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연은 식욕이 없었지만 긴 싸움을 위해 견뎌내야 했다. "샌드위치랑 우유 부탁해요.""아니, 매일 그거 먹고 괜찮으세요?" 경호원은 투덜거렸다."부탁할게요."전화 통화를 마친 뒤, 진아연은 씻으러 화장실로 향했다.경호원이 그녀에게 아침 식사를 가져왔을 때, 준비가 끝난 상태였다.그리고 경호원과 함께 정서훈이 같이 왔다."문 닫아줘." 진아연이 말했다.정서훈은 문을 닫고 어젯밤에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문제가 좀 심각해. 아니면 둘이 먼저 돌아가는 게 좋을 거 같아!" 진아연은 아침 식사를 먹으며 말했다. "너희들한테까지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경호원과 정서훈은 서로를 바라보다 경호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런 순간에 혼자 여길 두고 가면 그게 남자입니까?"정서훈: "내가 널 수술해 주기로 했으니 떠나도 같이 떠나."진아연은 그들의 대답을 듣고 감동했다. "박시준 씨한테 연락했는데 아직 답이 없어. 지금쯤 아마 장례식으로 김형문의 집안은 난리가 났겠지. 그러니깐 이틈을 타 빨리 가!"경호원은 소파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대표님께서 위험한데 제가 어딜 갑니까? 김형문 씨의 마지막 아들이 죽었습니다. 딸은 박시준 대표님과 결혼하셨고요. 그럼 지금 김형문의 집안은... 모두 박시준 대표님의..."정서훈은 팔꿈치로 경호원의 옆구리를 쳤고, 경호원은 말을 멈췄다."박시준 씨가 여기 남아... 김영아 씨와 살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진아연은 입맛이 다 떨어졌다.경호원은 바로 말했다. "아, 물론 그런 뜻은 아닙니다. 제가... 걱정이 많아서 그런 겁니다... 박시준 대표님께서 아직 김형문의 집안에 남아계시니깐... 그냥 전 걱정 돼서.""절 기억도 못 하잖아요!""하지만 아이들의 친엄마라는 건 알죠!"정서훈은 두 사람을 흘끗 쳐다보다 말했다. "자자, 다들 그만 싸우고. 싸워서 해결될 일이 아니야."진아연은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물었다.경호원이 매일 아침으로 샌드위치를 먹는다고 불평했지만 그래도 매일같이 사다 주
박시준은 죽을 때까지 Y국에 머무는 조건과 동시에 해당 조건을 달았다. 박시준은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김형문은 교활하면서 자기방어에 아주 뛰어난 사람이었다.박시준의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족으로 들이는 것 이외에도 이곳에 뿌리를 두게 만들 속셈이었다.뿌리. 가문의 후손을 만드는 것.박시준은 Y국에 아이를 낳는다면 그는 A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김성우 장례식을 끝내고 이야기하자." 넷째 형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튼 네 아들...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해냈어. 정말 대단해!""김성우, 자신이 자초한 일이야." 박시준은 재떨이에 담배를 떨구며 말했다. "그가 진아연을 괴롭히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거야.""아무튼 네 아들 진짜 대단하다. 우리 애는 5살이나 많으면서 맨날 하루 종일 게임만 해. 볼 때마다 머리가 다 아프다. 비결이 뭐야?"화제는 갑자기 아이들의 교육 문제로 전환되었다."한이는 알아서 자랐어." 박시준은 지성이의 탄생 순간에만 함께 했다.지성이의 1살 생일까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네, 다섯 살 때부터 왔다고 하지 않았어?""계속 진아연과 함께 했어. 내가 관리하지 않았지." 박시준은 말했다. "마이크가 키웠다고 볼 수 있지.""쯧, 그런 거는 다 기억하면서!""진아연 빼고는 다 기억나." 박시준은 입술을 가볍게 깨물으며 말했다. "김형문이 말하는 것처럼 진아연은 그렇게 나쁜 여자는 아닌 거 같아.""푸하하! 만약 진아연이 나쁜 여자였다면 네가 쌍둥이에 셋째까지 갖지 않았겠지!" 둘째 형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너무 진아연을 고생시킨 건 확실하지. 여자의 몸으로 그런 큰 사업을 맡았으니!""맞아." 박시준은 Y국에 왔을 때,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다.순간의 충동은 마음을 편하게 만들지는 몰라도 하지만 삶은 변하지 않았다.절대 권력과 부를 장악해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다는 것과 말이다.오후, 진아연은 정
