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은서는 마음이 혼란스러워서 잠시 침묵했다.“이 일은 내가 먼저 확인해 볼게요. 만약…… 만약 정말 그녀가 한 일이라면 나도 절대로 그녀를 봐주지 않을 거예요.”온은서가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온은수도 더는 다른 말하지 않았다. 그도 이 일로 온은서와 사이가 완전히 틀어지고 싶지 않았다.엔젤라에 대해 말하자면, 차수현은 깊이 추궁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는 그녀를 놓아줄 수 있었다. 결국, 그녀도 온은서의 생명의 은인이었고, 그녀의 은혜를 갚은 셈이다.온은서는 전화를 끊고 직접 사람을 불러 경찰서에 가서 상황을 확인했는데, 얻은 결과는 온은수가 말한 것과 일치했다.이런 결과는 온은서를 딜레마에 빠뜨렸다.마침 이때, 엔젤라는 서류를 들고 들어와 온은서에게 건네주었다. 그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그가 또 전의 일로 괴로워하는 줄 알고 그녀는 얼른 위로했다.“은서 오빠, 이제 그 일 생각하지 마. 다 지나갔잖아.”온은서는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았다. 두 눈은 무척 맑아서 그는 그녀가 그렇게 악독한 일을 했다는 것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그러나 하필이면 증거가 눈앞에 놓여 있으니 그는 믿지 않을 수 없었다.“은서 오빠, 왜 그래?” 엔젤라는 온은서가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눈빛이 유난히 복잡한 것을 보고 즉시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고 호기심에 물었다.“엔젤라, 솔직히 말해봐, 그 웨이터의 죽음, 너랑 상관있는 거야 없는 거야? 그리고…… 수현은 연회에서 위험에 부딪쳤는데, 누가 그녀에게 미약을 먹였어. 너는 알고 있었니?”엔젤라는 멍하니 있다가 온은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이렇게 엄숙한 표정을 보고 그녀도 바보가 아니었으니 또 어떻게 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을까.그는 자신이 그런 떳떳하지 못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가?“오빠 지금 나 의심하는 거야? 설마 오빠 마음속에 내가 이런 사람이야? 내가 그렇게 못된 사람이냐고?” 엔젤라는 분노와 슬픔을 느끼며 온은서를 바라보았
“그래서, 너 지금 인정한 거야?”엔젤라의 막말에 온은서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엔젤라는 또 어찌 실망을 느끼지 않았겠는가. 그녀는 이미 절망을 느꼈다.“인정하거나 말거나 또 뭐가 달라지는데? 어차피 오빠는 이미 날 범인을 인정했잖아.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내가 감옥이라도 가서 오빠가 가장 사랑하는 차수현에게 사죄하게 할 건가?”“어쨌든 너는 적어도 그녀에게 사과해야지. 만약 그녀가 너를 용서한다면 아마도…….”“아니, 난 죽어도 그녀에게 사과하지 않을 거야. 오빠가 나를 믿지 않는 이상, 나도 여기에 남아 계속 당신들의 미움을 살 필요가 없겠지. 나는 즉시 물건을 챙기고 떠날 거야.”엔젤라는 눈물을 참으며 단호하게 이 말만 남기고 돌아섰다.전에 온은서를 위해 홀몸으로 이 낯선 도시에 왔을 때, 그녀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 그녀는 이곳이 그녀의 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억울함을 당해도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고, 온은서도 여태껏 그녀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녀는 남아서 진실을 밝히고 자신의 결백을 되찾아야 할지도 모르지만, 엔젤라는 정말 분노하고 슬퍼서, 한시도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온은서는 그녀가 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원래 이것은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였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그는 오히려 약간의 고통을 느꼈다.일을 잘못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좌우명이었지만 이때 그는 뜻밖에도 마음이 아팠다.그러나 결국, 온은서는 참았다. 그는 줄곧 엔젤라의 사랑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고, 게다가 이번 일에 있어 그녀도 확실히 틀렸으니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엔젤라는 물건을 정리하며 가끔 동작을 멈추고 온은서가 그녀를 찾아와서 그녀를 믿으니까 쫓아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를 바랐다.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엔젤라는 결국 물건을 챙기고 혼자 트렁크를 밀고 떠났
