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차수현을 급히 병원에 데려다 주었기 때문에 온은수는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했는지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이제 마침내 여유가 생겼으니 그는 즉시 사람을 불러 앞으로의 조사를 편리하게 하기 위해 연회의 현장에 가서 도대체 어떤 사람이 이 연회에 참여했는지 기록하라고 했다.그의 사람은 곧 도착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온은수는 현장에서 누군가가 뛰어내려 자살한 일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죽은 남자는 마침 연회의 웨이터였다.웨이터?이 신분은 무척 예민했다. 일반 사람들은 웨이터를 방비하지 않았으니, 남에게 약을 먹이려는 것도 아주 간단했다. 그러나 차수현을 전혀 모르는 사람은 이렇게 큰 위험을 무릅쓰고 약을 탈 리가 없었다.분명히 그의 배후에 누군가가 조종하고 있었고, 계획이 실패한 후 망설임 없이 그를 죽인 것이다.“즉시 CCTV 조사해, 그리고 경찰서에 가서 그 사람이 어떤 통신수단을 남겼는지 확인하고.”온은수는 즉시 명령을 내렸고, 부하들도 감히 지체하지 못하고 얼른 감시 카메라를 조달했다.다만, 사람이 죽었기 때문에 경찰도 이쪽에서 CCTV를 조사하며 단서를 찾으려 했지만, 요 며칠의 CCTV가 갑자기 고장나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이것도 미리 계획된 게 분명했다. 범인은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모든 카메라 네트워크를 파괴한 것이다.“…….”온은수도 이 소식을 들은 후 의외라고 느끼지 않았다. 배후의 사람이 웨이터를 죽이는 이런 흉악한 일을 해낼 수 있었던 이상, 틀림없이 치밀하고 악독한 사람일 것이다. 감시 카메라를 미리 파괴한 것도 그의 예상에 어긋나지 않았다.다만, 현재의 차수현은 완전히 평범한 사람이고, 그 어떠한 복잡한 투쟁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대체 누가 이렇게까지 하려 했단 말인가?온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생각해보면 이 사람은 필연적으로 차수현에 대해 아주 강렬한 원한을 갖고 있을 테니 나중에 다시 손을 쓸지도 모른다.온은수는 순간 골치가 아팠다.“됐어, 가능한 한 증거를 찾아.
다만,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었다. 온은수는 의사에게 약물의 구체적인 이름을 달라고 생각한 뒤, 육무진에게 보내 다른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그에게 해독제 있을지도 모르니까.이 약을 풀 수만 있다면, 아무리 큰 대가를 치르더라도 온은수는 해독제를 구해올 것이다.애석하게도 육무진은 문자를 받은 후, 즉시 이 약에는 해독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물건은 원래 가장 더러운 수단에 쓰이는 약이었기에 또 누가 특별히 해독제를 연구할 수 있겠는가?온은수는 이 말을 듣고 이마에 핏줄이 뛰었다.“알았어.”“왜, 누가 이 약을 먹은 거야? 설마…… 차수현 씨?” 육무진도 궁금해했다. 이런 약은 평소에 보기 드문 것이라 일반인이 당했더라도 온은수는 이렇게 조급해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녀라면 너도 그렇게 하면…… 에헴……”육무진은 의사로서 너무 분명하게 말하기 어려워 온은수를 암시할 수밖에 없었다.자신의 좋은 친구가 차수현에 대한 감정을 가장 잘 알고 있었으니 육무진은 이것이 하나의 좋은 계기라고 생각했다.온은수는 초조하면서도 화가 났다.“꺼져, 나는 이러고 싶지 않아. 나도 남을 강요하는 그런 취미가 없어.”만약 차수현 자신이 그와 자길 원한다면 온은수는 자연히 미친 듯이 기뻐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분명히 약물의 작용에 이성을 잃었으니, 그는 비록 당당하지 못한 일을 많이 했어도 이렇게 비열하길 원하지 않았다.그리고 차수현이 깨어나면 틀림없이 자신을 증오하겠지.“그럼 어쩌려고? 진정제를 계속 주사하는 것도 나름 방법이지만 결국엔 한계가 있어. 너 설마 다른 남자가 도와주길 바라는 거야?”“그럴 리가 없어.” 온은수는 즉시 부인했다. 만약 다른 남자를 찾아 차수현과 관계를 맺으라 하면, 그는 또 뭐가 된 것인가? 자신에게 스스로 바람 당한 남자란 호칭을 준 게 아닌가?육무진도 사실 온은수의 마음을 대충 알고 있었다.“너도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네가 그녀에게 약을 쓴 것도 아니잖아. 지금은 사람을 구하기 위한 것이니 그
