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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6화

이 상황을 보면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차수현이 도대체 어떤 일에 부딪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하물며 전에 이런 일을 부딪친 온은수는 더욱 그렇다.

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이마를 살펴보았고, 지금 펄펄 끓고 있었다. 보아하니 그녀는 누군가에게 약을 먹인 것 같다.

그러나 이 연회는 온은서가 주최한 것이기에 온은수는 그가 이런 일을 하리라 믿지 않았다. 그러나 차수현은 확실히 당했다…….

생각해 보면, 주최 측은 차수현이 매우 신뢰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녀는 방비를 하지 않았고 이렇게 쉽게 당했던 것이다.

차수현은 남자의 손이 그녀의 이마에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비록 온은수의 체온은 낮지 않았지만, 지금 이 순간, 온몸에 열이 나는 차수현보다 훨씬 차가웠기에 차수현은 온은수의 손을 잡고 시원함을 얻으려 했다.

“시원해요…….”

온은수는 그녀의 애교 같은 목소리에 혈기가 솟구쳤다. 그러나 지금 차수현은 이성을 잃었기에 이런 그녀에게 손을 대는 것은 그야말로 짐승만도 못했다. 그래서 온은수는 마음을 모질게 먹고 손을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수현아, 진정해, 곧 병원에 도착할 거야.”

차수현은 그가 손을 거두는 것을 보고 작은 입을 삐죽거리며 희미한 눈빛에 물빛이 감돌았다.

“싫어요, 지금 너무 괴롭단 말이에요!”

약물의 작용 때문에 차수현은 평소의 차분함과 냉정함을 잃고 마치 억울함을 당한 여자아이처럼 떼를 쓰기 시작했다.

온은수는 처음으로 이런 차수현을 보았는데, 문득 골치가 아팠다. 문제는 차수현이 점차 가만히 있지 않았고, 말로만 떠들 뿐만 아니라 심지어 손을 내밀어 그의 몸을 마구 만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뜨거운 기운을 띤 손이 자신의 몸을 거침없이 만지는 것을 느끼자 온은수는 이마에 핏줄이 불끈 솟았다.

그는 아직도 운전을 하고 있었으니 만약 집중하지 않는다면 아마 심각할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어쩔 수 없었던 온은수는 뒤에서 차가운 생수 한 병을 가져와 직접 차수현의 몸에 뿌렸다.

“앗, 차가워!”

차수현은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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