엔젤라는 이 나라에 오면서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으니 굳이 누구에게 미움을 샀다고 말하자면 차수현일 수밖에 없었다.아마도 그녀는 밖으로 드러낸 것처럼 그렇게 너그럽지 않았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온은서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겉으로는 대범한 척하면서 뒤에서는 이런 더러운 수단을 썼을지도 모른다.“아가씨, 의심할 만한 사람이 있으신 건가요?”엔젤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추측을 말했고 남자도 생각에 잠겼다.“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전에 저희는 이미 차수현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 이 여자는 오래전에 온은수와 온은서 숙질 두 사람과 얽히고설켜 상상할 수 없는 일을 많이 저질렀어요. 그러니 겉으로 그렇게 단순해 보이는 사람이 아니란 말이죠. 두 남자가 그녀에게 홀리게 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수단이 있는 사람일 거예요.”“그럼 어떡해? 나도 이대로 떠나는 게 달갑지 않단 말이야.” 엔젤라는 침착해졌다. 자신이 이렇게 의기소침하게 떠나는 것은 오히려 차수현 그 여자의 마음에 꼭 들어맞는 게 아니겠는가?그녀는 왜 이딴 죄명을 뒤집어쓰고 이렇게 낭패하게 떠나야 할까?“우리 지금 당장 차수현 찾으러 가자. 나는 그녀와 끝까지 따져볼 거야!”엔젤라는 즉시 차수현을 찾아가서 따지고 싶었다. 만약 그녀가 온은서에 대해 아직 미련이 있다고 말한다면 엔젤라도 한 여자와 공평하게 경쟁하길 원했다.그러나 차수현의 이런 악랄한 수단은 엔젤라가 가장 멸시하는 행동이었고, 동시에 온은서가 귀신에 홀려서 뜻밖에도 이런 위선적인 여자를 위해 자신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안 돼요, 만약 지금 가신다면, 아마 그 여자의 함정에 빠질 거예요. 그럼 그녀는 더더욱 약한 모습을 보여 다른 사람들의 동정을 얻을 이유가 생기겠죠. 이 일은 저에게 맡겨요. 아가씨, 먼저 가주의 곁으로 돌아가서 한동안 푹 쉬세요. 이쪽에 무슨 진전이 있으면 제가 가장 먼저 보고할 게요.”남자는 그녀가 충동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할까 봐 얼른 엔젤라를 말렸다.아무리 차수현
그 나쁜 놈은 그녀를 믿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집으로 쫓아보내며 그녀를 이토록 슬프게 했는데, 결국 자신은 여전히 마음을 통제하지 못하고 줄곧 그를 염려하고 있었다니. 정말 너무 못났다.엔젤라는 자신의 얼굴을 이불에 묻고 온은서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통제할 수 없었다.영문도 모른 채 큰 누명을 뒤집어 썼다는 생각에 그녀는 무척 괴로웠고, 즉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서 온은서에게 사과하라고 하고 싶었다.……방 밖에 있던 에반스는 자신의 부하에게 물었고, 부하는 자연히 남인 온은서를 위해 사실을 숨기지 않았고 직접 사건의 경위를 말했다.온은서의 여러 가지 행위를 알게 된 에반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전에 온은서가 돌아가서 상속권을 쟁취하고 온은수와 맞서겠다고 했을 때, 엔젤라는 떼를 써가며 자신에게 반드시 그를 도와 성공하도록 강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더는 자신이란 아버지를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라 했다.딸을 위해서, 온은수라는 까다로운 상대에게 미움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에반스는 동의했다. 에반스는 온은서가 성공한다면 엔젤라도 그의 은인이니 자신의 딸에게 좀 더 잘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는 뜻밖에도 그런 마음이 갈대 같은 여자를 위해 멍청하게 엔젤라를 쫓아내며 그녀를 이렇게 슬프게 했다니.온은서의 행동은 에반스로 하여금 그에 대한 인상이 무척 나빠졌고, 자신의 딸이 계속 그와 함께 있는 일을 더 이상 지지하고 싶지 않게 만들었다.자신의 딸은 용모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더욱이는 극히 출중한 집안과 능력을 갖고 있어 평소에 어디에서나 사람들의 초점이었고, 모든 사람들이 손아귀에 받쳐든 작은 공주였다. 그러나 그 남자에게 이렇게 버림을 받았다니. 에반스는 온은서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넌 그곳에서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내고, 증거를 찾아낸 후, 절대 그들을 가만두지마.”딸이 억울함을 당했으니, 아버지인 에반스는 좌시할 수 없어 차갑게 명령했다.그가 확실한 증거를 얻게 되면, 반드시 차수현
