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했던 미자의 얼굴은 그 이름 때문에 순식간에 일그러졌다.순간 피가 솟구치며 미자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손을 들어 또 예린의 뺨을 때렸다."내가 보기에 너 미쳤구나? 그게 무슨 헛소리야!"‘어떻게 그 여자일 수가 있지?’미자의 분노가 극에 달한 표정을 보고 예린은 비록 얻어맞았지만 속은 매우 후련했다.그녀는 지금 이미 철저히 온가네의 미움을 샀으니 앞으로 별로 좋은 나날이 없겠지만 수현이 잘 사는 꼴을 더욱 보고 싶지 않았다!"바로 그 여자예요. 은수 씨가 어떻게 내가 사칭한 것을 발견했을 거 같아요? 바로 차수현이 그에게 아이 하나를 낳아 주었기 때문이죠. 하하, 근데 그 아이가 지금 백혈병에 걸렸다고 들었는데, 애초에 당신이 사람을 찾아 그를 납치하고 방사성이 있는 방에 넣은 것과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차수현도 평생 이 고비를 넘을 수 없겠죠? 은수 씨도 기필코 그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거고요."예린은 말할수록 더욱 흥분해졌고, 그녀는 지금 모든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싶은 강렬한 충동이 생겼다.미자는 안색이 바뀌더니 예린이 말한 것들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았다.‘차수현이 그날 밤 은수를 구한 여자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아이까지 낳았다고?’그녀는 또 예린에게 무엇을 묻고 싶었지만, 이때 경찰도 은수의 신고를 받고 사람을 잡으러 왔다."유예린 씨, 당신은 사람을 고용해서 살인 등 여러 가지 죄명으로 체포되었습니다.”예린은 더 이상 발버둥 치지 않고 그대로 경찰에게 끌려갔다.미자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고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은수는 이쪽의 일을 처리한 후, 다시 수현이 있는 병원으로 달려갔다.어쨌든 그는 먼저 자기 주변의 여자들을 깨끗이 정리해야만 수현에게 용서를 구할 면목이 있었다.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수는 병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어떻게 들어가야 할지 망설였다.그는 결국 수현이 그를 증오하고 혐오하는 눈빛을 보고 싶지 않았고, 그녀가 그를 봐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비록 은수는 수현의 성격으로 지금 그를 대하는 태도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말은 여전히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남자는 씁쓸하게 웃었다."이 일은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내가 주동적으로 할 거야, 유담이는...... 내 아이인 이상 내가 어떻게 그의 생사를 상관하지 않을 수 있겠어. 어쨌든 나는 반드시 그를 구할 거야."수현은 은수의 괴로운 표정을 보며 그저 웃기다고만 생각했고 입을 열자 온통 날카로운 말이었다."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다행이네요. 나는 당신이 또 예전처럼 나의 약점을 가지고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라고 협박할 줄 알았어요. 필경 당신은 이런 일을 하기 좋아했으니까요. 지금 보면 이 5년 동안 당신은 드디어 양심을 조금 되찾은 것 같네요."은수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당연히 수현의 뜻을 잘 알고 있었지만 지금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수현아, 진정해. 과거의 일은 내가 잘못했어. 나는......""과거? 무슨 과거요? 유담이가 왜 갑자기 이런 병에 걸렸다고 생각해요? 만약 당신 어머니가 그때 우리 유담이를 방사선에 그렇게 오래 노출시키지만 않았다면, 그는 지금 아무 일도 없겠죠. 나도 당신 같은 책임조차 없는 아버지를 찾아와 도와달라고 부탁할 필요가 전혀 없었고요."수현은 은수의 말에 순식간에 분노했다. 그녀도 예린이 한 짓을 똑똑히 보았다.그녀는 그제야 은수 때문에 그녀의 귀염둥이가 자신이 전혀 감지하지 못할 때 얼마나 많은 위험에 부딪혔는지 깨달았다.이것은 모두 은수가 가져온 것이었다. 비록 은수 본인이 한 짓이 아니더라도 수현은 여전히 그를 원망했다."내 어머니가…...?" 은수는 멈칫하더니 수현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반응하지 못했다."그날 내가 나가서 만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요? 바로 당신의 어머니였어요. 그녀는 사람을 찾아 유담을 납치해서 나에게 경고를 줬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보내 은서의 실험실에 가서 소란을 피우며 그의 사업을 망치려 했고,
