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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4화

차수현이 이 말에 예민해진 것을 보고 온은수는 씁쓸하게 웃으며 해명하려 했지만 차수현은 이미 고개를 돌렸다.

“이제 알았어요. 난 그녀를 귀찮게 하지 않을 거고 앞으로 당신도 찾지 않을 거예요. 이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요.”

말을 마치자 차수현은 또 한 마디 덧붙였다.

“걱정마요. 이번 일도 그녀에게 말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어젯밤의 모든 일을 없었던 걸로 해요.”

온은수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수현이 오해한 것 같은데?’

차수현은 오히려 마음이 매우 불쾌했다. 온은수가 이미 이은설을 좋아하고 있는 이상, 왜 자신과 그런 일을 했을까? 설마 남자들은 다 딴 여자에 대해 흥취가 더 많단 말인가…….

차수현은 갑자기 구역질이 났다. 빨리 집에 가서 다시 자신을 잘 씻어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나는 그런 뜻이 아니라, 단지…….”

온은수는 차수현의 표정을 보고 더욱 불안해하면서 즉시 입을 열어 설명하려 했다.

“됐어요, 좀 조용히 있으면 안 될까요?”

차수현은 온은수를 냉담하게 쳐다보았다. 그는 자신이 말할수록 그녀에게 더욱 짙은 혐오감만 가져다 준다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온은수는 입술이 움직였지만 결국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직 엔진의 소리만 울려 퍼지며 분위기는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했다.

그렇게 달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내 차수현네 집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도착했다.

“그냥 여기서 멈춰요.”

차수현은 직접 입을 열었다. 그녀는 어머니에게 자신이 온은수와 함께 있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온혜정은 틀림없이 화를 낼 것이다.

“음.”

온은수도 더 이상 차수현을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아 묵묵히 차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차수현은 차에서 내린 다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갔다.

온은수는 차에 앉아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핸들을 세게 내리쳤다.

온은수는 많은 일들을 여유롭게 처리할 수 있었지만, 차수현을 마주하면, 그는 아무리 대단한 능력이 있어도 쓰지 못하고 일이 악화되는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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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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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옥
차수연이 지금껏 그렇게 고생고생했는데도, 바보같이 또 당하고...은수가 몇번이나 구해줬는데도 고마워하기는 커녕 자꾸 오해하고... 참, 바보같아서 화가 난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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