온은수는 재빨리 차수현에게 물을 가져다 주었고, 또 조심스럽게 침대에 있는 사람을 일으켜 세웠다. 그녀는 물을 좀 마신 후에도 여전히 입이 바싹 말라 무척 불편했고 이렇게 나른하게 남자에게 기대었다.“수현아, 좀 어때?” 차수현이 이렇게 풀이 죽은 모습을 보고 온은수는 마음이 아팠다.가능하다면, 그는 차수현을 대신해서 이 고통을 감당하고 싶었다.“더워요…….”차수현은 여전히 불편함을 느끼며 몸에 있는 옷을 잡아당겼다.온은수는 재빨리 차수현의 손을 잡고 그녀에게 지금의 상황을 똑똑히 말하려 했지만 그녀는 지금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모습이 아니었다.“수현아, 당신을 괴롭지 않게 할 방법이 있는데, 한 번 들어볼래?” 남자의 목소리는 악마의 유혹처럼 낮고 유혹적이었다.차수현은 눈을 부릅뜨다 잠시 후에야 온은수의 말에 약간의 반응을 보인 것 같았다.“그럼요. 빨리요, 나 정말…… 너무 괴로워요.”말하면서 그녀는 참지 못하고 온은수의 옷을 벗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온은수의 셔츠는 그녀에 의해 너저분하게 찢겨 안의 탄탄한 복근을 드러냈다.“그럼 먼저 나 봐봐, 난 누구야?” 온은수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비록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러 더 이상 후회할 여지가 없었지만 온은수는 여전히 차수현이 자신이 누군지 똑똑히 알아보기를 바랐으며 얼떨결에 자신과 관계를 가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는 다른 그 누구의 대체품이 되고 싶지 않았고, 또 이때 차수현이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했다.차수현은 눈을 깜박이다가 잠시 후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당신은 온은수 씨잖아요. 다른 사람 더 있나요?”온은수는 순간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는 문득 차수현이 위험에 부딪쳤을 때, 가장 먼저 연락한 사람 역시 온은서가 아닌 자신이란 것을 떠올렸다.그는 원인을 잘 몰라 차수현이 온은서가 주최한 연회의 분위기를 깨뜨리려 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이는 여전히 그의 마음속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안겨주었다.
하룻밤의 광기가 지나간 후, 두 사람은 깊이 잠들었고, 온은수는 차수현을 품에 꼭 안았지만, 마음은 오히려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비록 방금 차수현은 확실히 스스로 요구했고, 심지어 자신에게 매우 영합했지만, 그는 그것이 주로 약물의 작용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가 깨어나면 자신이 한 말을 기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온은수는 잘 몰랐다. 아마도 이로 인해 그를 더욱 싫어할지도 모른다.그러나 온은수는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았다. 충동적일 수도, 그녀가 이성을 잃은 틈을 탄 비겁함일 수도, 또 이 일을 그르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결코 자신이 한 일을 후회하지 않았다.생각하다 온은수는 차수현을 안고 천천히 눈을 감고 잠들었다.……다음날새벽햇빛이 바닥에 쏟아지며 잠들어 있던 차수현을 천천히 깨웠다.차수현은 눈을 뜨자마자 온몸에서 이따금 전해오는 시큰시큰한 통증을 느꼈고, 그 말하기 쑥스러운 부위는 더욱 불편했다.약물의 작용에 그녀는 자신이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고 느꼈다. 다만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의 일만이 조금 뚜렷했다. 그녀는 그 웨이터에 의해 약을 먹은 후, 호텔 방으로 갔고, 도망쳐 나와 온은수에게 도움을 청하는 전화를 한 후 기절했다!차수현은 순간 두피가 저렸다. ‘그래서 온은수 씨는 도대체 온 거야, 안 온 거야? 나 설마 낯선 사람과…….’마침 온은수도 차수현의 인기척에 잠이 깼다.“수현아, 깼어? 몸은 좀 어때?”차수현은 익숙한 소리를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온은수는 제때에 와서 그녀는 낯선 사람에게 당하지 않았다.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반응한 후, 그녀는 갑자기 또 화가 나서 생각지도 않고 온은수에게 따귀 한 대를 날렸다.“비겁해요!”차수현은 전에 무엇을 말했는지,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그녀가 보기에 온은수가 자신을 발견한 후 그녀를 이곳으로 데려왔고, 그녀가 정신을 잃은 틈을 타서 자신과 그런 일을 한 것이었다.이런 행위는 너무나도 비겁했다.“수현
