데요, 냄새도 좋습니다. 대표님, 정말 안 드세요?" 경호원은 도시락을 진아연 앞에 놓고 그녀에게 보여주었다."라이벌이 가져다준 아침을 당신이라면 먹을 수 있겠어요?" 진아연은 배가 조금 고팠지만 단호하게 먹지 않았다."알겠습니다, 그럼
"그녀는 저희 대표님과 함께 당신을 모시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대표님께서 동의하실 리 없습니다." 경호원은 말했다.박시준의 표정은 차가워졌다: "다시는 폐를 끼치지 않도록 경고할게."그의 이 말은 진아연에게 한 말이었다."네, 얼른 돌아가서 쉬세요!" 진아연은 그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어젯밤에 잠을 잘 못 잤다고 생각했다.박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수술시간 정해지면 나한테 말해줘.""알았어요."박시준과 찬이가 떠난 후 진아연은 몇 입 먹고 아침을 내려놓았다."왜 안 드십니까?" 경호원은 그녀의 그릇에 담긴 죽이 그대로인 것을 보았다."식욕이 별로 없네요." 그녀는 위를 만지며 말했다. "수술을 앞둬서 그런지 좀 떨리는 것 같아요.""좀 적게 먹어도 괜찮아." 정서훈은 우유를 건넸다. "수술하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그래. 오늘은 무슨 검사해?" 그녀는 우유를 받아 한 모금 마셨다.정서훈은 오늘 받아야 할 검사들을 하나씩 그녀에게 말해줬다.그녀는 얘기를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방사선 검사 굳이 한 번 더 해야 해?""지금 뇌 안에 멍이 퍼졌고 종양도 커졌어." 정서훈은 말했다. "다시 한번 하는 것이 더 좋아.""그래 그럼! 저번에 마취한 곳 아직도 조금 아파!""그럼 오늘 검사 끝나고 이틀 쉬고 수술 잡아줄게.""그냥 빨리 수술할게! 미룰수록 더 불안해." 그녀는 어쩐지 불안한 마음에 우유를 내려놓았다. "아니면 유서라도 써놓을까?"정서훈: "..."경호원: "하하하! 정서훈 씨, 저희 대표님이 왜 이러시는지 아세요? 어젯밤에 박시준한테 거짓말했거든요. 수술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저희 대표님 이미 유서까지 다 써놓으셨다고요."정서훈: "지금 제 의술이 안 된다고 비꼬는 겁니까?"경호원: "단지 박시준이 저희 대표님을 걱정하는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입니다."정서훈: "하지만 지금 박시준 뿐만아니라 아연이까지 두렵게 만들었습니다."그가 말을 마치자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발신 번호를 확인한 그는 진아연과
"당연하죠! 제 친 자식처럼 대할 거예요." 김영아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나중에 아이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어 진아연 곁으로 돌아오길 원하다면 아이의 뜻을 존중해 줄 수 있나요?" 정서훈은 계속해서 물었다.김영아는 잠시 망설였다."김영아 씨, 아이의 자유를 제한할수록 아이는 당신에게서 멀어질 뿐입니다. 사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우리 자신뿐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서훈은 그녀가 침묵을 유지하자 도리를 얘기해 주었다."당신 말대로라면 시준 씨도 저에게서 멀어질 것 같나요?" 김영아는 그가 말하는 방식이 싫었다.정서훈: "저희는 지금 아이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당신과 박시준 씨의 일에 대해 전 할 말이 없습니다, 제가 상관할 바도 아니고요."김영아는 그가 없던 일로 할까 봐 바로 그의 말에 따랐다: "약속할게요. 만약에 나중에 아이가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어 진아연 곁으로 돌아가길 원한다면 그건 제가 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못 했다는 뜻이겠죠. 그렇다면 아이가 원하는 대로 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존중하겠습니다."김영아의 대답을 듣고 정서훈은 그나마 조금의 위로를 받았다.왜냐하면 아이를 이식하지 않는다면 아이를 유산시키는 방법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는 아이를 죽이고 싶지 않았다.지금 아이를 이식하여 생명을 지켜주면 나중에 아이가 진아연에게 돌아갈 기회도 있었다.또한 지금 그들이 Y국을 떠날 수 있도록 김영아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했다.그는 여자친구와 3년째 연애 중이었고 올해 연 말에 부모님을 만나 뵙고 내년에 결혼하기로 했다. 지금 이곳에 갇혀있으니 최대한 빨리 떠나야 했다....박시준은 병원에서 나와 집에 가 쉬지 않았다.어젯밤 김형문의 병실에서 간호할 때 쉴 수 있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진아연의 병세는 그를 걱정하게 만들었다.그는 그녀가 병으로 떠나는 것이 왜 그렇게 두려운지 생각하고 있었다.그는 이렇게까지 기억을 되찾고 싶은 마음이 컸던 적이 없었다. 어젯밤, 그는 과거의 추억을 조금이나
