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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사실인지 아닌지는 들어가 보면 알게 되겠지.”

하지만 김신걸은 이대로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듯했다.

이때 안쪽에서 문이 열리고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깬 듯한 여채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희야?”

“안 돼!”

그 목소리에 깜짝 놀란 원유희가 본능적으로 김신걸의 탄탄한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 충격에 뒤로 살짝 물러선 김신걸의 표정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문틈으로 바깥 상황을 확인한 여채아 역시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그녀가 깜짝 놀란 이유는 다름이 아닌 조한과 상우와 똑같게 생긴 남자의 얼굴 때문이었다.

저 남자가 바로 세쌍둥이의 아빠라는 건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음산한 눈빛에 여채아가 어색하게 고개를 돌렸다.

“엄마, 얼른 들어가세요!”

혹시나 김신걸이 무슨 짓이라도 저지를까 두려웠던 원유희가 그의 허리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하지만…….”

“괜찮아요. 괜찮아.”

여채아의 걱정스러운 표정에 원유희가 애써 미소를 지으며 텔레파시를 보냈다.

‘아이들부터 지켜주세요…….’

그 눈빛을 읽은 걸까 말없이 문을 닫은 여채아가 부랴부랴 아이들 방문부터 걸어잠근 뒤 다시 현관문에 귀를 바짝 가져다댔다.

“남자 품에 안기는 게 그렇게 좋아?”

정수리 쪽에서 들리는 음침한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원유희가 후다닥 뒤로 물러났다.

“미…… 미안. 우, 우리 엄마한테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무서워서…….”

솥뚜껑 같은 손을 뻗어 원유희의 뺨을 움켜쥔 김신걸이 말했다.

“너희 집 사정 따위에는 관심없어. 하지만 내가 하려는 일에 방해된다면 가만히 안 있을 거니까 알아서 해!”

턱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에 원유희의 가슴이 다시 불안감으로 뛰기 시작했다.

“알, 알겠어.”

“휴대폰은?”

“휴대폰…….”

주머니를 더듬거리던 원유희가 대답했다.

“집에 두고 나왔나 봐…….”

다음 순간 그녀의 가녀린 팔목을 움켜쥔 김신걸이 그녀를 계단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악!”

잔뜩 겁에 질린 원유희는 반항 조차 할 수 없었다.

“살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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