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아연아, 기회가 있다면 돌아가고 싶어?" 그는 살짝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진아연 역시 그의 시선을 따라 하늘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들 여기가 위험하다고 할 때,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근데 지금 보니 죽음이 가장 무서운 거 같아. 그냥 내 목숨만 건다면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까지 연루시킬 수 없으니까."그녀가 정서훈과 경호원을 이곳으로 불렀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여기서 데리고 나가고 싶었다.만약 떠날 기회가 다시 있다면 더 이상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네 목숨을 함부로 걸어서는 안돼." 정서훈은 말했다. "분명 같이 나갈 방법이 있을 거야.""응."오늘은 평소보다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햇살은 좋지만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엄숙함이 느껴졌다."누가 절 몰래 따라오고 있다는 거예요?"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그들의 뒤에서 따르던 경호원은 차분하게 말했다. "대표님, 김형문 씨가 통제하고 싶다면 그냥 공항을 막았겠죠! Y국을 떠나시려면 공항밖에 없으니까요!"경호원의 말을 듣고 진아연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저녁, 방으로 돌아온 정서훈은 휴대폰을 켜서 김영아의 번호를 찾았다.그리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전화를 걸었다.김영아는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를 하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마침 김영아는 침실에서 쉬고 있었다.새벽 3시부터 점심때까지 기다렸고, 그렇게 버티다 잠을 참을 수 없어 쉬기로 했다.정서훈에게 걸려온 전화에 그녀는 현실로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그녀는 전화를 받은 뒤, 관자놀이를 문질렀다."김영아 씨, 정서훈입니다. 오늘 가족분의 소식을 듣고 이렇게 연락드렸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서훈은 조심스럽게 말했다."제게 전화를 한 이유는 뭔가요?" 김영아는 목이 많이 쉰 상태였다."진아연과 이곳에서 나가고 싶은데, 도와주실 수 있으실까요?" 정서훈이 말했다.김영아는 차갑게 말했다. "제가 그렇게 떠나달라고 간청했을 때는 가지 않더니... 큰 오빠가 그렇게
정서훈이 그녀게에게 말하지 않은 이유는 그녀가 아기를 정말 낳을 생각을 가질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었다.그 생각은 정말 위험했다.왜냐하면 이 아이는 태어나기에는 너무 위험했다.아이를 낳으려면 뇌 수술을 9개월 뒤로 미뤄야 했다. 그녀의 뇌에 있는 종양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판단할 수 없었다.혹은... 9개월조차 전혀 버텨내지 못할 수도 있었다.물론 운이 좋다면 9개월 뒤, 출산을 한 다음 수술이 가능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수술의 성공에 대해서는 확답을 할 수 없었다.그는 진아연이 혹여나 이 가능성에 도전을 할까 봐 두려웠다.그녀가 아이를 낳겠다고 고집한다면 두 가지의 가능성밖에 없었다.첫 번째, 아이를 출산한 뒤 그녀의 삶이 끝나는 것. 두 번째, 두 사람의 삶이 끝나는 것.그래서 그녀의 삶을 위해서라도 이 소식을 말할 수 없었다.지난 이틀 동안 그는 혼자 뱃속의 아이를 어떻게 유산시켜야 할지 방법을 고민했다.하지만 결국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알다시피 진아연은 보통 여자가 아니다. 천재 의사라는 말을 듣는 그녀를 속이긴 쉽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진아연은 임신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방법을 강구할 시간은 아직 충분했다.그때, 진아연은 한이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한이는 돌아간 뒤, 시차로 인해 바로 전화를 걸지는 못했다.그녀는 한이가 이런 일을 벌인 것에는 그녀 자신의 이유가 있다는 것이 확실해 비난할 수 없었다.김성우가 그날 밤 그녀를 납치해 치욕스러운 짓을 하지 않았다면 한이가 김성우를 살해하지 않았을 것이다."B국에 가는 게 맞아. 아빠 엄마 일로 네 공부에 영향이 가선 안 돼." 그녀는 엄숙하게 말했다. "엄마도 곧 Y국에서 나갈 거야. 그러니깐 걱정 마.""최은서 씨랑 같이 B국에 갈게요." 한이는 자신의 계획을 말했다."왜?"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B국으로 데려가려고 하는 거야?""최은서 씨가 A국에 남아 있어봤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테니까요." 한이가 말했다. "성빈 삼촌도 전혀 신경
