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택을 찾았지만...... 그는 이미 죽었어요."은수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가연은 멍하니 있다가 한참 반응한 후에야 은수가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오은택이, 죽었다니?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이렇게 소리 없이 죽었다고?가연은 갑자기 몸서리를 쳤다."그럼 어떡해요? 전의 모든 것을 알 수 없잖아요?""나는 이미 조사했고, 전에 수현이 모함을 당했다고 믿어요. 내가 그녀를 오해했어요.""지금 이런 말을 하면 또 무슨 의미가 있죠?" 가연은 분노하며 은수를 바라보았다. 지금 와서 이런 말을 하다니. 수현이 그를 가장 필요로 할 때 그는 무엇을 했는가?"앞으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서 전에 그녀에게 입힌 상처를 메울 거예요."은수는 병상 옆으로 가서 침대에 있는 수현을 바라보았다."앞으로 다시는 그녀가 이런 억울함을 당하지 않도록."가연은 안색이 또 변했고, 무진은 두 사람이 또 크게 싸우려는 추세를 보이자 얼른 가연을 끌고 나갔다."여긴 은수가 있으니 우리 먼저 돌아가요. 할머니가 가연 씨 보고 싶다고 하셨어요."가연은 돌아가려고 발버둥 쳤지만 무진의 힘이 너무 세서 벗어날 수 없어 남자에게 끌려갔다.무진은 거의 가연을 안은 채 차에 올려놓았고, 차문이 잠긴 것을 보고 가연도 도망갈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몸부림을 그만 칠 수밖에 없었다."오은택이 죽었다니...... 온은수 씨가 따지지 않고 그냥 놔둘 수 있는 이상, 틀림없이 그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겠죠?"가연은 냉정한 후, 약간의 실마리를 알아차렸다. 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은수의 성격으로 진작에 수단을 써서 보복하기 시작했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결코 이렇게 할 의사가 없는 것 같다. 전의 여러 가지를 결합하면, 이 사람은 그의 어머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허허, 역시 온씨 가문이었다. 사람을 죽여도 이렇게 쉽게 평정할 수 있다니."그만 해요, 가연 씨. 당신도 사고 당하고 싶지 않을 거예요."무진은 얼른 그녀의 입을 막
"내가 당신 마음속에 이렇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에요?" 무진은 마음속으로 왠지 모르게 불쾌했고, 말투도 질문하는 느낌이 더 많아졌다."지금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어요. 나도 내가 이미 당신을 완전히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없지 않은 가요?"가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무진을 바라보았다.비록 두 사람은 명색이 부부이고 세계에서 가장 친밀한 관계이지만, 그는 종래로 그녀에게 마음을 열어본 적이 없었기에 앞으로 그가 어떻게 그녀에게 대할 것인가에 대해 가연은 아무런 자신도 없었다.무진은 입술을 움직여 반박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가연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그가 자신이 한 말을 묵인했다고 느꼈다.그리고 그녀가 모르는 것은, 미래의 어느 날, 그녀의 걱정도 확실히 이루어졌다는 것이다.......사람이 모두 떠난 후, 은수는 수현의 침대 머리에 앉았다. 이때 그녀는 여전히 조용히 자고 있었고, 전에 살이 좀 있던 볼은 지금 무척 야위었으니 얼굴은 손바닥만 했다. 게다가 그 빽빽이 널려 있는 작은 상처까지 더해져 유난히 불쌍해 보였다.은수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뺨을 만지려 했지만 왜인지 모르게 손을 내려놓았다.결국 그는 의기소침하게 의자에 앉아 이렇게 멀리 수현을 바라보았다.지금 그에게 있어 이렇게 거리를 두고 그녀를 볼 수 있는 것도 사치스러웠다.이런 사치스러운 행복이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지......?수현은 언제든지 깨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은수도 감히 떠나지 못하고 회사의 서류를 모두 여기로 보내 직접 병원에서 업무를 보았다.수현이 언제 깨어나든 그는 가장 먼저 그녀와 함께 있어야 한다. 설사 그녀가 자신의 동반을 소중히 여기지 않더라도 그는 더는 그녀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다른 한편연설은 줄곧 수현 이쪽의 소식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윤찬은 너무 바빠서 그녀를 상대할 시간이 없고, 은비는 여전히 전에 했던 일을 숨기기 위해 바쁜 것 같다.오늘, 그녀는 몸이 불편한
