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수현은 핸드폰에서 노래를 찾아 들었고 곧 면접을 볼 회사에 도착했다.수현은 안으로 들어가서 자신이 면접 보러 왔다고 말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직원이 바로 그녀를 불렀다.면접관의 이런저런 질문에 그녀도 재치 있게 대답했다.면접관은 수현더러 밖에서 결과를 기다리라고 했고 그녀가 자신이 면접에 붙었다고 생각했을 때, 안에 있던 사람이 나와서 말했다."미안해요, 차수현 씨. 비록 당신의 조건은 괜찮지만, 지금은 임신한 상태라서 우리 회사는 당신을 채용할 수 없어요.”수현은 입을 열어 설명하려고 했다. 비록 그녀는 임신했지만 증상이 심각하지 않았고 그녀도 아무 회사 하나를 찾아 편하게 빌붙을 생각이 없었으며 해야 할 일은 모두 잘할 것이라고.그러나 면접관은 그녀에게 설명할 기회를 주지 않고 바로 수현더러 떠나라고 했다.다음 몇 차례의 면접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다심지어 어떤 회사는 그녀가 임산부라는 것을 알고 당장 그녀를 쫓아냈다.어느덧 시간은 오후가 됐고, 그녀도 면접할 마지막 회사에 도착했다.오전 내내 거절을 당한 수현은 좌절에 빠졌다. 그녀는 자신이 임산부라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일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전혀 몰랐다.하필이면 수현은 또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이는 성격이 아니라서 자신이 임신하지 않은 척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일이 폭로되기라도 한다면 그녀는 동료들의 미움을 받을 수도 있었다.그래서 그녀는 피곤한 몸과 마음을 끌고 면접을 볼 마지막 회사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비록 심신이 모두 지쳤지만 수현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고 계속 면접을 보았다.수현이 회사의 대문에 들어서자 그녀와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던 한 여자가 걸음을 멈추고 그녀의 뒷모습을 한참 쳐다보았다.이 사람은 다름 아닌 안수지였다.“안 팀장님, 왜 그래요?”조수는 수지가 걸음을 멈추는 것을 보고 얼른 물었다.“그 여자 뭐 하러 왔는지 한 번 알아봐.”수지가 분부하자 조수는 얼른 사람 시켜 수현을 조사하
수현은 고개를 들어 그 여자의 얼굴을 보았고,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안수지가 왜 여기에?’수현은 이곳에서 뜻밖에도 그녀를 만날 줄은 몰랐다. 두 사람은 전에 몇 번 만났지만 수현은 수지에 대해 좋은 인상이 없었기에 그녀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별일 없으면 먼저 갈게.”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수현의 말투는 매우 싸늘했지만 수지는 의외로 화를 내지 않고 얼른 그녀의 앞을 가로막으며 방긋 웃었다.하지만 수현은 그저 오늘 자신이 거절당할 때 본 면접관들의 싸늘한 표정에 비해 수지의 의미를 알 수 없는 웃음이 무척 괴이하다고 느꼈다.그녀는 수지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수지가 이렇게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니 너무나도 섬뜩했다.“차수현, 어쨌든 우리도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잖아. 대학 때도 친구였고. 게다가 난 지금 네 상사인데, 그게 상사에 대한 태도니?”수현은 그제야 알아차렸다. 안수지는 절대로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수현은 차가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미안, 난 여기에 일하러 왔고 업무 능력으로 돈을 벌러 왔어. 하지만 당신이 나에 편견이 있는 한, 나도 여기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 비켜.”수지는 이 말을 듣고 갑자기 콧방귀를 뀌었다."방금 그 계약서, 엄청 빨리 사인했던데, 그 안에 조건들 다 체크한 거야?”수현은 멈칫하다 등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그녀는 이 회사의 규모도 작지 않아서 자신을 속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면접관의 말에 따라 바로 사인했다.그녀는 그 안의 내용을 아예 보지 않았다!“여기에 있고 싶지 않으면 바로 가면 되지, 그럼 먼저 회사에 위약금 10억 원부터 배상해. 그럼 돼.”수지는 악독한 미소를 지으며 몸을 곧게 펴고 수현을 바라보았다.방금 그녀가 조수한테 분부한 일이 바로 수현의 계약서에 이 조항을 추가하는 것이었다.“너…...!”수현은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소홀해서 이 여자의 함정에 빠진 자신이 못났다고 생각했고,