수현은 은수가 그의 친어머니를 어떻게 할 거라고 믿지 않았다. 마치 그가 예린을 쫓아내겠다고 하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그녀와 약혼한 것처럼.이 남자의 약속은 그녀의 눈에 있어 단지 우스갯소리일 뿐이었다.......은수는 병실에서 나온 후 터덜터덜 걷고 있었다.그는 문득 그날 수현의 돌변한 태도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설마 어머니가 정말 나 몰래 악랄한 수단으로 그녀를 협박했단 말인가?’은수는 자신의 어머니가 이렇게 악독할 것이라 믿고 싶지 않았지만 방금 수현의 모습은 또 절대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았다.잠시 후, 은수는 정신을 차리며 윤찬에게 전화를 걸어 그날 수현이 갔던 그 카페의 CCTV를 확인해서 미자가 그때 정말 거기에 나타났는지 조사하라고 했다.이 일을 분부한 후 은수는 또 재빨리 유담의 혈액 견본을 가져온 다음 얼른 가서 자신의 피를 뽑아 검사를 했다.의사 앞에 앉아 자신의 피가 작은 시험관으로 뽑히는 것을 보며 은수는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대표님, 그냥 피를 뽑는 거라서 이렇게 긴장할 필요 없습니다." 의사는 은수의 이런 표정을 보고 위로했다.은수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전에 이미 의사에게 물어봤는데 부자라고 해도 골수 이식할 확률이 100% 가 아닐 수 있었다.그는 성공할 수 있기를 묵묵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면 그는 정말 가장 못난 아버지일 것이다.골수 기증조차 하지 못하면 그는 수현 모자를 볼 면목이 없었다.잠시 후, 피를 다 뽑자 의사는 즉시 두 견본을 가지고 검사하러 갔다.은수는 밖에 앉아서 결과를 기다렸고, 10여 분 뒤, 윤찬 쪽에서 그날의 CCTV 영상을 모두 확인했다."대표님, 그날 부인께서 확실히 그 카페에 나타나셨습니다......"윤찬은 그중 한 영상을 은수에게 보냈다. 은수는 확인해 보더니 바로 휴대전화를 힘껏 쥐었고 너무 힘을 줘서 그의 손등에 핏줄까지 솟았다.은수는 즉시 미자에게 전화를 걸었다.미자는 수현과 그녀가 낳은 그 아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생
"내가 왜 그랬냐고? 그야 모두 너를 위해서가 아니겠니? 그녀는 온은서와 오랫동안 함께 있다가 갑자기 네 곁으로 돌아온 이유가 무엇 때문일 거 같아? 설마 네가 다시 그녀 때문에 이런 난륜의 스캔들로 빠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라고?"은수는 미자를 줄곧 존중해왔기에 그가 자신에게 따지는 듯 질문하자 미자는 순식간에 화가 나서 말투가 날카로웠다."그녀는 저의 곁에 돌아올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만약 어머니께서 납득이 안 된다고 해도, 그건 제가 그녀를 찾아가서 괴롭힌 것이니 탓해도 저를 탓하셨어야지 왜 그녀를 괴롭혔냐고요?""온은수 너 미쳤구나?" 미자는 눈을 크게 뜨고 언성도 높였다.그녀는 자신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한 여자 때문에 이렇게 비천해질 줄은 몰랐다."제가 보기에 미친 사람은 어머니예요. 그거 알아요? 당신이 유담을 그곳으로 납치했기 때문에 유담이가 방사선에 노출돼서 지금 급성 백혈병에 걸렸어요. 그도 당신의 손자라고요......"미자는 멈칫했다. 그 아이가 백혈병에 걸렸다고?이렇게 공교롭게?"정말 네 아이인 거 확실해? 그 여자가 널 속인 건 아니겠지?""이미 친자 감정을 했어요. 세 개의 보고서는 모두 나와 그가 부자 관계라고 나왔고요."미자는 눈살을 찌푸렸다. 원래 그녀는 아직 다른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은수의 말투를 들으니 그 아이는 확실히 그의 아이인 것 같았다."만약 네 아들인 거 확실하다면 가능한 한 빨리 그 아이 데려와. 치료하는 일은 온가네가 나서면 더 빠를 테니까. 데려온 후에 그를 나에게 맡기고 더는 차 씨네 집안사람들과 연락하지 못하게 해라."미자는 이 아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필경 아이의 어머니는 차수현이었으니 그녀는 숙질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는 이 여자에 대해 아무런 호감도 없었다.이렇게 품행이 바르지 못한 여자가 낳은 아이도 당연히 그녀의 호감을 사지 못했다.그러나 은수의 성격으로, 자신에게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기필코 버릴 수 없었으니 만약 이 아이를 데려오지 않는다면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이익을 위해 이렇게 잔인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나는 그녀의 아이를 빼앗지 않을 테니까, 어머니, 앞으로 어머니도 수현과 그녀의 주변 사람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삼가주세요. 