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기선 제압을 하기 위해 모두 재빨리 이번 기사를 내보냈다.이번 기자 회견은 원래 영향력이 아주 커서 기사가 나가자마자 모든 방송사의 톱뉴스로 거듭났다.원래 그들의 사랑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은 잇달아 예린을 비난하기 시작했다."어머나, 유예린이 이런 사람일 줄은 정말 몰랐어.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니 뭐니도 모두 다 거짓이었군.""너무 악독한 사람이야. 다른 사람의 공로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원래 가져서는 안 될 것을 누렸고 또 뜻밖에도 그 사람을 죽이려 하다니, 너무 섬뜩해.""이런 사람은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하지."기자들의 소리가 잠잠해진 것을 보고 은수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증거도 있는 이상, 나는 여러분들도 정의의 편에 설 거라고 믿어요. 약혼을 취소한 후, 나는 유예린의 범죄 증거를 관련 집행 기관에 제출하여 그들에게 넘길 거예요. 온 씨 가문은 절대로 그녀를 감싸지 않을 거고요."말이 끝나자 은수는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그가 떠나려는 것을 보고, 옆에 있던 기자가 또 참지 못하고 질문했다."온 대표님, 당신의 뜻을 들어보면, 당신은 이미 진정으로 당신을 구한 사람을 찾은 것 같은데, 지금 그녀에게 구애할 계획인가요? 아니면......"은수는 이 말을 듣고 발걸음을 멈추었고 원래 평온한 눈빛에는 어쩔 수 없다는 감정이 스쳤다.그는 수현을 다시 붙잡고 싶지만, 그녀는 그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이 일에 대해 알 필요가 없는 거 같은데. 여러분들도 나의 사생활을 탐구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그렇지 않으면 그 결과는 스스로 감당해야 할 거예요."은수는 이런 경고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나머지 사람들은 서로 쳐다보며 결국 은수가 보고 싶은 일만 보도했다.......기자 회견이 끝난 뒤, 미자는 영상 속 내용을 보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동안 예린이 은수를 구해줬다고 미자는 그렇게 세심하게 그녀를 배양했는데, 비록 그녀가 시종 은수의 환심을 얻지 못해도 미자는 여전히 그녀를 귀
차분했던 미자의 얼굴은 그 이름 때문에 순식간에 일그러졌다.순간 피가 솟구치며 미자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손을 들어 또 예린의 뺨을 때렸다."내가 보기에 너 미쳤구나? 그게 무슨 헛소리야!"‘어떻게 그 여자일 수가 있지?’미자의 분노가 극에 달한 표정을 보고 예린은 비록 얻어맞았지만 속은 매우 후련했다.그녀는 지금 이미 철저히 온가네의 미움을 샀으니 앞으로 별로 좋은 나날이 없겠지만 수현이 잘 사는 꼴을 더욱 보고 싶지 않았다!"바로 그 여자예요. 은수 씨가 어떻게 내가 사칭한 것을 발견했을 거 같아요? 바로 차수현이 그에게 아이 하나를 낳아 주었기 때문이죠. 하하, 근데 그 아이가 지금 백혈병에 걸렸다고 들었는데, 애초에 당신이 사람을 찾아 그를 납치하고 방사성이 있는 방에 넣은 것과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차수현도 평생 이 고비를 넘을 수 없겠죠? 은수 씨도 기필코 그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거고요."예린은 말할수록 더욱 흥분해졌고, 그녀는 지금 모든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싶은 강렬한 충동이 생겼다.미자는 안색이 바뀌더니 예린이 말한 것들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았다.‘차수현이 그날 밤 은수를 구한 여자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아이까지 낳았다고?’그녀는 또 예린에게 무엇을 묻고 싶었지만, 이때 경찰도 은수의 신고를 받고 사람을 잡으러 왔다."유예린 씨, 당신은 사람을 고용해서 살인 등 여러 가지 죄명으로 체포되었습니다.”예린은 더 이상 발버둥 치지 않고 그대로 경찰에게 끌려갔다.미자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고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은수는 이쪽의 일을 처리한 후, 다시 수현이 있는 병원으로 달려갔다.어쨌든 그는 먼저 자기 주변의 여자들을 깨끗이 정리해야만 수현에게 용서를 구할 면목이 있었다.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수는 병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어떻게 들어가야 할지 망설였다.