"엄마, 그나저나 라엘이가 많이 화났어요." 한이가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 "저랑 엄마랑 같이 돌아올 거라 생각했었는데, 저 혼자만 돌아와서 저랑 말도 안 해요."진아연은 괴로워하며 말했다. "영상 통화하자!""안 받을 거예요." 한이가 말했다."그럼 엄마가 내일 전화할게." 그리고 진아연은 경고했다. "여기에 있던 일은 라엘이한테 말하면 안 돼. 알았지?""네." 한이 역시 똑같이 생각했다. "엄마, 박시준 씨가 저를 Y국에서 내보낸 이유로 엄청 맞았다고 들었어요."진아연은 정신이 아득해졌다."저번에 옷에 발자국이 찍혀 있었어요. 아마... 김형문 씨한테 맞은 거 같았어요." 한이가 계속 말했다. "... 제 목을 조를 때도 그렇게 밉지 않았는데."진아연은 마음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아버지와 아들이 마침내 사이가 좋아진 것을 기뻐해야 할지, 박시준의 현재 상황을 그저 안타깝게 여겨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엄마, 언제 돌아와요? 아직 아무 말 없었어요?" 한이는 엄마가 아무 말이 없는 것에 자신이 계속해서 물었다."모르겠어. 김성우 장례식이 내일모레라고 하더구나.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는 아마 쉽게 움직이지 못할 거야." 진아연은 가벼운 주제로 화제를 전환하고자 했다. "한이가 은서 이모랑 B국에 도착한 다음에 엄마한테 바로 말해줘. 은서 이모의 큰 오빠도 B국에 있으니깐. 엄마는 그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알겠어요." 한이는 최운철에게 아무 관심이 없었다.시간이 빠르게 흘러 드디어 김성우의 장례식 날이 왔다.김형문의 집안은 Y국에서 아주 유명한 가문이라 김성우의 장례식 모습이 TV 뉴스에 생중계되었다.날씨가 유달리 우울하면서도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진아연은 호텔에서 장례식을 볼 수 있었지만 직접 가기로 결정했다.만에 하나 박시준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그녀는 한이를 이곳에서 내보내기 위해 어떠한 대가를 치렀는지 알고 싶었다.김형문의 성격대로라면 그를 정말 가만두지 않을 거라는 걱정이 됐다.
"마음이 아프세요?" 배태준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맞은 게 뭐 어때서요? 칼에 찔린 것도 총을 맞은 것도 아닌데."진아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산이 오빠... 시준 씨는 다른 사람이랑 다르잖아요. 시준 씨가 A국에서 어떤 신분이었는지..."배태준은 그녀의 말을 가로막았다. "여긴 Y국이죠. 과거는 과거일 뿐. A국에서 얼마나 대단했건 지금은 아니잖아요."진아연은 더욱더 표정이 굳어졌다. "A국으로 돌아갈 거예요. 이곳의 일을 마무리한 다음에 말이에요.""그가 그렇게 말했어요?""네, 며칠 전에 말했어요!""김성우가 죽기 전... 맞죠?" 배태준이 차갑게 웃었다. "김성우가 죽던 날 밤, 김형문에게는 Y국을 절대로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어요."진아연의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졌고, 눈앞이 깜깜해졌다."왜요? 못 참겠습니까?" 배태준은 그녀를 불편하게 만들 의도는 없었다.게다가 이 일은 그녀도 조만간 알게 될 사실이었다.지금 그가 그녀에게 미리 말하는 것이 박시준의 입으로 직접 듣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흠, 또 하나 안 좋은 소식이 있긴 한데요. 말해드릴까요?" 배태준은 티슈를 꺼내 그녀의 손에 쥐여줬다. "울 거면 빨리 울어요. 차에서 내릴 때 그나마 괜찮아 보이게."배태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진아연의 두 눈에서는 계속해서 눈물이 흘러내렸다."대체... 더 안 좋은 소식이라는 게 뭐죠? 말해주세요!" 그녀는 티슈로 눈물을 닦으며 그를 바라보았다.배태준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다.말하고 싶지 않았다.말한다면 진아연을 벼랑 끝으로 내몬 사람이 되는 게 아니겠는가?"음... 박시준한테 직접 물어보는 게 어때요? 오늘 장례가 끝난 뒤, 시간이 있을 테니.""그냥 말해주세요." 그녀는 눈물 젖은 티슈를 꽉 쥐며 확고하게 말했다. "걱정 말아요. 마음의 준비는 끝났으니.""음... 그럼 당신도 알겠지만. 이곳을 떠나지 않는 이유가 영아 씨와의 아이를 낳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은데." 배태준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
