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가 입을 열자 그 점원은 다시 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그리고 그는 즉시 은행장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이 발급한 카드에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온씨는 지금 해외로 중심을 옮기면서 자연히 많은 자금을 가져왔기 때문에 어느 은행이든 그들과 협력할 기회를 소중히 여겼다.이런 일이 생긴 이상 은행도 감히 태만하지 못하고 재빨리 사람을 불러 조사하게 했고, 그 결과는 예상했던대로 이 카드는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은행장의 말을 들은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어쩔 바를 몰랐다.분위기가 한창 어색할 때, 오늘 일이 있어 자리를 비운 점장도 소문을 듣고 서둘러 돌아왔다.사건의 자초지종을 알게 된 후, 그는 얼른 은수와 수현에게 사과하였다."정말 죄송합니다. 뜻밖에도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네요.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오늘 두 분께서 원하신 모든 것은 전부 제가 낼게요. 이렇게 하면...""내가 당신 이 가게의 옷을 살 돈이 없다는 거야?" 은수의 눈빛은 싸늘해졌다. 이런 일이 생긴 이상 그는 자신의 아이에게 더는 이런 가게의 옷을 입히지 않을 것이다."내 요구는, 즉시 감시 카메라 돌리는 거야. 이 여자가 대체 어떤 수작을 부렸는지 봐야겠어.""이건...""당신의 가게가 이대로 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두둔하지마."은수는 차갑게 위협했다.점장은 그 점원을 매섭게 노려보며 감시 카메라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영상이 켜지자 수현도 열심히 쳐다보았다.잠시 후 그녀는 즉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여기 좀 봐요, 그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거죠?"수현은 판매원이 카운터 뒤에 숨어 카드 결제하는 기계를 만지작거리는 화면을 가리키며 질문을 던졌다.사람들은 보자마자 바로 알아차렸다. 이 점원은 수현에게 사과하고 싶지 않아 고의로 카드 결제기에 오류가 생기게 만들어 수현이 정상적으로 카드를 결제할 수 없게 했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이 그녀가 이 카드를 훔쳐왔
이 점원이 뜻밖에도 문제를 유민에게 던지는 것을 보고 수현은 눈살을 찌푸리고 막 입을 열어 그녀의 말을 끊으려 했지만 은수는 손을 내밀어 수현을 막더니 이따 다시 이야기하라고 했다.유민은 앞에 있는 여자의 그 불쌍한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전혀 동정하지 않았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당해야 아픈 줄 알았기에 그 전에 한 그 악담들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당신은 여전히 뭘 잘못했는지에 대해 모르는 것 같군요. 부자들의 비위를 맞추고, 가난해 보이는 사람들을 깔보는 것이야말로 당신의 가장 큰 잘못이죠. 만약 내가 돈이 없는 집안의 아이라면, 당신은 나의 자존심을 무시하고 직접 가게에서 쫓아낼 수 있단 말인가요?"담담하게 입을 연 유민의 작은 얼굴에는 나이답지 않은 성숙함이 묻어났다.결국 돈이 없어 무시를 받은 적이 너무나도 많았기에 유민은 이런 사람을 극도로 혐오했다."그리고 당신들도요, 우리가 그냥 평범한 사람인 줄 알았을 때, 우리를 도와 말 한 마디조차 해주지 않았죠..."유민은 주위의 구경꾼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은수가 오지 않았다면, 은수가 딱 봐도 건드릴 수 없는 존귀한 사람이 아니었더라면 이 사람들은 줄곧 이렇게 냉담하게 지켜볼 뿐, 결코 나서지 않을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구경하던 사람들은 유민의 질문을 듣고 멈칫하더니 일부 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더 이상 남아있을 수 없었다.이 아이가 한 말은 확실히 맞았다. 만약 그들이 단지 아무런 지위도 없는 모자였다면, 그들은 단지 수현 모자가 주제넘은 것에 대해 비웃을 것이고, 자신이 살 수 없는 물건을 사려한 이상 다른 사람에게 모욕을 당하는 것도 싸다고 생각할 것이다.그들은 높은 지위에 있는 것에 익숙해졌지만, 이렇게 남을 깔보는 것은 정말 옳은 것일까?수현은 한쪽에 서서 녀석의 말을 듣고 놀라면서도 기뻐했다.원래 그녀는 유민이 어릴 때부터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 열등감 심지어 겁이 많은 아이로 될까 봐 걱정했는데, 그가 뜻밖에도 이치
