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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화

십여 분 후, 차가 멈추었다.

가연은 무진의 뒤를 따라 은수가 있는 룸에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수현도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녀는 은수의 옆에 앉아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가연은 즉시 코가 찡했다.

"수현아……."

수현의 이름을 부르면서 가연은 그녀의 손을 잡고 무언가를 설명하려 했지만 말을 하지 못했다.

수현은 그녀의 뜻을 이해하고 은수를 바라보았다.

"우리 두 사람만 잠시 좀 있게 해 주면 안 될까요?"

은수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무진과 함께 나갔다.

수현은 그제야 휴지를 꺼내 가연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가연아, 난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지만, 죄책감 느끼지 마. 이 일은 너의 잘못이 아니야."

"하지만 수현아……."

가연은 지금 수현이야말로 가장 고통스러운 사람이지만, 여전히 자신을 위로하는 것을 보고 오히려 더욱 미안해졌다.

그녀는 정말 쓸모가 없었다. 수현을 도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수현의 위로까지 받아야 하다니.

"나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지만, 온은수가 손을 쓰면 그 누구든 막을 방법이 없어. 설령 그날 내가 있었다 해도 달라진 게 없을 거야.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너도 너무 자신을 괴롭히지 마."

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이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현실은 그녀에게 세게 한방을 날렸다.

"최근에 육무진 씨와 사이가 좀 멀어졌다며, 내 일을 위해 그와 싸울 필요 없어. 그와 함께 있어야 너도 육가네 집안의 보호를 받을 수 있잖아. 그럼 왜 이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거야?"

"그래, 알았어. 나도 다시는 그와 다투지 않을 테니까 안심해, 수현아."

가연은 수현의 말을 들으며 여러 가지 복잡한 느낌이 마음속에서 솟아올랐다.

그녀는 만약 자신에게 또 무슨 일이 생기면 수현을 더욱 외롭게 할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넌, 지금 괜찮아?"

가연은 자신이 가장 관심하는 수현의 근황에 대해 물었다.

수현은 자신이 어떻게 귀국했는지, 지금은 또 어떤 상황인지 일일이 가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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