그러나 일은 이미 발생하였고, 짧은 충격과 분노가 지나간 후, 차수현도 차츰 평온해졌다.‘됐어, 온은수 씨는 어쨌든 내가 아는 사람이니 나가서 함부로 말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이 남자가 나에게 무슨 더러운 병 같은 거 옮길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고.’아무튼 온은수의 몸매와 얼굴은 말할 것도 없으니 그녀는 자신이 모르는 상황에서 공짜로 호스트와 하룻밤 잤다고 생각하면 됐다.차수현은 자신을 위로한 다음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욕실에 가서 샤워를 했다.그러나 전에 온은수는 이미 그녀에게 씻겨주었기에 그녀의 몸은 나름 깨끗하고 상쾌한 편이었다. 그래서 차수현은 몸에서 난 땀만 씻어내고 나왔다.다만 거울 앞에서 몸의 여러 가지 흔적을 보았을 때, 그녀는 짜증이 났다.차수현이 거울을 보고 멍하니 있을 때, 온은수가 문을 두드렸다.남자의 얼굴은 좌우 양쪽에 각각 붉은 손바닥 자국이 하나 있었는데, 차수현이 어젯밤 밤새 들볶았기 때문에 온몸의 힘을 합쳐도 얼마 없어서 크게 붓지 않고 빨개졌을 뿐이다.“왜요, 나한테서 떨어져요!” 차수현은 지금 온은수를 전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잠시 후에 다시 참지 못하고 달려들어 그의 뺨을 몇 대 더 칠까 봐 두려웠다.“당신 갈아입을 옷 안 가지고 들어갔어. 깨끗한 옷은 이 문 앞에 놓을게. 당신이 직접 가져가.” 온은수는 차수현이 화를 내는 소리를 듣고 뜻밖에도 매우 뿌듯해했다.다행히 차수현은 단지 그에게 화를 내고 있을 뿐, 속으로 참으며 괴로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더욱 이 일로 인해 그녀 자신을 해칠 기미가 없어 보였으니 이것만으로 충분했다.온은수는 자신의 뺨을 만졌다. 그는 자신이 맞을지언정 차수현이 쓸데없는 생각을 해서 스스로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차수현은 온은수의 발자국 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듣고 더욱 초조해졌다.이 남자는 그녀에게 뺨을 두 대 맞고도 아프지 않은 듯 아무렇지도 않게 와서 그녀에게 옷을 건네다니. 마치 그녀의 태도에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그녀의 분노는
“그래서, 그 사람이 죽었다고요? 누군가에 의해 죽은 건가요?” 차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일은 이미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복잡해졌다.이렇게 쉽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이상, 그 배후의 주사자도 틀림없이 독한 사람일 것이다. 이런 사람은 엄청 위험할 텐데 그녀는 자신이 언제 이런 무서운 인물의 미움을 샀는지 몰랐다.“맞아. 죽은 사람이 바로 당신에게 약을 먹인 그 웨이터야. 자살이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니야. 경찰이 이미 개입했기 때문에 며칠 지나면 조사 결과가 나올 거야. 그러니 당신도 요즘 좀 조심하고.”온은수는 진지하게 말했고, 남자의 태도가 너무 좋아서 차수현도 천천히 진정되었다.온은수의 말이 맞았다. 그녀는 지금 더욱 중요한 일을 해야 했다. 자신을 잘 보호하고 자신의 가족도 잘 보호하는 것이 제1순위였으니 이미 발생한, 전혀 만회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차수현은 너무 많은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면 안 됐다.“알았어요.”대답하자마자 차수현은 떠나려 했고, 온은수는 바로 쫓아갔다.“내가 당신 바래다 줄게. 마침 하고 싶은 말도 좀 있고.”차수현은 온은수를 힐끗 보았다.“할 말 있으면 여기서 하면 되지 않나요?”‘그럼 당신이 집에 데려다 주지 말라고 할 거잖아…….’온은수는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말을 하지 않았다. 차수현은 잠시 침묵했지만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온은수는 그제야 재빨리 차 키를 들고 따라갔다. 차수현에게 차문을 열어주고 잘 앉힌 다음 남자는 그제야 운전석에 앉았다.“무슨 말 하고 싶은데요?” 차수현은 일부러 뒷줄에 앉았다. 지금 그녀는 가능한 한 온은수에게서 멀어지고 싶었다.“그…… 음…….”온은수도 모처럼 우물쭈물하다가 잠시 후에야 냉정해졌다.“당신은 왜 나에게 전화를 했지? 이은설 씨나 온은서를 찾지 않고? 그들은 바로 연회 현장에 있었으니 나보다 더 빨리 당신을 구했을 수도 있잖아.”“…….”차수현은 그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는데, 그녀도 사실 자신이 왜 그랬는지 몰랐다.온은서와 너무 많이