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유민의 손을 잡고 세 사람 함께 나갔다.이 가게에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들도 더 이상 관심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앞으로 손님도 없을 것이다.수현은 녀석을 데리고 평소에 자주 가는 다른 가게에 가서 옷을 몇 벌 샀다. 이번의 점원은 태도가 아주 좋았는데, 유민이 옷을 갈아입은 후 줄곧 칭찬을 아끼지 않고 예쁘다고 칭찬했다.그러나 유민은 정신을 딴 데 팔고 있었고, 그의 이런 모습을 본 수현도 기분이 좀 가라앉았다.‘다 나 때문이야. 괜히 그런 재수 없는 가게에 가서 유민이까지 비웃음 받았잖아.’은수는 두 모자가 주눅든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위로하려 했지만 또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라 묵묵히 물건을 들고 차에 올랐다.산 여러 가지 물건을 트렁크에 넣은 다음 수현은 유민과 함께 뒷좌석에 앉았고, 잠시 생각한 후에야 입을 열었다."유민아, 너 기분 별로지? 오늘 일은 엄마가 잘못했어. 앞으로 주의할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말이야. 너는 아무 잘못도 없으니까 기분 좀 풀어, 응?"수현이 관심을 가지고 자신에게 말하자 유민은 고개를 들어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녀석은 한순간 망연자실했다. 그는 그녀의 눈에서 그 어떤 계략도 보이지 않았고, 다른 부정적인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그에 대한 배려만 가득했다.그러나, 그럴 리가 없었다. 그녀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분명히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이다. 그가 앞으로 유담이를 위해 골수를 기증할 때 도망가지 않도록 말이다.유민은 입술을 꽉 깨물고 옥처럼 맑은 눈동자로 수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보려는 것 같았다. "그럼 언젠가 내가 잘못을 저지르면, 날 미워하고 쫓아낼 거예요?"수현은 이 질문에 어리둥절해졌다. 유민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녀는 즉시 당황한 표정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그럴 리가. 네가 잘못을 해도 내 아들이잖아. 누가 자기 자식이 잘못했다고 그를 버리겠어?""
유민은 아예 포기했고, 수현은 그렇게 그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차가 수현의 집 앞에 세워지자 은수는 물건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수현은 문을 열러 갔는데, 열쇠가 꽂히자마자 뒤에서 또 차가 멈추는 소리가 들렸다. 혜정이 하교한 유담을 데리고 돌아왔다.은수는 문 앞에 서 있었는데, 훤칠하고 우뚝 솟은 몸은 한순간 경직되었다.비록 혜정이 겉으로는 그들이 사귀는 것을 막지 않았지만, 은수도 스스로 주제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자신에 대해 호감이 없었다.그래서 수현을 만나더라도 은수는 혜정과 부딪히는 것을 최대한 피했다.하지만 이번에는 그야말로 피할 수가 없었다.혜정은 차에서 그들 세 사람을 보았는데, 차에서 내린 후에야 은수가 손에 그렇게 많은 물건을 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유담을 데리고 걸어갔다."돌아왔어? 그리고 온은수 씨도 왔네요. 그렇다면 남아서 함께 식사라도 하고 가요."은수는 멍해졌다. 원래 그는 물건을 집안에 내려놓은 뒤 될수록 빨리 떠나려고 했다. 괜히 혜정의 불쾌를 사지 않도록. 그러나 그녀가 주동적으로 자신더러 남아서 밥을 먹으라고 초청하다니, 그는 심지어 미처 반응을 하지 못했다.그러나 잠시 후 은수는 바로 정신을 차리고 마음속의 흥분을 억제하고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그럼 실례할게요.»수현은 이 장면을 보며 입가에 미소가 절로 생겼다. 자신의 엄마와 은수가 잘 지내게 하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았다. 진심으로 대하기만 하면 언젠간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었다.문을 열자 은수는 안으로 들어갔고 혜정은 바로 주방으로 가서 오늘의 저녁식사를 준비했으며 수현도 가서 도와주었다.유담은 은수의 손에 가득한 쇼핑 가방을 보고 그들이 오늘 오후에 쇼핑하러 나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백화점에 갔는데 왜 나에게 말하지 않았어요?"은수는 이 말을 듣고 손을 내밀어 유담의 얼굴을 꼬집었다."너 학교에 있잖아, 설마 또 무단결석하고 나와 쇼핑하러 가려고? 게
