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도 더 이상 연설의 태도에 대해 따지지 않았다. 지금 더욱 중요한 것은 여전히 차수현이라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사람 시켜 수현이 있는 곳을 알아보려던 참에 그녀는 갑자기 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은비는 갑자기 미소를 지으며 즉시 기사에게 그녀를 온가네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어르신은 지금 외국에서 해외시장의 확장업무를 처리하고 있었고, 그가 없으니 은비와 미자는 서로에게 있어 눈에 거슬리는 존재이기 때문에 은비도 굳이 여기로 돌아와 일을 만들지 않았다.그리하여 거실에서 한가롭게 차를 마시던 미자는 은비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무척 놀랐다.그녀는 은비가 친절하게 자신을 방문하러 왔다고 믿지 않았다."웬일로 여기에 찾아온 거지?" 미자는 차갑게 말했다."물론 재미있는 일을 발견해서 그러죠." 은비는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프린트한 사진을 미자에게 던졌다."생각지도 못했는데, 당신의 대단한 아들은 그런 일을 당했는데도 여전히 그 천한 년을 용서할 수 있다니, 지금도 그녀와 다정하게 지내고 있는데, 나중에 당신더러 남의 아이를 돌봐달라고 할지도 모르겠네요!"은비는 비꼬면서 말했고, 미자는 원래 직접 하인을 불러 그녀를 쫓아내려고 했지만, 이 말을 듣고 그녀가 던진 사진들을 한 번 보았다.사진 속의 은수는 허리를 굽혀 수현을 부축하고 있었고, 자세히 분별해보면, 은수가 입은 옷은 요 며칠 자주 입는 옷이었기에 이 사진들은 전에 찍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설명해준다. 미자는 문득 마음이 조여들었다.‘어떻게, 이럴 수가?’수현은 이미 이런 일을 저질렀는데, 은수가 뜻밖에도 그녀를 다시 받아들이다니?은수는 자신의 아들이었으니 미자는 또 어떻게 그의 눈에 비친 부드러움과 관심을 볼 수 없겠는가. 이것은 그가 다른 그 어떤 여자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것이다.그러나 미자는 성격이 강해서 은비 앞에서 추태를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차갑게 웃기만 했다."이런 사진을 찍느라 참 고생을 했군. 그러나 네가 보내온 사진은
은수는 그럴 리가 절대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문득 멈추었다.만약 이렇게 말한다면, 그가 수현에 대해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겠는가. 미자가 헛된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는 잠시 망설인 후에야 입을 열었다."저는 그녀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그럴 생각이 있어도 아마 그럴 능력은 없을 거예요.""그래?" 은수가 수현을 위해 망설임 없이 자신에게 거짓말 하는 것을 보고 미자의 말투에는 약간의 비꼬는 냄새가 났다.그러나 잠시 후 그녀는 다시 예전처럼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럼 다행이야. 나도 갑자기 생각이 나서 물어본 거야."그리고 말을 끝낸 다음 바로 전화를 끊었다.은수는 끊긴 휴대전화를 쳐다보며 눈빛이 어두워졌는데, 자꾸 미자가 또 다른 이유가 있어서 전화를 했다고 느꼈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없었다.마침 문밖의 비서가 문을 두드렸다."대표님, 사람들은 이미 회의실 안에서 대표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은수는 간단하게 응답했다. 지금 업무가 우선이었기에 그는 미자의 마음을 헤아릴 겨를이 없었다. 이번 회의는 아주 중요했는데, 앞으로 온씨의 3개월의 발전 목표를 결정하고 있었기에 그는 더 이상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완전히 사업에 몰두했다.......미자는 전화를 끊은 후 안색이 매우 보기 흉했다.그녀는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전에 어르신이 자신에게 맡긴 몇 명의 심복을 불러냈다."차수현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말고.""예, 사모님."이 몇 사람들은 모두 어릴 때부터 어르신의 배양을 받았는데, 정보를 알아내고 남에게 말하기 어려운 일을 처리하는 방면에서 매우 우수했다. 그러니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면 미자도 안심할 수 있는 셈이었다.어르신의 정보망을 이용하여 그들은 곧 수현의 소식을 알아냈다.수현이 은수에 의해 교외에 있는 온가의 한 별장에 안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미자의 눈빛은 차가워졌다.‘몰래 여자를 숨겨도 그만이지만 왜 하필 이 여자를…....’미자는