그는 결국 수현이 그를 증오하고 혐오하는 눈빛을 보고 싶지 않았고, 그녀가 그를 봐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비록 은수는 수현의 성격으로 지금 그를 대하는 태도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말은 여전히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남자는 씁쓸하게 웃었다."이 일은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내가 주동적으로 할 거야, 유담이는...... 내 아이인 이상 내가 어떻게 그의 생사를 상관하지 않을 수 있겠어. 어쨌든 나는 반드시 그를 구할 거야."수현은 은수의 괴로운 표정을 보며 그저 웃기다고만 생각했고 입을 열자 온통 날카로운 말이었다."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다행이네요. 나는 당신이 또 예전처럼 나의 약점을 가지고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라고 협박할 줄 알았어요. 필경 당신은 이런 일을 하기 좋아했으니까요. 지금 보면 이 5년 동안 당신은 드디어 양심을 조금 되찾은 것 같네요."은수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당연히 수현의 뜻을 잘 알고 있었지만 지금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수현아, 진정해. 과거의 일은 내가 잘못했어. 나는......""과거? 무슨 과거요? 유담이가 왜 갑자기 이런 병에 걸렸다고 생각해요? 만약 당신 어머니가 그때 우리 유담이를 방사선에 그렇게 오래 노출시키지만 않았다면, 그는 지금 아무 일도 없겠죠. 나도 당신 같은 책임조차 없는 아버지를 찾아와 도와달라고 부탁할 필요가 전혀 없었고요."수현은 은수의 말에 순식간에 분노했다. 그녀도 예린이 한 짓을 똑똑히 보았다.그녀는 그제야 은수 때문에 그녀의 귀염둥이가 자신이 전혀 감지하지 못할 때 얼마나 많은 위험에 부딪혔는지 깨달았다.이것은 모두 은수가 가져온 것이었다. 비록 은수 본인이 한 짓이 아니더라도 수현은 여전히 그를 원망했다."내 어머니가…...?" 은수는 멈칫하더니 수현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반응하지 못했다."그날 내가 나가서 만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요? 바로 당신의 어머니였어요. 그녀는 사람을 찾아 유담을 납치해서 나에게 경고를 줬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보내 은서의 실험실에 가서 소란을 피우며 그의 사업을 망치려 했고,
수현은 은수가 그의 친어머니를 어떻게 할 거라고 믿지 않았다. 마치 그가 예린을 쫓아내겠다고 하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그녀와 약혼한 것처럼.이 남자의 약속은 그녀의 눈에 있어 단지 우스갯소리일 뿐이었다.......은수는 병실에서 나온 후 터덜터덜 걷고 있었다.그는 문득 그날 수현의 돌변한 태도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설마 어머니가 정말 나 몰래 악랄한 수단으로 그녀를 협박했단 말인가?’은수는 자신의 어머니가 이렇게 악독할 것이라 믿고 싶지 않았지만 방금 수현의 모습은 또 절대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았다.잠시 후, 은수는 정신을 차리며 윤찬에게 전화를 걸어 그날 수현이 갔던 그 카페의 CCTV를 확인해서 미자가 그때 정말 거기에 나타났는지 조사하라고 했다.이 일을 분부한 후 은수는 또 재빨리 유담의 혈액 견본을 가져온 다음 얼른 가서 자신의 피를 뽑아 검사를 했다.의사 앞에 앉아 자신의 피가 작은 시험관으로 뽑히는 것을 보며 은수는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대표님, 그냥 피를 뽑는 거라서 이렇게 긴장할 필요 없습니다." 의사는 은수의 이런 표정을 보고 위로했다.은수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전에 이미 의사에게 물어봤는데 부자라고 해도 골수 이식할 확률이 100% 가 아닐 수 있었다.그는 성공할 수 있기를 묵묵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면 그는 정말 가장 못난 아버지일 것이다.골수 기증조차 하지 못하면 그는 수현 모자를 볼 면목이 없었다.잠시 후, 피를 다 뽑자 의사는 즉시 두 견본을 가지고 검사하러 갔다.은수는 밖에 앉아서 결과를 기다렸고, 10여 분 뒤, 윤찬 쪽에서 그날의 CCTV 영상을 모두 확인했다."대표님, 그날 부인께서 확실히 그 카페에 나타나셨습니다......"윤찬은 그중 한 영상을 은수에게 보냈다. 은수는 확인해 보더니 바로 휴대전화를 힘껏 쥐었고 너무 힘을 줘서 그의 손등에 핏줄까지 솟았다.은수는 즉시 미자에게 전화를 걸었다.미자는 수현과 그녀가 낳은 그 아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생
