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그랬냐고? 그야 모두 너를 위해서가 아니겠니? 그녀는 온은서와 오랫동안 함께 있다가 갑자기 네 곁으로 돌아온 이유가 무엇 때문일 거 같아? 설마 네가 다시 그녀 때문에 이런 난륜의 스캔들로 빠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라고?"은수는 미자를 줄곧 존중해왔기에 그가 자신에게 따지는 듯 질문하자 미자는 순식간에 화가 나서 말투가 날카로웠다."그녀는 저의 곁에 돌아올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만약 어머니께서 납득이 안 된다고 해도, 그건 제가 그녀를 찾아가서 괴롭힌 것이니 탓해도 저를 탓하셨어야지 왜 그녀를 괴롭혔냐고요?""온은수 너 미쳤구나?" 미자는 눈을 크게 뜨고 언성도 높였다.그녀는 자신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한 여자 때문에 이렇게 비천해질 줄은 몰랐다."제가 보기에 미친 사람은 어머니예요. 그거 알아요? 당신이 유담을 그곳으로 납치했기 때문에 유담이가 방사선에 노출돼서 지금 급성 백혈병에 걸렸어요. 그도 당신의 손자라고요......"미자는 멈칫했다. 그 아이가 백혈병에 걸렸다고?이렇게 공교롭게?"정말 네 아이인 거 확실해? 그 여자가 널 속인 건 아니겠지?""이미 친자 감정을 했어요. 세 개의 보고서는 모두 나와 그가 부자 관계라고 나왔고요."미자는 눈살을 찌푸렸다. 원래 그녀는 아직 다른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은수의 말투를 들으니 그 아이는 확실히 그의 아이인 것 같았다."만약 네 아들인 거 확실하다면 가능한 한 빨리 그 아이 데려와. 치료하는 일은 온가네가 나서면 더 빠를 테니까. 데려온 후에 그를 나에게 맡기고 더는 차 씨네 집안사람들과 연락하지 못하게 해라."미자는 이 아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필경 아이의 어머니는 차수현이었으니 그녀는 숙질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는 이 여자에 대해 아무런 호감도 없었다.이렇게 품행이 바르지 못한 여자가 낳은 아이도 당연히 그녀의 호감을 사지 못했다.그러나 은수의 성격으로, 자신에게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기필코 버릴 수 없었으니 만약 이 아이를 데려오지 않는다면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이익을 위해 이렇게 잔인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나는 그녀의 아이를 빼앗지 않을 테니까, 어머니, 앞으로 어머니도 수현과 그녀의 주변 사람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삼가주세요. 만약 다음이 있다면...... 나도 어머니를 외국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어요."은수는 말을 다 한 후 바로 전화를 끊었다.미자는 화가 나서 휴대전화를 땅에 던졌고 큰 소리가 났다.그녀는 줄곧 자신의 말을 잘 듣던 은수가 그 여자와 그 여자가 낳은 사생아를 위해 이렇게 집요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심지어 그녀를 한국에서 쫓아내겠다고 협박까지 하다니.차수현은 역시나 화근이었다. 만약 정말 그녀를 집안으로 들인다면 은수는 친어머니인 자신조차도 무시할지도 모른다.......은수는 전화를 끊은 뒤 지친 한숨을 쉬었다.그는 미자가 들통난 뒤 미안하긴커녕 아픈 유담을 어떻게 되찾을지 생각할 줄은 몰랐다.만약 수현이 이 일을 알게 된다면 아마 평생 다시는 그를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의사가 실험실에서 나왔고 은수는 즉시 일어섰다."결과는요?”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검사를 거쳐 대표님과 차유담의 골수는 일치해서 이식 가능합니다. 구체적인 치료 방안에 대해서는 상대방의 건강 상황에 따라 진행해야 하고요.”골수 이식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줄곧 수심에 찬 은수는 마침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적어도 그는 유담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었다.은수는 고맙다는 말을 한 다음 의사로부터 그 골수 일치 보고서를 받고 재빨리 수현이 있는 병실로 향했다.......수현은 유담과 전화를 하고 있었다. 녀석은 깨어나자마자 엄마가 곁에 없는 것을 보고 그녀가 너무 그리워 바로 전화를 했다.수현도 유담이가 보고 싶었지만 얼굴에 상처가 있었기에 그들을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 핑계를 찾아 카메라를 켜지 않고 음성통화만 했다.잠시 후 녀석은 또 피곤해져서 은서가 전화를 받았다."수현아, 너 괜찮은 거야?"수현이 귀국한지 이
