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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8화

만약 말하는 사람이 간호사가 아니었다면, 은수는 이미 사람을 내쫓았을 것이다.

간호사는 이 말을 듣고 멍하니 있다가 잠시 상황을 파악했다. 이 남자는 입원한 아내와 함께 있었고, 그럼 이 여자는 불쌍한 모습으로 나타났으니 앙심을 품었다, 이건가?

간호사는 문득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느꼈다.

"미안해요, 나도 이런 상황인 줄 몰랐어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바로 몸을 돌려 갔고, 떠나기 전에 연설에게 경멸하는 눈빛을 던지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렇게 불쌍해 보이는 이 여자가 뜻밖에도 남의 아내가 아플 때 틈을 타서 가정을 파괴하려는 내연녀라니…….

그녀는 휠체어를 탔는데도 이런 짓을 하다니. 겉모습만 보면 정말 알아볼 수 없었다. 세상은 넓고 신기한 일도 참 많았다. 이따가 그녀는 이 일을 동료들과 공유할 것이다.

연설은 똑똑했으니 또 어찌 은수의 말 때문에 그녀가 이 간호사에게 내연녀로 여겨졌는지 모를 수 있겠는가.

연설은 억울함을 느꼈다. 줄곧 다른 여자들의 부러운 시선을 즐기던 그녀는 지금까지 이런 경멸을 받은 적이 없었다.

어쨌든 자신은 은수를 구하기 위해 부상을 입었는데, 그는 뜻밖에도 체면을 조금도 주지 않으려 하다니?

"은수 도련님,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길래 날 이렇게 미워하시는 거죠? 나도 단지 차수현 씨의 상태에 관심을 가져 도련님이 이렇게 고생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난 무엇이든 바치고 싶은 이 마음을 아직도 모르시는 건가요……."

말을 마치자, 은수는 갑자기 문을 열고 나왔다.

연설의 목소리는 그에게 있어 그야말로 소음이었다.

전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 자신을 수현의 위치에 놓고, 자리를 바꾸어 생각해 보면, 만약 수현의 곁에 한 남자가 시시각각 그녀의 생명의 은인으로 자처하고, 별일 없으면 그녀의 생활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며, 또 관심하는 척 하고 있다면, 그도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그는 마침내 전에 왜 수현이 연설이 일에 있어서 거듭 그와 다투기 시작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녀가 도리를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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