유민은 유담이가 사준 물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갑자기 마음이 혼란스러워졌다.왜?이 집에 돌아온 후 발생한 모든 일은 그가 예상했던 것과 달랐다.그는 자신이 무시당하고 괴롭힘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모든 사람들은 그에게 잘해 주었고, 심지어 그가 지금까지 만난 그에게 가장 잘해 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는 차라리 그들이 자신에게 이렇게 잘해 주지 않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는 원한을 품고 보복하기 위해 이곳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이대로 가면 그는 후회하지 않을까?여기까지 생각하니 유민은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고,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방으로 뛰어들어가 문을 힘껏 닫더니 안에서 잠갔다.유민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유담과 은수는 모두 멍해졌고 반응할 때, 그는 이미 방으로 달려갔다."왜... 왜 그래요?" 유담은 자신이 열심히 고른 두 선물을 들고 당황했다. 이것은 모두 그가 진심으로 고른 것이었는데, 비록 가장 비싼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절대로 값이 싼 물건은 아니었다. 그런데 왜 유민은 이런 반응을 보였을까?은수도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했지만 몸을 웅크리고 유담의 정서를 달랬다."네 잘못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물건을 살 때 매우 얄미운 사람을 만났거든. 그 사람은 유민에게 아주 듣기 싫은 말을 했어. 아마도 이 일 때문에 그가 속상해하고 있을지도 몰라.""정말이에요?" 유담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좀 편해졌다. 어쨌든 그는 유민의 미움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내가 왜 너를 속이겠어, 믿지 못하겠으면 엄마한테 물어봐, 그녀도 알고 있어. 난 거짓말을 해도 그녀와 미리 짤 순 없잖아.""네, 알았어요." 유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은수는 그 선물을 정리하며 유민이 납득한 후 그와 이야기를 잘 나눌 생각이었다.유민은 침대에 엎드려 이불에 얼굴을 묻고 있었고, 작은 얼굴에는 막연함과 무기력함만 남았다.그는 만약 그들이 정말 자신에게 다른 마음을 품지 않았다면, 정말 단지 그를 집으
유민은 유담의 열정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유담도 더는 따지지 않고 그를 끌고 가서 밥을 먹었다.은수도 재빨리 식탁에 가서 수저를 놓는 것을 도왔다. 비록 그는 밥을 할 줄 몰라 주방에 가는 것도 혼란스러움을 보탤 뿐이지만 할 수 있는 일도 좀 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혜정은 그를 보면 볼수록 싫어할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식탁에는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많은 음식이 차려졌고, 두 아이는 각각 수현과 은수의 곁에 앉았다.은수는 수시로 그들에게 음식을 집어주며 또 그들에게 채소를 많이 먹어야 영양이 균형해서 자신처럼 키가 클 수 있다고 신신당부했다.수현은 이 화기애애한 장면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평소에는 그녀와 혜정이 아이를 달래서 밥을 먹였는데, 지금은 이 임무가 은수에게 떨어졌고, 그도 꽤 그럴듯하게 이 임무를 완성했다. 적어도 두 녀석은 모두 매우 협조적이어서 편식을 하지 않았다.그들을 보면서 수현은 그릇을 들고 밥을 먹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갑자기 심장이 쑤시고 아프더니 그녀의 손이 떨렸고, 집었던 음식도 식탁에 떨어졌다."수현아, 왜 그래?" 혜정은 이 상황을 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괜찮아요, 방금 다른 쪽 보고 있어서 그래요." 수현은 그 순간의 이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고개를 저었다.혜정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수현은 방금 통증을 느낀 위치를 가볍게 주물렀다.‘요즘 밤에 잠을 잘 못 자서 그런가?’보아하니 더 이상 밤을 새우면 안 될 것 같았다. 수현은 곧 이 이상한 느낌에 이유를 하나 찾았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계속 밥을 먹었다.저녁 식사는 금방 끝났다.은수는 식탁을 치우는 것을 돕고 또 직접 설거지를 한 다음 그제야 아쉬워하며 작별을 고했다.비록 남아서 수현과 아이들과 함께 있고 싶었지만, 혜정은 동의하지 않을 것 같아 그는 그들의 새 집의 인테리어가 끝나고 나서 다시 이야기하려고 끝까지 참았다.은수를 보낸 후 수현은 피곤해 죽을 지
