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는 붕괴되어 노호하고 있었다. 그는 어르신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만약 은택도 온씨의 혈맥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은택은 죽을지도 모른다.어르신은 이 말을 듣자 이마에 핏줄이 계속 뛰었다."언제 아들이 또 생긴 게야?"진수는 또 어찌 감히 숨길 수 있겠는가, 그는 서둘러 은택의 신세와 사건의 경위를 모두 자백했다.은택이 진수가 밖에서 낳은 자식이란 것을 알고 어르신은 미간을 찌푸렸다.이것도 참 악연이었다. 그러나 차수현도 정말 능력이 있었다. 그의 아들과 손자를 해치는 것도 모자라 이제 밖에 있는 손자까지 해치려는 것인가?그는 이런 숙질 사이의 경쟁의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아버지, 어쨌든 그의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그동안 줄곧 혼자 어머니와 밖에서 어렵게 살았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빚졌습니다...""그래, 알았네."불구가 된 큰아들이 통곡하며 부탁하는 것을 보고 어르신도 차마 무슨 말을 할 수 없었다.결국 큰아들이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혈맥이고, 또 온가네 후손이기 때문에 자연히 마음대로 처리할 수 없었다.미자는 그 간부의 신분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그녀도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지 않고 한쪽에 가서 가장 빨리 떠나는 비행기 표를 예약한 다음 외국에 가서 이 일을 처리하려고 했다.어르신은 그녀가 이렇게 조급해하는 것을 보고 자연히 좌시할 수 없었고, 함께 가자고 제의했다.기사는 차를 몰고 두 사람을 공항으로 데려다주었다."왜, 손자 하나 더 생겼으니 기분이 아주 좋은가보죠?" 미자는 냉랭하게 비꼬았다. 어르신이 큰집 일가를 유난히 편애하는 이 일에 대해 그녀는 내내 마음에 걸렸다."무슨 소리야, 진수가 지금 폐인이고, 지금 그에게 아들이 하나밖에 없으니 그러는 거 아니겠어? 설마 그 혈맥까지 끊으려고 하는 거야? 어쨌든 사생아이니까, 이번에 처리하면서 돈을 좀 주면 절대 은수를 방해하지 않을 거야.""당신이 알고 있으면 됐어요."미자도 지금 관심하는 사람이 은수밖에 없었기에 어르신이 그 사생아를 데려와 후계
"그럼 이렇게 결정한 걸로 하자. 내가 윤찬더러 가서 아이들 데리고 오라고 할게. 우리가 가면 또 무슨 변고가 생기지 않도록." 어르신은 결정한 다음 바로 윤찬에게 전화를 걸었다.윤찬은 명령을 받은 후 마음속으로도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두 작은 도련님은 만약 온가에서 자랄 수 있다면, 자연히 가장 좋은 교육 자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가장 좋은 성장 환경이 있을 것이며, 나중에 반드시 모두 출세할 것이다.“제가 곧 도련님들을 회사로 데리고 가겠습니다.”"응, 네가 직접 가. 그들은 너와 비교적 친하니까, 놀라게 하지 말고."어르신은 친절하게 당부했고, 윤찬은 즉시 응답한 다음 또 다음 두 사람이 언제 비행기에서 내리는지를 물어보았다. 그리고 사람 시켜 한시간 앞당겨 공항에 가서 그들을 마중하라고 한 다음 윤찬은 그제야 차를 몰고 성을 떠났다.......은수는 침대에 엎드려 있었고, 온몸은 온통 식은땀이었다.어젯밤 수현이 보이지 않았을 때부터 지금 그녀가 은택이 맨몸으로 한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할 때까지 그는 눈을 붙인 적이 없었다.지금은 잠을 자고 있다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싶지 않아 이런 방식으로 잠시 도피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안타깝게도 그는 꿈속에서도 한시 평온하지 못했다.은수는 끊임없이 꿈을 꾸었다. 그들이 전에 달콤했던 꿈을 꾸었고, 수현이 자신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여, 남은 인생 그에게 맡기고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다고 말하는 꿈을 꾸었다.다만, 은수는 그 달콤함을 되새기기도 전에 화면이 변하더니 수현은 은택의 손을 잡고 혐오스럽게 그를 바라보며 천천히 멀어졌다."난 당신을 사랑한 적 없어요. 온은수 씨, 당신 처럼 독단적인 사람은 사랑이 무엇인지 몰랐으니 난 또 어떻게 그런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겠어요. 처음부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온은서뿐이에요....""그래요, 수현은 온은서만 사랑하지만, 난 그의 대체품이라도 괜찮아요."1남 1녀가 다정한 자세로 천천히 멀어진 것을