"그녀의 어머니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 그리고 그녀에게 내가 그녀를 풀어줄 수 있다고 말해. 그러나 그녀는 반드시 나의 명령에 따라야 하지, 절대 다시 여기에 돌아와서는 안 돼. 은수에게 들켜서도 안 되고."부하는 이 말을 듣고 즉시 사람을 배치하여 혜정의 행방을 조사하게 함과 동시에 코코더러 수현에게 이 일을 살짝 언급하여 그녀의 생각이 도대체 어떤지 보라고 했다.코코는 이 소식을 들은 후, 마음속으로 수현을 위해 기뻐했다. 비록 도련님이 아가씨를 나쁘게 대하는 건 아니지만, 같은 여자인 코코는 수현이 즐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일반인들도 매일 별장에 갇혀 사는 이런 생활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비록 의식주는 걱정이 없지만, 은수가 돌아와야 이야기할 사람이 있었으니 그 어떠한 자유도 없었다.그래서 코코는 차를 만든 다음 수현의 방으로 들어갔다. 수현은 컴퓨터와 휴대전화 같은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도구가 없었기에 그녀는 여기에 놓여 있는 책을 보거나 멍을 때릴 뿐, 다른 오락은 없었다.소리를 들은 수현은 고개를 돌렸고, 코코인 것을 보고 가볍게 웃었다.이곳에는 사람이 얼마 없기 때문에 수현과 코코는 사이가 꽤 좋은 편이었다. 비록 그녀는 온가네 사람이지만 자신을 대할 때,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가꿈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아가씨, 따뜻한 차 좀 마셔요. 제가 특별히 만든 건데 안에 대추를 넣어서 몸에 좋아요.""그래요." 수현은 찻잔을 받고 한 모금 마셨다. 따뜻하고 달콤한 차가 뱃속으로 미끄러지더니 그녀의 몸을 많이 따뜻하게 했다."아가씨, 제가 이제 할 말을 좀 조용히 들어주세요. 절대로 다른 사람의 주의를 끌면 안 돼요."코코는 허리를 굽히고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수현은 멍해졌지만 코코에게 아무런 악의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였다."말해봐요.""아가씨도 아시다시피, 저는 온가네 사람이잖아요. 오늘 누가 소문을 퍼뜨렸는지, 아가씨가 지금 여기에 계시는 일은 이미 사모님의 귀에 들어갔어
은수는 욕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으면서 욕조에 물을 받았고, 잠시 기다렸다가 욕조에 들어가 누웠다. 요 며칠 귀국한 후 일이 정말 적지 않았기에 그는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해야 했다.그러나 수현의 곁에 있어야 그는 비교적 안심하고 잘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곳을 버리고 먼 이곳으로 찾아왔던 것이다.은수는 눈을 감고 따뜻한 물속에서 마사지 욕조가 자신의 몸을 천천히 마사지 하는 것을 느끼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수현은 밖에서 어떻게 떠날 것인가를 생각하다 또 기타 수많은 일들을 많이 생각했는데,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 은수가 이미 욕실에 오랫동안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은 또 시간을 확인했는데 확실히 그렇다는 것을 발견하고 눈살을 찌푸렸다.‘이 남자, 괜찮은 건가?’그의 모습을 보니 많이 피곤한 것 같은데, 설마 욕실에서 잠들었단 말인가?수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일어나 욕실에 가서 확인하려고 했다.그렇게 수현은 욕실 문을 두드렸지만 안에는 대답이 없었다.수현은 생각을 하다 문을 밀고 들어갔다.문을 열자마자 그녀는 은수가 욕조에서 잠든 것을 보았는데, 남자는 잠들 때, 평소의 숨막히는 카리스마가 사라졌고, 게다가 그의 머리카락도 축축하게 젖어 잘생긴 얼굴에 붙어 실제 나이보다 몇 살은 더 젊어 보였다.수현은 잠시 보고 있다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이 세상은 정말 불공평했다. 세월은 이 남자의 얼굴에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고 오히려 그를 더욱 매력 있게 만들었다.잠시 보다 수현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 지금이 이런 일을 생각할 때인가?그가 아무리 잘생겨도 이미 자신과 관계가 없었다."온은수 씨, 일어나요, 여기서 자면 안 돼요." 수현은 다가가서 조용히 은수를 깨웠다.은수가 깨어나지 않는 것을 보고 수현은 또 손을 내밀어 그를 밀었다. 이런 곳에서 자다 잘못해서 미끄러져 빠진다면 사레에 걸려 죽을지도 모른다.은수는 사실 이렇게 깊이 잠든 적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 이렇게 된 것도 최근 휴식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
