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현은 온은수를 바라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이를 본 남자는 말을 계속했다.“엔젤라 씨는 은서를 좋아하고 있지. 그러나 당신의 존재는 그녀로 하여금 불안감을 느끼게 했고 동시에 은서의 중시를 받지 못한다고 느끼게 했을지도 몰라. 만약 당신이 그때 도망치지 못하고 또는 아무에게나 접근을 당했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었으니 그러면 은서는 그때부터 당신에 대한 미련도 사라지겠지.”온은수는 냉정하게 분석하고 있었다. 지금 증거가 이렇게 놓여 있는 이상, 겉으로는 밝고 단순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음침하고 무서운 이런 재벌 집 아가씨에 대해 온은수도 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그녀는…… 그런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어요.” 차수현은 여전히 이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게다가 최근 온은서의 곁에서 가장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엔젤라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 소녀는 온은서를 도와 새 회사를 관리해 왔으니 이치대로라면 그들의 감정은 잘 진전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충동적인 행동을 했을까?“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 당신의 안전을 위해 일단 그녀를 추방하는 것이 좋겠어. 만약 그녀에게 다른 계획이 있으면 어쩌려고?” 온은수는 오히려 비교적 냉정했다. 설령 엔젤라가 확실히 억울함을 당할 확률이 있다 하더라도 현재 증거가 눈앞에 놓여 있으니 그는 믿지 않을 수 없었다.차수현을 해칠 수 있는 위험요소에 대해 온은수의 태도는 줄곧 남을 오해할지언정 놓치고 싶지 않았다.설사 엔젤라 배후의 가문이 그의 행동으로 인해 철저히 자신과 대립한다고 해도 상관없었다.“…….”차수현은 침묵했다. 설령 그녀가 자신의 안전을 개의치 않는다 하더라도 가족은 고려해야 했다. 그녀는 가족들이 위험에 빠지는 것을 볼 순 없었기에 그의 말에 묵인할 수밖에 없었다.“이 일은 내가 처리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피곤하면 돌아가서 푹 쉬어.”온은수는 차수현의 피곤한 표정을 보고 그녀를 품에 안고 위로하고 싶었지
온은서는 마음이 혼란스러워서 잠시 침묵했다.“이 일은 내가 먼저 확인해 볼게요. 만약…… 만약 정말 그녀가 한 일이라면 나도 절대로 그녀를 봐주지 않을 거예요.”온은서가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온은수도 더는 다른 말하지 않았다. 그도 이 일로 온은서와 사이가 완전히 틀어지고 싶지 않았다.엔젤라에 대해 말하자면, 차수현은 깊이 추궁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는 그녀를 놓아줄 수 있었다. 결국, 그녀도 온은서의 생명의 은인이었고, 그녀의 은혜를 갚은 셈이다.온은서는 전화를 끊고 직접 사람을 불러 경찰서에 가서 상황을 확인했는데, 얻은 결과는 온은수가 말한 것과 일치했다.이런 결과는 온은서를 딜레마에 빠뜨렸다.마침 이때, 엔젤라는 서류를 들고 들어와 온은서에게 건네주었다. 그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그가 또 전의 일로 괴로워하는 줄 알고 그녀는 얼른 위로했다.“은서 오빠, 이제 그 일 생각하지 마. 다 지나갔잖아.”온은서는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았다. 두 눈은 무척 맑아서 그는 그녀가 그렇게 악독한 일을 했다는 것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그러나 하필이면 증거가 눈앞에 놓여 있으니 그는 믿지 않을 수 없었다.“은서 오빠, 왜 그래?” 엔젤라는 온은서가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눈빛이 유난히 복잡한 것을 보고 즉시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고 호기심에 물었다.“엔젤라, 솔직히 말해봐, 그 웨이터의 죽음, 너랑 상관있는 거야 없는 거야? 그리고…… 수현은 연회에서 위험에 부딪쳤는데, 누가 그녀에게 미약을 먹였어. 너는 알고 있었니?”엔젤라는 멍하니 있다가 온은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이렇게 엄숙한 표정을 보고 그녀도 바보가 아니었으니 또 어떻게 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을까.그는 자신이 그런 떳떳하지 못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가?“오빠 지금 나 의심하는 거야? 설마 오빠 마음속에 내가 이런 사람이야? 내가 그렇게 못된 사람이냐고?” 엔젤라는 분노와 슬픔을 느끼며 온은서를 바라보았
