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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얼마 전, 강유형도 내 발을 주물러 준 적이 있다. 그때는 감동을 느꼈지만 지금과 같은 감정은 아니었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손길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진정우가 내 발을 다 주물러 줄 때쯤, 밖에서 할머니가 소리치며 누군가를 꾸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똑똑히 들어, 내 사람한테 누가 해코지하면 내가 가만 안 있을 줄 알아! 너네 조상 대대로 내가 저주할 거야!”

“무슨 일이에요?”

나는 조용히 물었다.

진정우는 내 발을 그의 무릎에서 내려 다른 돌 의자 위에 올려놓았다. 그가 일어서는 순간 나는 그의 얼굴이 살짝 붉어진 걸 보았다.

나는 더워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의 다음 말이 그게 아님을 알려주었다.

“앞으로 여기서는 치마 좀 덜 입어요.”

나는 고개를 숙여 내가 입고 있는 치마를 보았다. 짙은 파란색 실크로, 몸에 딱 달라붙는 데다가 옆이 살짝 트여 있었다.

내가 앉아 있을 때, 치마 틈이 위로 올라가서 하얀 허벅지가 드러나 있었다. 방금 진정우가 내 발을 주물러 줄 때 아마 뭔가를 봤을 것이다...

나도 얼굴이 약간 붉어졌지만 지는 건 싫어하는 성격이기에 태연한 척하며 물었다.

“내가 치마 입는 게 거슬려요?”

진정우의 목젖이 빠르게 두 번 움직이더니, 그는 말없이 성큼성큼 마당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할머니의 꾸짖음도 멈췄다.

나는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 발목을 들고 폴짝폴짝 뛰며 문가로 갔다. 거기서 나는 진정우가 등을 돌린 채 서 있는 것을 보았고, 그의 앞에는 소문의 주인공인 오향설이 서 있었다.

“당신 행동은 고의적인 상해예요. 신고만 하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겁니다.”

진정우는 땅에 흩어진 기름 얼룩을 가리켰다.

바로 내가 아까 미끄러진 그 자리였다.

보아하니, 내가 발을 헛디딘 것은 우연이 아니라 누군가의 짓이었다.

“내가 그랬다고 어떻게 증명해요? 본 사람 있어요?”

오향설은 목소리를 높였다.

집주인 할머니가 말했다.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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