"그럼, 내가 그녀를 보러 갈 순 없을까, 결국 전에도 알고 지낸 사이였으니 그녀가 무사하다는 것을 알면 나도 안심할 수 있을 거 같아.""이런 일은 도련님에게 직접 물어봐,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윤찬은 좀 초조해졌다. 연설에게 아무 일도 없는 것을 보고 그는 황급히 떠났다.연설이 다친 후부터 그는 그녀가 점점 낯설어진 것 같았다. 윤찬은 심지어 그녀를 만날 때마다 온몸이 불편했다.앞으로 은수 그들의 일에 함부로 끼어들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런 복잡한 것은 그에게 맞지 않았다.......연설은 윤찬의 냉랭한 태도에 한순간 적응하지 못했지만 수현 쪽이 더 걱정됐다.은수는 지금 그때 수현이 배신한 일에 대해 의심을 품은 것 같고, 만약 수현이 깨어나 병세를 빌어 은수에게 울며불며 하소연한다면 그는 마음이 약해질 것이다.그럼 자신이 이렇게 오랫동안 해 온 각종 계산은 모두 헛수고로 될 것이다.연설은 이대로 앉아서 기다릴 수 없었고, 아예 직접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을 수현이 있는 병원으로 보내게 했다.병원에 가서 알아보니 수현이 어느 병실에 있는지 알 수 있었다.연설이 혼자 휠체어를 밀고 있는 것을 보고 간호사는 더 이상 볼 수 없어 그녀를 밀고 병실 입구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누구지?" 은수는 병실에서 수현이 맞고 있는 링거를 보고 있었고, 또 수시로 면봉으로 그녀의 입술을 촉촉하게 했다.지금 그가 수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보잘것없는 일들이지만, 그는 여전히 직접 해야 했다. 이렇게 하면 그의 마음을 좀 편안해졌다.그래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을 때, 은수는 먼저 눈살을 찌푸리고 나서야 소리를 내며 대답했다."나예요, 은수 도련님, 난...... 차수현 씨의 부상이 걱정되어서 보러 왔어요.""필요 없어, 돌아가."은수는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거절했다.비록, 수현의 부상과 연설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그들 사이에는 일찍 연설의 존재로 인해 여러 차례의 말다툼이 일어났으니 그는 수현이 연설
만약 말하는 사람이 간호사가 아니었다면, 은수는 이미 사람을 내쫓았을 것이다.간호사는 이 말을 듣고 멍하니 있다가 잠시 상황을 파악했다. 이 남자는 입원한 아내와 함께 있었고, 그럼 이 여자는 불쌍한 모습으로 나타났으니 앙심을 품었다, 이건가?간호사는 문득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느꼈다."미안해요, 나도 이런 상황인 줄 몰랐어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바로 몸을 돌려 갔고, 떠나기 전에 연설에게 경멸하는 눈빛을 던지는 것을 잊지 않았다.이렇게 불쌍해 보이는 이 여자가 뜻밖에도 남의 아내가 아플 때 틈을 타서 가정을 파괴하려는 내연녀라니…….그녀는 휠체어를 탔는데도 이런 짓을 하다니. 겉모습만 보면 정말 알아볼 수 없었다. 세상은 넓고 신기한 일도 참 많았다. 이따가 그녀는 이 일을 동료들과 공유할 것이다.연설은 똑똑했으니 또 어찌 은수의 말 때문에 그녀가 이 간호사에게 내연녀로 여겨졌는지 모를 수 있겠는가.연설은 억울함을 느꼈다. 줄곧 다른 여자들의 부러운 시선을 즐기던 그녀는 지금까지 이런 경멸을 받은 적이 없었다.어쨌든 자신은 은수를 구하기 위해 부상을 입었는데, 그는 뜻밖에도 체면을 조금도 주지 않으려 하다니?"은수 도련님,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길래 날 이렇게 미워하시는 거죠? 나도 단지 차수현 씨의 상태에 관심을 가져 도련님이 이렇게 고생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난 무엇이든 바치고 싶은 이 마음을 아직도 모르시는 건가요……."말을 마치자, 은수는 갑자기 문을 열고 나왔다.연설의 목소리는 그에게 있어 그야말로 소음이었다.전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 자신을 수현의 위치에 놓고, 자리를 바꾸어 생각해 보면, 만약 수현의 곁에 한 남자가 시시각각 그녀의 생명의 은인으로 자처하고, 별일 없으면 그녀의 생활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며, 또 관심하는 척 하고 있다면, 그도 견딜 수 없을 것이다.그는 마침내 전에 왜 수현이 연설이 일에 있어서 거듭 그와 다투기 시작했는지 알게 되었다.그녀가 도리를 따