이 화제를 언급하자 수현도 더 이상 은수를 원망하지 않고 바로 긴장해지며 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결과는요?"수현은 손을 꽉 쥐며 눈빛은 조심스러운 기대로 가득했다."유담이의 골수와 일치해." 은수는 수현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럴 때만 이렇게 차분하고 흥분하지 않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볼 수 있었다.그는 마음이 씁쓸했지만 결과를 수현에게 사실대로 알렸다.수현은 이 말을 듣고 멈칫했다. 그녀는 방금 이미 실망할 준비를 했는데, 지금 골수 이식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심지어 좀 믿기지 않았다.수현은 자신의 팔 안쪽을 힘껏 꼬집었다. 통증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이 꿈을 꾸거나 환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골수가 일치했으니 그녀의 유담이는 살 수 있었다!마침내 수현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웃음이 떠올랐다.이 소식은 원래 수심에 휩싸였던 수현의 마음을 순식간에 밝게 비추었다.은수는 수현의 얼굴에 웃음이 나타난 것을 보고 그의 기분도 따라서 좀 좋아졌다.수현은 잠시 기뻐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럼 언제 나랑 돌아갈 수 있는데요? 가능한 한 빨리 유담에게 골수 이식 수술을 하고 싶어서요."골수가 일치한 이상 수현은 당연히 수술 날짜를 하루빨리 정하고 싶었다. 이식을 빨리해야 유담이도 고생을 좀 덜 할 수 있고 그녀도 속으로 덜 괴로워할 것이다."당신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은 당신의 안배에 따를게." 은수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수현이 조급해할 뿐만 아니라, 유담의 아버지로서 그도 당연히 녀석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궁금했다.그러나 은수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하지만 조건이 있어."수현은 원래 휴대전화로 최근 떠나는 비행기가 몇 시인지 알아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에 날개라도 달려서 지금 당장 날아가고 싶었다.그러나 은수의 말에 그녀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어 놀라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조건이요?"그녀는 이 남자가 이럴 때 골수 이식 수술로 그녀와 조건을 이야기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나는 당신이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당신은 골수 이식을 한 후 귀국하면 되고 나도 유담이의 상황을 수시로 당신에게 알려주면 되니까요......""절대 안 돼!"은수는 바로 거절했다."나는 반드시 유담이의 곁에 남아 그를 지켜볼 거야! 이것은 나의 유일한 부탁이야.""온은수 당신......"수현은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원래 은수가 골수 이식 수술을 마친 뒤 다른 일 생기지 않게 바로 돌려보내고 싶었다.다만 은수의 태도는 매우 확고해서 수현이 이 남자에 대한 이해로 만약 그의 요구에 승낙하지 않는다면 그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좋아요, 약속할게요. 하지만, 나는 유담에게 당신이 그의 아버지라는 것을 말하지 않을 거고 당신도 그에게 이런 일을 말하지 않았으면 해요. 약속할 거예요?"은수는 이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아들에게 자신이 그의 아버지라는 것을 말하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다니.그러나 잠시 머뭇거리다가 은수는 이런 일은 급해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결국 승낙했다.그동안 그는 유담의 곁에 있은 적이 없었고, 그에게 어떤 사랑도 주지 않았으니 경솔하게 사실을 말하면, 녀석이 그를 더욱 싫어할 수도 있었다.수현이 그를 유담의 곁에 있게 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다.“나 즉시 사람 시켜 가장 빠른 비행기 표 예약하라고 할 테니까 우리 바로 떠나자.”두 사람이 합의를 달성한 뒤, 은수는 즉시 윤찬에게 전화를 걸어 비행기 표를 해결하라고 했다.윤찬은 즉시 차를 보내 수현과 은수 두 사람을 공항으로 데려다주었고 그들은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갔다.편안함을 보장하기 위해 은수는 특별히 일등석을 전부 예약해서 수현이 푹 쉴 수 있게 했다.수현은 사실 좀 불편했다. 왜냐하면 일등석에는 그녀와 은수 두 사람밖에 없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차라리 나가서 불편한 일반석에 탈지언정 이 남자와 단둘이 있고 싶지 않았다.