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대체 얼마나 뻔뻔하길래 계속 이런 짓을 저지를까?"윤찬은 이 말을 듣자마자 참지 못하고 욕을 할 뻔했다."그녀가 염치를 알았더라면 바람도 피우지 않았을 텐데, 두 아이의 엄마인 사람이 이런 짓을 하다니."연설은 계속 부추겼다.윤찬도 침묵했다. 하긴, 이런 일은 염치없는 사람이 아니면 전혀 할 수 없다.다만 도련님과 그 두 명의 무고한 작은 도련님이 너무 불쌍했다."그럼, 이 일은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 윤찬은 한동안 어떻게 해야 가장 좋을지 몰랐다.연설은 그가 이 말을 하길 기다렸다."내 생각에는 아무래도 어르신과 사모님에게 알려주는 게 좋을 거 같은데. 그들은 이 일을 아실 권리가 있잖아. 그 뉴스도 잘 처리하고. 그렇지 않으면 두 도련님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윤찬은 생각해 보니, 확실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어르신이 이 일을 알았다면, 무관심하지 않을 것이고, 아마도 은수를 설득하여 결심을 내리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그래, 네가 말한대로 하자." 윤찬은 전화를 끊은 뒤 계속 사람을 불러 인터넷의 부정적인 뉴스를 삭제하라고 했고 다른 한편 즉시 국내에 있는 어르신과 미자에게 전화를 걸어 연락했다.이 일을 알게 된 두 사람은 모두 충격을 받았다. 어르신도 최근에 이런 일들을 상관하지 않고 오히려 은수가 좋은대로 내버려 두었다.아무튼, 은수의 생각을 바꾸려면, 아마 아무런 가능성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은수를 외국에 머물게 할 순 없었고, 하물며 두 손자까지 있었으니 어르신은 이미 보고싶어 안달이 났다.유담은 전에 접촉해봤고, 유민에 대해 은수는 단지 그들에게 이 아이를 찾았다는 일을 알려주며 영상과 사진을 보여주었다.어르신은 사실 진작에 가서 보고 싶었지만, 아무도 먼저 찾지 않아 그는 또 체면을 아꼈기에 때문에 줄곧 기회가 없었다.이제 갈 이유가 생겼지만, 이건... 정말 너무 충격이었다."차수현이 이런 짓을 하다니?"미자는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비록 시종일관 그녀는 수현이
진수는 붕괴되어 노호하고 있었다. 그는 어르신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만약 은택도 온씨의 혈맥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은택은 죽을지도 모른다.어르신은 이 말을 듣자 이마에 핏줄이 계속 뛰었다."언제 아들이 또 생긴 게야?"진수는 또 어찌 감히 숨길 수 있겠는가, 그는 서둘러 은택의 신세와 사건의 경위를 모두 자백했다.은택이 진수가 밖에서 낳은 자식이란 것을 알고 어르신은 미간을 찌푸렸다.이것도 참 악연이었다. 그러나 차수현도 정말 능력이 있었다. 그의 아들과 손자를 해치는 것도 모자라 이제 밖에 있는 손자까지 해치려는 것인가?그는 이런 숙질 사이의 경쟁의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아버지, 어쨌든 그의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그동안 줄곧 혼자 어머니와 밖에서 어렵게 살았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빚졌습니다...""그래, 알았네."불구가 된 큰아들이 통곡하며 부탁하는 것을 보고 어르신도 차마 무슨 말을 할 수 없었다.결국 큰아들이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혈맥이고, 또 온가네 후손이기 때문에 자연히 마음대로 처리할 수 없었다.미자는 그 간부의 신분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그녀도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지 않고 한쪽에 가서 가장 빨리 떠나는 비행기 표를 예약한 다음 외국에 가서 이 일을 처리하려고 했다.어르신은 그녀가 이렇게 조급해하는 것을 보고 자연히 좌시할 수 없었고, 함께 가자고 제의했다.기사는 차를 몰고 두 사람을 공항으로 데려다주었다."왜, 손자 하나 더 생겼으니 기분이 아주 좋은가보죠?" 미자는 냉랭하게 비꼬았다. 어르신이 큰집 일가를 유난히 편애하는 이 일에 대해 그녀는 내내 마음에 걸렸다."무슨 소리야, 진수가 지금 폐인이고, 지금 그에게 아들이 하나밖에 없으니 그러는 거 아니겠어? 설마 그 혈맥까지 끊으려고 하는 거야? 어쨌든 사생아이니까, 이번에 처리하면서 돈을 좀 주면 절대 은수를 방해하지 않을 거야.""당신이 알고 있으면 됐어요."미자도 지금 관심하는 사람이 은수밖에 없었기에 어르신이 그 사생아를 데려와 후계
