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분 후, 차가 멈추었다.가연은 무진의 뒤를 따라 은수가 있는 룸에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수현도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녀는 은수의 옆에 앉아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가연은 즉시 코가 찡했다."수현아……."수현의 이름을 부르면서 가연은 그녀의 손을 잡고 무언가를 설명하려 했지만 말을 하지 못했다.수현은 그녀의 뜻을 이해하고 은수를 바라보았다."우리 두 사람만 잠시 좀 있게 해 주면 안 될까요?"은수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무진과 함께 나갔다.수현은 그제야 휴지를 꺼내 가연의 눈물을 닦아주었다."가연아, 난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지만, 죄책감 느끼지 마. 이 일은 너의 잘못이 아니야.""하지만 수현아……."가연은 지금 수현이야말로 가장 고통스러운 사람이지만, 여전히 자신을 위로하는 것을 보고 오히려 더욱 미안해졌다.그녀는 정말 쓸모가 없었다. 수현을 도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수현의 위로까지 받아야 하다니."나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지만, 온은수가 손을 쓰면 그 누구든 막을 방법이 없어. 설령 그날 내가 있었다 해도 달라진 게 없을 거야.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너도 너무 자신을 괴롭히지 마."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이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현실은 그녀에게 세게 한방을 날렸다."최근에 육무진 씨와 사이가 좀 멀어졌다며, 내 일을 위해 그와 싸울 필요 없어. 그와 함께 있어야 너도 육가네 집안의 보호를 받을 수 있잖아. 그럼 왜 이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거야?""그래, 알았어. 나도 다시는 그와 다투지 않을 테니까 안심해, 수현아." 가연은 수현의 말을 들으며 여러 가지 복잡한 느낌이 마음속에서 솟아올랐다.그녀는 만약 자신에게 또 무슨 일이 생기면 수현을 더욱 외롭게 할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넌, 지금 괜찮아?" 가연은 자신이 가장 관심하는 수현의 근황에 대해 물었다.수현은 자신이 어떻게 귀국했는지, 지금은 또 어떤 상황인지 일일이 가연에게
가연은 수현의 말을 들은 후, 자신이 그녀의 결백을 증명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흔쾌히 승낙했다."응, 알겠어. 내가 탐정에게 연락해서 오은택을 잘 지켜보라고 할게. 만약 무슨 소식이 있으면 내가 방법을 생각해서 너에게 알릴게.""고마워, 가연아."수현은 가연의 손을 잡았다. 지금 그녀는 자유가 없었기에 이런 일들을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만약 가연이 없었다면, 그녀는 정말 누구를 믿을 수 있을지 몰랐을 것이다."고맙긴, 너를 도울 수 있다면, 나야말로 정말 안심을 한 거지."가연은 고개를 저으며 수현의 어깨를 두드렸다.잠시 후, 무진이 돌아왔고, 그는 두 여자가 서로의 손을 잡고 친근해 보이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가연의 얼굴에도 모처럼 미소가 나타났는데, 이를 본 그도 마침내 기분이 많이 풀렸다.이를 깨달은 무진의 얼굴은 또 무거워졌다.그는 요즘 가연에게 너무 신경을 쓰고 있는 게 아닐까? 뜻밖에도 그녀의 모든 행동에 기분이 영향을 받다니, 이것은 정말 너무 이상했다.생각하던 참에 은수는 회사 쪽에서 긴급한 일이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이 소식을 듣고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회사일이 더 중요했기에 그는 여전히 들어가 사실을 말한 다음 수현더러 자신을 따라 먼저 돌아가도록 했다.무진은 그가 바쁜 것을 보고 주동적으로 그를 대신해서 수현을 집으로 보내겠다고 말했지만 은수에게 거절당했다.비록 현재 수현은 순순히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은수는 그녀가 여전히 자유를 원하며 도망치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무진이 그녀를 데려다주면, 차에 가연까지 있었으니 수현이 도망가는 것을 도울지도 모른다.이것은 은수가 원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때문에 그는 무진의 호의를 거절하고 직접 수현을 돌려보낸 다음 다시 회사에 가겠다고 말했다.수현은 가연과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지만, 이번 만남은 끝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가연아, 어쨌든 자신을 잘 챙기고, 내 일로 육무진 씨와 싸우지 마, 잘 지내고 있어야 해."또 한 번