수현은 천장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그녀는 심지어 경찰에 신고할 생각까지 했다. 설령 이런 일이 알려지면 모든 사람들에게 멸시와 비웃음을 당한다 하더라도 그녀는 이런 일들을 경찰에게 맡기고 싶었다.그러나 수현은 또 그때 자신이 연설을 핍박하여 자살하게 했다고 경찰에게 끌려간 일을 떠올렸다. 그때 그녀는 이미 연설의 계략에 만신창이가 되었고, 경찰도 그녀에게 유리한 증거를 찾지 못하여 오히려 자신에게 악독한 여자란 죄명을 뒤집어씌웠다.만약 유은비가 암암리에 연설의 각종 행동에 계책을 세워줬다면, 이번에 그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준비한 계획은 아마 더욱 치밀했을 것이다.가능한 한 빨리 일을 끝내며 그 누구에게도 미움을 사지 않으려는 경찰은, 그녀에게 결백을 돌려줄 수 있을까?수현도 잘 몰랐지만 마음속으로 아무런 자신이 없었다. 심지어 그녀는 그들을 완전히 믿지 못했다.그럼 그녀는 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수현은 이를 악물고 냉정해지려고 고개를 돌리자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는 은수를 보았다.남자는 입을 열지 않고 그냥 조용히 앉아서 그녀를 바라보며 얼굴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수현은 씁쓸하게 웃었다. 그녀는 은수가 자신이 이미 바람을 피웠다고 확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정교하게 설계된 증거 앞에서 그녀는 확실히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었다."당신은 날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요?"수현은 입을 벌리고 쉰 목소리로 물었다.은수는 그녀가 주동적으로 입을 열 줄은 생각지도 못하고 멈칫하다 곧 시선을 돌렸다.그도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정상적으로 말하면, 그는 수현을 쫓아낸 다음 그녀에게 단단히 복수하여 그녀가 자신을 배신한 대가를 알려줘야 했다.하지만......그는 뜻밖에도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비록 그의 마음은 이미 그녀의 배신에 의해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상상했던 것처럼 쉽게 단념할 수 없었고, 그들의 관계를 직접 끊을 수 없었다."그건 아직 잘 모르겠어. 내가 결정할 때까지 당신은 그냥 여기
은수는 입술을 움직였다. 그는 수현이 자신을 사랑하고 이 모든 것이 전부 오해라고 믿고 싶었다.그러나 참혹한 현실 앞에서 그는 자신을 기만하고 속일 수 없었다.“......”결국 은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수현은 씁쓸하게 웃었다. 그는 역시 그녀를 믿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그녀는 이 또한 놀라울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믿지 않는 이상, 왜 나를 여기에 남겨두는 거죠? 당신도 지금 나를 보면 매우 불쾌하잖아요?""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당신과 설명할 필요 없어. 하지만 이곳을 떠나는 건 절대 안 돼."은수는 이 말 한마디만 내팽개치고 몸을 돌려 떠났다. 그는 문을 세게 닫았고, 큰 소리와 함께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몸이 떨렸다.방안은 조용해졌다. 수현은 가슴 가득한 고통을 느꼈고, 심지어 몸을 움직이기조차 어려웠다. 지금의 그녀는 마치 도마 위의 고기처럼 발버둥도 칠 수 없었고, 그저 이렇게 다른 사람이 자신을 처리하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윤찬은 먼저 회사에 가서 업무를 처리한 다음 또 직원들에게 최근 은수가 몸이 불편하여 회사에 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그들더러 자신이 책임진 업무에 좀 더 주의를 돌리라고 했다.은수가 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직원들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윤찬의 엄숙한 표정을 보고 또 걱정을 금치 못했다.윤찬은 다른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어 시계를 보더니 유치원이 하교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보고 또 재빨리 차를 몰고 갔다.유치원에 도착한 윤찬은 마침 혜정도 있는 것을 보았고, 문득 마음속으로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만약 혜정이 그가 두 아이를 데리고 온가네로 간 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마 쉽게 아이들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아무리 그래도 상대방은 어른이니 윤찬도 강경하게 대할 순 없어 이유를 생각한 다음 혜정에게 다가갔다."안녕하세요, 저는 윤찬이라고 하는데, 저를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네요."혜정은 그에 대한 인상이 있어 고개를 끄덕였다."알죠, 온 서방 비서죠