은수는 연설이 쏜살같이 도망가는 뒷모습을 보고 칠흑 같은 눈동자에 조금의 파동도 없었고, 다시 몸을 돌려 병실로 돌아왔다.연설은 병원에서 도망쳐 나왔고, 휠체어를 탄 여자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밖으로 달려갔기 때문에 그녀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지만 연설은 신경 쓰지 않았다.그녀를 데려다 준 차 앞에 도착하자 기사는 그녀를 차에 태웠고, 그녀의 이렇게 당황한 모습을 보고 무슨 일 생긴 줄 알았다."연설 아가씨, 왜 이러세요?"연설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너 먼저 나가 있어, 나 혼자 좀 조용히 있게 해줘!"기사는 그녀의 눈빛에 약간의 광기가 있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묻지 못하고 급히 떠났다.혼자 차에 앉자 연설은 마침내 마음속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머리카락을 잡고 귀를 찌르는 비명을 질렀다.왜, 왜, 은수는 왜 그녀에게 이러는 것일까…….만약 방금 그녀가 도망가지 않았다면, 그 남자는 정말 그녀에게 찌르라고 강요해서 그들 두 사람의 유일한 그 은정을 모두 끊으려 하지 않았을까?연설은 갑자기 온몸이 싸늘해졌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전에 기울인 그 노력들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는 것을 느꼈다.설사 그녀가 은수를 위해 목숨을 바치려 한다 하더라도 그 남자가 희한하지 않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연설이 더없이 혼란스러울 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는데, 뜻밖에도 은수의 전화였다.연설은 한 가닥 희망을 품고 받았지만 내용을 들었을 때 환상은 완전히 깨졌다."방금 내가 한 말 모두 진심이니 만약 어느 날 네가 납득하면 언제든지 나 찾아와라. 나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야."뚜뚜뚜…….차가운 연결음은 연설이 얼음장에 누워있는 것처럼 만들었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세게 던지며, 차 안에서 닿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찢었고, 자신의 이미지조차 돌보지 않고 마치 철두철미한 미친년 같았다.......은수는 전화를 끊은 후 수현의 침대 앞에 계속 앉았다.시간은 그렇게 흘러갔고, 저녁이 되자 은수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좀 보내라고 했다.
은수는 짜증이 났는데, 유담과 유민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자 더욱 초조해졌다."너희들 어떻게 된 거야, 이런 사소한 일조차 제대로 할 줄 모르다니?" 은수가 화를 내니 기사는 놀라 감히 말을 하지 못하고 계속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은수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냉정해졌다. 지금 이 사람을 혼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그는 얼른 사람을 불러 학교 부근의 CCTV를 조사해 두 녀석이 스스로 떠났는지, 아니면 어떤 나쁜 사람에게 잡혀갔는지 알아보라고 했다.스스로 떠났다면 괜찮을지 모르지만 만약 잡혀갔다면 두 녀석은 위험에 처할 것이다.은수는 두 녀석이 그 누구에게도 함부로 속아 따라가지 않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은수의 분부를 받고 기사는 차츰 냉정해졌고 재빨리 명령에 따라 행동하여 자신의 직무태만을 메우려 했다.잠시 후, 기사는 두 녀석이 스스로 책가방을 메고 갔다고 보고했고, 방향을 보면 집 방향으로 가는 것 같지 않았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전에 두 녀석이 수현에게 몰래 연락하고 다시 방법을 강구하여 도망치지 못하게 하려고, 온가는 그들의 통신수단을 모두 몰수했다.지금은 오히려 위치 추적으로 두 아이의 위치를 정할 수 없게 되었다.은수는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그들에게 관련 구간의 감시통제를 조달하여 두 녀석을 보았는지 조사해줄 것을 부탁하려 했다.이때 은수의 휴대폰이 울렸는데, 완전히 낯선 번호였다. 번호를 보면 공중전화에서 걸려온 것 같다.은수는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졌다. 설마 두 아이가 납치되어서, 납치범은 이런 방법으로 그에게 돈을 내라고 할 작정이었단 말인가?이런 가능성을 생각하자 은수는 행여나 의외가 생길까 마음이 뒤숭숭하여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누구지?”"아빠, 우리 지금 밖에 있어요. 원래 엄마를 찾으러 가려고 했는데 지금 길을 잃었어요. 빨리 와서 우리 데리러 와요!"유담의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듣기에는 오히려 활기가 넘쳐 다른 사람에게 묶인 것 같지 않았다."너희들 학교에서 몰래 도망가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유담과 유민은 눈을 마주치며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다."