그러나 이 엔젤라가 이렇게 연약할 줄이야, 이렇게 의기소침하게 떠나다니, 차수현을 귀찮게 할 뜻은 전혀 없어 보였다.이은설은 눈살을 찌푸리며 좌절감을 느꼈다.이때 이은설은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문득 아주 이상한 광선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발견했고, 그녀는 멈칫하다 즉시 이상하다고 느꼈다.이은설은 결국 생사를 넘나드는 수많은 위험을 겪었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훨씬 예민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면서 방에서 몰래 거울로 밖을 관찰했다.한참을 기다렸다가 온몸이 뻣뻣해질 때, 그녀는 한 낯선 남자가 시선의 사각지대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남자의 차림새는 무척 소박했고, 온몸이 검은색인데다 걸을 때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분명히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를 들키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이은설은 생각하다가 곧 옷을 갈아입고 재빨리 뛰쳐나가 조심스럽게 그 남자의 뒤를 따라갔고, 한참을 미행하다 그의 차를 발견한 다음 재빨리 차량번호를 적었다.이은설은 즉시 이 번호를 찾아보았는데 이 번호가 얼마 전에 새로 양도된 것이고, 등록한 시간이 또 온은서가 귀국했을 때라는 것을 발견했다.‘이 남자, 설마 온은서의 사람인가?’이은설은 잠시 생각하다가 그게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온은서의 손 밑에는 이런 감시를 잘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럼 엔젤라의 사람인 것일까?이은설은 즉시 흥분했다. 원래 마음속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썼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엔젤라를 쓰레기라고 무시했는데, 지금은 그녀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쓸모없는 것 같지 않다고 느꼈다. 사람을 보내 차수현을 감시한 것을 보면 엔젤라도 아마 생각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이 발견은 이은설로 하여금 원래 초조한 마음이 아주 좋아지게 했다. 그녀는 행여나 자신이 들킬까 봐 재빨리 차수현의 집으로 돌아갔다.차수현은 그녀가 떠난 것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이때 그녀가 황급히 돌아오는 것을 보고 또 얼굴에 영문을 알 수 없는 미소를 띠고 있는 것을 보고 차수현은 궁금해했다.“무슨 기쁜 일 생긴
평소 차수현은 생리가 아주 규칙적이고 이런 경우도 아주 드물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그러나 생각해보니 요즘 기분이 안 좋은데다 또 전에 아팠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차수현도 더는 고민하지 않았다.이은설은 방에서 나와 차수현이 멍하니 달력을 보고 있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물었다.“수현 씨, 요즘 자꾸 달력을 보는 것 같은데, 무슨 중요한 날이 있는 거예요?”“어? 아니요. 그냥 요즘 생리가 계속 안 와서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차수현도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이은설에게 직접 말했다.이은설은 이 말을 듣고 멈칫했다. 차수현은 비록 개의치 않았지만 그녀는 오히려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설마, 그때의 그 일로 차수현이 임신한 건 아니겠지?’이은설은 만약 차수현이 정말로 임신했다면, 지금까지만 해도 그녀와 거리를 둘 수 있었던 온은수는 기필코 다시 그녀를 붙잡을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절대로 그녀와 재결합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이런 가능성을 생각하면, 자신이 차수현에게 먹인 미약이 오히려 그녀가 온은수와 재결합할 수 있는 계기로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은설은 멘탈이 무너졌다.그러나 이은설은 그나마 이성을 유지하고 있었다.“그래요? 그럼 다른 느낌은요? 어디 불편한 곳은 없고요?”“그건 없어요, 요즘 잘 쉬지 못했나 봐요.” 차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이은설은 그녀가 이러는 것을 보고 짧은 시간에 아무것도 물어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핑계를 대고 방으로 돌아왔다.문을 닫자 이은설의 평온하던 얼굴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그럴 리가 없어, 어떻게 이럴 수가. 그녀는 이렇게 운이 좋지 않을 거야. 그녀가 무슨 근거로 은수 오빠의 아이를 임신할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절대로 그럴 운이 없어!”이은설은 끊임없이 중얼거렸고, 심지어 약간 미친 것처럼 보였다. 비록 확실하지는 않지만, 차수현이 온은수의 아이를 임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이은설은 증오가 넘쳐흘렀고, 즉시 차수현