몇 장의 사진을 보낸 다음 탐정은 마침내 한숨을 돌렸다.요 며칠, 그는 줄곧 은수가 별장에 숨기고 있는 그 여자가 누구인지 밝혀내라는 연설의 재촉을 받고 있었다.그러나 은수가 어떤 사람인데, 그가 숨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아무에게나 신분을 들킬 수 있겠는가.그래서 그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부터 밤늦게까지 별장 부근에서 그 여자가 외출할 기회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요 며칠 동안 그는 잘 먹지 못하고 잠을 잘 자지도 못해서 온 사람은 한 바퀴 말랐다. 그리하여 그는 곧 포기하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오늘 은수가 사람을 데리고 나올 줄이야.천재일우의 이 좋은 기회를 그는 자연히 놓치려 하지 않았다. 사진을 찍은 후, 그는 즉시 연설에게 보낸 다음 돈을 받고 이 괴로운 임무를 끝낼 준비를 했다.그리고 연설이 이 여자를 어떻게 상대할지는 그가 상관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연설은 요 며칠 줄곧 병원에서 재활을 받았는데, 전에 무심코 자리에서 일어섰던 일도 그녀에게 이제 가능한 한 빨리 "회복”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아픈 척하는 것이었기에 평소에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고 해도 탄로날 가능성이 높았다. 만약 은수에게 들킨다면, 그녀의 그동안의 고생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다.그래서 연설도 묵묵히 회복의 속도를 높이고 있었는데, 이제 그녀는 이미 물건을 짚고 걸을 수 있었다.핸드폰이 울렸을 때, 그녀는 치료사의 동반에 천천히 걷고 있었는데, 소리를 들은 후 입을 열었다."나 핸드폰이 울린 것 같은데, 확인하러 갈게요."치료사는 즉시 승낙했다. 연설은 재활하느라 정말 너무 노력하고 있었고, 평소에 다른 환자들은 모두 고통을 두려워하고 고생을 두려워해서 그들은 열심히 환자들을 격려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이 여자는 정반대로 처음부터 멈추려 하지 않았고, 마치 짧은 시간 내에 효과를 보지 않으면 그만두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 오히려 치료사인 자신이 그녀에게 적당히 운동하고 자신을 지치게 하지 말라고 충
"아!" 연설은 질투가 나서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요즘 은수가 수현과 함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자 그녀는 당장이라도 수현을 죽이고 싶었다.눈앞의 사진도 비할 데 없이 눈에 거슬렸다. 연설은 사진을 깨끗이 삭제했지만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아 휴대전화를 세게 땅에 던졌고, 또 가서 몇 번 세게 밟아야만 만족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렇게 하기도 전에 윤찬은 마침 연설을 방문하러 왔고, 안에서 물건을 부수는 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황급히 들어가 그녀가 감정이 폭발한 장면을 보았다. 연설의 그 아름다운 얼굴은 질투와 증오에 심하게 일그러졌다.이를 본 윤찬은 잠시 멍해졌다. 그는 여태껏 연설이 이런 표정을 지은 것을 본 적이 없었고, 한순간, 그는 심지어 매우 낯설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다년간의 감정은 여전히 그로 하여금 마음속의 말할 수 없는 서늘한 기운을 억누르게 했고, 그는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 연설의 몸을 잡고 그녀가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설아, 너 왜 그래? 충동하지 마!"연설은 윤찬이 온 것을 보고 멈칫하다 곧 그에게 자신의 가장 악랄한 면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윤찬은 총명한 사람이었기에 그것은 그로 하여금 자신을 의심하게 할 수도 있었다.연설은 휠체어를 힘껏 두드렸다."왜 나는 여전히 정상인처럼 걸을 수 없는 거지? 정말 너무 힘들어. 대체 왜?"윤찬은 연설이 이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말을 듣자 방금 전의 의심은 일시에 사라지고 마음이 아프기 시작했다."설아, 이런 일은 마음이 급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니까 그렇게 흥분하지 말고 천천히 운동하자.""하지만 오빠들 모두 온씨를 위해 힘을 쓰고 있고, 모두 자신의 사업이 있는데, 나만 여전히 폐인인 채 이렇게 무의미한 동작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니. 나 정말 너무 괴로워."연설이 눈물 몇 방울을 짜내자 윤찬은 얼른 위로를 했고, 이때 치료사도 안의 소리를 듣고 얼른 뛰어 들어왔다.연설이 갑작스럽게 붕괴한 것을 본 치료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방금 그녀가
