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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가연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녀는 뜻밖에도 무진이 농담 대신 진지하게 말할 줄은 몰랐다.

"왜 나예요? 나는 그... 좋은 선택은 아닌 거 같은데. 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당신에게 이렇게 많은 폐를 끼치지 않을 거예요."

이 말을 물은 가연은 심장이 뛰면서 갑자기 자신이 알 수 없는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

"나는 단지 우리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요. 마침 당신도 내 도움이 필요하고요. 이런 교환은 공평한 편이죠. 만약 미래에 헤어져도 너무 괴로워하지 않을 거고요."

가연은 눈을 드리우며 눈빛에 어두운 빛이 번쩍였다. 그가 그녀를 뽑은 원인은 단지 그녀가 그에게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저 합격된 파트너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연은 곧 이 실의감을 접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무진을 보고 웃었다.

"좋아요, 그렇게 해요."

비록 이 남자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의 곁에서 그를 도와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가연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무진은 그녀가 이렇게 흔쾌히 승낙할 줄은 몰하 잠시 멍하니 있다가 한참 뒤에야 손을 내밀었다.

"그럼 잘 부탁해요."

가연은 그의 손을 잡았다. 남자의 따뜻한 체온은 손바닥을 통해 그녀의 손바닥에 머물렀고 말할 수 없는 따뜻함이 있었다.

이 따뜻함은 가연으로 하여금 잠시라도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했다.

......

차는 쏜살같이 달리더니 병원 입구에 세워졌다.

수현은 가는 길 내내 애가 타서 차가 멈추기도 전에 차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수현은 은수의 병실 입구까지 달려갔는데, 정말 도착할 때 그녀는 또 좀 무서웠다.

밖에서 여러번 심호흡을 하고서야 수현은 마음을 먹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녀는 은수가 눈을 감고 병상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하고 멀리서 어떤 상황인지 몰랐다.

수현은 천천히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 침대 옆으로 가서 은수의 안색을 보고 또 그의 상처를 보니 무진이 말한 것처럼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심각한 모습이 전혀 아니었다.

수현이 즉시 반응했다. 설마 그녀 지금 속은 건 아니겠지?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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