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그나저나 라엘이가 많이 화났어요." 한이가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 "저랑 엄마랑 같이 돌아올 거라 생각했었는데, 저 혼자만 돌아와서 저랑 말도 안 해요."진아연은 괴로워하며 말했다. "영상 통화하자!""안 받을 거예요." 한이가 말했다."그럼 엄마가 내일 전화할게." 그리고 진아연은 경고했다. "여기에 있던 일은 라엘이한테 말하면 안 돼. 알았지?""네." 한이 역시 똑같이 생각했다. "엄마, 박시준 씨가 저를 Y국에서 내보낸 이유로 엄청 맞았다고 들었어요."진아연은 정신이 아득해졌다."저번에 옷에 발자국이 찍혀 있었어요. 아마... 김형문 씨한테 맞은 거 같았어요." 한이가 계속 말했다. "... 제 목을 조를 때도 그렇게 밉지 않았는데."진아연은 마음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아버지와 아들이 마침내 사이가 좋아진 것을 기뻐해야 할지, 박시준의 현재 상황을 그저 안타깝게 여겨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엄마, 언제 돌아와요? 아직 아무 말 없었어요?" 한이는 엄마가 아무 말이 없는 것에 자신이 계속해서 물었다."모르겠어. 김성우 장례식이 내일모레라고 하더구나.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는 아마 쉽게 움직이지 못할 거야." 진아연은 가벼운 주제로 화제를 전환하고자 했다. "한이가 은서 이모랑 B국에 도착한 다음에 엄마한테 바로 말해줘. 은서 이모의 큰 오빠도 B국에 있으니깐. 엄마는 그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알겠어요." 한이는 최운철에게 아무 관심이 없었다.시간이 빠르게 흘러 드디어 김성우의 장례식 날이 왔다.김형문의 집안은 Y국에서 아주 유명한 가문이라 김성우의 장례식 모습이 TV 뉴스에 생중계되었다.날씨가 유달리 우울하면서도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진아연은 호텔에서 장례식을 볼 수 있었지만 직접 가기로 결정했다.만에 하나 박시준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그녀는 한이를 이곳에서 내보내기 위해 어떠한 대가를 치렀는지 알고 싶었다.김형문의 성격대로라면 그를 정말 가만두지 않을 거라는 걱정이 됐다.
"마음이 아프세요?" 배태준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맞은 게 뭐 어때서요? 칼에 찔린 것도 총을 맞은 것도 아닌데."진아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산이 오빠... 시준 씨는 다른 사람이랑 다르잖아요. 시준 씨가 A국에서 어떤 신분이었는지..."배태준은 그녀의 말을 가로막았다. "여긴 Y국이죠. 과거는 과거일 뿐. A국에서 얼마나 대단했건 지금은 아니잖아요."진아연은 더욱더 표정이 굳어졌다. "A국으로 돌아갈 거예요. 이곳의 일을 마무리한 다음에 말이에요.""그가 그렇게 말했어요?""네, 며칠 전에 말했어요!""김성우가 죽기 전... 맞죠?" 배태준이 차갑게 웃었다. "김성우가 죽던 날 밤, 김형문에게는 Y국을 절대로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어요."진아연의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졌고, 눈앞이 깜깜해졌다."왜요? 못 참겠습니까?" 배태준은 그녀를 불편하게 만들 의도는 없었다.게다가 이 일은 그녀도 조만간 알게 될 사실이었다.지금 그가 그녀에게 미리 말하는 것이 박시준의 입으로 직접 듣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흠, 또 하나 안 좋은 소식이 있긴 한데요. 말해드릴까요?" 배태준은 티슈를 꺼내 그녀의 손에 쥐여줬다. "울 거면 빨리 울어요. 차에서 내릴 때 그나마 괜찮아 보이게."배태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진아연의 두 눈에서는 계속해서 눈물이 흘러내렸다."대체... 더 안 좋은 소식이라는 게 뭐죠? 말해주세요!" 그녀는 티슈로 눈물을 닦으며 그를 바라보았다.배태준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다.말하고 싶지 않았다.말한다면 진아연을 벼랑 끝으로 내몬 사람이 되는 게 아니겠는가?"음... 박시준한테 직접 물어보는 게 어때요? 오늘 장례가 끝난 뒤, 시간이 있을 테니.""그냥 말해주세요." 그녀는 눈물 젖은 티슈를 꽉 쥐며 확고하게 말했다. "걱정 말아요. 마음의 준비는 끝났으니.""음... 그럼 당신도 알겠지만. 이곳을 떠나지 않는 이유가 영아 씨와의 아이를 낳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은데." 배태준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
