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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계단에 있던 성명원 부부는 어색한 나머지 온몸에 닭살이 돋을 뻔했는데 서로 눈치를 보다가 잽싸게 등을 돌렸다.

소영금: "쯧쯧, 우리 아들이지만 정말 못 봐주겠어.”

성명원: "크~ 우리 아들이 뭘 좀 아네.”

하지만 차설아는 젓 먹던 힘을 다해 성도윤을 자신의 몸에서 걷어차 버렸다.

그리고는 얼른 일어나 헝클어진 옷과 머리를 손질하며 성명원과 소영금을 향해 물었다.

"어머님, 아버님, 혹시... 차 드실래요?”

"괜찮아, 괜찮아, 너희 볼일 봐. 우리는 그냥 지나가는 길이였어.”

소영금은 그렇게 말하고는 성명원을 잡아끌며 자리를 비켜섰다.

“망했어, 내 이미지 완전히 망가졌잖아... 앞으로 너희 부모님, 그리고 친척분들이 날 어떻게 볼 거야!”

차설아는 붉게 상기된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절규했다.

4년 전부터 그녀가 유지했던 ‘완벽한’ 사모님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져버리지 않았는가!

"그들의 눈에는 내가 게으르고 할 줄 아는 거라곤 남자를 홀리는 것밖에 없는 꽃뱀일 거잖아...”

"우리 부모님이 뭐라고 생각하든 상관 안 하면 되잖아!”

이때 성도윤은 소파에 무심코 기대어 있었는데 얇은 입술 언저리에는 그녀의 입술에서 빨아들인 립스틱이 번져있었다. 그는 긴 손가락으로 여자의 턱을 괴며 말을 이었다.

"그 꽃뱀이 너라면 난 기꺼이 너한테 홀릴 거야.”

"헉, 오글거려 죽겠다!”

차설아는 그의 말에 소름이 돋아 재빨리 성도윤과 안전거리를 벌리며 손사래를 쳤다.

"그냥 멀쩡하게 있어, 좀. 너 이러면 나 무서워.”

"괜찮아, 곧 익숙해질 거야.”

두 사람은 그 후에도 꽁냥거렸고 그제야 성도윤은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그러다 그는 손목을 들어 시계를 보았는데 시간이 다 된 걸 보고 입을 열었다.

"가자, 아이들 데리러. 오늘 우리 네 식구 한번 제대로 축하파티를 해야지.”

그렇게 두 사람은 차를 몰고 몬테리 유치원 입구에 도착했다.

이런 규모의 국제 사립유치원은 모두 권세가 있지 않으면 어마무시한 재부를 갖고 있는 집 자제들이 다니고 있기에 하교 시간도 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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