수현은 이 말을 듣고 무척 흥분했지만 여전히 경각성을 유지했다."내가 네 말이 사실이란 걸 어떻게 믿고?”“내가 사람 시켜서 이 조항을 계약서에 넣으라고 할게.”수지는 즉시 변호사를 불러 방금 말한 그 내용을 계약서에 추가했다.수현은 이번에 자세히 확인한 뒤, 잠시 생각한 후에 가기로 결정했다.비록 이 일은 분명히 간단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녀도 억지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도 수지의 갑질을 당해야 하니까. 이 여자는 아주 악독해서 앞으로 어떤 일을 저지를지도 모른다.수현은 이를 악물고 결정한 후 바로 택시를 타고 수지가 말한 그곳으로 갔다.수지는 수현의 뒷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웃었다.그 장 사장의 수단은 가장 상스럽고 더러워서 아무리 격렬하게 반항하더라도 한 달 정도의 시간으로 그녀들이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그가 질린 대부분 여자들은 아예 그런 아가씨로 팔려 마지막엔 죽거나 불구가 되었다.수현의 멍청한 모습을 보면, 그녀는 지금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녀는 곧 잔혹하게 당할 것이다!수현은 곧 목적지에 도착했고 이곳은 5성급 레스토랑으로 분위기 있고 가격이 비싸서 s시에서도 오랫동안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수현은 웨이터와 상황을 말한 후, 바로 누군가가 그녀를 데리고 레스토랑 내부의 룸으로 향했다.장 사장은 벌써 기다리기가 지쳤고 문을 여는 소리에 바로 고개를 돌렸다.장 사장은 요 몇 년 동안 놀아본 여자가 부지기수였고 안목도 매우 까다로워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았다.그러나 수현을 보자 장 사장은 다소 놀라며 늙은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수현의 얼굴은 화장을 하지 않아서 아주 깨끗했고 피부는 하얬지만 또 보기 좋은 홍조를 띠고 있어 완전히 천연 미인이었다. 이는 짙은 화장을 한 여자를 많이 본 그에게 있어 아주 신선했다.“이리 와봐.”장 사장은 옆에 있는 의자를 가리키며 수현더러 앉으라고 했다.수현은 좀 어색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장 사장의 계획이 자연스럽게 진행된 것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눈치 있게 장 사장이 룸을 사용하도록 밖으로 나갔다.수현은 그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더욱 두려움에 빠졌다. 그녀는 이 대낮에 그들이 감히 이렇게 미친 짓을 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장 사장님, 죄송해요. 난 오늘에야 그 회사에 출근해서 당신들의 거래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제발 가게 해주세요.”수현의 말을 들은 그는 멈추긴커녕 오히려 더욱 흥분해졌다.“이쁜이, 넌 그들이 특별히 나한테 준 선물이야. 그러니 내가 어떻게 널 놓아주겠어. 말 좀 들어, 그럼 앞으로 내가 너 엄청 잘 살게 해줄게.”장 사장은 수현의 입술에 뽀뽀하려고 다급하게 다가갔고 그의 두 손도 그녀의 옷을 벗기며 아래로 잡아당기려 했다.수현은 머리가 어지러워지더니 심지어 자신이 유은비의 함정에 빠져 그 사람들에 의해 옷이 찢기고 굴욕을 당하는 그날로 돌아간 것 같았다.그 장면을 생각하자 수현은 참지 못하고 자신의 머리를 안고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강렬한 공포는 수현이 자신의 체력을 초월하는 힘을 폭발시켰다. 그녀는 마구 팔을 휘두르며 두 다리를 뻗어 그 누구도 자신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꺼져, 당장 꺼지라고!”장 사장은 약의 효력이 점점 나타난 것을 보고 또 욕망 때문에 그다지 경계하지 않아 바로 수현에게 차였다.그 바람에 그는 더 이상 힘이 없었고 수현은 자신을 누르고 있던 힘이 사라진 것을 보고 즉시 어지러워진 자신의 옷을 끌어올려 밖으로 달아났다.장 사장은 수현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쫓아가려고 했지만, 심한 통증에 노호할 수밖에 없었다."이 빌어먹을 여자가 감히 발로 나를 차? 너희들 뭐해, 빨리 가서 그 여자 잡아와!”수현은 그들에게 붙잡힌다면 자신의 처지가 매우 처참해질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최선을 다해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레스토랑에서 빠져나와 도움을 청하려 했다.하지만 이곳의 지형은 너무 복잡해서 수현은 열심히 달렸지만 어떡해도 이곳에서 나갈 수가 없었다.뒤에 있