은수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고개를 들어 보니 은서가 마중하러 온 것을 보고 수현은 재빨리 다가갔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왠지 짜증이 났지만 마음속의 화를 참으며 따라갔다.은서는 차에 기대어 그들에게 손을 흔들었다."고마워."수현은 은구의 골수가 유담이와 일치하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은서와 혜정에게 통지하여 그들을 안심시켰다."우리 사이에 고맙다고 말할 필요 없어."은서는 웃었고 그제야 수현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며 손을 내밀어 그녀의 볼을 어루만졌다."수현아, 너 얼굴 왜 그래, 다쳤어…...?""괜찮아, 실수로 부딪혔어." 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그녀가 요 며칠 국내에서 도대체 무슨 일을 당했는지 말하지 않았다. 말해도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 뿐이었다.은수는 은서의 행동을 보고 즉시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은서는 그가 손을 쓰기 전에 재빨리 손을 거두었다."아, 작은아버지도 같이 오셨군요."은서는 담담하게 은수를 힐끗 보며 마치 정말 방금 이렇게 큰 남자가 여기에 온 것을 발견한 것 같았다.옛날에 은수는 항상 높은 자세로 수현에 대한 그의 마음을 포기하라고 했다. 은서는 비록 뒤끝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이럴 때 참지 못하고 그의 앞에서 애정을 과시했다.은서는 분명히 도발하고 있었고 은수도 화를 참을 줄 아는 사람이 아니었으니 즉시 받아쳤다."그래, 내 아들이 아픈 걸 알았으니 내가 어떻게 오지 않을 수 있겠어?"은서는 실눈을 뜨고 미소를 지었다."아, 작은아버지는 이것을 알고 왔군요. 어쩐지."은수는 이를 악물었고 얼굴의 근육은 경련을 일으켰다. 은서는 지금 그가 유담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관심을 가진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수수방관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은수는 반박하려 했지만 잠시 말문이 막혔다.그는 확실히 하마터면 그렇게 할 뻔했으니까.수현은 이 두 남자가 서로를 도발하는 것을 지켜볼 기분이 아니었다."우리 빨리 병원에 가자."단지 며칠밖에 떠나지 않았지만, 수현은 유담이가 몹시 그리웠고 녀석이 자신을
수현은 조수석에 앉아 있었고 은서는 운전을 하고 있었다.은서는 신체검사 보고서를 수현에게 건네주었는데 그는 그녀가 가장 관심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수현은 얼른 받아서 위의 수치를 자세히 살펴보았다.유담의 병으로 인해 그녀는 이미 이런 복잡한 의학 수치를 모두 똑똑히 기억했다. 그녀는 한참 진지하게 보다가 병세가 아주 안정적인 것을 발견하고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수현은 그제야 은서의 얼굴에 수염이 돋아나는 것을 보았는데, 그는 틀림없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지 않은 신경을 썼을 것이다.“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어.”은서는 웃으며 대답했다."아니야."은서는 백미러를 통해 뒷좌석에 앉아 있는 은수를 바라보았다."결국 유담이도 나를 아빠라고 불렀으니 그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당연하지."은수는 아빠라는 두 글자를 듣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자신의 아들이 그동안 줄곧 다른 남자를 아빠라고 불렀는데, 그는 전혀 몰랐다니. 이런 느낌은 정말 엉망진창이었다.은수의 얼굴이 새파래진 것을 보고 은서의 기분은 많이 좋아졌다. 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재빨리 차를 몰고 유담이 있는 병원을 향해 질주했다.자동차는 쏜살같이 달리며 병원 입구에 멈추었다.세 사람은 바로 차에서 내렸고, 유담의 주치의는 이미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수현은 골수가 일치한 사람을 찾았다는 일을 그에게 말했고, 의사도 매우 기뻐했다."이왕 이렇게 된 이상 먼저 신체검사부터 진행하죠. 유담이의 상태도 괜찮고요. 만약 순조롭다면 며칠 휴양해서 상태가 좀 더 좋아질 때, 수술을 할 수 있을 거예요."이 소식을 듣고 수현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은수는 의사를 따라 검사하러 갔다.비록 지금 당장 유담이를 보고 싶었지만 은수는 마음이 급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수현은 병실로 돌아와 유담이 혜정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을 보았다.녀석은 여전히 초췌해 보였지만 그래도 생기가 있었다. 인기척을 듣자마자 그는 바로 고개