"내가 왜 그랬냐고? 그야 모두 너를 위해서가 아니겠니? 그녀는 온은서와 오랫동안 함께 있다가 갑자기 네 곁으로 돌아온 이유가 무엇 때문일 거 같아? 설마 네가 다시 그녀 때문에 이런 난륜의 스캔들로 빠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라고?"은수는 미자를 줄곧 존중해왔기에 그가 자신에게 따지는 듯 질문하자 미자는 순식간에 화가 나서 말투가 날카로웠다."그녀는 저의 곁에 돌아올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만약 어머니께서 납득이 안 된다고 해도, 그건 제가 그녀를 찾아가서 괴롭힌 것이니 탓해도 저를 탓하셨어야지 왜 그녀를 괴롭혔냐고요?""온은수 너 미쳤구나?" 미자는 눈을 크게 뜨고 언성도 높였다.그녀는 자신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한 여자 때문에 이렇게 비천해질 줄은 몰랐다."제가 보기에 미친 사람은 어머니예요. 그거 알아요? 당신이 유담을 그곳으로 납치했기 때문에 유담이가 방사선에 노출돼서 지금 급성 백혈병에 걸렸어요. 그도 당신의 손자라고요......"미자는 멈칫했다. 그 아이가 백혈병에 걸렸다고?이렇게 공교롭게?"정말 네 아이인 거 확실해? 그 여자가 널 속인 건 아니겠지?""이미 친자 감정을 했어요. 세 개의 보고서는 모두 나와 그가 부자 관계라고 나왔고요."미자는 눈살을 찌푸렸다. 원래 그녀는 아직 다른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은수의 말투를 들으니 그 아이는 확실히 그의 아이인 것 같았다."만약 네 아들인 거 확실하다면 가능한 한 빨리 그 아이 데려와. 치료하는 일은 온가네가 나서면 더 빠를 테니까. 데려온 후에 그를 나에게 맡기고 더는 차 씨네 집안사람들과 연락하지 못하게 해라."미자는 이 아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필경 아이의 어머니는 차수현이었으니 그녀는 숙질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는 이 여자에 대해 아무런 호감도 없었다.이렇게 품행이 바르지 못한 여자가 낳은 아이도 당연히 그녀의 호감을 사지 못했다.그러나 은수의 성격으로, 자신에게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기필코 버릴 수 없었으니 만약 이 아이를 데려오지 않는다면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이익을 위해 이렇게 잔인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나는 그녀의 아이를 빼앗지 않을 테니까, 어머니, 앞으로 어머니도 수현과 그녀의 주변 사람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삼가주세요. 만약 다음이 있다면...... 나도 어머니를 외국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어요."은수는 말을 다 한 후 바로 전화를 끊었다.미자는 화가 나서 휴대전화를 땅에 던졌고 큰 소리가 났다.그녀는 줄곧 자신의 말을 잘 듣던 은수가 그 여자와 그 여자가 낳은 사생아를 위해 이렇게 집요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심지어 그녀를 한국에서 쫓아내겠다고 협박까지 하다니.차수현은 역시나 화근이었다. 만약 정말 그녀를 집안으로 들인다면 은수는 친어머니인 자신조차도 무시할지도 모른다.......은수는 전화를 끊은 뒤 지친 한숨을 쉬었다.그는 미자가 들통난 뒤 미안하긴커녕 아픈 유담을 어떻게 되찾을지 생각할 줄은 몰랐다.만약 수현이 이 일을 알게 된다면 아마 평생 다시는 그를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의사가 실험실에서 나왔고 은수는 즉시 일어섰다."결과는요?”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검사를 거쳐 대표님과 차유담의 골수는 일치해서 이식 가능합니다. 구체적인 치료 방안에 대해서는 상대방의 건강 상황에 따라 진행해야 하고요.”골수 이식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줄곧 수심에 찬 은수는 마침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적어도 그는 유담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었다.은수는 고맙다는 말을 한 다음 의사로부터 그 골수 일치 보고서를 받고 재빨리 수현이 있는 병실로 향했다.......수현은 유담과 전화를 하고 있었다. 녀석은 깨어나자마자 엄마가 곁에 없는 것을 보고 그녀가 너무 그리워 바로 전화를 했다.수현도 유담이가 보고 싶었지만 얼굴에 상처가 있었기에 그들을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 핑계를 찾아 카메라를 켜지 않고 음성통화만 했다.잠시 후 녀석은 또 피곤해져서 은서가 전화를 받았다."수현아, 너 괜찮은 거야?"수현이 귀국한지 이