그래서 유담은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유민을 끌고 윤찬의 차에 올랐고 또 이따가 어떻게 은수의 카드 안의 돈을 긁을 지에 대해 계속 이야기했다.윤찬은 두 녀석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 일을 눌려 그들의 기분에 영향을 주지 않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그리고 동시에 또 일부 우려가 있었다. 만약 이 두 도련님을 간단하게 돈으로 해결할 수만 있다면 많은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을 텐데.결국, 온씨 가문은 남는 게 돈이었다. 그저 그들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울고 불고 소란을 피우며 협조하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그러나 이것도 비서인 윤찬이 생각해야 할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는 아주 잠시 망설였다가 다시 평소의 냉정한 모습을 되찾았다.차에 탄 윤찬은 직접 차를 몰고 그들을 호텔까지 데려다주었다. 마침 어르신과 사모님도 여기에 머물 곳이 필요했으니 전에 은수가 통째로 예약한 호텔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그쪽의 사람들도 다 은수 편이었으니 다른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킬리도 없었다.두 눈치 빠른 녀석이 의심하지 않도록 윤찬은 차를 몰던 중 전화를 받는 척하며 은수가 급한 일이 생겼으니 그들더러 잠시 호텔에서 기다리라고 했다.두 녀석은 의심하지 않고 바로 승낙했다. 윤찬은 그들을 호텔로 데려다 준 뒤 또 최신 장난감 두 세트를 보내 그들의 답답함을 해소했다.장난감을 보자 두 꼬마는 초조한 마음이 싹 가시더니 이내 신나게 놀기 시작했다.‘이러면 적어도 어르신과 사모님이 오시기 전까지 시간을 끌 수 있을 것 같군. 이 정도면 충분해.’......한 시간 후, 비행기는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윤찬은 진작에 사람을 파견하여 공항으로 마중하러 나가라고 하였기에 어르신과 미자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은수의 사람들과 마주쳤고, 그들은 두 사람에게 최신상황을 알려주었다.두 아이를 이미 데려왔다는 소식을 듣고 미자는 무척 흥분했다. 그녀는 이미 오랫동안 자신의 두 손자를 보지 못했다.비록 그들의 어머니가 정말 싫지만 아이는 아무런 죄가 없었다.어르신도 두 손자를 보러
혜정은 머리가 새하얘졌다. 그녀는 수현의 성격을 가장 잘 알고 있었는데, 수현은 회사 일에 대해 매우 진지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은 한, 이유 없이 결석하는 이런 상황은 절대 발생할 수가 없었다.그렇다면 가능성은 오직 한 가지일 뿐이다. 그녀가 몰랐을 때, 수현에게 일이 생겼고, 게다가, 이 일은 심상치 않다는 것이었다.그러나 하필이면 수현의 전화가 통하지 않아 그녀는 수현과 연락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혜정은 애써 자신을 진정시킨 다음 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은수는 수현이 어디에 있는지 알 거야. 몰라도 그녀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고.’그렇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혜정은 계속 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자신의 불길한 예감이 서서히 현실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 혜정은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은 듯 얼른 온씨 그룹으로 달려가 윤찬을 찾으려 했다.어쨌든 그녀는 먼저 두 아이를 데려와야 했다. 그들을 보지 않으면 그녀는 아마 오늘 불안해서 미칠 것이다.......미자의 차는 곧 호텔 입구에 세워졌다.그녀는 설레는 마음을 억누르고 직원을 따라 두 아이가 있는 방에 도착했다.문을 열고 블록을 열심히 놀고 있는 유담과 유민을 본 뒤 그녀는 살금살금 다가갔다."유담아, 나야, 너 나 기억하니?"유담은 고개를 들어 미자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잠시 후에야 머리를 긁적였다."당연히 기억하죠."기억은 하지만, 미자가 엄마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유담은 그녀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고, 태도도 미적지근해서, 열정이 없었다."이 사람은 누구야?" 옆에 있던 유민은 이를 보고 궁금해하며 미자를 바라보았다.미자는 오늘 처음으로 유민 본인을 보았다. 그동안 혜정의 세심한 보살핌을 받아 유민도 방금 돌아왔을 때의 그 피난하러 온 불쌍한 아이처럼 야위고 온몸에 살이 하나도 없는 상태가 아니었다.원래 보기 좋은 이목구비는 더욱 정교해졌고 피부도 전보다 많이 뽀얗게 변하여 유담의 생김새와 더욱 비슷해졌는
