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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4장

"마음이 아프세요?" 배태준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맞은 게 뭐 어때서요? 칼에 찔린 것도 총을 맞은 것도 아닌데."

진아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산이 오빠... 시준 씨는 다른 사람이랑 다르잖아요. 시준 씨가 A국에서 어떤 신분이었는지..."

배태준은 그녀의 말을 가로막았다. "여긴 Y국이죠. 과거는 과거일 뿐. A국에서 얼마나 대단했건 지금은 아니잖아요."

진아연은 더욱더 표정이 굳어졌다. "A국으로 돌아갈 거예요. 이곳의 일을 마무리한 다음에 말이에요."

"그가 그렇게 말했어요?"

"네, 며칠 전에 말했어요!"

"김성우가 죽기 전... 맞죠?" 배태준이 차갑게 웃었다. "김성우가 죽던 날 밤, 김형문에게는 Y국을 절대로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어요."

진아연의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졌고, 눈앞이 깜깜해졌다.

"왜요? 못 참겠습니까?" 배태준은 그녀를 불편하게 만들 의도는 없었다.

게다가 이 일은 그녀도 조만간 알게 될 사실이었다.

지금 그가 그녀에게 미리 말하는 것이 박시준의 입으로 직접 듣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흠, 또 하나 안 좋은 소식이 있긴 한데요. 말해드릴까요?" 배태준은 티슈를 꺼내 그녀의 손에 쥐여줬다. "울 거면 빨리 울어요. 차에서 내릴 때 그나마 괜찮아 보이게."

배태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진아연의 두 눈에서는 계속해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대체... 더 안 좋은 소식이라는 게 뭐죠? 말해주세요!" 그녀는 티슈로 눈물을 닦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배태준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다.

말하고 싶지 않았다.

말한다면 진아연을 벼랑 끝으로 내몬 사람이 되는 게 아니겠는가?

"음... 박시준한테 직접 물어보는 게 어때요? 오늘 장례가 끝난 뒤, 시간이 있을 테니."

"그냥 말해주세요." 그녀는 눈물 젖은 티슈를 꽉 쥐며 확고하게 말했다. "걱정 말아요. 마음의 준비는 끝났으니."

"음... 그럼 당신도 알겠지만. 이곳을 떠나지 않는 이유가 영아 씨와의 아이를 낳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은데." 배태준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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