"벗어나? 말이 쉽지."산이 형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그가 죽지 않는 한 그에게서 벗어날 생각은 하지 마라.""참, 이 일에 대해 의논하려고 불렀습니다." 박시준은 그들을 바라봤다. "김형문이 뺏어간 승원이랑 막내 산업 다 돌려드리겠습니다. 김형문이 혼자 설립한 킹문 그룹 빼고 나머지 원하는 거 다 가져가세요."세 사람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확실해?""확실합니다. 킹문 그룹은 김형문의 것이니 영아에게 남겨 줄 겁니다." 박시준은 찻잔을 들고 한꺼번에 마셨다. "문제가 해결되면 이곳은 당신들의 천하입니다, 전 A국으로 돌아갈 겁니다.""시준아, 정말 결정한 거니?" 배태준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네가 A국에서 잘나가는 건 알지만 김형문이 Y국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은 네가 A국에서 가진 것보다 적지 않아. 네가 영아랑 잘 지내기만 한다면 앞으로 김형문의 것은 모두 네 것이 될 거야. 네 둘째 형이랑 넷째 형은 승원이랑 막내 산업만 되찾고 싶어 하지 다른 건 생각해 본 적도 없어.""셋째야, 시준이가 A국에 돌아가고 싶다는데 우리가 굳이 말릴 필요 있겠니? 시준이의 뜻이 여기 없다는 게 분명하잖니!" 둘째 형이 말했다."저도 시준이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준이가 A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저희가 도와줘야죠." 넷째가 입을 열었다.배태준은 두 사람을 노려 보았다: "너희 둘 시준이가 떠난 후 김형문의 재산을 나누려는 거지?""얘기 참 듣기 거북하게 하시네요. 시준이가 말했잖아요, 킹문 그룹은 김영아에게 남겨준다고요. 그럼 당연히 건드리지 않을 겁니다! 김형문 이 뻔뻔한 영감탱이는 맘에 안 들지만 영아는 귀엽잖아요. 어떻게 영아에게 아무것도 안 남겨주겠어요?" 둘째 형은 웃으며 해석했다."맞아요, 킹문 그룹은 건드리지 않을 겁니다. 근데 시준이가 떠나면 영아가 어떻게 혼자 회사를 관리할 수 있나요? 잘못하면 다른 사람들한테 찍힐 수 있어요!" 넷째가 걱정하며 말했다. "영아가 우리에게 회사를 맡기면 매년
경호원은 머리를 긁적였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검사만 받으셨는데...""정서훈은 어디 있어?""모르겠습니다! 아마 결과 기다리고 계실 것 같아요!" 경호원은 정서훈이 시키는대로 하는 로봇에 불과했다."밥은 먹었어?" 박시준이 물었다.경호원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대표님을 지키고 있었습니다!""그럼 밥 먹고 와!" 박시준이 말했다. "내가 여기서 지키고 있을게.""네! 식사 하셨습니까? 포장해 올까요?""먹었어. 아연이꺼 포장해 와.""알겠습니다." 경호원은 말을 마치고 성큼성큼 병실을 나갔다.박시준은 병원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잠들어있는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보니 그녀가 세상을 떠난 것처럼 느껴졌다.그는 참지 못하고 자신의 큰 손으로 그녀의 작은 손을 감쌌다.그녀의 손은 약간 차가웠지만 그가 그녀의 손을 잡자 그녀의 손가락은 약간 움직였다.그녀는 아직 살아 있다.이를 확인한 후 그는 마음이 좀 놓였다.그는 손을 거두고 침대 옆 탁자를 흘끗 보았다.탁자 위에 그녀의 가방과 과일이 놓여있었다.어째서인지 그녀의 가방을 본 순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갑자기 마음이 조여왔다.그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가방을 가져다 열어보았다.안에는 티슈, 알콜 소독제, 면봉이 들어있었다...그녀는 다른 여자들과 달랐다, 가방 안에는 어떤 화장품도 없었다.그녀의 가방을 닫으려 할 때 갑자기 가방의 중간막에서 무언가 잡혔다.그는 칸막이를 열고 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종이를 펼치자 그의 손글씨가 적혀있었다.그의 각종 계좌번호와 비밀번호가 적혀 있다.그는 이 쪽지를 보며 목이 메어왔다.그가 그녀에게 써 준 것이다.만약에 그녀를 사랑하고 신뢰하지 않는다면, 그는 그녀에게 모든 사적인 비밀을 알려주지 않았을 것이다.문득 그녀가 얼마 전 자신의 각종 계정 비밀번호를 메모장에 적어놓은 게 떠올랐고, 알고 보니 자신도 전에 비밀번호를 알려주었던 것이였다.그가 멍하니 있을 때 베개 옆에 두었던 휴대폰이 울렸다