하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까?연설은 눈을 가늘게 떴다. 만약 일을 너무 티 나게 해서 다른 사람에게 들켰다면, 그녀는 완전히 망할 것이다.연설은 즉시 한 사람을 떠올렸고, 그 사람은 바로 은비였다…….이 여자는 심술이 독했지만 수현에 대한 증오도 사실이었기에 수현이 지금도 은수와 인연을 맺고 있다는 것을 알면 아마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전에 그녀에게 그렇게 여러 번 이용당했는데, 이번에 그녀도 자신을 좀 도와줘야 해야 하지 않겠는가.연설은 납득한 후, 숨을 몇 번 깊게 쉬고 은비에게 급하게 연락하지 않고 윤찬의 사람이 떠나 그녀 혼자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은비에게 문자를 보냈다.[내 사람은 은수 오빠가 또 차수현을 데리고 귀국했다는 것을 알아냈어요. 그리고 지금은 그녀와 함께 살고 있고요.]은비가 자신의 말을 믿게 하기 위해 연설은 방금 지운 사진을 다시 찾아 그녀에게 보냈다.은비는 외국에서의 계획을 거의 다 진행했으니 계속 침대에 누워있는 진수를 버릴 순 없어 진작에 귀국했다.수현이 지금 아이를 빼앗기고 그녀의 어머니도 식물인간으로 됐다고 생각하자 은비는 마음속으로 매우 통쾌했다.은수의 보호가 없다면, 수현은 마치 수시로 밟아 죽일 수 있는 개미처럼 약했고, 그녀가 괴롭히고 싶은 대로 괴롭힐 수 있었다.연설의 문자가 왔을 때, 은비는 진수의 침대 앞에서 오은택의 비참한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었다.은비는 이미 온진수 이 폐인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은서가 죽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는 뜻밖에도 자신의 사생아를 찾아 온가네로 들여보내 재산을 상속받게끔 하려고 했다. 이는 은비로 하여금 그를 뼈에 사무치게 증오하게 했다.그래서 겉으로는 진수를 챙겨주는 현모양처인 척하고 있지만, 은비는 사실 진수를 전혀 돌보지 않았고 가끔 심심하면 그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를 해주며 그를 괴롭히곤 했다."이 악독한 여편네 같으니라고, 애초에 내가 정말 눈이 멀어서 당신을 아내로 맞이했군. 당신은 앞으로 큰 코 닥칠 거야!"하나뿐인 아들이
은비도 더 이상 연설의 태도에 대해 따지지 않았다. 지금 더욱 중요한 것은 여전히 차수현이라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사람 시켜 수현이 있는 곳을 알아보려던 참에 그녀는 갑자기 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은비는 갑자기 미소를 지으며 즉시 기사에게 그녀를 온가네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어르신은 지금 외국에서 해외시장의 확장업무를 처리하고 있었고, 그가 없으니 은비와 미자는 서로에게 있어 눈에 거슬리는 존재이기 때문에 은비도 굳이 여기로 돌아와 일을 만들지 않았다.그리하여 거실에서 한가롭게 차를 마시던 미자는 은비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무척 놀랐다.그녀는 은비가 친절하게 자신을 방문하러 왔다고 믿지 않았다."웬일로 여기에 찾아온 거지?" 미자는 차갑게 말했다."물론 재미있는 일을 발견해서 그러죠." 은비는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프린트한 사진을 미자에게 던졌다."생각지도 못했는데, 당신의 대단한 아들은 그런 일을 당했는데도 여전히 그 천한 년을 용서할 수 있다니, 지금도 그녀와 다정하게 지내고 있는데, 나중에 당신더러 남의 아이를 돌봐달라고 할지도 모르겠네요!"은비는 비꼬면서 말했고, 미자는 원래 직접 하인을 불러 그녀를 쫓아내려고 했지만, 이 말을 듣고 그녀가 던진 사진들을 한 번 보았다.사진 속의 은수는 허리를 굽혀 수현을 부축하고 있었고, 자세히 분별해보면, 은수가 입은 옷은 요 며칠 자주 입는 옷이었기에 이 사진들은 전에 찍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설명해준다. 미자는 문득 마음이 조여들었다.‘어떻게, 이럴 수가?’수현은 이미 이런 일을 저질렀는데, 은수가 뜻밖에도 그녀를 다시 받아들이다니?은수는 자신의 아들이었으니 미자는 또 어떻게 그의 눈에 비친 부드러움과 관심을 볼 수 없겠는가. 이것은 그가 다른 그 어떤 여자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것이다.그러나 미자는 성격이 강해서 은비 앞에서 추태를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차갑게 웃기만 했다."이런 사진을 찍느라 참 고생을 했군. 그러나 네가 보내온 사진은