은수도 여자의 부드럽고 가녀린 손이 자신의 허벅지를 누르는 것을 느꼈고, 말할 수 없는 애매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수현의 옷도 흠뻑 젖어 피부에 바짝 달라붙어서 눈을 뗄 수 없는 완벽한 곡선을 그려내 남자의 호흡은 다소 거칠어졌다.수현은 알 수 없는 위험이 엄습하는 것을 느꼈다. 마치 야수 앞에 노출된 사냥감인 것처럼."미안해요...... 일부러 그런건 아니었어요……."말하면서 수현은 감전된 것처럼 손을 거두며 몸을 돌려 나가려 했다.그러나 바닥의 물을 밟아 넘어질 뻔했다.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얼른 일어나 그녀를 잡아당겼고, 수현은 그제야 넘어지지 않았다.그러나 그녀가 이렇게 들볶자, 은수의 몸은 남김없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물방울은 남자의 탄탄한 근육과 완벽한 복근 라인을 따라 천천히 미끄러져 내려가며 눈을 뗄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졌다.수현도 왠지 모르게 그저 이렇게 쳐다보았고, 잠시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얼굴이 갑자기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마치 잘 익은 토마토 같았다."왜, 좀 더 보지 않고?"은수는 수현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일으키며 말투에 웃음을 띠었다."난 고의가 아니었어요! 정말이에요!" 수현은 마치 찔린 것처럼 재빨리 고개를 돌려 가장 빠른 속도로 이 어색한 자리에서 벗어나려 했다.그러나 은수는 그녀의 팔을 잡고 놓지 않았고, 그녀는 남자의 몸을 이렇게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수현이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서 은수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오른 듯 수현의 귀에 다가갔다."그래서, 당신이 특별히 들어온 이유가, 나를 꼬시려는 거야, 아니면 내가 매우 걱정돼서 그런 거야?""둘 다 아니에요!" 남자가 말할 때 풍기는 열기가 수현의 얼굴을 덮치며 그녀는 더욱 열기가 치솟았다.그의 물음에, 어느 것이든 수현은 죽어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난 그냥...... 그냥 당신이 안에서 익사하거나 무슨 사고가 생겨 나에게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돼서 그래요. 흥, 난 아직 죽
수현은 원래 그에게 손이 없냐고, 그녀는 하인도 아닌데 왜 그녀가 머리를 닦아줘야 하냐고 말하고 싶었다.그러나 은수의 안색을 훑어보니 그는 무척 피곤해하며 평소처럼 그렇게 늠름하지 않았고 마치 활기를 싫은 것만 같았다. 너무 피곤하지 않았다면 욕조에서 잠들지도 않았을 것이다.수현은 반박하고 싶은 마음을 참았다.‘됐어, 어차피 나도 곧 떠날 거니까, 마지막으로 이 남자가 제멋대로 구는 것을 받아주자.’수건을 가져온 다음 수현은 고개를 들어 은수를 힐끗 보았다."당신이 앉지 않으면 나보고 어떻게 머리를 닦으라는 거죠?"은수는 키가 엄청 컸기에 그녀는 침대에 선 채로 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닦아줄 수 없었다.은수는 의아하게 수현을 바라보았다. 원래 그녀가 핑계를 대고 거절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흔쾌히 승낙하다니. 오늘의 수현은 좀 이상한 것 같다.은수는 수현을 한참 쳐다보며 마치 그녀가 갑자기 이렇게 말 잘 듣는 이유를 찾으려는 것 같았다.남자의 검은 눈동자의 응시를 받자, 수현은 왠지 어색해하며 짜증을 냈다. "뭘 봐요? 싫으면 됐어요."은수는 아무런 이상함을 찾지 못했으니 더 이상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고 침대에 앉았다."이제 닦아줘.”수현은 그제야 침대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은수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은수의 머리카락은 아주 정교하게 다듬어졌기에, 얼마 걸리지 않아 거의 말랐고,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예전처럼 그에게 두피 마사지를 해주며 그의 피로를 완화시켰다.은수는 그녀가 자신의 머리를 시원하게 누르고 있는 것을 느끼며 문득 전에 그들의 집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분명히 오래되지 않았지만 또 엄청 낯설 정도로 오래된 것 같았다.그 기간은 비록 짧았지만, 그의 기억 속에서 가장 즐거운 날인 것 같았고, 은수는 기분이 무척 유쾌해졌다.이렇게 그들은 아무도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수현은 은수에게 마사지를 하다가 자신의 손이 시큰해진 것을 느낄 때에야 비로소 자신이 이런 쓸데없는 일을 할 필요가 전혀
