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부딪힌 사람은 바로 방금 그에게 공격당한 은수였고 유담은 갑자기 가슴이 찔렸다."죄송해요, 아저씨, 길을 안 봤어요."유담은 얼른 사과하며 도망가려고 했다.은수는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부딪혔다는 일에 무척 불쾌했지만 상대방이 겨우 5살밖에 안 된 어린 남자아이에 방금 너무 심하게 부딪혔는지 코피까지 나며 그의 바지에는 눈부신 빨간색이 묻은 것을 보았다.은수는 아이에 대해 은수는 줄곧 아무런 흥취도 없었고 이런 상황을 추궁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미 무척 인자한 셈이었다.그러나 눈앞에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을 보지 않고 손으로 코를 막을 수밖에 없는 꼬마를 보고 은수는 왠지 마음이 짠해지더니 모처럼 말투를 늦추었다."잠깐, 너 지금 피 흐르고 있어. 내가 사람 찾아서 처리해 줄게."유담은 이곳에 남아 은수와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아니에요, 아저씨, 저 혼자 집에 가서 처리하면 돼요."유담은 말을 마치자 바로 몸을 돌려 달아났고 은수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녀석이 메고 있는 커다란 책가방을 잡으며 그를 잡아당겼다.유담은 마음속으로 망했다고 생각하며 힘껏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그러나 키가 1미터 80센티미터인 건장한 은수에 비하면 그는 그야말로 손바닥만한 꼬마였고 그와 맞설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었다.오히려 메고 있던 책가방이 은수에게 잡히며 찢어졌다.그리고 유담이 안에 넣은 컴퓨터가 바닥에 떨어졌다.은수는 고개를 숙여 그것이 노트북인 것을 보고 별생각을 하지 않았다. 필경 앞에 있는 이 녀석은 4~5살 정도의 아이였으니 그 해커일 리가 없었다.은수는 허리를 굽혀 그 컴퓨터를 주워 유담에게 돌려주려 했지만 유담은 즉시 불안해졌다.‘설마 눈치챈 건 아니겠지?’유담은 몸을 돌려 은수가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바로 그를 깨물었고, 책가방도 신경 쓸 새 없이 냅다 도망쳤다.은수는 그제야 의심하기 시작하며 바로 쫓아갔다.유담은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쏜살같이 앞으로 도망쳤지만 광장에는 사람이 많은 데다 그는 지금 코피까지 흐르고 있어 속
유담은 은수에게 잡혀가 소리 없이 이 세상에서 사라질까 봐 온 힘을 다해 살려달라며 소리를 질렀다."살려줘요, 제발 살려주세요!"천해 광장은 s시의 도심으로서 인파가 가장 밀집된 위치였다. 어떤 아이가 구조를 요청하며 소리치는 것을 듣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눈길을 돌렸다.은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며 눈살을 찌푸렸다."헛소리하지 마."자신을 납치범으로 몰다니, 분명히 이 녀석의 행동이 너무 수상해서 온 씨 그룹을 공격한 그 해커일 수도 있었다.이 녀석은 머리가 꽤 잘 돌아갔다.누군가가 자신을 주의하는 것을 보고 유담은 더욱 열심히 소리쳤다."이 잘 차려입은 아저씨는 유괴범이고 저를 유괴하려고 하고 있어요. 빨리 경찰에 신고해 줘요, 저 잡혀가기 싫어요!""그 아이가 지금 뭐라고? 누가 유괴를 한다고?""뭐야, 빨리 경찰에 신고해야 하지 않을까."구경하던 사람들은 유담의 얼굴에 핏자국이 있는 데다 눈물투성이로 된 것을 보고 저마다 불쌍하다고 생각하며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다.은수는 유담이를 놓아주지 않으면 오해받게 될 것을 알았지만, 그는 아직 물어봐야 할 일이 좀 있었다.은수는 함부로 말하는 녀석의 입을 틀어막고 그를 데리고 차에 올라탔다.유담은 그가 뜻밖에도 유괴범으로 되는 것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을 줄은 몰라 더욱 두려워하며 도망가려고 발버둥 쳤다. 그러나 은수는 차 문을 잽싸게 잠갔고 그는 전혀 내려갈 수가 없었다.은수는 바로 차를 몰고 이곳을 떠났다.이런 곳은 사람들 보는 눈이 많아서 유담을 물어보기에 적합하지 않았다.구경꾼들은 원래 모두 망설이고 있었다. 왜냐하면 은수는 도무지 유괴범 같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정말로 경찰에 신고하려 할 때 은수 그들은 이미 자리를 떠났다.구경꾼들은 그제야 당황하기 시작했다. 설마 그 남자 정말 나쁜 사람은 아니겠지?행인들은 허겁지겁 경찰에 신고하여 방금 일어난 일을 설명했고, 그중 줄곧 녹화하고 있던 사람들은 재빨리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네티즌의 힘을 동원해서 잡혀간
