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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유담은 유민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몰랐지만 오히려 책임감 있게 잠시 생각하다 즉시 유민을 불러 씻고 잠자리에 들게 했다.

비록 평소에 유담이는 혼자 방에서 잤지만 침대가 꽤 커서 두 사람이 자도 공간이 넉넉했다.

세수를 마친 두 아이는 각자 침대에 누워 곧 잠이 들었다.

......

다음날.

아침을 먹은 후 혜정은 유담을 학교에 데려다 주었고, 수현은 집에서 설거지 하면서 옆에 있는 유민을 바라보았다.

"유민아, 이따가 우리 병원에 가자."

"병원이요? 왜 병원에 가는 거죠?"

유민은 즉시 경계했다. 그들은 설마 이렇게 빨리 자신의 피를 뽑으려 한단 말인가? 이건 너무 급한 거 아닌가?

"두려워하지 마. 너를 데리고 주사 맞으러 가는 게 아니라, 네가 너무 말라서 영양실조로 인해 무슨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돼서 그래. 그냥 정상적인 신체검사일 뿐이야."

그냥 정상적인 검사라......?

그러나 유민은 수현의 말을 도무지 믿지 않았다.

"그래서, 만약 내가 무슨 병이 있다면, 나를 쫓아낼 거예요?"

유민의 눈동자에 비친 냉담함을 본 수현은 멍해졌다.

순간 그녀는 마음이 아팠다. 원래 녀석이 이렇게 협조적으로 그들과 돌아와서 그녀는 그가 자신에 대해 적어도 약간의 믿음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유민이 이렇게 말하고서야 수현은 자신이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네가 아프면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치료해 줄거야. 유민아, 그런 말 하지 마.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너는 절대 버림받지 않을 거야."

수현도 어떻게 해야 유민이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지 몰랐다. 그녀는 가능한 한 성실하게 그녀의 생각을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유민은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수현의 눈빛은 진지했고, 또 그에 대한 관심이 묻어났지만 그 감정은 유민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경계로 가득찼기 때문이다.

그는 심지어 수현이 자신을 치료하겠다고 한 것은 정말 그를 관심하는 건지 아니면 유담에게 건강한 기증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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