은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안 자?"수현은 억지로 응답하며 침대 가장자리에 누워 가능한 한 은수와 거리를 유지했다.그러나 다음 순간, 남자의 몸이 다가오더니 수현은 경직되었고, 막 무슨 말을 하려던 참에 은수의 따뜻한 손은 그녀의 배에 놓였다.은은한 체온이 잠옷을 통해 그녀의 피부에 전해져 사람을 안정시키는 따뜻한 기운이 들어있었다."이제 그만 자."은수는 담담하게 말했다.수현은 멍해졌다. 그녀는 은수가 다가와서 무엇을 할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단지 이 말만 하다니?"당신 만약 내일도 몸이 불편하면 코코 불러와. 약을 먹을지, 차를 마실지 결정한 다음 그녀에게 말하면 돼."은수는 나지막이 당부하며 수현을 안고, 그녀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으면서 약간의 졸음이 몰려왔다.그래서 그는 다른 이상한 생각이 전혀 없는 채 수현을 이렇게 안고 푹 자려 했다."......."수현은 그제야 은수가 원래 무엇을 오해했는지를 의식했다. 그러나 그래도 좋았다. 그가 사람을 난처하게 하는 일을 요구하지 않을 수 있었으니까.다만, 남자의 손이 그녀의 배에 있는 것을 보고, 수현은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복잡함을 느꼈다.왜, 이런 작은 일에 있어서, 그는 이렇게 친절하고, 마치 정말 그녀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일까? 만약 엄마를 그렇게 만든 원한이 있지 않았다면, 아마 그녀는 정말 함락됐을지도 모른다.그러나 미자의 소행과 은수가 파렴치하게 어머니를 빼앗아가서 그녀가 말을 듣도록 협박한 것을 생각하면, 수현의 원래 약간 따뜻한 눈빛은 순식간에 또 차가워졌다.그녀는 이런 애완동물을 대하는 듯한 온정이 필요 없었다.다만 수현은 은수의 손을 떼려 해도 그를 화나게 해서 문제를 일으키면 좋지 않았기에 몸을 굳힌 채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다.잠시 후, 뒤에서 은수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오자 수현은 그제야 그의 손을 슬쩍 한쪽으로 옮겼고, 침대 구석에 웅크리고 잠이 들었다.......그 다음 며칠 동안 수현과 은수 사이의 관계는 여전히 그랬다.수현은 문제를 일으
수현이 동의하자 코코는 흰색 알약을 수현에게 건네주었다."저녁에 도련님께서 돌아오실 때, 아가씨는 이 약을 도련님이 마시는 물에 넣으면 돼요. 그럼 도련님은 하룻밤 정도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고, 많은 번거로움을 덜 수 있죠. 최근 도련님께서도 아가씨에 대한 경각심을 많이 늦추었으니, 저는 아가씨가 기필코 기회를 찾아 약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온은수 씨에게 약을 탄다고요?"수현은 잔뜩 긴장한 채 물었다. 그녀는 아직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가씨를 지켜보고 있으니, 만약 이대로 도망가시면 도련님께서는 즉시 이상함을 알아차릴 거예요. 사모님이라도 도련님을 완전히 속일 수 없고요. 게다가 아가씨의 어머니까지 있었으니, 이 상황은 좀 특수해서 만약 충분한 시간을 남기지 않는다면, 도련님이 찾아온 순간, 아가씨는 더 이상 도망갈 기회가 없을 거예요."코코의 분석은 일리가 있어서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이 약은 그를 얼마 동안 기절시킬 수 있죠?" 수현이 물었다."약 12시간이요. 그때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련님께서 너무 피곤하시니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할 거예요. 그럼 그들도 틀림없이 감히 방해하지 못할 거고요."음, 그럼 이렇게 해요." 코코가 이미 모든 것을 잘 안배했다는 것을 알고 수현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저기, 이 약이 도련님의 몸에 해를 끼칠까 봐 걱정하시지 않나요?" 코코는 영문도 모른 채 한 마디 물었다.사실 이렇게 오랫동안 수현과 지내면서, 코코는 도련님이 앞에 있는 이 아가씨를 무척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수현이 은수에 대해 어떤 마음인지 몰랐고, 미자도 그녀에게 많이 알아보라고 당부했으니 지금이 바로 좋은 기회였다."당신들 쪽에서 준비한 약이라면, 그를 다치게 하진 않겠죠. 임미자는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을 테니까."수현은 차갑게 말했다. 요 며칠, 그녀는 시시각각 자신에게 마음을 모질게 먹고 절대 은수에게 쓸데없는 감정이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