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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고개를 들자 각진 얼굴에 굳은 표정을 하고 있는 진정우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나를 붙잡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내가 들고 있던 수박도 받아주었다.

이런 장면은 마치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연출인데 지금 내 눈앞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다.

그는 나를 바로 세워주고는 손을 놓았지만 내가 살짝 움직이자마자 발목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나는 어서 그의 팔을 잡으며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내 시선을 따라가더니 내 희고 가는 발목이 이미 빨갛게 부어오른 것을 보았다.

“발목을 삐었습니까?”

진정우는 나와 아주 가까이 있었고, 그의 낮고 깊은 목소리는 특별히 매력적이고 듣기 좋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다음 순간 그는 수박을 내 손에 쥐여주고는 나를 번쩍 안아올렸다.

강유형과 오랜 시간을 함께 했을 때조차 그는 이런 식으로 안아준 적이 없었는데, 진정우가 갑자기 이렇게 나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 올리자 심장이 빠르게 뛰었고 심지어 코끝에 땀까지 맺혔다.

나는 긴장하거나 흥분하면 코끝에 땀이 나는 사람이다.

이때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웃집 사람들과 지나가던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작은 마을에서는 이런 친밀한 남녀의 행동을 보는 것이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듯했다.

그러나 진정우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나를 단호한 걸음으로 품에 안고 마당으로 돌아왔다.

문을 들어설 때, 나는 오향설이 프라이팬을 들고 서서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

“어머, 안고 들어오네? 두 사람 진도가 꽤 빠른걸?”

집주인 할머니는 우리를 보면사 두 눈을 반짝이며 장난스레 말했다.

“다쳤어요.”

진정우는 짧게 대답하며 나를 마당에 있는 돌 의자 위에 내려놓은 후 스스로 무릎을 꿇고 내 발에서 슬리퍼를 벗겼다.

그는 내 발을 조심스럽게 쥐었다. 그의 손은 차가웠고, 그의 손바닥이 내 발을 감싸자 묘한 감각이 발바닥에서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나는 본능적으로 발가락을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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