그녀가 이곳을 떠나는 순간 김형문은 그녀를 다시는 이곳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막을 것이다.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김형문의 집안사람들은 관을 들고나왔다.그리고 박시준의 모습도 같이 보였다.이제 그는 정말 김형문의 집안사람이 된 것처럼 보였다.그렇지 않으면 김형문이 김성우의 상주 역할을 맡기지 않았을 것이다.그리고 수많은 인파 속에서 관이 차에 실렸다.그리고 그의 가족들이 탄 고급 세단들이 뒤를 따랐고, 곧 시야에서 사라졌다.그녀는 우산을 든 채로 인파 속에서 조용히 떠났다.그녀는 택시도 타지 않고 천천히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경호원과 정서훈은 호텔 1층 로비에서를 차를 마시다 진아연의 모습을 보고 놀라 뛰쳐나왔다.두 사람은 진아연이 호텔 방에서 쉬고 있다고 생각했다."대표님!" 경호원이 큰 소리로 그녀를 불렀다.그녀는 잠시 멈칫했지만 그들을 무시한 채, 그대로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정서훈은 분명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을 직감하고 그녀를 붙잡았다."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얼빠져 있어? 너 설마... 김성우 장례식에 간 거 아니지?"그리고 그녀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아... 내가 왜 여기에 있지?""나갈 때, 왜 우리한테 말하지 않았어?" 정서훈은 그녀를 끌고 와 로비 소파에 앉혔다. "잘못되기라도 했으면 어쩔 뻔했어?""오늘 아무도 내게 관심 없었어." 그녀가 정신을 차릴 때마다 마음은 점점 식어갔다. "한이를 여기서 내보내기 위해 박시준 씨가 김형문의 조건에 동의했어. 김영아의 아이를 가지는 걸로. 이곳에 영원히 남기로."정서훈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침착했다.경호원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제길! 그럼 저희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대체 김형문 씨는 저희를 왜 보내지 않는 거죠?!""아마 박시준 씨가 김아연에게 관심을 보여서 그런 게 아닐까요?" 정서훈은 말했다. "김형문에게는 일종의 김아연이 박시준을 통제시킬 수 있는 퀸이라고 생각하겠죠."경호원: "오, 김형문 씨의 생각을 꿰뚫어
김영아는 Y국에 박시준을 보기 위해 찾아온 진아연의 행동에서 박시준의 좋아하는 유형을 짐작할 수 있었다.그녀 자신은 비교적 수동적인 여자였다.그래서 오늘 밤 그녀는 자신이 먼저 주동적으로 나갈 생각이었다.하지만 예기지 찮게 박시준이 그녀의 손을 막았다."영아, 너한테 한 가지 말하는 걸 잊었어." 그는 재빨리 잠옷을 입었다. "그쪽에 문제가 좀 있어."김영아는 멈칫했다.그녀는 잘못 들은 거라 생각하다 인상을 찌푸렸다.사실 예전에도 유모와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유모가 말하기를 진아연이 세 아이나 가졌기 때문에 절대 그쪽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녀는 당황해하며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럼... 예전에는...""예전에는 아무 문제 없었어. 남자가 서른 되면 체력이 예전 같지 않거든." 그는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문제를 말했다. "좀 심각해. 사실 이렇게까지 내가 직접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부탁할게. 이 일에 대해서는 비밀로 했으면 좋겠어. 다른 남자랑 아이를 가져도 돼. 난 상관없어."김영아: "..."그녀는 잠시 얼어붙었고, 그러다 고개를 내저었다."직접 찾는 게 그렇다면 내가 도와줄 수도 있어." 박시준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음, 경호원은 어때? 게다가 네 아버지 사람이고, 똑똑하고. 그에게 부탁한다면 소문날 문제도 없고 말이야."김영아는 기절할 뻔했다.얼굴이 점점 창백해지더니 마지못해 말했다. "그럼 진아연 씨랑은 대체 어떻게...? 왜 저랑은 안 된다는 거죠?""누가 그래. 내가 그녀와 관계를 맺었다고?" 박시준은 차갑게 반박했다. "네가 봤어?"김영아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천천히 내저었다. "직접 보지 못했지만... 항상 당신이 정상이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진아연 씨와... 세 아이를 가졌으니깐요...""다 옛날 일이야. 정말 내가 평범한 남자였다면, 지금 이런 미인을 보고 몸이 틀림없이 반응할 텐데." 그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그녀의 여린 뺨을 쓰다듬었다.그녀는 그의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미동 없이 계속 이런 상태였다.그녀는 마음속으로 계속 자문했다. 정말로 막다른 길에 도착한 것일까? 앞으로 그녀에게는 절망밖에 남지 않은 것일까?