“그래서, 너 지금 인정한 거야?”엔젤라의 막말에 온은서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엔젤라는 또 어찌 실망을 느끼지 않았겠는가. 그녀는 이미 절망을 느꼈다.“인정하거나 말거나 또 뭐가 달라지는데? 어차피 오빠는 이미 날 범인을 인정했잖아.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내가 감옥이라도 가서 오빠가 가장 사랑하는 차수현에게 사죄하게 할 건가?”“어쨌든 너는 적어도 그녀에게 사과해야지. 만약 그녀가 너를 용서한다면 아마도…….”“아니, 난 죽어도 그녀에게 사과하지 않을 거야. 오빠가 나를 믿지 않는 이상, 나도 여기에 남아 계속 당신들의 미움을 살 필요가 없겠지. 나는 즉시 물건을 챙기고 떠날 거야.”엔젤라는 눈물을 참으며 단호하게 이 말만 남기고 돌아섰다.전에 온은서를 위해 홀몸으로 이 낯선 도시에 왔을 때, 그녀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 그녀는 이곳이 그녀의 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억울함을 당해도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고, 온은서도 여태껏 그녀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녀는 남아서 진실을 밝히고 자신의 결백을 되찾아야 할지도 모르지만, 엔젤라는 정말 분노하고 슬퍼서, 한시도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온은서는 그녀가 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원래 이것은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였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그는 오히려 약간의 고통을 느꼈다.일을 잘못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좌우명이었지만 이때 그는 뜻밖에도 마음이 아팠다.그러나 결국, 온은서는 참았다. 그는 줄곧 엔젤라의 사랑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고, 게다가 이번 일에 있어 그녀도 확실히 틀렸으니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엔젤라는 물건을 정리하며 가끔 동작을 멈추고 온은서가 그녀를 찾아와서 그녀를 믿으니까 쫓아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를 바랐다.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엔젤라는 결국 물건을 챙기고 혼자 트렁크를 밀고 떠났
엔젤라는 이 나라에 오면서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으니 굳이 누구에게 미움을 샀다고 말하자면 차수현일 수밖에 없었다.아마도 그녀는 밖으로 드러낸 것처럼 그렇게 너그럽지 않았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온은서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겉으로는 대범한 척하면서 뒤에서는 이런 더러운 수단을 썼을지도 모른다.“아가씨, 의심할 만한 사람이 있으신 건가요?”엔젤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추측을 말했고 남자도 생각에 잠겼다.“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전에 저희는 이미 차수현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 이 여자는 오래전에 온은수와 온은서 숙질 두 사람과 얽히고설켜 상상할 수 없는 일을 많이 저질렀어요. 그러니 겉으로 그렇게 단순해 보이는 사람이 아니란 말이죠. 두 남자가 그녀에게 홀리게 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수단이 있는 사람일 거예요.”“그럼 어떡해? 나도 이대로 떠나는 게 달갑지 않단 말이야.” 엔젤라는 침착해졌다. 자신이 이렇게 의기소침하게 떠나는 것은 오히려 차수현 그 여자의 마음에 꼭 들어맞는 게 아니겠는가?그녀는 왜 이딴 죄명을 뒤집어쓰고 이렇게 낭패하게 떠나야 할까?“우리 지금 당장 차수현 찾으러 가자. 나는 그녀와 끝까지 따져볼 거야!”엔젤라는 즉시 차수현을 찾아가서 따지고 싶었다. 만약 그녀가 온은서에 대해 아직 미련이 있다고 말한다면 엔젤라도 한 여자와 공평하게 경쟁하길 원했다.그러나 차수현의 이런 악랄한 수단은 엔젤라가 가장 멸시하는 행동이었고, 동시에 온은서가 귀신에 홀려서 뜻밖에도 이런 위선적인 여자를 위해 자신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안 돼요, 만약 지금 가신다면, 아마 그 여자의 함정에 빠질 거예요. 그럼 그녀는 더더욱 약한 모습을 보여 다른 사람들의 동정을 얻을 이유가 생기겠죠. 이 일은 저에게 맡겨요. 아가씨, 먼저 가주의 곁으로 돌아가서 한동안 푹 쉬세요. 이쪽에 무슨 진전이 있으면 제가 가장 먼저 보고할 게요.”남자는 그녀가 충동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할까 봐 얼른 엔젤라를 말렸다.아무리 차수현
