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29화

수현은 손을 내밀어 은수의 셔츠의 단추를 조심스럽게 풀었다. 은수는 부드러운 작은 손이 그의 가슴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느꼈고, 그 느낌은 그의 입안을 바싹 마르게 만들었다.

은수는 눈을 번쩍 뜨더니 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수현을 본 순간, 은수는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앞에 있는 여자는 입술을 굳게 오므리고 그의 단추를 열심히 풀고 있었다. 맑고 아름다운 눈동자는 지금 그의 그림자로 가득 찼다.

이 느낌은 너무 기묘해서 은수는 고개를 저었고, 심지어 자신이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수현이 어떻게 이렇게 부드럽게 그를 바라볼 수 있을까?

수현은 은수가 깨어난 것을 알아차리고 눈을 들어 보았고, 남자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당황하여 일어나려 했다. 지금 분위기는 확실히 좀 애매했으니 은수는 그녀가 고의로 그를 꼬시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어색함을 숨기기 위해 수현은 은수가 반응하지 않는 틈을 타서 속사포처럼 입을 열었다.

"아, 깼어요? 그럼 당신 혼자 옷 갈아입어요. 젖은 옷 입고 자면 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까요. 난 먼저 나가 있을게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은수는 갑자기 일어나 수현의 옷깃을 잡았다. 그녀는 원래 약간 몸을 숙이고 있어서 남자가 이렇게 잡아당기자 수현은 균형을 잃고 은수의 몸에 넘어졌다.

공교롭게도 그녀의 입술은 은수의 정교하고 얇은 입술에 닿았다.

부드러운 촉감에 수현은 순식간에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녀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은수를 밀어내려고 발버둥쳤지만 그에게 어깨를 힘껏 눌리는 바람에 도망갈 수 없었다.

은수는 오히려 수현이 마구 발버둥 치는 틈을 타서 그녀의 입안으로 자신의 혀를 내밀며 짙게 키스를 했다.

남자의 입안에서 전해오는 은은한 술 향기에 수현의 원래 열이 나는 머리를 더욱 둔하게 만들었다. 방 안의 온도도 천천히 높아지며 마치 불을 붙이면 수시로 탈 것 같았다.

수현이 질식할 것 같을 때, 은수는 비로소 천천히 그녀를 풀어주었다.

수현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