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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오? 전에 반지훈씨가 우리 집에서 밥을 먹은 적이 있어?"

강 노부인은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진성에서 서울의 반지훈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사 씨 가문과 연이 닿는다면 이 평생 부귀영화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초란은 웃으며 말했다.

"어머님, 한참 전의 일입니다. 지금 반지훈씨는 매우 바빠서 오지 못할 거예요."

"전화를 걸어 묻지 않으면 어떻게 올지, 오지 못할지 아나요?"

강성연은 콧방귀를 뀌며 웃었다.

초란은 조금 원한 섞인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성연아, 그만 해."

그녀는 절대 강성연 이 천 것이 난동을 부리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초란과 강미현의 긴장된 표정을 보아하니 아마 정말 자신이 반지훈을 불러 올까 걱정하는 것 같았다. 그녀들이 강 노부인 앞에 고개를 들지 못하게 만들까 걱정하는 것인가?

강성연이 뭐라 말하려고 할 때 메시지 한 통이 왔다. 메시지 내용과 말투를 보니 정말 반지훈이었다.

"전 일이 있어 먼저 가봐야겠어요."

강성연은 느긋하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강 노부인은 그녀가 식사 도중에 일어서자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직 식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가려는 것이냐?"

"어쩔 수 없어요.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거든요. 그 사람이 들어오면 난처하게 될 거예요."

그녀는 의미심장하게 초란과 강미현을 바라 보았다.

초란과 강미현의 그녀의 입에서 내뱉은 "그 사람"을 듣고 표정이 굳었다.

반지훈을 내놓고 또 누가 있단 말인가?

강성연이 떠나자 강미현도 함께 따라 나갔다. 하지만 그녀는 문밖에서 그녀를 데리러 온 차가 눈에 익은 맥라렌임을 발견했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원래 이런 대접을 받을 사람은 그녀여야 했다!

모두 강성연 그 천 것 때문이야!

차 안.

"강 씨 가문이 싫다고 하지 않았어? 왜 또 돌아온 거지?"

반지훈은 그녀를 바라 보았다.

강성연은 팔짱을 뀌면서 덤덤하게 말했다.

"강 노부인이 돌아와서 체면은 좀 봐줘야지요."

반지훈은 두 손을 깍지 낀 채 다리 위에 놓더니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본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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