그 나쁜 놈은 그녀를 믿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집으로 쫓아보내며 그녀를 이토록 슬프게 했는데, 결국 자신은 여전히 마음을 통제하지 못하고 줄곧 그를 염려하고 있었다니. 정말 너무 못났다.엔젤라는 자신의 얼굴을 이불에 묻고 온은서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통제할 수 없었다.영문도 모른 채 큰 누명을 뒤집어 썼다는 생각에 그녀는 무척 괴로웠고, 즉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서 온은서에게 사과하라고 하고 싶었다.……방 밖에 있던 에반스는 자신의 부하에게 물었고, 부하는 자연히 남인 온은서를 위해 사실을 숨기지 않았고 직접 사건의 경위를 말했다.온은서의 여러 가지 행위를 알게 된 에반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전에 온은서가 돌아가서 상속권을 쟁취하고 온은수와 맞서겠다고 했을 때, 엔젤라는 떼를 써가며 자신에게 반드시 그를 도와 성공하도록 강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더는 자신이란 아버지를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라 했다.딸을 위해서, 온은수라는 까다로운 상대에게 미움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에반스는 동의했다. 에반스는 온은서가 성공한다면 엔젤라도 그의 은인이니 자신의 딸에게 좀 더 잘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는 뜻밖에도 그런 마음이 갈대 같은 여자를 위해 멍청하게 엔젤라를 쫓아내며 그녀를 이렇게 슬프게 했다니.온은서의 행동은 에반스로 하여금 그에 대한 인상이 무척 나빠졌고, 자신의 딸이 계속 그와 함께 있는 일을 더 이상 지지하고 싶지 않게 만들었다.자신의 딸은 용모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더욱이는 극히 출중한 집안과 능력을 갖고 있어 평소에 어디에서나 사람들의 초점이었고, 모든 사람들이 손아귀에 받쳐든 작은 공주였다. 그러나 그 남자에게 이렇게 버림을 받았다니. 에반스는 온은서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넌 그곳에서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내고, 증거를 찾아낸 후, 절대 그들을 가만두지마.”딸이 억울함을 당했으니, 아버지인 에반스는 좌시할 수 없어 차갑게 명령했다.그가 확실한 증거를 얻게 되면, 반드시 차수현
그러나 이 엔젤라가 이렇게 연약할 줄이야, 이렇게 의기소침하게 떠나다니, 차수현을 귀찮게 할 뜻은 전혀 없어 보였다.이은설은 눈살을 찌푸리며 좌절감을 느꼈다.이때 이은설은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문득 아주 이상한 광선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발견했고, 그녀는 멈칫하다 즉시 이상하다고 느꼈다.이은설은 결국 생사를 넘나드는 수많은 위험을 겪었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훨씬 예민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면서 방에서 몰래 거울로 밖을 관찰했다.한참을 기다렸다가 온몸이 뻣뻣해질 때, 그녀는 한 낯선 남자가 시선의 사각지대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남자의 차림새는 무척 소박했고, 온몸이 검은색인데다 걸을 때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분명히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를 들키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이은설은 생각하다가 곧 옷을 갈아입고 재빨리 뛰쳐나가 조심스럽게 그 남자의 뒤를 따라갔고, 한참을 미행하다 그의 차를 발견한 다음 재빨리 차량번호를 적었다.이은설은 즉시 이 번호를 찾아보았는데 이 번호가 얼마 전에 새로 양도된 것이고, 등록한 시간이 또 온은서가 귀국했을 때라는 것을 발견했다.‘이 남자, 설마 온은서의 사람인가?’이은설은 잠시 생각하다가 그게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온은서의 손 밑에는 이런 감시를 잘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럼 엔젤라의 사람인 것일까?이은설은 즉시 흥분했다. 원래 마음속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썼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엔젤라를 쓰레기라고 무시했는데, 지금은 그녀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쓸모없는 것 같지 않다고 느꼈다. 사람을 보내 차수현을 감시한 것을 보면 엔젤라도 아마 생각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이 발견은 이은설로 하여금 원래 초조한 마음이 아주 좋아지게 했다. 그녀는 행여나 자신이 들킬까 봐 재빨리 차수현의 집으로 돌아갔다.차수현은 그녀가 떠난 것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이때 그녀가 황급히 돌아오는 것을 보고 또 얼굴에 영문을 알 수 없는 미소를 띠고 있는 것을 보고 차수현은 궁금해했다.“무슨 기쁜 일 생긴
