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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거실의 분위기는 순간 얼어붙었고 심지어 칼끝이 팽팽해지는 냄새까지 났다.

지난번 성도윤이 가짜로 죽었을 때, 성진이 성대 그룹의 반대 세력과 결탁하여 권력을 잡으려 하면서부터 성씨 가문은 두 개의 세력으로 나뉘었다.

하나는 성명원, 다른 하나는 성주원의 세력. 두 사촌 형제는 서로 죽을 때까지 왕래하지 않을 기세였다.

워낙 직설적인 성격인 성명원은 멀리 입구에 있는 성주원을 보자 바로 안색을 찡그렸다.

“흥, 네가 아직도 여기 올 낯짝이 있어? 아버지는 너희 둘 내외를 초대하지 않았을 텐데?”

“아이고! 형님 뭔 말씀을 그렇게 섭섭하게 하세요?”

성주원은 변함없이 늙은 여우처럼 간사하게 웃으며 앞으로 걸어가 성명원의 어깨에 달라붙으면서 형제애가 깊은 척했다.

“우리 가문에 이렇게 큰 경사가 났는데, 사촌 동생인 제가 어떻게 오지 않을 수 있겠어요? 사람이 많으면 북적북적하고 좋잖아요? 오늘은 제가 형님께 한 잔 올리겠습니다!”

성주원의 아내 단사란은 남편의 뒤를 따라 들어왔다. 맞춤 제작 와인색 코트에 에르메스 한정판 가방을 들고 문을 들어서자마자 아니꼽게 말했다.

“어머! 형님, 아주버님, 역시 복이 많으세요. 며느리랑 손자 손녀를 동시에 보았으니 우리보다 팔자가 좋다니까요!”

단사란은 집안 배경과 용모가 뛰어났지만 소영금에 비하면 한참 뒤떨어졌다.

당시 성씨 가문에 시집오기 전부터 소영금을 라이벌로 여겼고, 성씨 가문에 온 후에도 언제나 소영금과 비교하기에 바빴다.

안타깝게도 단사란 자신은 물론, 남편이나 아들을 비교해도 늘 소영금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모처럼 며느리에서 아주 조금 이긴 것 같았지만 지금 보니... 성도윤은 아내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아들과 딸까지 얻었으니 소영금이 완벽히 이긴 셈이었다.

이에 단사란은 속에 화가 굴뚝 했고, 꾹꾹 참으며 오늘 소영금과 결투를 벌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성주원과 단사란은 다른 사람의 차가운 눈초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성주혁에게 차를 권했다.

“앉아!”

성주혁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미적지근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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