온은수는 눈썹을 찌푸렸는데, 이은설이 뜻밖에도 먼저 자신에게 차수현에 대해 말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이제 마침내 참을 수 없단 말인가?요즈음 온은수는 줄곧 이은설을 관찰해왔지만 아무런 확실한 증거를 잡지 못했기에 이렇게 줄곧 그녀를 회사에 남겨두며 차수현 일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줄이고 의외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할말 있으면 솔직히 말해봐요.” 온은수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고 평온한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드러내지 않았다.이은설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내가 최근에 수현 씨 집 근처에서 아주 수상한 사람을 본 것 같아서요. 누가 보낸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수현 씨에게 불리한 일을 하려는 것 같아요. 원래 그녀에게 말하려고 했지만 그녀가 알면 두려워할까 봐 걱정한데다 또 상대방에게 들키면 안 되잖아요. 대표님은 수현 씨를 관심하고 있는 것 같으니 조사 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이은설의 말은 완전히 차수현을 위한 것 같았고, 온은수라 해도 무슨 흠을 잡을 수 없었다.남자는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이은설의 문제를 찾는 것보다 그는 그녀가 말한 이 일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더 신경을 썼다. 만약 정말 수상한 사람이 차수현의 집 주위를 어슬렁거린다면, 그는 재빨리 처리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알았어요. 나에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난 즉시 사람을 불러 이 일을 처리하라고 할 테니 이은설 씨도 수현 그들에게 이 일을 알려주지 마요. 그들을 놀라게 하지 않도록.”온은수는 즉시 사람을 불러 차수현의 집 근처에 가서 자세히 조사하라고 시작했다.이은설은 그가 여전히 차수현의 일을 그렇게 걱정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질투하기 시작했지만 또 즉시 마음을 진정시켰다. 아무튼 그녀의 목적은 이미 달성되었으니 이 일이 도대체 어떻게 될지에 대해 그녀는 지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온은수는 사람을 불러 차수현 집 근처에서 이틀 동안 관찰하라고 했고, 아니나 다를까 그들은 이은설의 말대로 그 남자를 찾았다. 남
온은수 쪽에는 많은 사람을 호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에반스 가문은 오랜 역사가 있고 현지에서도 적지 않은 세력이 있지만 국제 상업계에서의 영향력은 온씨 가문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처음에 에반스는 아무런 이상도 발견하지 못했다. 비록 최근의 사업에서 늘 작은 문제가 나타났지만 그는 의외라고 생각했고, 이런 의외가 많아지자 그도 점차 이상한 점을 의식하게 되었다.작은 손실이 누적되면 초래된 그 결과도 점차 납득할 수 없게 된다. 만약 지속적으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아마 그는 연말이 되어도 이사회에게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그래서 에반스도 예전처럼 집에 돌아가 엔젤라에게 한 번의 감정 실패로 고통받지 말라고 설득하지 못하고 하루 종일 회사에 남아 회사 일로 골머리를 앓았다.엔젤라는 원래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한 번은 서재를 지나가다 아버지가 다른 사람과 전화하는 것을 듣고, 그의 말투가 뜻밖에도 무척 피곤한 것을 발견했다. 그는 심지어 이미 고개를 숙여 남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그제야 심각성을 깨달았다.엔젤라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바로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에반스는 바로 거절했다. 그는 과거 엔젤라가 회사 관리에 참여하는 것을 지지했던 것을 반대하며 그녀에게 집에 잘 있으라고 했다.엔젤라는 순간 의심을 하기 시작했고, 전에 자신을 따라다니던 남자에게 회사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제야 남자가 실종된 지 오래되었고, 며칠 동안 자신에게 차수현 쪽의 소식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긴급 연락 방식으로도 그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엔젤라는 총명한 사람이었기에 충성심이 가득한 남자가 도망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의 실종은 아마도 다른 사람에게 발견되었기 때문에 아마도 감금되어 외부와 연락할 수 없게 된 것이다.그리고 마침 그가 감감무소식인 사이에 아버지의 회사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엔젤라는 거의 한 순간 가능한 사람인 온은수를 떠올렸다.이 남자 외에 아버지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