은수는 그럴 리가 절대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문득 멈추었다.만약 이렇게 말한다면, 그가 수현에 대해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겠는가. 미자가 헛된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는 잠시 망설인 후에야 입을 열었다."저는 그녀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그럴 생각이 있어도 아마 그럴 능력은 없을 거예요.""그래?" 은수가 수현을 위해 망설임 없이 자신에게 거짓말 하는 것을 보고 미자의 말투에는 약간의 비꼬는 냄새가 났다.그러나 잠시 후 그녀는 다시 예전처럼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럼 다행이야. 나도 갑자기 생각이 나서 물어본 거야."그리고 말을 끝낸 다음 바로 전화를 끊었다.은수는 끊긴 휴대전화를 쳐다보며 눈빛이 어두워졌는데, 자꾸 미자가 또 다른 이유가 있어서 전화를 했다고 느꼈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없었다.마침 문밖의 비서가 문을 두드렸다."대표님, 사람들은 이미 회의실 안에서 대표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은수는 간단하게 응답했다. 지금 업무가 우선이었기에 그는 미자의 마음을 헤아릴 겨를이 없었다. 이번 회의는 아주 중요했는데, 앞으로 온씨의 3개월의 발전 목표를 결정하고 있었기에 그는 더 이상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완전히 사업에 몰두했다.......미자는 전화를 끊은 후 안색이 매우 보기 흉했다.그녀는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전에 어르신이 자신에게 맡긴 몇 명의 심복을 불러냈다."차수현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말고.""예, 사모님."이 몇 사람들은 모두 어릴 때부터 어르신의 배양을 받았는데, 정보를 알아내고 남에게 말하기 어려운 일을 처리하는 방면에서 매우 우수했다. 그러니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면 미자도 안심할 수 있는 셈이었다.어르신의 정보망을 이용하여 그들은 곧 수현의 소식을 알아냈다.수현이 은수에 의해 교외에 있는 온가의 한 별장에 안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미자의 눈빛은 차가워졌다.‘몰래 여자를 숨겨도 그만이지만 왜 하필 이 여자를…....’미자는
"그녀의 어머니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 그리고 그녀에게 내가 그녀를 풀어줄 수 있다고 말해. 그러나 그녀는 반드시 나의 명령에 따라야 하지, 절대 다시 여기에 돌아와서는 안 돼. 은수에게 들켜서도 안 되고."부하는 이 말을 듣고 즉시 사람을 배치하여 혜정의 행방을 조사하게 함과 동시에 코코더러 수현에게 이 일을 살짝 언급하여 그녀의 생각이 도대체 어떤지 보라고 했다.코코는 이 소식을 들은 후, 마음속으로 수현을 위해 기뻐했다. 비록 도련님이 아가씨를 나쁘게 대하는 건 아니지만, 같은 여자인 코코는 수현이 즐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일반인들도 매일 별장에 갇혀 사는 이런 생활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비록 의식주는 걱정이 없지만, 은수가 돌아와야 이야기할 사람이 있었으니 그 어떠한 자유도 없었다.그래서 코코는 차를 만든 다음 수현의 방으로 들어갔다. 수현은 컴퓨터와 휴대전화 같은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도구가 없었기에 그녀는 여기에 놓여 있는 책을 보거나 멍을 때릴 뿐, 다른 오락은 없었다.소리를 들은 수현은 고개를 돌렸고, 코코인 것을 보고 가볍게 웃었다.이곳에는 사람이 얼마 없기 때문에 수현과 코코는 사이가 꽤 좋은 편이었다. 비록 그녀는 온가네 사람이지만 자신을 대할 때,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가꿈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아가씨, 따뜻한 차 좀 마셔요. 제가 특별히 만든 건데 안에 대추를 넣어서 몸에 좋아요.""그래요." 수현은 찻잔을 받고 한 모금 마셨다. 따뜻하고 달콤한 차가 뱃속으로 미끄러지더니 그녀의 몸을 많이 따뜻하게 했다."아가씨, 제가 이제 할 말을 좀 조용히 들어주세요. 절대로 다른 사람의 주의를 끌면 안 돼요."코코는 허리를 굽히고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수현은 멍해졌지만 코코에게 아무런 악의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였다."말해봐요.""아가씨도 아시다시피, 저는 온가네 사람이잖아요. 오늘 누가 소문을 퍼뜨렸는지, 아가씨가 지금 여기에 계시는 일은 이미 사모님의 귀에 들어갔어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