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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성도윤이 으름장을 놓자 더 이상 비꼬는 소리가 나지 않고 아주 화목한 가족 모임이 되었다.

예전의 차설아는 온갖 푸대접을 받아 지나가던 개들도 그녀를 밟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모두의 주인공이 되었다.

까다로운 어른들이 잇달아 그녀를 둘러싸고 서둘러 칭찬을 하기 바빴다.

차설아는 그제야 깨달았다.

시댁에서 환영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지는 차설아의 능력과 노력에는 큰 관계가 없이, 모두 남편이 자신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 차설아가 아무리 게으르고 버릇이 없어도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좋은 아내, 좋은 며느리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남편의 홀대를 받으면, 차설아가 아무리 예의 바르고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고 해도, 그저 누구의 눈에도 찰 수 없는 비천한 존재에 불과했다.

모임이 끝나고 차설아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럭셔리한 천장을 바라보았다.

“힘들어?”

성도윤은 여자의 잘록한 허리에 팔을 두르고 조용히 물었다.

“안 힘들겠어?”

차설아는 굳어버릴 것 같은 자신의 볼을 꼬집으며 불평했다.

“당신들 친척들을 향해 하루 종일 거짓 웃음을 지었는데 힘들지 않은 게 이상하지!”

성도윤의 친척들은 모두 순풍에 돛을 다는 사람들이라, 차설아가 성씨 가문에서의 지위가 예전과 다른 것을 보고 모두 그녀를 둘러싸고 아첨하고 환심을 사느라 바빴다. 그런 어른들을 접대하니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수고했어.”

성도윤은 여자의 어깨를 주물러 주며 애틋하게 말했다.

“앞으로는 웃고 싶으면 웃고, 웃고 싶지 않으면 웃지 않아도 돼. 나 성도윤의 아내는 그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니까.”

남자의 말에 차설아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차설아는 반짝반짝 빛나는 큰 눈을 깜박이며 남자의 어깨에 기대어 그의 눈을 보면서 물었다.

“성도윤 씨, 그 말은 듣기 아주 황송하네요. 솔직히 말해 봐. 왜 갑자기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거야?”

“진작 잘해주고 싶었어. 당신이 늘 기회를 주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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