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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6화

가연도 무진과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걸 냉전이라 해도 적합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평소에도 말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경 그들은 전에 아무런 감정도 없었기 때문에 말을 하더라도 필요할 때 몇 마디 할 뿐이었다.

다만, 가연은 평소에도 무진을 자주 관심했고, 무진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철저히 침묵한 후에야 그는 이 집이 적응이 안 될 정도로 조용하다는 것을 느꼈다.

무진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가연의 방문을 두드렸고 안에서 여자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죠?"

"차수현 씨도 지금 이쪽에 있는데, 나가서 그녀를 만나고 싶지 않아요?"

무진은 왠지 모르게 이렇게 간단한 몇 마디를 한 후 나름 긴장하기 했다.

이를 깨달은 무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어디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닐까? 왜 이 여자 때문에 이렇게 긴장하는 것일까…...?

그러나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가연은 바로 방에서 뛰쳐나와 문을 열고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이에요? 그럼 뭘 더 기다려요, 빨리 가요."

가연은 최근 혜정의 일을 생각할 때마다 양심의 가책을 느껴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 그녀는 두 아이를 빼앗긴 뒤 또 어머니를 잃은 수현이 어떤 느낌일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뜻밖에도 수현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듣고 그녀는 신발을 신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무진이 말을 번복할까 봐 두려워 이렇게 총총히 뛰쳐나왔다.

"당연히 사실이죠."

무진은 가연의 두 발을 바라보았다. 하얀 발이 짙은 색의 나무 바닥을 밟고 있어 그는 색다른 귀여움을 느꼈다.

무진은 왠지 모르게 입이 바싹 말랐고, 다시 위를 올려다보니 가연이 얇은 치마만 입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의 키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그녀의 가슴은 숨김 없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전에 그의 "아내"를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인지 무진은 그녀의 몸매가 뜻밖에도 이렇게 좋다는 것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계속 보면 그녀를 불쾌하게 만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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