좋아요, 그럼 우리에게 주소를 알려줘요."은수는 병원의 주소를 말했고, 병원이라는 말을 듣고 두 녀석의 마음은 모두 무거워지더니 약속이나 한 듯이 전에 꾼 그 악몽을 생각했다.‘엄마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심각한지 모르겠네.’은수는 두 아이의 침묵에서 그들이 속상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도 화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너희들, 돈은 있어?""있어요." 두 녀석은 정신을 차리고 급히 전화를 끊었다. 온가네 돌아온 후, 그들은 무엇이 부족해도 쓸 돈은 부족하지 않았다. 결국 온가네는 정말 돈밖에 남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택시 한 대를 잡은 뒤, 두 꼬마는 병원에 간다고 기사에게 알렸고, 기사는 이렇게 어린 두 아이가 교복을 입고 스스로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가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일부 가족들이 아파서 아이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병원을 방문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를 상상하게 되었고, 동정을 금치 못했다.그래서 그는 빠르고 안정적으로 그들을 데려다 준 후, 그들의 차비를 받지 않았으려 고집했다. 유담은 주겠다고 고집했지만 기사는 바로 차를 몰고 갔고, 그는 짧은 다리로 따라잡을 수 없어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됐어, 우리 먼저 올라가자."유담은 정신을 차리고 유민을 끌고 병원으로 들어갔다.간호사의 안내로 그들은 수현이 있는 병실을 찾았다.문을 열자 두 녀석이 수현이 병상에 누워 있는 것이 보았다.두 녀석은 이렇게 오랜 만에 마침내 엄마를 만났고, 말할 수 없는 감격으로 모두 달려들어 수현을 안으려고 했다.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얼른 그들을 막았다."지금 엄마 몸에 상처가 있으니 함부로 건드리지 마. 만약 상처가 찢어진다면 큰일 나니까."유담과 유민은 이 말을 듣고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제야 수현의 몸에 싸맨 흔적이 많은 것을 발견했고, 게다가 무척 촘촘해 그녀가 상처를 많이 입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유담은 갑자기 코가 찡해지더니 까맣던 큰 눈이 서
"너희들이 여기서 엄마와 함께 있으면 틀림없이 곧 깨어날 수 있을 거야."은수도 자신이 원래 두 아이의 마음속에 그다지 좋지 않은 이미지가 거짓말로 인해 더욱 무너질까 봐 장담할 수 없었다.은수조차 명확하게 말할 수 없는 것을 보고 두 녀석도 추궁을 포기하고 침대 옆을 지켰다. 마치 두 명의 작은 수호신처럼.은수는 그들의 책가방을 잘 정리하고 한쪽에 놓고 생각하다 학교에 전화를 걸어 선생님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두 아이에게 휴가를 내주었다.이런 상황에서 그들도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을 마음이 없을 것 같다.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차라리 남아서 수현을 돌보는 것이 더 낫다.은수는 두 아이가 밥을 먹지 않았을 것이라고 어림잡아 사람 시켜 음식을 좀 보내달라고 했다.두 녀석은 모두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고 수현을 지키고 있었고, 은수가 그들에게 밥을 먹으라고 했지만 그들은 움직일 기미가 없었다."너희들 밥 먹지 않고 쓰러지면 엄마가 깨어난 것도 모르잖아."은수는 어쩔 수 없이 설득했다.두 녀석은 그제야 충고를 듣고 각각 음식을 좀 먹었다. 다만, 마음속으로 아직 근심이 있기 때문에 평소에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마주해도 입맛이 없어 각자 조금씩 먹었을 뿐이다.은수는 그들의 이런 모습에 마음이 매우 괴로웠다.그는 수현뿐만 아니라 두 아이도 제대로 돌보지 못했고, 남편과 아버지로서 철저히 실패했다.그러나 유담과 유민은 은수를 상대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엄마는 그의 손에서 이렇게 변했으니 그에게 따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행이었으니 또 어떻게 그를 위로할까?이렇게 밤이 점점 깊어졌다.두 녀석은 하루 종일 학교에 있었던데다, 또 밖에서 아주 먼 길을 걸었기에 피곤해서 눈을 감기 시작했다. 은수는 원래 그들을 한쪽 침대에 안고 자려고 했지만, 두 아이는 그가 온다는 것을 알아차리자마자 바로 놀라 깼다.은수는 그들이 버티지 못하고 병상에 엎드려 잠드는 것을 보고 두 아이를 한쪽으로 끌어안고 또 옷과 신발을 벗어 주며 편안하게 잠들게 했다.두 꼬마가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