라엘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엄마, 숙제 얘기 그만 해요! 진작에 다 썼어요, 맞게 썼는지는 모르겠어요. 엄마가 집에 없으니까 숙제 검사해 주는 사람도 없어요.""엄마가 과외선생님 찾아줬잖아? 엄마가 좀이따 전화해서 숙제 검사하라고 할게.""네..." 라엘이는 두 달동안 놀아서 많이 산만해졌다, 숙제 얘기는 하고싶지 않았다.진아연은 딸의 소침한 얼굴을 보며 물었다: "라엘아, 아빠 보고싶어?"그녀는 곁눈으로 박시준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시선을 느꼈다.그는 틀림없이 라엘이를 보고싶을 것이다.라엘이는 '아빠' 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놀란 고양이마냥 펄쩍 뛰었다: "전 아빠 보고싶지 않아요! 아빠는 나쁜 사람이에요! 제일 나빠요! 아빠가 아니었으면 엄마도 안 떠났을 거고 저도 이렇게 기분 나쁘지 않을 거에요!"진아연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엄마, 갑자기 왜 아빠 보고싶냐고 하는 거에요? 혹시 아빠 옆에 있어요?" 라엘이는 박시준을 한참 꾸짖다 물었다."그래! 네 아빠 지금 바로 옆에 있어!" 진아연은 말하면서 카메라를 박시준을 향해 돌렸다.박시준은 순간 표정이 굳어졌고 몸도 얼어붙었다.영상 건너편에 있는 라엘이도 스톱 버튼을 누른 것마냥 얼어붙었다."둘이 왜 얘기 안 해?" 진아연은 박시준 옆으로 걸어가 함께 딸을 바라봤다. "라엘아, 아빠도 라엘이 많이 그리워해, 동생도 많이 보고싶어 하고. 곧 집에 돌아갈 거야."박시준은 우선 정신을 붙잡고 쉰 목소리로 사과했다: "라엘아, 아빠가 미안해. 아빠 용서 안 해줘도 되니까 그만 화 풀어, 아빠가 마음이 아파.""흥!" 라엘이는 큰 소리로 콧방귀를 뀌며 휴대폰을 들고 이모님을 찾으러 달려갔다. "이모님, 저희 엄마 아빠랑 같이 있어요, 동생은 일어났어요?"지성이는 잠을 자고 있었는데 라엘이의 고함소리를 듣고 번쩍 눈을 떴다.이모님은 라엘이에게서 휴대폰을 받아 박시준을 보고 격동하며 눈물을 흘렸다: "선생님, 아연 씨가 선생님을 찾으실 줄 알았습니다. 여기는 다 잘 지내고 있어
진아연은 체크리스트를 들고 결과를 확인하고 눈살을 찌푸렸다."전에 계획 변경해야 할 거 같네.""맞아. 이 말 하려고 왔어." 정서훈이 말했다. "네 상태 지금 너무 빨리 악화되고 있어. 가능한 빨리 수술해야 해."진아연은 베란다를 흘끗 본 다음 체크리스트를 치웠다: "밤에 얘기 해.""그래. 밥은 먹었어?""아직. 경호원이 사러 갔어."정서훈은 휴대폰을 꺼냈다. "전화해서 내 아침도 좀 부탁해야 겠어."진아연은 박시준과 아이의 대화를 듣고 싶어 베란다로 걸어갔다.그녀가 막 베란다에 이르렀을 때 베란다의 문이 열렸다.박시준은 영상통화를 마친 후 그녀에게 휴대폰을 돌려주었다."딸이랑 무슨 얘기 했어요?" 그녀는 휴대폰을 건네받고 물었다.그의 잘생긴 얼굴은 약간 붉어졌다: "딸한테 물어봐! 나 이제 그만 올라가 볼게.""이따 밤에 또 올거에요?" 그녀는 머뭇거리며 물었다.그의 얼굴은 다시 빨개졌다: "상황 보고. 이따 문자 할게.""알았어요." 그녀는 그를 병실 밖으로 바래다줬다.그가 떠난 후 그녀는 병실 침대로 돌아가 앉았다.정서훈은 진아연을 놀렸다: "둘이 지금 병원에서 데이트하니? 너처럼 이렇게 여유만만한 환자는 처음이야.""내가 너의 실력을 충분히 믿고있다는 거지. 네가 꼭 잘 치료해 줄거라 믿어, 그래서 데이트 할 여유도 있는 거고.""두 사람의 사이가 좋아진 거 보니까 마음이 놓인다." 정서훈은 옆에 의자에 앉았다. "네가 그를 위해 많은 것을 바쳤는데 그래도 여기 남겠다고 하면 너한테 너무 불공평해.""공평하고 말고 그런 거 없어. 다 내가 원해서 한 거야. 그를 다시 되돌릴 수 없어도 원망하지 않을 거야." 그녀는 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정서훈, 나한테 전신마취는 왜 한거야? 그냥 검사 받는 건데... 그리고 나 수술할 때 전신마취 또 해야되잖아."마취를 많이 해도 몸에 좋지 않다.정서훈도 어쩔 수 없었다.그녀에게 전신마취를 해야 그녀 몰래 몸속에서 태아를 빼낼 수 있었다."사실 전신마취까진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