"그럼 이렇게 결정한 걸로 하자. 내가 윤찬더러 가서 아이들 데리고 오라고 할게. 우리가 가면 또 무슨 변고가 생기지 않도록." 어르신은 결정한 다음 바로 윤찬에게 전화를 걸었다.윤찬은 명령을 받은 후 마음속으로도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두 작은 도련님은 만약 온가에서 자랄 수 있다면, 자연히 가장 좋은 교육 자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가장 좋은 성장 환경이 있을 것이며, 나중에 반드시 모두 출세할 것이다.“제가 곧 도련님들을 회사로 데리고 가겠습니다.”"응, 네가 직접 가. 그들은 너와 비교적 친하니까, 놀라게 하지 말고."어르신은 친절하게 당부했고, 윤찬은 즉시 응답한 다음 또 다음 두 사람이 언제 비행기에서 내리는지를 물어보았다. 그리고 사람 시켜 한시간 앞당겨 공항에 가서 그들을 마중하라고 한 다음 윤찬은 그제야 차를 몰고 성을 떠났다.......은수는 침대에 엎드려 있었고, 온몸은 온통 식은땀이었다.어젯밤 수현이 보이지 않았을 때부터 지금 그녀가 은택이 맨몸으로 한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할 때까지 그는 눈을 붙인 적이 없었다.지금은 잠을 자고 있다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싶지 않아 이런 방식으로 잠시 도피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안타깝게도 그는 꿈속에서도 한시 평온하지 못했다.은수는 끊임없이 꿈을 꾸었다. 그들이 전에 달콤했던 꿈을 꾸었고, 수현이 자신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여, 남은 인생 그에게 맡기고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다고 말하는 꿈을 꾸었다.다만, 은수는 그 달콤함을 되새기기도 전에 화면이 변하더니 수현은 은택의 손을 잡고 혐오스럽게 그를 바라보며 천천히 멀어졌다."난 당신을 사랑한 적 없어요. 온은수 씨, 당신 처럼 독단적인 사람은 사랑이 무엇인지 몰랐으니 난 또 어떻게 그런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겠어요. 처음부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온은서뿐이에요....""그래요, 수현은 온은서만 사랑하지만, 난 그의 대체품이라도 괜찮아요."1남 1녀가 다정한 자세로 천천히 멀어진 것을
수현은 천장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그녀는 심지어 경찰에 신고할 생각까지 했다. 설령 이런 일이 알려지면 모든 사람들에게 멸시와 비웃음을 당한다 하더라도 그녀는 이런 일들을 경찰에게 맡기고 싶었다.그러나 수현은 또 그때 자신이 연설을 핍박하여 자살하게 했다고 경찰에게 끌려간 일을 떠올렸다. 그때 그녀는 이미 연설의 계략에 만신창이가 되었고, 경찰도 그녀에게 유리한 증거를 찾지 못하여 오히려 자신에게 악독한 여자란 죄명을 뒤집어씌웠다.만약 유은비가 암암리에 연설의 각종 행동에 계책을 세워줬다면, 이번에 그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준비한 계획은 아마 더욱 치밀했을 것이다.가능한 한 빨리 일을 끝내며 그 누구에게도 미움을 사지 않으려는 경찰은, 그녀에게 결백을 돌려줄 수 있을까?수현도 잘 몰랐지만 마음속으로 아무런 자신이 없었다. 심지어 그녀는 그들을 완전히 믿지 못했다.그럼 그녀는 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수현은 이를 악물고 냉정해지려고 고개를 돌리자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는 은수를 보았다.남자는 입을 열지 않고 그냥 조용히 앉아서 그녀를 바라보며 얼굴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수현은 씁쓸하게 웃었다. 그녀는 은수가 자신이 이미 바람을 피웠다고 확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정교하게 설계된 증거 앞에서 그녀는 확실히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었다."당신은 날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요?"수현은 입을 벌리고 쉰 목소리로 물었다.은수는 그녀가 주동적으로 입을 열 줄은 생각지도 못하고 멈칫하다 곧 시선을 돌렸다.그도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정상적으로 말하면, 그는 수현을 쫓아낸 다음 그녀에게 단단히 복수하여 그녀가 자신을 배신한 대가를 알려줘야 했다.하지만......그는 뜻밖에도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비록 그의 마음은 이미 그녀의 배신에 의해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상상했던 것처럼 쉽게 단념할 수 없었고, 그들의 관계를 직접 끊을 수 없었다."그건 아직 잘 모르겠어. 내가 결정할 때까지 당신은 그냥 여기