장 사장은 누군가가 감히 자신을 방해하는 것을 보고 화를 내려던 참이었지만, 고개를 들어 방금 말하는 사람이 은수라는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비록 장 사장은 S시에서도 능력 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온가네 앞에서는 완전히 새 발의 피였다. 그는 엄청 조심스럽고 겸손해지며 행여나 앞에 있는 남자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두려웠다.“온가네 셋째 도련님? 공교롭게도 여기 와서 식사하시나 봐요? 별일 아니고, 글쎄 이 여자가 제 돈을 받고는 협조하지 않고 튀려고 해서 혼 좀 내고 싶었을 뿐이에요.”장 사장도 베테랑으로서 입을 열자마자 수현에게 모든 잘못을 떠넘겼다.이런 일은 무척 평범했으니 은수도 심심하게 이런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않을 것이다.수현은 장 사장이 자신한테 덮어씌우는 것을 보고 주먹을 꼭 쥐었고, 손톱은 손바닥에 박혔지만 그녀는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이런 상황에서 은수를 만났으니 그는 그녀에 대한 편견이 더 깊어졌겠지?그러나 그녀는 지금 이 상황에서 은수를 이대로 보내면 안 됐다. 그녀는 반드시 빠져나가야 했다.“아니에요, 그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온은수 씨, 날 데리고 이곳에서 떠나요!”수현이 은수의 이름을 직접 부르자 장 사장은 갑자기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그는 온가네 셋째 도련님이 여자와 가까이하지 않는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이 여자, 설마 온은수의 여자는 아니겠지?’“도련님께서 이 여자를 아시나요?" 장 사장은 조심스럽게 물었다.만약 이 여자가 은수와 무슨 관계라도 있다면, 장 사장은 간이 열 개라도 수현에게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은수의 눈빛 속의 조롱은 좀 더 짙어졌다. ‘아는 사이라?’이 여자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아내였고, 심지어 그녀의 이름도 그와 함께 결혼 합의서에 나타났으니 은수는 생각만 해도 웃겼다.“내가 어떻게 이런 부끄러움을 모르는 여자를 알겠어.”무뚝뚝하게 입을 연 은수의 검은 눈동자는 지금 얼음처럼 차가웠다.수현은 은수가 뜻밖에도 자신을 모른다
“난 당신이 나와 이혼한 후 어디서 잘 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이런 꼴이 되다니.”은수는 입을 열자마자 싸늘하게 비아냥거렸다.은수의 비웃음을 들은 수현은 놀라지 않았다. 만약 자신이 이 남자라면, 단호하게 자신의 곁을 떠난 여자가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을 봤다면 속이 엄청 후련했을 것이다.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괴로웠다.그러나 수현은 여전히 상관없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연약함을 조금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온은수 씨, 당신 혹시 많이 한가해요? 나처럼 형편없는 여자를 모른다고 했으면서 왜 또 나를 붙잡고 사람 짜증 나게 하는 말을 하는 거죠?”매정하게 자신을 거절하는 수현의 말을 듣고 은수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이 여자는 그와 마주할 때 항상 고슴도치처럼 날카로운 모습으로 자신과 맞섰다!만약 방금 그가 마침 익숙한 소리를 듣고 찾아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미 그 영감한테 당했을 것이다.하지만 이 여자는 그가 구해줬다는 것에 대해 조금도 감동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를 냉담하게 대했다.은수의 눈동자에는 짙은 불쾌감이 스쳐 지나갔고 점차 세게 수현의 손을 잡았다."나는 당신이 무엇을 하든 상관하고 싶지 않아. 그러나 자신의 아버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남자와 이런 짓거리를 하다니, 내가 다 창피해.”남자의 말에는 온갖 모욕이 들어 있었고, 그녀의 손목은 으스러질 것처럼 아팠다.그러나 수현도 화가 났다. 이 남자는 항상 이렇게 자화자찬하면서 자신이 무슨 말을 하든, 어떻게 부인하든 그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그래서 수현도 그에게 설명하기가 귀찮아지며 아무 말이나 하기 시작했다."당신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상, 마음대로 생각해요. 난 이혼 후에 생활이 여의치 않아 영감 하나 찾았어요, 이제 됐죠?”남자의 시커먼 눈동자에 갑자기 섬뜩한 분노가 나타났다. ‘이 미친 여자가 뜻밖에도 인정을 해?!’그녀는 정말 자신이 그녀한테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야?이렇게 생각한 은수는 수현을 힘껏
