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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2화

그러나 이 엔젤라가 이렇게 연약할 줄이야, 이렇게 의기소침하게 떠나다니, 차수현을 귀찮게 할 뜻은 전혀 없어 보였다.

이은설은 눈살을 찌푸리며 좌절감을 느꼈다.

이때 이은설은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문득 아주 이상한 광선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발견했고, 그녀는 멈칫하다 즉시 이상하다고 느꼈다.

이은설은 결국 생사를 넘나드는 수많은 위험을 겪었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훨씬 예민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면서 방에서 몰래 거울로 밖을 관찰했다.

한참을 기다렸다가 온몸이 뻣뻣해질 때, 그녀는 한 낯선 남자가 시선의 사각지대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남자의 차림새는 무척 소박했고, 온몸이 검은색인데다 걸을 때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분명히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를 들키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이은설은 생각하다가 곧 옷을 갈아입고 재빨리 뛰쳐나가 조심스럽게 그 남자의 뒤를 따라갔고, 한참을 미행하다 그의 차를 발견한 다음 재빨리 차량번호를 적었다.

이은설은 즉시 이 번호를 찾아보았는데 이 번호가 얼마 전에 새로 양도된 것이고, 등록한 시간이 또 온은서가 귀국했을 때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 남자, 설마 온은서의 사람인가?’

이은설은 잠시 생각하다가 그게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온은서의 손 밑에는 이런 감시를 잘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럼 엔젤라의 사람인 것일까?

이은설은 즉시 흥분했다. 원래 마음속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썼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엔젤라를 쓰레기라고 무시했는데, 지금은 그녀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쓸모없는 것 같지 않다고 느꼈다. 사람을 보내 차수현을 감시한 것을 보면 엔젤라도 아마 생각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이 발견은 이은설로 하여금 원래 초조한 마음이 아주 좋아지게 했다. 그녀는 행여나 자신이 들킬까 봐 재빨리 차수현의 집으로 돌아갔다.

차수현은 그녀가 떠난 것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이때 그녀가 황급히 돌아오는 것을 보고 또 얼굴에 영문을 알 수 없는 미소를 띠고 있는 것을 보고 차수현은 궁금해했다.

“무슨 기쁜 일 생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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