은수는 입술을 움직였다. 그는 수현이 자신을 사랑하고 이 모든 것이 전부 오해라고 믿고 싶었다.그러나 참혹한 현실 앞에서 그는 자신을 기만하고 속일 수 없었다.“......”결국 은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수현은 씁쓸하게 웃었다. 그는 역시 그녀를 믿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그녀는 이 또한 놀라울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믿지 않는 이상, 왜 나를 여기에 남겨두는 거죠? 당신도 지금 나를 보면 매우 불쾌하잖아요?""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당신과 설명할 필요 없어. 하지만 이곳을 떠나는 건 절대 안 돼."은수는 이 말 한마디만 내팽개치고 몸을 돌려 떠났다. 그는 문을 세게 닫았고, 큰 소리와 함께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몸이 떨렸다.방안은 조용해졌다. 수현은 가슴 가득한 고통을 느꼈고, 심지어 몸을 움직이기조차 어려웠다. 지금의 그녀는 마치 도마 위의 고기처럼 발버둥도 칠 수 없었고, 그저 이렇게 다른 사람이 자신을 처리하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윤찬은 먼저 회사에 가서 업무를 처리한 다음 또 직원들에게 최근 은수가 몸이 불편하여 회사에 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그들더러 자신이 책임진 업무에 좀 더 주의를 돌리라고 했다.은수가 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직원들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윤찬의 엄숙한 표정을 보고 또 걱정을 금치 못했다.윤찬은 다른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어 시계를 보더니 유치원이 하교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보고 또 재빨리 차를 몰고 갔다.유치원에 도착한 윤찬은 마침 혜정도 있는 것을 보았고, 문득 마음속으로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만약 혜정이 그가 두 아이를 데리고 온가네로 간 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마 쉽게 아이들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아무리 그래도 상대방은 어른이니 윤찬도 강경하게 대할 순 없어 이유를 생각한 다음 혜정에게 다가갔다."안녕하세요, 저는 윤찬이라고 하는데, 저를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네요."혜정은 그에 대한 인상이 있어 고개를 끄덕였다."알죠, 온 서방 비서죠
그래서 유담은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유민을 끌고 윤찬의 차에 올랐고 또 이따가 어떻게 은수의 카드 안의 돈을 긁을 지에 대해 계속 이야기했다.윤찬은 두 녀석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 일을 눌려 그들의 기분에 영향을 주지 않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그리고 동시에 또 일부 우려가 있었다. 만약 이 두 도련님을 간단하게 돈으로 해결할 수만 있다면 많은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을 텐데.결국, 온씨 가문은 남는 게 돈이었다. 그저 그들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울고 불고 소란을 피우며 협조하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그러나 이것도 비서인 윤찬이 생각해야 할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는 아주 잠시 망설였다가 다시 평소의 냉정한 모습을 되찾았다.차에 탄 윤찬은 직접 차를 몰고 그들을 호텔까지 데려다주었다. 마침 어르신과 사모님도 여기에 머물 곳이 필요했으니 전에 은수가 통째로 예약한 호텔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그쪽의 사람들도 다 은수 편이었으니 다른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킬리도 없었다.두 눈치 빠른 녀석이 의심하지 않도록 윤찬은 차를 몰던 중 전화를 받는 척하며 은수가 급한 일이 생겼으니 그들더러 잠시 호텔에서 기다리라고 했다.두 녀석은 의심하지 않고 바로 승낙했다. 윤찬은 그들을 호텔로 데려다 준 뒤 또 최신 장난감 두 세트를 보내 그들의 답답함을 해소했다.장난감을 보자 두 꼬마는 초조한 마음이 싹 가시더니 이내 신나게 놀기 시작했다.‘이러면 적어도 어르신과 사모님이 오시기 전까지 시간을 끌 수 있을 것 같군. 이 정도면 충분해.’......한 시간 후, 비행기는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윤찬은 진작에 사람을 파견하여 공항으로 마중하러 나가라고 하였기에 어르신과 미자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은수의 사람들과 마주쳤고, 그들은 두 사람에게 최신상황을 알려주었다.두 아이를 이미 데려왔다는 소식을 듣고 미자는 무척 흥분했다. 그녀는 이미 오랫동안 자신의 두 손자를 보지 못했다.비록 그들의 어머니가 정말 싫지만 아이는 아무런 죄가 없었다.어르신도 두 손자를 보러