그녀의 물음에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지금 상황에서는 자기 스스로를 지킬 수 없을뿐더러 박시준의 사랑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박시준이 기억을 되찾은 뒤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가장 사랑하는 여자가 그녀 자신이라고 말해도 전혀 도움 되지 않았다!삶과 죽음 앞에서 모든 것들이 다 부질없어 보였다.새벽 2시가 돼서야 불을 끄고 애써 잠을 청하려는 그녀의 핸드폰 화면이 빛났다.박시준에게서 온 메시지라는 것을 안 그녀의 심장이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그는 그저께 그녀가 보낸 메시지에 "잠시 기다려." 라고 답장을 보냈다.그녀는 메시지를 10분 동안 가만히 쳐다보았다.그의 메시지에 답장을 해야 할지 망설였고, 10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그리고 그녀가 그에게 다음 계획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기로 결심할 때는 이미 30분이라는 시간이 지나있었다.새벽 3시인데 자고 있지 않을까?지금 그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건 너무 늦은 게 아닐까.너무 늦었다.그녀가 처음부터 사실대로 말했다면 그가 Y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Y국에 오지 않았다면 김형문 밑에서 그가 있지 않아도 되었다.또... 그녀가 처음부터 그의 말을 들었더라면. 일찍 Y국을 떠났더라면, 한이가 김성우를 죽일 계획을 세우지 않았을 것이고 박시준 역시 이곳에 붙잡혀 남은 여생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잘못된 시작으로 모든 것을 망쳤다.그리고 그녀는 머리가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다. 거친 숨을 내쉬며 그녀는 서랍을 열고 진통제를 찾아서 약을 먹었다.박시준은 그녀에게 기다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아마 그녀는 이곳에서 먼저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었다.박시준은 A국에 돌아갈 수도 없을 것이고, 그녀는 살아서 세 아이들을 키워야 할 것이다.
여자가 남성 비뇨기과에 혼자 오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김영아는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하자 경호원은 물러났다."그러는 당신은 왜 병원에 오셨죠?" 김영아는 정서훈에게 반문했다. "혹시 그쪽도 남성 비뇨기과에?"정서훈은 당황해하며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니요, 전 그냥 당신이 보이길래 온 것입니다.""저를 미행하셨나요?" 김영아는 눈살을 찌푸렸다."아,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오늘 병원에 일이 좀 있어서 온 겁니다. 제가 저번에 말씀드렸을 텐데요. 진아연과 같은 학교였다고요. 저도 의사입니다! 여기 유 부원장님과 저녁 약속이 있어서 온 겁니다!"그의 말을 듣자 김영아는 경계심을 풀었다."제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좀 상담할 게 있어서 온 거예요." 김영아는 오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이미 자신의 곁에 없던 박시준을 생각했다.유모는 그가 아침 일찍 집에서 나갔다고 말했다.그가 어디를 갔는지, 언제 돌아올지는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김영아는 눈을 뜨마자다 괴로워 바로 남성 비뇨기과를 찾았다. 그래서 그가 말한 문제와 치료 방법에 대해서 물었다.그녀는 매우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았다. 왜냐하면 그녀의 가족들은 모두 엄격했으며 박시준과 결혼하기 전에도 이성과의 어떠한 접촉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녀 역시 강요받지 않았다면 남성 비뇨기과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근데 남성 비뇨기과에는 무슨 일로?" 정서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환자가 많은데 아니면 제가 상담을 해드릴까요?"김영아는 남성 비뇨기과 안내판을 흘끗 바라보며 물었다.그녀 신분으로는 굳이 줄을 설 필요가 없었다.그저 밖에 줄을 서있는 남성 환자가 너무 많아서 당황했을 뿐이었다.그녀는 약간 머뭇거리다가 남성 비뇨기과에서 나와 정서훈에게 상담을 받기로 결정했다. 만약 정서훈이 잘 모른다면 그 뒤에 다시 찾아와 상담을 받아도 늦지 않았다.두 사람은 병원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왔다.정서훈은 아침을 먹었기 때문에 마실 것을 주문했다.김영아는 아무것도