수현의 태도는 매우 냉담했지만 은수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잠든 유담에게 시선이 떨어지며 떠나기 아쉬워했다."수현아, 유담이 좀 볼게."말하면서 은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병상에 다가갔다. 유담은 달콤하게 잠을 자고 있었고 작은 얼굴은 수척했지만 여전히 인형처럼 귀여웠다. 남자의 눈빛은 보기 드물게 어느새 따뜻해졌다.수현은 입술이 움직이더니 은수를 내쫓으려고 했지만,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쨌든 은수는 유담의 친아버지였고 그녀는 또 그의 골수로 유담을 구해야 했다.수현이 더는 그를 쫓아내지 않은 것을 보고 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살금살금 의자를 끌고 와서 앉았고, 유담의 그 얼굴을 보면서 그는 심지어 자신이 아직 꿈을 꾸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었다.그는 수현이 떠난 요 몇 년 동안 뜻밖에도 그를 위해 아이를 낳을 줄은 몰랐다. 유담이는 몸에 그들의 피가 흐르고 있는 아이였다.유담이의 눈매는 그를 닮았지만, 얼굴형과 입은 수현을 닮았다. 그는 부모의 장점을 닮았고, 은수는 보면 볼수록 유담이가 사랑스러웠다.비록 처음에 이 녀석을 만났을 때, 은수는 영문도 모르게 유담이가 귀여웠고, 심지어 이것은 이 아이가 수현의 아들이라서 그런 것인 줄 알았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다시 생각해 보면, 이것은 아마도 부자간에 타고난 텔레파시였을지도 모른다.은수는 생각하다 손을 내밀어 유담의 부드러운 곱슬머리를 가볍게 어루만지다가 곧이어 고개를 숙이고 부드럽게 녀석의 얼굴에 뽀뽀를 했다.유담이가 바로 그의 아이였고 그는 처음으로 아버지가 된 실감을 느꼈다. 은수는 마음속으로 비할 데 없이 흥분했지만 동시에 또 매우 괴로웠다.그의 아이는 원래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든 것을 누려야 하는데, 뜻밖에도 멍청한 자신 때문에 유담이는 어려서부터 외국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고, 또 자신의 어머니 때문에 어린 나이에 이렇게 심한 병에 걸렸다.은수는 마음속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손은 녀석의
수현이 그를 미워하는 것은 그의 죗값이었고, 그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그는 유담과 함께 할 수 있는 이 귀중한 시간을 1분 1초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수현은 타협을 원하지 않았다."온은수 씨, 나와 유담이한테 당신과의 관계를 알려줄 수 없다고 약속했다는 거 잊지 마요. 그럼 당신은 그에게 있어서 몇 번 만난 낯선 사람에 불과한데 여기서 그를 지킬 이유가 있을까요? 나도 그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걱정 마. 당신과의 약속은 절대 어기지 않을 테니까. 그러나 당신도 나와 약속했지. 그동안 나와 유담이가 잘 지낼 수 있게 말이야. 그래서 나는 반드시 여기에 남아 유담이를 돌볼 거야. 전에 나는 그가 자라는 것을 볼 기회가 없었지만 지금부터 나는 1분 1초도 놓치고 싶지 않아."수현은 반박하려 했지만 침대에 있던 유담이는 그들의 다투는 소리를 들은 듯 작은 미간을 찌푸리고 몸을 뒤척였다.수현은 그를 깨울까 봐 어쩔 수 없단 듯이 한숨을 쉬었다.그녀는 은수가 떠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또 다른 사람더러 그를 끌어내라고 할 수 없었으니 어쩔 수 없이 눈감아 줄 수밖에 없었다."남고 싶으면 남아요. 하지만 내가 당신에게 자리를 양보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요. 잘 곳 없으면 빨리 돌아가요."수현은 더 이상 은수를 보지 않고 유담을 안고 눈을 감았다.이곳은 국내 은수가 특별히 준비한 vip병실보다 못했고 적어도 국내에는 킹사이즈의 큰 침대와 소파가 있어 사람들이 휴식할 수 있었다. 은수가 가지 않으면 여기서 땅바닥에 누워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은수는 어릴 때부터 응석받이로 자랐으니 분명 견딜 수 없을 것이다.수현은 생각하면서 오히려 안심했다. 그녀는 잠시 누워 있다가 서서히 잠이 오더니 유담을 껴안고 잠이 들었다.은수는 한쪽에 앉아 두 사람이 조용하게 잠자는 모습을 보고 일어나서 유담과 수현의 볼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그가 여기에 남아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땅바닥에서 자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제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