‘뭐? 유담이가 없어졌다니?’이 소식을 들은 수현은 머리가 하얘졌고 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테이블 우에 놓인 많은 책과 참고 자료는 그녀의 동작으로 모두 떨어져 그녀의 발에 부딪혔지만 그녀는 아무런 감각도 없었다.유담이에 대한 걱정은 그녀의 머리를 차지했고 수현은 평소의 냉정함을 완전히 잃었다.비록 유담은 매우 총명한 아이이지만, 그는 결국 5살밖에 안 된 데다 또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국내의 모든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았다. 만약 그가 다른 사람에게 유괴되기라도 했다면…...수현은 생각할수록 겁이 났고 한참 뒤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선생님에게 자신이 곧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전화를 끊고 수현은 회사의 상사와 인사하고는 바로 차를 몰고 유치원을 향했다.수현은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며 자신이 과속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유치원에 도착하자 선생님은 이미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수현을 보자 선생님은 즉시 오늘 발생한 일을 말했다."오늘 유담이 좀 아프다고 해서 방으로 제가 돌아가서 쉬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뜻밖에도 유담이는 수업이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고 제가 가보니까 그는 아예 방에 없었어요. 저희는 유치원 곳곳을 찾아보았지만 유담이를 찾지 못했어요."이 선생님도 20대 정도밖에 되지 않는 젊은 여자였는데 이는 처음으로 그녀가 관리한 반에서 이런 상황이 생긴 거라 그녀는 마음이 급해지며 울기 직전이었다.만약 유담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녀는 그의 선생님으로서 책임을 져야 했다.수현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오히려 좀 냉정해졌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CCTV는요? 유치원 입구에 CCTV가 있을 거 아니에요. 바로 확인하러 가요."선생님은 재빨리 수현을 데리고 감시실로 가서 오늘의 감시 카메라 영상을 돌린 후 그들은 스크린을 주시하면서 자세히 관찰했다.그리고 마침내 화물차가 유치원에서 물건을 옮길 때 유담이의 모습을 찾았다.스케이트보드를 타고 혼자 뛰쳐나가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고
유담을 데리고 간 사람이 은수인 것을 보고 수현은 먼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적어도 그녀는 이 녀석의 행방을 찾았으니 더 이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닐 필요가 없었다.그러나 은수는 어떻게 유담을 찾았고, 또 왜 그를 데려갔을까?수현도 아무런 두서를 잡을 수 없어 휴대전화를 그 친절한 행인에게 돌려주며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재빨리 차를 몰고 온 씨 그룹으로 가서 유담이를 데려올 준비를 했다.수현은 운전석에 앉아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지만 마음은 여전히 혼란스러워 죽을 지경이었다.그녀는 줄곧 유담이 귀국한 일을 조심스럽게 처리해 왔으며, 다른 그 어떤 사람들에게도 그가 어느 유치원에 다니는지 알려주지 않았는데, 은수는 어떻게 그를 찾아갔을까?그는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유담이 은수와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수현은 더욱 깊은 위기감에 빠졌고 정말 당장이라도 날아가서 다른 변고 생기지 못하게 서둘러 녀석을 데려가고 싶었다.......온 씨 그룹.은수는 유담을 직접 대표 사무실로 데리고 갔다.여기가 은수의 구역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유담도 더 이상 쓸데없는 몸부림을 치지 않고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은수는 이 어린 녀석을 힐끗 쳐다보더니 속으로 생각했다.‘그리 멍청하진 않군.’은수는 사람을 불러 녀석의 코피를 깨끗이 처리한 뒤 또 사람 시켜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가져왔다.은수는 손에 사탕을 들고 흔들었다."꼬마야, 이름은 뭐지?"유담은 어이 \없어하며 은수를 바라보았다. 그는 지금 자신을 사탕 몇 개에 바로 넘어가는 어린아이로 보고 있는 건 아니겠지?유담은 고개를 휙 돌렸다."알 거 없어요.""그럼 네 부모님은? 전화해서 너 데리러 오라고 해."은수는 이 녀석이 완강하게 버티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화를 내지 않고 또 그의 부모님에 대해 물었다.유담은 콧방귀를 뀌며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한동안 분위기가 어색했지만 은수는 놀랍게도 자신이 딱딱하고 심지어 고집불통인 이 녀석에게 도무지 화가