혜정은 머리가 새하얘졌다. 그녀는 수현의 성격을 가장 잘 알고 있었는데, 수현은 회사 일에 대해 매우 진지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은 한, 이유 없이 결석하는 이런 상황은 절대 발생할 수가 없었다.그렇다면 가능성은 오직 한 가지일 뿐이다. 그녀가 몰랐을 때, 수현에게 일이 생겼고, 게다가, 이 일은 심상치 않다는 것이었다.그러나 하필이면 수현의 전화가 통하지 않아 그녀는 수현과 연락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혜정은 애써 자신을 진정시킨 다음 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은수는 수현이 어디에 있는지 알 거야. 몰라도 그녀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고.’그렇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혜정은 계속 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자신의 불길한 예감이 서서히 현실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 혜정은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은 듯 얼른 온씨 그룹으로 달려가 윤찬을 찾으려 했다.어쨌든 그녀는 먼저 두 아이를 데려와야 했다. 그들을 보지 않으면 그녀는 아마 오늘 불안해서 미칠 것이다.......미자의 차는 곧 호텔 입구에 세워졌다.그녀는 설레는 마음을 억누르고 직원을 따라 두 아이가 있는 방에 도착했다.문을 열고 블록을 열심히 놀고 있는 유담과 유민을 본 뒤 그녀는 살금살금 다가갔다."유담아, 나야, 너 나 기억하니?"유담은 고개를 들어 미자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잠시 후에야 머리를 긁적였다."당연히 기억하죠."기억은 하지만, 미자가 엄마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유담은 그녀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고, 태도도 미적지근해서, 열정이 없었다."이 사람은 누구야?" 옆에 있던 유민은 이를 보고 궁금해하며 미자를 바라보았다.미자는 오늘 처음으로 유민 본인을 보았다. 그동안 혜정의 세심한 보살핌을 받아 유민도 방금 돌아왔을 때의 그 피난하러 온 불쌍한 아이처럼 야위고 온몸에 살이 하나도 없는 상태가 아니었다.원래 보기 좋은 이목구비는 더욱 정교해졌고 피부도 전보다 많이 뽀얗게 변하여 유담의 생김새와 더욱 비슷해졌는
그래서 유담은 그 물건들을 받지 않고 오히려 유민을 끌어당겨 자신과 함께 서게 했다.유민은 그의 심각한 표정을 보고 무슨 일인지 대충 짐작이 가더니 그 비싼 장난감을 건드리지 않고 얌전히 한쪽에 서 있었다."유담아, 왜 그래, 이 장난감들 싫어? 그럼 네가 뭘 좋아하면 할머니가 다시 사람을 불러서 사줄게……."아이들이 자신을 너무 소원한 것을 보고 미자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또 수현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녀가 여기에 있겠다고 버티지 않았다면 은수도 굳이 외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고, 국내에 있었다면 그들은 자주 만나서 감정을 배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관계가 이렇게 어색하진 않았을 것이다."아니요, 갑자기 이런 물건 사주는 것은 분명히 다른 목적이 있을 테니...... 난 받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엄마를 떠나 할머니와 따라가지 않을 거라고요."유담은 말하면서 유민을 끌고 이곳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은수가 그들을 데리고 놀러 가겠다고 했지만 줄곧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미자가 나타났으니 유담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챘다.그래서 녀석도 더 이상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 얼른 집에 가려고 했다.미자는 두 녀석이 미련 없이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가려는 것을 보고 그야말로 상처를 받았다.그들은 할머니인 자신이 그렇게도 싫은 것일까?유담은 유민을 끌고 문 앞으로 걸어갔고, 이때 키가 크고 건장한 두 남자가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죄송합니다, 도련님들, 여기를 떠나실 수 없습니다."미자는 들어오기 전에 이미 이 사람들에게 절대 두 아이를 나가게 해선 안된다고 신신당부하였기에 그들도 줄곧 신경을 곤두세우고 이쪽을 주시해왔다.유담과 유민은 모두 똑똑한 아이들이지만 결국 다섯 살밖에 안 됐고, 키는 심지어 이 두 사내의 허리에도 미치지 못했으니 그들 앞에서 도망치려면 그야말로 개미가 나무를 뒤흔드는 격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두 녀석은 마침내 무언가를 깨달았고, 유담은 미자를 바라보았다."지금 또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