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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원유희는 그들의 일에 관심이 없었다. 단지 그녀와 그녀가 아끼는 사람을 다치게 하지만 않으면 된다.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휴대폰은 김명화의 조수석 밑에 숨겨져 있었다.

엄마한테 연락하지 않았는데 계속 기다리고 계실까?

그녀는 고개를 들고 먼 곳에 있는 경호원을 보고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

그럴 줄 알았더라면 구석에 서 있을 걸 그랬다.

하지만 그녀는 엄마에게 세 시간 동안 그녀가 나타나지 않으면 기다리지 말고 돌아가라고 했다.

원유희는 김명화에게 걸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팠다.

그는 그녀에게 관심이 있었다. 어전원에 와서 그녀를 구하고 김신걸이 그녀를 해치지 못하게 차로 벽을 들이 받았다…… 이 모든 게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이런 연기력으로 연예계에 진출하지 않는 게 아까울 정도라고 생각했다.

참으로 불가사의했다.

김씨 가문에서 김신걸만 고집스럽고 포악한 변태인 줄로 알았는데 김명화 역시 진심이 왜곡된 것 같았다.

그녀는 재수 없게도 한꺼번에 두 사람이나 만난 것이다…….

얼마나 서 있었을까, 물방울이 콧등에 떨어졌다.

곧 두 방울, 세 방울, 네 방을 떨어지더니 점점 더 많아졌다…….

원유희는 고개를 살짝 들고 칠흑 같은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가로등의 불빛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양을 볼 수 있었다

커다란 유리창 앞에 훤칠한 키를 뽐내고 있는 검은 그림자가 서 있었다.

김신걸은 손에 와인 잔을 들고 알 수 없는 차가운 눈빛으로 가로등 아래에 서 있는 가녀린 그녀가 비에 흠뻑 젖은 채 비참한 모습을 지켜보았다.

손예인은 와인 잔을 손에 들고 쑥스러운 듯 다가갔다.

“봐. 정말 비 오잖아. 하나님도 저 여자가 마음에 안 드나 봐. 신걸 오빠, 기분이 좀 좋아졌어?”

김신걸은 잔에 든 술을 원샷하고 사냥감을 노리듯 빗속에 있는 사람을 노려보았다. “돌아가.”

“뭐? 신걸 오빠…….”

손예인은 가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더 많은 일이 생기길 기대하고 있었다. 일부러 섹시한 옷을 입고 왔는데 한 번도 그녀에게 눈길을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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