그녀가 이곳을 떠나는 순간 김형문은 그녀를 다시는 이곳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막을 것이다.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김형문의 집안사람들은 관을 들고나왔다.그리고 박시준의 모습도 같이 보였다.이제 그는 정말 김형문의 집안사람이 된 것처럼 보였다.그렇지 않으면 김형문이 김성우의 상주 역할을 맡기지 않았을 것이다.그리고 수많은 인파 속에서 관이 차에 실렸다.그리고 그의 가족들이 탄 고급 세단들이 뒤를 따랐고, 곧 시야에서 사라졌다.그녀는 우산을 든 채로 인파 속에서 조용히 떠났다.그녀는 택시도 타지 않고 천천히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경호원과 정서훈은 호텔 1층 로비에서를 차를 마시다 진아연의 모습을 보고 놀라 뛰쳐나왔다.두 사람은 진아연이 호텔 방에서 쉬고 있다고 생각했다."대표님!" 경호원이 큰 소리로 그녀를 불렀다.그녀는 잠시 멈칫했지만 그들을 무시한 채, 그대로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정서훈은 분명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을 직감하고 그녀를 붙잡았다."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얼빠져 있어? 너 설마... 김성우 장례식에 간 거 아니지?"그리고 그녀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아... 내가 왜 여기에 있지?""나갈 때, 왜 우리한테 말하지 않았어?" 정서훈은 그녀를 끌고 와 로비 소파에 앉혔다. "잘못되기라도 했으면 어쩔 뻔했어?""오늘 아무도 내게 관심 없었어." 그녀가 정신을 차릴 때마다 마음은 점점 식어갔다. "한이를 여기서 내보내기 위해 박시준 씨가 김형문의 조건에 동의했어. 김영아의 아이를 가지는 걸로. 이곳에 영원히 남기로."정서훈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침착했다.경호원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제길! 그럼 저희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대체 김형문 씨는 저희를 왜 보내지 않는 거죠?!""아마 박시준 씨가 김아연에게 관심을 보여서 그런 게 아닐까요?" 정서훈은 말했다. "김형문에게는 일종의 김아연이 박시준을 통제시킬 수 있는 퀸이라고 생각하겠죠."경호원: "오, 김형문 씨의 생각을 꿰뚫어
김영아는 Y국에 박시준을 보기 위해 찾아온 진아연의 행동에서 박시준의 좋아하는 유형을 짐작할 수 있었다.그녀 자신은 비교적 수동적인 여자였다.그래서 오늘 밤 그녀는 자신이 먼저 주동적으로 나갈 생각이었다.하지만 예기지 찮게 박시준이 그녀의 손을 막았다."영아, 너한테 한 가지 말하는 걸 잊었어." 그는 재빨리 잠옷을 입었다. "그쪽에 문제가 좀 있어."김영아는 멈칫했다.그녀는 잘못 들은 거라 생각하다 인상을 찌푸렸다.사실 예전에도 유모와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유모가 말하기를 진아연이 세 아이나 가졌기 때문에 절대 그쪽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녀는 당황해하며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럼... 예전에는...""예전에는 아무 문제 없었어. 남자가 서른 되면 체력이 예전 같지 않거든." 그는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문제를 말했다. "좀 심각해. 사실 이렇게까지 내가 직접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부탁할게. 이 일에 대해서는 비밀로 했으면 좋겠어. 다른 남자랑 아이를 가져도 돼. 난 상관없어."김영아: "..."그녀는 잠시 얼어붙었고, 그러다 고개를 내저었다."직접 찾는 게 그렇다면 내가 도와줄 수도 있어." 박시준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음, 경호원은 어때? 게다가 네 아버지 사람이고, 똑똑하고. 그에게 부탁한다면 소문날 문제도 없고 말이야."김영아는 기절할 뻔했다.얼굴이 점점 창백해지더니 마지못해 말했다. "그럼 진아연 씨랑은 대체 어떻게...? 왜 저랑은 안 된다는 거죠?""누가 그래. 내가 그녀와 관계를 맺었다고?" 박시준은 차갑게 반박했다. "네가 봤어?"김영아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천천히 내저었다. "직접 보지 못했지만... 항상 당신이 정상이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진아연 씨와... 세 아이를 가졌으니깐요...""다 옛날 일이야. 정말 내가 평범한 남자였다면, 지금 이런 미인을 보고 몸이 틀림없이 반응할 텐데." 그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그녀의 여린 뺨을 쓰다듬었다.그녀는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