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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갑자기 뒤에서 위엄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엊저녁, 왕비는 우리 부에 있었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낙용이 비단함을 든 계징종 몇 명을 데리고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낙청연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부진환도 살짝 놀라더니 공손하게 예의를 차렸다: “낙부인."

낙용은 웃으며 앞으로 걸어오더니 낙청연을 슬쩍 보고 말했다: “청연이가 우리 부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인사는 해야 할 것 같아 특별히 귀한 약재들을 들고 왔지요.”

낙청연이 큰 병을 앓고 나서 뚱뚱하고 못생겨졌다는 것도 낙랑랑이 알려줘서 알았다.

태부부에는 해마다 많은 사람이 선물을 보낸다. 하지만 너무 귀한 건 받을 수가 없으니 사람들은 점점 약재를 선물하기 시작했다. 태부의 병을 치료하고 몸 보신을 해주라면서 말이다. 이러면 후환이 남지 않고 남의 입에 오르내릴 일도 없기 때문이다.

낙청연한테 소용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운희의 목숨을 구했으니 기본적인 예는 차려야 한다.

낙청연은 기뻐하며 연신 감사 인사를 올렸다: “감사합니다, 부인.”

낙용은 갑작스라운 호칭의 변화에 놀랐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

깜짝 놀란 건 부진환이다. 낙청연이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낙부인께서 직접 인사까지 올리러 온 것일까?

경도의 높은 분 중에서도 낙부인은 어렵기로 소문난 분이다.

누구든지 그녀의 눈 밖에 나면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

낙용은 고개를 돌려 부진환을 보더니 말했다. “왕야, 왕비는 엊저녁 우리 부에 있었습니다. 온저녁 있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부인께 폐를 끼쳤습니다. 들어오셔서 차라도 한 잔 하고 가십시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선물을 전했으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말을 마친 낙용은 몸을 돌려 떠났다.

계집종들도 얼른 비단함을 섭정왕부의 시종에게 전달했다.

비단함을 열어보던 소유는 깜짝 놀라 다급하게 말했다: “왕야, 이건…”

부진환도 시선을 돌리더니 깜짝 놀라고 만다.

모두 진귀한 약재들이었다.

그중, 천산설련도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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