만약 다음이 있다면...... 나도 어머니를 외국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어요."은수는 말을 다 한 후 바로 전화를 끊었다.미자는 화가 나서 휴대전화를 땅에 던졌고 큰 소리가 났다.그녀는 줄곧 자신의 말을 잘 듣던 은수가 그 여자와 그 여자가 낳은 사생아를 위해 이렇게 집요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심지어 그녀를 한국에서 쫓아내겠다고 협박까지 하다니.차수현은 역시나 화근이었다. 만약 정말 그녀를 집안으로 들인다면 은수는 친어머니인 자신조차도 무시할지도 모른다.......은수는 전화를 끊은 뒤 지친 한숨을 쉬었다.그는 미자가 들통난 뒤 미안하긴커녕 아픈 유담을 어떻게 되찾을지 생각할 줄은 몰랐다.만약 수현이 이 일을 알게 된다면 아마 평생 다시는 그를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의사가 실험실에서 나왔고 은수는 즉시 일어섰다."결과는요?”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검사를 거쳐 대표님과 차유담의 골수는 일치해서 이식 가능합니다. 구체적인 치료 방안에 대해서는 상대방의 건강 상황에 따라 진행해야 하고요.”골수 이식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줄곧 수심에 찬 은수는 마침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적어도 그는 유담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었다.은수는 고맙다는 말을 한 다음 의사로부터 그 골수 일치 보고서를 받고 재빨리 수현이 있는 병실로 향했다.......수현은 유담과 전화를 하고 있었다. 녀석은 깨어나자마자 엄마가 곁에 없는 것을 보고 그녀가 너무 그리워 바로 전화를 했다.수현도 유담이가 보고 싶었지만 얼굴에 상처가 있었기에 그들을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 핑계를 찾아 카메라를 켜지 않고 음성통화만 했다.잠시 후 녀석은 또 피곤해져서 은서가 전화를 받았다."수현아, 너 괜찮은 거야?"수현이 귀국한지 이
이 화제를 언급하자 수현도 더 이상 은수를 원망하지 않고 바로 긴장해지며 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결과는요?"수현은 손을 꽉 쥐며 눈빛은 조심스러운 기대로 가득했다."유담이의 골수와 일치해." 은수는 수현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럴 때만 이렇게 차분하고 흥분하지 않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볼 수 있었다.그는 마음이 씁쓸했지만 결과를 수현에게 사실대로 알렸다.수현은 이 말을 듣고 멈칫했다. 그녀는 방금 이미 실망할 준비를 했는데, 지금 골수 이식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심지어 좀 믿기지 않았다.수현은 자신의 팔 안쪽을 힘껏 꼬집었다. 통증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이 꿈을 꾸거나 환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골수가 일치했으니 그녀의 유담이는 살 수 있었다!마침내 수현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웃음이 떠올랐다.이 소식은 원래 수심에 휩싸였던 수현의 마음을 순식간에 밝게 비추었다.은수는 수현의 얼굴에 웃음이 나타난 것을 보고 그의 기분도 따라서 좀 좋아졌다.수현은 잠시 기뻐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럼 언제 나랑 돌아갈 수 있는데요? 가능한 한 빨리 유담에게 골수 이식 수술을 하고 싶어서요."골수가 일치한 이상 수현은 당연히 수술 날짜를 하루빨리 정하고 싶었다. 이식을 빨리해야 유담이도 고생을 좀 덜 할 수 있고 그녀도 속으로 덜 괴로워할 것이다."당신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은 당신의 안배에 따를게." 은수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수현이 조급해할 뿐만 아니라, 유담의 아버지로서 그도 당연히 녀석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궁금했다.그러나 은수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하지만 조건이 있어."수현은 원래 휴대전화로 최근 떠나는 비행기가 몇 시인지 알아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에 날개라도 달려서 지금 당장 날아가고 싶었다.그러나 은수의 말에 그녀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어 놀라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조건이요?"