그래서 유담은 그 물건들을 받지 않고 오히려 유민을 끌어당겨 자신과 함께 서게 했다.유민은 그의 심각한 표정을 보고 무슨 일인지 대충 짐작이 가더니 그 비싼 장난감을 건드리지 않고 얌전히 한쪽에 서 있었다."유담아, 왜 그래, 이 장난감들 싫어? 그럼 네가 뭘 좋아하면 할머니가 다시 사람을 불러서 사줄게……."아이들이 자신을 너무 소원한 것을 보고 미자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또 수현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녀가 여기에 있겠다고 버티지 않았다면 은수도 굳이 외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고, 국내에 있었다면 그들은 자주 만나서 감정을 배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관계가 이렇게 어색하진 않았을 것이다."아니요, 갑자기 이런 물건 사주는 것은 분명히 다른 목적이 있을 테니...... 난 받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엄마를 떠나 할머니와 따라가지 않을 거라고요."유담은 말하면서 유민을 끌고 이곳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은수가 그들을 데리고 놀러 가겠다고 했지만 줄곧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미자가 나타났으니 유담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챘다.그래서 녀석도 더 이상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 얼른 집에 가려고 했다.미자는 두 녀석이 미련 없이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가려는 것을 보고 그야말로 상처를 받았다.그들은 할머니인 자신이 그렇게도 싫은 것일까?유담은 유민을 끌고 문 앞으로 걸어갔고, 이때 키가 크고 건장한 두 남자가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죄송합니다, 도련님들, 여기를 떠나실 수 없습니다."미자는 들어오기 전에 이미 이 사람들에게 절대 두 아이를 나가게 해선 안된다고 신신당부하였기에 그들도 줄곧 신경을 곤두세우고 이쪽을 주시해왔다.유담과 유민은 모두 똑똑한 아이들이지만 결국 다섯 살밖에 안 됐고, 키는 심지어 이 두 사내의 허리에도 미치지 못했으니 그들 앞에서 도망치려면 그야말로 개미가 나무를 뒤흔드는 격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두 녀석은 마침내 무언가를 깨달았고, 유담은 미자를 바라보았다."지금 또 뭐
미자는 자신이 어떡해 말해도 두 아이가 돌아가려 하지 않는 것을 보고 표정은 약간 일그러졌다.같은 어머니로서, 왜 그녀는 자신의 첫째 아들과 생이별하고, 둘째 아들과도 지금 사이가 멀어져 단지 가끔 전화로 연락할 뿐, 수현의 아이는 오히려 이렇게 수현을 사랑하는 것일까…….‘이건 불공평해…….’생각하다 미자도 더는 위장하지 않고 날카로운 말로 입을 열었다."너희들 엄마가 바람을 피워 앞으로 너희들까지 여러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당해도 개의치 않는 거야?""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요, 우리 엄마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두 녀석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들은 엄마가 절대로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고, 이는 분명 앞에 있는 이 늙은 할머니가 스스로 꾸민 말일 것이다."그래?"미자는 두 녀석이 단념하지 않는 것을 보고 싸늘하게 웃으며 휴대전화를 꺼내 전에 윤찬이 보낸 모자이크 처리된 영상을 재생하더니 책상 위에 놓았다."그럼 이 안의 여자는 누구이고, 그녀는 또 무슨 일을 했는지 똑똑히 봐!”원래 이런 영상은 이렇게 어린 아이에게 보여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두 아이가 수현을 감싸는 것을 보고 미자는 너무나도 질투해서 더 이상 이런 일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지금 미자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그것은 바로 이 두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수현의 이미지를 파괴하는 것이었다. 오직 이렇게 해야만 그들이 기꺼이 그녀와 떠날 수 있었다.유담과 유민은 눈을 마주쳤고, 결국 다가가서 그 영상을 봤다.화면 속에는 수현이 알몸인 채 사람들더러 밖으로 나가라고 하고 있었고, 또 은택과 다정한 사진이 찍혀 있었다. 수현은 이불로 몸을 한사코 가리고 있었지만 노출된 부위에는 흔적이 드문드문 보였는데, 총적으로 말하면 이 영상은 무척 애매했고, 안에 있는 남자도 은수가 아니었다.두 녀석은 멍해졌고 이런 것을 볼 줄은 전혀 몰랐다. 유담은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뛰어올라 휴대전화를 잡더니 세게 바닥에 찧었다.그는 온몸의 힘을 썼는데, 그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