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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사과하세요.”

성도윤의 말투는 너무 무겁지 않았지만 아주 차가운 명령이었고 단사란에게 한 발짝씩 다가갔다.

“뭐 하려는 거야. 오지 마. 너... 너...”

단사란은 겁에 질려 뒤로 물러났고 얼굴은 오만상을 찌푸리며 당장이라도 울 기세였다.

차설아는 남자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나지막이 말했다.

“성도윤, 나 괜찮아. 그렇게 사람 잡아먹을 얼굴 하지 마. 그래도 우리가 아랫사람이니까...”

“사과하라고 말했습니다!”

성도윤은 차설아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매서운 태도로 단사란에게 명령했다.

마치 당장이라도 단사란의 목숨을 앗아갈 기세였다.

이 상황을 본 성주원은 앞으로 달려들어 대담하게 성도윤을 혼냈다.

“도윤아,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네 둘째 숙모에게 그게 무슨 태도야?”

“셋만 셀 테니 두 분 모두 제 아내에게 사과하세요.”

성도윤의 얼굴은 이미 살얼음판이나 다름없었고 눈빛은 더욱 매서웠다.

“하나, 둘...”

마지막 ‘셋’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성주원 부부는 두 손을 들고 패배를 인정했다.

“미안해, 미안해!”

성주원은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차설아를 향해 말했다.

“조카며느리, 오늘은 우리가 장난이 심했어. 만약 기분 상했다면 우리가 정중하게 사과할 테니 마음에 담아두지 마. 앞으로는 말조심 할게.”

단사란은 속으로는 억울함이 가득했지만 성도윤과 그 가족들의 노여움을 사는 것이 두려웠다. 특히 성진에게 피해가 갈까 봐 어쩔 수 없이 사과했다.

“미안해, 방금은 내가 말을 심하게 했어.”

“아니에요, 괜찮아요. 사과는 저희가 해야죠. 저희가 농담도 받아들이지 못해서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었어요.”

차설아는 일을 크게 키우고 싶지 않아 서둘러 이 상황을 넘기려 했다.

‘쯧쯧, 오늘이 지나면 이 집 사람들은 날 어떻게 생각할까? 웃어른이 나에게 사과를 했으니 당연히 규칙도 없고 게으르고 악독한 여자라고 생각하겠지!’

성도윤의 안색은 비로소 조금 누그러져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줄곧 두 분을 존경해왔어요. 특히 제 사촌 동생을 그렇게 훌륭하게 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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