그녀는 이 남자가 이럴 때 골수 이식 수술로 그녀와 조건을 이야기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나는 당신이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당신은 골수 이식을 한 후 귀국하면 되고 나도 유담이의 상황을 수시로 당신에게 알려주면 되니까요......""절대 안 돼!"은수는 바로 거절했다."나는 반드시 유담이의 곁에 남아 그를 지켜볼 거야! 이것은 나의 유일한 부탁이야.""온은수 당신......"수현은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원래 은수가 골수 이식 수술을 마친 뒤 다른 일 생기지 않게 바로 돌려보내고 싶었다.다만 은수의 태도는 매우 확고해서 수현이 이 남자에 대한 이해로 만약 그의 요구에 승낙하지 않는다면 그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좋아요, 약속할게요. 하지만, 나는 유담에게 당신이 그의 아버지라는 것을 말하지 않을 거고 당신도 그에게 이런 일을 말하지 않았으면 해요. 약속할 거예요?"은수는 이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아들에게 자신이 그의 아버지라는 것을 말하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다니.그러나 잠시 머뭇거리다가 은수는 이런 일은 급해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결국 승낙했다.그동안 그는 유담의 곁에 있은 적이 없었고, 그에게 어떤 사랑도 주지 않았으니 경솔하게 사실을 말하면, 녀석이 그를 더욱 싫어할 수도 있었다.수현이 그를 유담의 곁에 있게 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다.“나 즉시 사람 시켜 가장 빠른 비행기 표 예약하라고 할 테니까 우리 바로 떠나자.”두 사람이 합의를 달성한 뒤, 은수는 즉시 윤찬에게 전화를 걸어 비행기 표를 해결하라고 했다.윤찬은 즉시 차를 보내 수현과 은수 두 사람을 공항으로 데려다주었고 그들은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갔다.편안함을 보장하기 위해 은수는 특별히 일등석을 전부 예약해서 수현이 푹 쉴 수 있게 했다.수현은 사실 좀 불편했다. 왜냐하면 일등석에는 그녀와 은수 두 사람밖에 없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차라리 나가서 불편한 일반석에 탈지언정 이 남자와 단둘이 있고 싶지 않았다.은수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고개를 들어 보니 은서가 마중하러 온 것을 보고 수현은 재빨리 다가갔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왠지 짜증이 났지만 마음속의 화를 참으며 따라갔다.은서는 차에 기대어 그들에게 손을 흔들었다."고마워."수현은 은구의 골수가 유담이와 일치하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은서와 혜정에게 통지하여 그들을 안심시켰다."우리 사이에 고맙다고 말할 필요 없어."은서는 웃었고 그제야 수현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며 손을 내밀어 그녀의 볼을 어루만졌다."수현아, 너 얼굴 왜 그래, 다쳤어…...?""괜찮아, 실수로 부딪혔어." 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그녀가 요 며칠 국내에서 도대체 무슨 일을 당했는지 말하지 않았다. 말해도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 뿐이었다.은수는 은서의 행동을 보고 즉시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은서는 그가 손을 쓰기 전에 재빨리 손을 거두었다."아, 작은아버지도 같이 오셨군요."은서는 담담하게 은수를 힐끗 보며 마치 정말 방금 이렇게 큰 남자가 여기에 온 것을 발견한 것 같았다.옛날에 은수는 항상 높은 자세로 수현에 대한 그의 마음을 포기하라고 했다. 은서는 비록 뒤끝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이럴 때 참지 못하고 그의 앞에서 애정을 과시했다.은서는 분명히 도발하고 있었고 은수도 화를 참을 줄 아는 사람이 아니었으니 즉시 받아쳤다."그래, 내 아들이 아픈 걸 알았으니 내가 어떻게 오지 않을 수 있겠어?"은서는 실눈을 뜨고 미소를 지었다."아, 작은아버지는 이것을 알고 왔군요. 어쩐지."은수는 이를 악물었고 얼굴의 근육은 경련을 일으켰다. 은서는 지금 그가 유담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관심을 가진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수수방관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은수는 반박하려 했지만 잠시 말문이 막혔다.그는 확실히 하마터면 그렇게 할 뻔했으니까.수현은 이 두 남자가 서로를 도발하는 것을 지켜볼 기분이 아니었다."우리 빨리 병원에 가자."단지 며칠밖에 떠나지 않았지만, 수현은 유담이가 몹시 그리웠고 녀석이 자신을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