이 화제를 언급하자 수현도 더 이상 은수를 원망하지 않고 바로 긴장해지며 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결과는요?"수현은 손을 꽉 쥐며 눈빛은 조심스러운 기대로 가득했다."유담이의 골수와 일치해." 은수는 수현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럴 때만 이렇게 차분하고 흥분하지 않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볼 수 있었다.그는 마음이 씁쓸했지만 결과를 수현에게 사실대로 알렸다.수현은 이 말을 듣고 멈칫했다. 그녀는 방금 이미 실망할 준비를 했는데, 지금 골수 이식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심지어 좀 믿기지 않았다.수현은 자신의 팔 안쪽을 힘껏 꼬집었다. 통증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이 꿈을 꾸거나 환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골수가 일치했으니 그녀의 유담이는 살 수 있었다!마침내 수현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웃음이 떠올랐다.이 소식은 원래 수심에 휩싸였던 수현의 마음을 순식간에 밝게 비추었다.은수는 수현의 얼굴에 웃음이 나타난 것을 보고 그의 기분도 따라서 좀 좋아졌다.수현은 잠시 기뻐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럼 언제 나랑 돌아갈 수 있는데요? 가능한 한 빨리 유담에게 골수 이식 수술을 하고 싶어서요."골수가 일치한 이상 수현은 당연히 수술 날짜를 하루빨리 정하고 싶었다. 이식을 빨리해야 유담이도 고생을 좀 덜 할 수 있고 그녀도 속으로 덜 괴로워할 것이다."당신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은 당신의 안배에 따를게." 은수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수현이 조급해할 뿐만 아니라, 유담의 아버지로서 그도 당연히 녀석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궁금했다.그러나 은수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하지만 조건이 있어."수현은 원래 휴대전화로 최근 떠나는 비행기가 몇 시인지 알아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에 날개라도 달려서 지금 당장 날아가고 싶었다.그러나 은수의 말에 그녀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어 놀라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조건이요?"그녀는 이 남자가 이럴 때 골수 이식 수술로 그녀와 조건을 이야기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나는 당신이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당신은 골수 이식을 한 후 귀국하면 되고 나도 유담이의 상황을 수시로 당신에게 알려주면 되니까요......""절대 안 돼!"은수는 바로 거절했다."나는 반드시 유담이의 곁에 남아 그를 지켜볼 거야! 이것은 나의 유일한 부탁이야.""온은수 당신......"수현은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원래 은수가 골수 이식 수술을 마친 뒤 다른 일 생기지 않게 바로 돌려보내고 싶었다.다만 은수의 태도는 매우 확고해서 수현이 이 남자에 대한 이해로 만약 그의 요구에 승낙하지 않는다면 그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좋아요, 약속할게요. 하지만, 나는 유담에게 당신이 그의 아버지라는 것을 말하지 않을 거고 당신도 그에게 이런 일을 말하지 않았으면 해요. 약속할 거예요?"은수는 이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아들에게 자신이 그의 아버지라는 것을 말하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다니.그러나 잠시 머뭇거리다가 은수는 이런 일은 급해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결국 승낙했다.그동안 그는 유담의 곁에 있은 적이 없었고, 그에게 어떤 사랑도 주지 않았으니 경솔하게 사실을 말하면, 녀석이 그를 더욱 싫어할 수도 있었다.수현이 그를 유담의 곁에 있게 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다.“나 즉시 사람 시켜 가장 빠른 비행기 표 예약하라고 할 테니까 우리 바로 떠나자.”두 사람이 합의를 달성한 뒤, 은수는 즉시 윤찬에게 전화를 걸어 비행기 표를 해결하라고 했다.윤찬은 즉시 차를 보내 수현과 은수 두 사람을 공항으로 데려다주었고 그들은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갔다.편안함을 보장하기 위해 은수는 특별히 일등석을 전부 예약해서 수현이 푹 쉴 수 있게 했다.수현은 사실 좀 불편했다. 왜냐하면 일등석에는 그녀와 은수 두 사람밖에 없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차라리 나가서 불편한 일반석에 탈지언정 이 남자와 단둘이 있고 싶지 않았다.은수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