남자는 힘을 엄청 세게 줘서 수현은 이것은 키스가 아니라 은수가 자신을 갉아먹고 있다고 느꼈다.입술이 순간 아파지며, 피비린내가 입안에서 퍼졌다.그러나 은수는 이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수현의 손과 발을 꼭 잡으며 그녀가 몸부림칠 수 없게 만들었고, 더욱 포악하게 그녀의 입술을 깨물었다.한참 뒤, 수현이 점차 자신의 입술을 느끼지 못했을 때, 은수는 비로소 그녀를 놓아주었다.은수는 눈을 드리우며 수현이 방금 그 키스로 유린당한 낭패한 입술을 바라보았다. 그 아름다운 핏빛은 유난히 매혹적이었다.다만, 여자의 두 눈에는 조금의 감정도 없었고 그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표정은 조금도 부드럽지 못했다.“온은수 씨, 나를 이렇게 갖고 노니까 재밌어요? 나를 싫어하면서 또 나와 키스하다니, 당신 지금 제정신이에요?”입술에서 전해오는 통증과 은수의 냉담한 표정은 수현으로 하여금 저도 모르게 입을 열어 그와 날카롭게 맞서게 했다.은수의 표정은 차가워졌다. 그는 문득 이렇게 하는 것이 확실히 재미없다고 느꼈다.그 온은수는 한 여자를 이렇게까지 강요한 적이 없었다. 남자는 무뚝뚝하게 그녀를 놓아주었다."나야 물론 당신 같은 여자한테 관심이 없지. 방금 그 키스도 역시 나를 역겹게 만드는군.”이 말 한마디만 남긴 뒤 은수는 수현을 밀어냈다.남자는 세게 밀었고, 수현은 바로 바닥에 넘어지려 했다. 다행히 그녀는 얼른 손을 내밀어 한쪽의 탁자를 부축했지만 그녀의 등은 의자의 단단한 변두리에 세게 부딪쳤다. 통증이 엄습해오며 수현은 거의 움직일 수 없었고 그녀의 심장은 마치 북이라도 치는 것처럼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만약 그녀가 이대로 넘어진다면, 뱃속의 아이는 틀림없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그러나 은수는 마치 아무것도 듣지 못한 듯 수현을 돌아보지도 않고 곧장 떠났다.수현은 한 번 웃더니 얼굴은 인차 촉촉해졌다.그녀는 얼굴을 만지고서야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는 것을 발견했다.“차수현, 울긴 왜 울어. 이게 뭐라고!”수현은 얼굴을 몇
“온은수한테 끌려갔다니요? 그럴 리가 없는데. 장 사장님, 내 설명을 좀 들어봐요…..."수지는 이 말을 듣고 서둘러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전화기 너머의 장 사장은 전혀 그녀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비록 엽색꾼이지만 자신의 생명을 소중히 여겼기에, 한 여자 때문에 자신의 회사를 말아먹는 것은 절대로 안 되는 일이었다.장 사장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앞으로도 나와 합작에 대해 얘기할 필요 없어. 난 누구와 합작해도 당신의 회사와 합작하지 않을 거야.”그리고 탁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수지는 화가 나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고 얼굴에 축축한 팩이 몸에 떨어져도 그녀는 상관하지 않았다.그녀는 즉시 예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때 예진이 특별히 자신에게 전화를 해서 차수현이 불륜을 저질러서 온은수한테 쫓겨났다고 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또 차수현이 재수 없게 된 일을 축하한다며 나가서 쇼핑까지 했다.설마 차예진이 그녀를 속였단 말인가?전화는 몇 번 울리다 바로 연결됐고 수지는 이대로 큰 고객을 잃어서 말투가 싸늘했다."예진아, 너 뭐야? 전에 차수현이 이미 온은수한테 쫓겨났다고 하지 않았어? 근데 오늘 온은수가 나타나서 내 고객 앞에서 차수현을 데려갔으니, 그들은 네가 말한 것처럼 헤어진 게 아니잖아!”이 말을 들은 예진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온은수가 차수현을 데리고 갔다고?’요 며칠 동안 그녀는 줄곧 수현을 재촉하며 그녀더러 자신이 은수의 마음을 얻도록 도와달라고 했다.그러나 수현은 항상 핑계를 댔다. 온은수는 성격이 변덕스러워서 경거망동하면 오히려 일을 망칠 거라고.그런데 차수현이 뒷구멍으로 호박씨를 깔 줄이야. 한 편으로는 그녀를 속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은수를 꼬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려 하다니.“이 미년이 감히 나를 속여?”예진은 핸드폰을 꼭 쥐고 말했다."걱정 마, 수지야. 나 지금 그녀를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거든. 이따 난 그녀를 엄청 괴롭혀서 울면서 나한테 빌게 할 거야.”수지는 예진이 이렇게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