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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아니야.”

차설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확실하게 말했다.

차설아를 향한 성도윤의 깊은 사랑을 알게 되자 그녀는 그와 영원히 재결합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차설아는 예전에 성도윤이 무사하기만 하면 그녀는 그에게 철저히 멀리하겠다고 하늘과 거래를 했다.

맹세는 맹세였다. 맹세를 한번 세우고 다시 깨뜨린다면 반드시 더 큰 위기가 찾아올 것이다.

이번 사고도 아마 하늘이 그녀에게 준 경고일 것이다. 만약 그녀가 자신의 욕심 때문에 이 맹세를 깨려고 한다면 성도윤도 아마 더 이상 운이 좋게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건가요?”

성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계속하여 차설아를 떠보았다.

“나도 잘 모르겠어. 일단 상황을 봐야지.”

차설아는 너무 지쳤기에 길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어찌 됐든 계획이라는 건 아무리 완벽하다고 해도 결국 정해진 운명을 벗어날 수 없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차설아는 성도윤과 함께 원이와 달이 네 식구의 행복하고 즐거운 생활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부 변해버렸다. 정말 모든 것이 운명이고 조금도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 차설아는 더 이상 어떤 계획도 세우고 싶지 않았고 되는대로 살고 싶었다.

“나랑 함께해요...”

성진은 갑자기 진지하게 차설아의 손을 잡고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처음으로 또렷하게 고백했다.

“저도 이제야 깨달았어요. 전 설아 씨를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사랑했어요. 성도윤은 이미 끝장났어요. 성대 그룹의 미래는 지금 제 손에 달려있어요. 저는 설아 씨와 함께 성대 그룹, 나아가서 전체 성씨 가문의 운명을 지배하고 싶어요.”

차설아는 담담하게 성진을 바라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넌 역시 이번 싸움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이군. 내 생각이 맞았다면 네가 이렇게 큰 판을 짰으니 이제 슬슬 마무리하는 거지?”

“아니에요. 설아 씨야말로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이죠. 제가 얻어낸 성과는 모두 설아 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였죠. 제가 성도윤을 꺾지 못한다면 설아 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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