다음 날 아침, 유담은 침대에서 오랫동안 누워 있으며 일어나지 않았고, 수현도 그를 깨우러 오지 않았다.유담은 희미하게 눈을 뜨고 침대 머리맡의 알람 시계를 보더니 벌떡 일어났다.만약 평소였다면 수현은 벌써 와서 그를 깨우고 세수를 하라고 한 다음 다시 아침을 먹으러 가라고 했을 것이다.오늘은 무슨 상황이지?유담은 눈을 비비고 침대에서 천천히 기어내려와 수현의 방으로 갔다. 방문은 잠기지 않아서 그는 안으로 들어갔는데 수현이 여전히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하였다."엄마, 일어나요, 지금 날이 다 밝았어요!" 평소에 항상 어른들에게 게으름뱅이라고 놀림을 받은 녀석은 이번에 마침내 이 별명에서 벗어나 평소에 수현의 모습을 배우면서 사람을 깨웠다.다만, 그가 몇 번 불렀지만 수현은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고통스럽게 신음 소리를 냈다."엄마?"유담은 그제야 이상하다고 느끼며 재빨리 걸어갔고, 그제야 수현의 안색이 매우 창백하고 심지어 입술도 창백한 것을 보았다.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맺혀 있어 마치 방금 물에서 건져낸 것 같았다."엄마? 엄마?" 유담은 깜짝 놀라 얼른 손을 내밀어 수현의 몸을 흔들며 깨우려고 했다.그러나 수현은 줄곧 눈을 꼭 감고 있었고 작은 소리로 잠꼬대만 했는데 마치 깨어나지 못하는 악몽을 꾸는 것 같았다.유담은 수현이 이런 모습으로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못한 것을 보고 당황했다.유담은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어 수현의 이마를 만졌다. 땀에 젖은 피부는 지금 놀라운 열기를 뿜어내며 그는 놀라서 얼른 손을 뺐다."이럴 수가..."유담은 비록 나이가 어리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상식이 있었기에 줄곧 이렇게 열이 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수현은 도대체 얼마 동안 이러고 있었을까? 그들은 뜻밖에도 발견하지 못했다니!유담은 재빨리 뛰어나갔다."외할머니, 외할머니!"주방에서 우유를 데우고 있던 혜정은 유담의 소리를 듣고 손도 닦을 겨를이 없이 재빨리 뛰쳐나왔다."왜, 유담아,
혜정은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 외국의 병원은 항상 이랬다.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거나 생명이 위험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황급히 끼어들었다.그러나 어느 어머니가 자신의 딸이 이런 고생을 하는 것을 보고 침착하게 기다릴 수 있겠는가?혜정이 다시 전화를 걸어 사건의 심각성을 설명하려 할 때 유담은 약 상자를 안고 왔다."외할머니, 여기요."혜정은 애가 놀랄까 봐 마음속의 초조함을 억눌렀다."그래, 고마워, 유담아.""외할머니, 아빠한테 전화하고 싶어요." 유담은 침대에서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수현을 보고 작은 얼굴은 만두처럼 구겨졌다.혜정은 만약 은수에게 연락한다면, 그의 인맥으로 아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번 수현이 중독될 때에도 그가 연구소를 찾아 해결했다.비록 수현은 단지 감기에 걸려 열이 났을 수도 있지만, 혜정도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아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그럼 네 아빠한테 전화를 해서 구급차 부르라고 해라. 내가 일단 네 엄마에게 수건으로 몸 좀 닦아줄게. 적어도 먼저 열을 내려야지."두 사람은 즉시 호흡을 맞추었다. 유담은 휴대전화로 은수에게 전화를 걸었고 혜정은 수건으로 수현의 몸을 닦아주며 열을 낮추려 했다.은수는 호텔에서 세수를 한 다음 회사에 가려고 했는데 전화벨 소리를 듣고 수현의 전화인 것을 보고 의외를 느꼈지만 바로 받았다."수현아? 이렇게 일찍 무슨 일이야?""아빠, 나예요!"유담은 은수의 목소리를 듣고 갑자기 울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애써 참았다."엄마는 어떻게 된 일인지 갑자기 고열이 났어요. 나는 아무리 해도 엄마를 깨울 수 없었고요. 아빠가 방법을 생각해 봐요...."수현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은수의 원래 평온했던 표정은 금세 초조해졌다. 어제 밥 먹을 때까지 괜찮았는데 어떻게 오늘 열이 나고 심지어 혼수상태에 빠졌을까? 보아하니 이 병은 좀 심각한 것 같다.전에 수현이 중독되어 열이 나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이 있었기에 은수는 이 소식에 대해 유난히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