수현의 이름을 불렀지만 은수는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수현은 은수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자신이 지금 은수와 함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아직 방심할 수 없었다.수현은 고개를 돌리자 은수가 유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수현은 가슴이 떨리더니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고 재빨리 일어서서 유담의 앞을 막고 은수가 유담의 얼굴을 더 이상 볼 수 없도록 했다"온은수 씨,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잘 설명해 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수현의 말투는 다소 차가웠다."우리 유담이가 유치원에 얌전히 있었는데, 당신은 어떻게 그를 학교에서 꾀어내서 이곳으로 데려왔죠? 난 당신을 유괴범으로 신고할 수 있다고요."수현의 질문에 은수는 정신을 차렸다.그녀의 눈에 가득 비친 의심과 불신을 보고 은수는 가슴이 답답해지더니 바로 설명하려고 했지만 자신이 지금 무엇을 말해도 수현은 믿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지금 은수도 이런 일에 신경 쓸 기분이 아니었다. 그는 앞으로 다가가서 수현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당신에게 물어볼 게 좀 있으니까 우리 나가서 말하자.”수현은 미처 반응도 하지 못한 채 바로 은수에게 사무실 밖으로 끌려갔고 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서둘러 쫓아가려 했다."뭐 하는 거예요, 우리 엄마 놔줘요.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덤벼요, 우리 엄마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요."유담이 쫓아오는 것을 보고 은수는 윤찬을 향해 눈짓을 했고 윤찬은 얼른 가서 녀석을 안았다."안심해, 대표님은 너의 엄마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그들은 단지 어른들끼리 해야 할 말이 있을 뿐이야.”유담은 따라가려고 발버둥 쳤지만 성인 남자인 윤찬을 뿌리칠 수가 없어 그저 수현이 은수에게 끌려가는 것을 그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윤찬은 유담을 사무실로 데려왔고 녀석은 어두운 얼굴을 하며 표정은 심각했다.‘설마 내가 그 일을 저질렀다고 이 나쁜 남자가 우리 엄마더러 갚으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녀석은 걱정하기 시작
이 질문을 한 후, 은수도 잔뜩 긴장하기 했다.오늘 이 아이를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는 무슨 말을 해도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유담을 만나며 그의 자신과 비슷한 눈매와 그에 대한 알 수 없는 친근감에 은수는 욕심이 생겼다.‘만일 이 아이가 내 것이라면?’은수가 뜻밖에도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 줄은 생각지도 못한 수현은 그렇게 잠시 당황한 후 손을 등지며 힘을 꽉 주었고 통증에 그녀는 차분해졌다."당신 지금 무슨 뜻이죠? 당신은 이 아이가 당신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물어볼 자격이 있는 거예요? 설마 내가 당신이 전에 무슨 짓을 했는지까지 알려줘야 하나요?"수현은 말하면서 눈빛에 원한이 묻어났다.그녀는 자신이 울면서 은수에게 이 아이가 그의 것이라고 설명할 때 그의 불신과 조롱하는 눈빛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기왕 그때 은수가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잡종이라고 생각하며 뭐라 해도 그의 아이라고 믿지 않았으니 지금은 또 무슨 자격으로 그녀가 혼자 힘겹게 낳아 또 고생까지 해가며 키운 아이를 빼앗아 간단 말인가?유담은 그녀 혼자만의 아이였으니 그녀는 누구도 끼어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수현의 눈에 비친 원한을 보며 은수는 호흡하는 것마저 잊어버렸고 눈을 드리우며 입을 열었다."난 당신이 나를 미워하는 거 다 알아. 그러나 오늘 나도 반드시 답을 알아야 해서. 필경 그때 당신은 아이가 나의 것이라고 말한 적 있잖아. 난 전에 믿지 않았지만 지금 그의 모습을 보니 좀 믿겠더라고.”"그때는 이 아이를 지키기 위해 당신한테 거짓말한 거야. 온은수 씨, 설마 이렇게 쉽게 믿은 건 아니겠지?"수현은 비록 마음속으로 매우 당황했지만 여전히 억지로 버티며 조롱하는 눈빛으로 은수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절대로 유담을 은수에게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 유담은 그녀의 전부였으니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유담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은수는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이 말들은 모두 전에 그가 수현에게 한 말이었다.지금