차수현이 이 말에 예민해진 것을 보고 온은수는 씁쓸하게 웃으며 해명하려 했지만 차수현은 이미 고개를 돌렸다.“이제 알았어요. 난 그녀를 귀찮게 하지 않을 거고 앞으로 당신도 찾지 않을 거예요. 이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요.”말을 마치자 차수현은 또 한 마디 덧붙였다.“걱정마요. 이번 일도 그녀에게 말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어젯밤의 모든 일을 없었던 걸로 해요.”온은수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수현이 오해한 것 같은데?’차수현은 오히려 마음이 매우 불쾌했다. 온은수가 이미 이은설을 좋아하고 있는 이상, 왜 자신과 그런 일을 했을까? 설마 남자들은 다 딴 여자에 대해 흥취가 더 많단 말인가…….차수현은 갑자기 구역질이 났다. 빨리 집에 가서 다시 자신을 잘 씻어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나는 그런 뜻이 아니라, 단지…….”온은수는 차수현의 표정을 보고 더욱 불안해하면서 즉시 입을 열어 설명하려 했다.“됐어요, 좀 조용히 있으면 안 될까요?” 차수현은 온은수를 냉담하게 쳐다보았다. 그는 자신이 말할수록 그녀에게 더욱 짙은 혐오감만 가져다 준다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온은수는 입술이 움직였지만 결국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두 사람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직 엔진의 소리만 울려 퍼지며 분위기는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했다.그렇게 달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내 차수현네 집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도착했다.“그냥 여기서 멈춰요.” 차수현은 직접 입을 열었다. 그녀는 어머니에게 자신이 온은수와 함께 있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온혜정은 틀림없이 화를 낼 것이다.“음.” 온은수도 더 이상 차수현을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아 묵묵히 차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차수현은 차에서 내린 다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갔다.온은수는 차에 앉아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핸들을 세게 내리쳤다.온은수는 많은 일들을 여유롭게 처리할 수 있었지만, 차수현을 마주하면, 그는 아무리 대단한 능력이 있어도 쓰지 못하고 일이 악화되는 방향
그러나 뜻밖에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이야, 차수현은 도망쳤을 뿐만 아니라 온은수를 찾았다니.어젯밤, 그들은 매우 열정적인 밤을 보낸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이은설은 숨이 막혔다. 그녀는 차수현을 도와 온은수와의 감정을 촉진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다만, 이은설도 이 말을 할 수 없었고 이렇게 묵묵히 참을 수밖에 없었다.차수현도 좀 피곤해서 이은설과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눈 후 돌아가서 쉬었다.침대에 누웠지만 차수현은 졸리지 않았다. 누군가가 암암리에 자신을 어떻게 괴롭힐 건지 궁리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차수현은 소름이 돋았다.결국, 그녀는 시시각각 경계심을 유지할 수 없었고, 만약 그 사람이 자신의 가족에게 손을 대면 또 어떻게 할 것인가?차수현은 천장을 보며 자신의 생각에 잠겼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다.……온은수는 담배를 몇 대 피우다 다급한 전화 벨소리가 그를 깨웠다.온은수는 확인하고 전화를 받았다.“어때, 무슨 진전이 있는 거야?”“경찰 쪽에서 조사 중인지만 그 웨이터의 핸드폰 등은 이미 행방을 찾을 수 없습니다. 아마 소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그의 손톱에는 피부 조직이 남아 있어 생전에 다른 사람과 다툰 것으로 보입니다. dna 검사를 하면 아마도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그럼 언제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온은수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을 차렸다.“DNA 검사는 번거롭지 않지만 대조를 해야 합니다. 그날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을 모두 찾아와야 하니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우리도 도와서 가능한 한 빨리 모든 사람을 불러서 대조해. 이 일은 미룰 수 없어.”온은수는 이 말을 듣고 즉시 자신의 사람을 파견하여 조사를 도왔다.만약 전부 경찰에게 맡긴다면 언제 결과가 나올지 모르니 협조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시간이 더욱 걸릴 것이다.온은수는 그 위험한 사람을 1분 1초라도 빨리 잡고 싶었다.온은수의 수하들은 즉시 이 일을 하기 시작했다. 전의 연회 명단에 따라 참석한 사람들을 찾아와 그들의 DNA를 비교했다.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