"네, 거부해요." 김영아는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 "진아연 씨는 괜찮았지만 저는...""그러면 저희를 보내주는 건 어떨까요?" 정서훈이 그녀를 따라온 이유도 이런 이유가 있어서였다.A국에 가던 B국에 가던 상관없었다. 그저 여기만 벗어날 수만 있다면.김영아는 차갑게 웃었다. "정 선생님, 절 미행한 이유가 있었네요?""잘 아시겠지만, 박시준 씨 마음에 진아연이 있다는 거 아실 겁니다. 진아연이 이곳을 떠날 수만 있다면 당신과 박시준의 관계도 좋아질 겁니다. 이것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어디 있습니까?!""하... 제가 정말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진아연 씨를 보냈을 거예요!" 김영아는 씁쓸하게 말했다. "... 아이를 낳을 수 없다면 아버지께서는 분명 저를 비난하실 거예요. 정말... 다른 남자와 아이를 가지는 방법밖에 없을까요?"정서훈의 눈썹이 움찔거렸다. "설마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져서 박시준의 아이라고 말씀하실 계획인가요?""그건 시준 씨의 생각이에요. 하지만 전 정말 원치 않아요! 끔찍해요... 다른 남자들과 해야 하는 건...!" 김영아는 혐오했다."음, 그럼 시험관 아기는 어떠실까요?" 정서훈이 말했다."그가 순순히 따라줄 까요?" 김영아는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절 사랑하지도 않는 그가...""음..." 정서훈은 갑자기 엄청난 생각이 떠올랐다. "영아 씨, 혹시 박시준 씨의 아이라면 다 상관 없나요? 당신이 친모가 아니더라도...?"김영아: "..."그녀는 마치 꿈을 꾸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박시준의 아이를 임신할 수 있지만, 친모는 그녀가 아니다?그녀는 꿈과도 같은 그의 말에 괴리감이 느껴졌다."영아 씨, 제 말 들리십니까?" 정서훈은 손을 내밀어 그녀 눈앞에 흔들었다.그녀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더니,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정 박사님, 방금 말씀하신 게 정말 사실이에요? 제가 정말 시준 씨의 아이를 임신할 수 있어요?""정확히 말하면 그의 아이를 잉태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아이를 당신
비록 정서훈의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김영아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성공만 한다면 박시준을 붙잡을 수 있었다.박시준의 친모가 진아연이라는 것을 모른다면 그 아이는 그녀의 것이다!정서훈은 입원 절차를 마친 뒤, 호텔로 들어가 진아연을 바로 찾지 않았다.진아연의 아이를 김영아에게 주기로 은밀히 결정했기 때문에 이 사실을 만약 진아연이 알게 된다면 그녀는 분명 분노할 것이다.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뱃속에 있는 그녀의 아이는 죽을 수밖에 없었다.삶과 죽음 사이에서 정서훈은 아이를 살릴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그의 머릿속에 한이의 얼굴이 계속 떠올랐다.뱃속의 아이가 태어난 뒤, 한이처럼 똑똑하고 능력이 있다면 어떨까?아이가 크고 난 뒤, 모든 사실을 알려준 뒤 아이의 선택에 맡기면 될 것이다.그는 생각하면 할수록 이 계획에 대해 자신이 생겼다.그들은 지금 이곳에 갇혀 떠날 수 없었지만 아이가 김영아에게 이식되는 순간 그들은 이곳을 떠날 수 있었다.진아연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다음, 이곳을 나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했다.호텔로 돌아온 그는 방으로 돌아갔다.그는 속으로 결심했지만 불안한 마음은 여전히 남아있었다.이런 일을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그는 테이블로 걸어가 노트북을 켰다.그는 진아연의 수술 방법에 대해 꼼꼼히 다시 확인했다.확신이 생긴 다음, 그는 메일함을 열었다.그는 진아연에게 직접 이 사실을 알릴 용기가 없어서 진아연에게 보낼 이메일을 쓰기로 결정했다.물론 이 메일은 바로 전송되지 않을 것이다.그는 예약 메일을 클릭했다.예약 시간 설정이 보였고, 그는 망설였다.1년, 3년, 5년 뒤... 아이가 몇 살이 되는 날이 좋을까?그는 한동안 고민했고, 긴 고민 끝에 그는 18년 뒤로 예약 시간을 설정했다.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진아연이 아이를 찾고 친모와 함께 살 것인지 양모와 함께 살 것인지 선택할 수 있었다.그는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메일 내용을 쓰기 시작했다ㅡ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