은수는 안색이 어두워지며 감정을 분간하기 어려웠다. 그는 꼭 껴안으며 유난히 친밀해 보이는 '부자'를 보면서 질투가 점차 가슴에서 퍼졌다.그는 그제야 이 아이의 미간이 자신뿐만 아니라 은서와도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와 은서는 모두 어르신으로부터 물려받은 곱고 매혹적인 눈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유담이의 눈도 그랬다.그래서 이것만 보면 확실히 이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착각할 수 있었다.은서는 불안한 녀석을 달래고 나서야 은수를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제 아이니까 셋째 작은아버지도 굳이 친자 확인을 하실 필요가 없을 거 같네요. 이 일이 전해지면 남들이 비웃을 수도 있으니까요."은서의 말투는 여전히 부드럽고 따뜻했지만 전혀 물러설 뜻이 전혀 없었다."만약 유담이가 셋째 작은아버지에게 폐를 끼쳤다면, 저랑 말해요. 아이를 괴롭히지 말고요.""맞아요, 괴롭히면 안 돼요." 은서가 자신을 위해 말하는 것을 듣자 유담은 그의 다리를 안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자신한테는 경계심이 넘치는 녀석이 은서를 그토록 믿는 모습을 보고 은수의 마음은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괴로웠다.그는 결코 쉽게 패배를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이번에 그는 철저히 졌다.은서는 사랑하는 여자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또 사랑스러운 아들까지 생겼지만 그는, 아무것도 없었다…...수현은 은수가 더 이상 친자 확인하려는 생각이 없는 것을 보고 속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더는 이곳에 남아 두려움에 떨고 싶지 않아서 녀석의 손을 잡고 말했다."가자 우리."유담도 진작에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 손을 놓으며 또 은수를 힐끔 쳐다보았다. 은수가 자신이 빼돌린 그 돈을 다시 돌려달라는 생각이 없는 것을 보고 유담을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은서는 모자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가며 한 발짝 거리를 두고 두 사람을 지켰다.은수는 세 사람이 떠나는 것을 바라보며 쫓아가려고 했지만 그들의 세 식구처럼 화기애애하고 친밀한 모습을 보며 도무지 발걸음을 내디딜 수 없어 그냥 이렇게
화제가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오자 유담은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은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그러나 은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유담이 수현의 마음속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기에 오늘 녀석이 이렇게 몰래 도망친 것은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었다.그래서 그도 이 녀석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너무 방임해서는 안 됐다.은서가 자신을 도와 말을 할 의사가 없는 것을 보고 유담은 수현을 바라보며 억울하게 눈을 깜박거렸다."난 단지 그 아저씨가 엄마 괴롭히는 거 싫어서 그래요."수현은 멈칫했다. 유담이 귀국할 때부터 그녀는 지금까지 그에게 은수의 존재를 언급한 적이 없었는데, 이 녀석은 어떻게 그의 일을 알았을까?아니면, 유담이는 또 무엇을 알았을까?수현의 머릿속에는 의문이 하나 더 생겼고, 그녀는 서둘러 유담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캐물을 준비를 했다.은서는 원래 그들을 데려다주려고 했지만 갑자기 생명이 위독한 환자가 있다며 그에게 치료를 부탁하는 전화를 받았다.비록 은서가 이번에 귀국하며 병원에서는 그에게 수술을 안배하지 않았지만, 그는 필경 국제적으로 유명한 의사였으니 국내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그를 찾곤 했다."가서 일봐, 내가 먼저 유담이 데리고 집에 갈게." 수현은 당연히 은서의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기에 그더러 떠나라고 재촉했다.은서가 떠난 후, 수현은 녀석을 끌고 주차장에 가서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마음속에 일이 있어서 수현은 행동이 무척 빨랐고 주위의 이상함을 발견하지 못했다.그녀가 차를 몰고 떠나서야 예린은 믿기 힘든 표정으로 옆의 차에서 내려왔고 수현의 그 차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요 며칠, 비록 미자의 견지하에 은수는 더는 강제로 그녀를 외국으로 쫓아낼 생각이 없었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와 모든 연락을 철저히 끊었다.예린은 단념하지 않고 매일 회사로 찾아와 은수를 만나려 했다.뜻밖에도 오늘 이곳에서 수현을 만날 줄이야.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방금 수현이 한 남자아이를 데리고 떠나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