평소 차수현은 생리가 아주 규칙적이고 이런 경우도 아주 드물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그러나 생각해보니 요즘 기분이 안 좋은데다 또 전에 아팠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차수현도 더는 고민하지 않았다.이은설은 방에서 나와 차수현이 멍하니 달력을 보고 있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물었다.“수현 씨, 요즘 자꾸 달력을 보는 것 같은데, 무슨 중요한 날이 있는 거예요?”“어? 아니요. 그냥 요즘 생리가 계속 안 와서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차수현도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이은설에게 직접 말했다.이은설은 이 말을 듣고 멈칫했다. 차수현은 비록 개의치 않았지만 그녀는 오히려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설마, 그때의 그 일로 차수현이 임신한 건 아니겠지?’이은설은 만약 차수현이 정말로 임신했다면, 지금까지만 해도 그녀와 거리를 둘 수 있었던 온은수는 기필코 다시 그녀를 붙잡을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절대로 그녀와 재결합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이런 가능성을 생각하면, 자신이 차수현에게 먹인 미약이 오히려 그녀가 온은수와 재결합할 수 있는 계기로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은설은 멘탈이 무너졌다.그러나 이은설은 그나마 이성을 유지하고 있었다.“그래요? 그럼 다른 느낌은요? 어디 불편한 곳은 없고요?”“그건 없어요, 요즘 잘 쉬지 못했나 봐요.” 차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이은설은 그녀가 이러는 것을 보고 짧은 시간에 아무것도 물어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핑계를 대고 방으로 돌아왔다.문을 닫자 이은설의 평온하던 얼굴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그럴 리가 없어, 어떻게 이럴 수가. 그녀는 이렇게 운이 좋지 않을 거야. 그녀가 무슨 근거로 은수 오빠의 아이를 임신할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절대로 그럴 운이 없어!”이은설은 끊임없이 중얼거렸고, 심지어 약간 미친 것처럼 보였다. 비록 확실하지는 않지만, 차수현이 온은수의 아이를 임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이은설은 증오가 넘쳐흘렀고, 즉시 차수현
온은수는 눈썹을 찌푸렸는데, 이은설이 뜻밖에도 먼저 자신에게 차수현에 대해 말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이제 마침내 참을 수 없단 말인가?요즈음 온은수는 줄곧 이은설을 관찰해왔지만 아무런 확실한 증거를 잡지 못했기에 이렇게 줄곧 그녀를 회사에 남겨두며 차수현 일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줄이고 의외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할말 있으면 솔직히 말해봐요.” 온은수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고 평온한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드러내지 않았다.이은설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내가 최근에 수현 씨 집 근처에서 아주 수상한 사람을 본 것 같아서요. 누가 보낸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수현 씨에게 불리한 일을 하려는 것 같아요. 원래 그녀에게 말하려고 했지만 그녀가 알면 두려워할까 봐 걱정한데다 또 상대방에게 들키면 안 되잖아요. 대표님은 수현 씨를 관심하고 있는 것 같으니 조사 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이은설의 말은 완전히 차수현을 위한 것 같았고, 온은수라 해도 무슨 흠을 잡을 수 없었다.남자는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이은설의 문제를 찾는 것보다 그는 그녀가 말한 이 일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더 신경을 썼다. 만약 정말 수상한 사람이 차수현의 집 주위를 어슬렁거린다면, 그는 재빨리 처리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알았어요. 나에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난 즉시 사람을 불러 이 일을 처리하라고 할 테니 이은설 씨도 수현 그들에게 이 일을 알려주지 마요. 그들을 놀라게 하지 않도록.”온은수는 즉시 사람을 불러 차수현의 집 근처에 가서 자세히 조사하라고 시작했다.이은설은 그가 여전히 차수현의 일을 그렇게 걱정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질투하기 시작했지만 또 즉시 마음을 진정시켰다. 아무튼 그녀의 목적은 이미 달성되었으니 이 일이 도대체 어떻게 될지에 대해 그녀는 지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온은수는 사람을 불러 차수현 집 근처에서 이틀 동안 관찰하라고 했고, 아니나 다를까 그들은 이은설의 말대로 그 남자를 찾았다.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