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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이제 그의 마음은 상처투성이는 물론 이미 지칠 대로 지쳤기에 임아린을 완전히 포기하고 새로운 인생을 다시 시작하려고 했다.

따라서 어찌 임아린을 다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너 정말 나한테 이렇게 매정하게 대할 거야?”

임아린은 입술을 꼭 깨물고 상처받은 얼굴로 진명을 바라보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매정한 게 아니라 우리의 인연이 여기까지가 끝이야. 네가 원한다면 앞으로도 친구로 지낼 수 있지만, 연인 사이가 되기는 글렀어.”

진명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래, 네가 한 말이니까 후회하지마.”

임아린은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진명의 매정함과 쌀쌀맞음에 더 이상 머물러 있을 용기가 나지 않아 비틀거리며 자리를 떴다.

다만 그녀가 뒤돌아서는 순간, 두 줄기의 영롱한 눈물이 뺨을 타고 소리 없이 흘러내렸다.

“이 나쁜 놈아!”

화가 머리끝까지 난 하소정은 진명을 힘껏 째려보더니 서둘러 임아린이 떠난 방향을 따라 쫓아갔다.

“진명 씨가 어디 한번 알아서 해봐요.”

한희정은 착잡한 얼굴로 진명을 바라보더니 하소정과 함께 임아린의 뒤를 쫓았다.

멀어져가는 세 여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진명은 괴로운 나머지 눈을 질끈 감았다.

비록 임아린의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데 다시 만나자는 그녀의 제안을 직접 거절했으니 마음이 아픈 건 매한가지였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게 바로 인생이다. 서윤정과 이미 약혼하기로 한 이상 서윤정을 실망하게 하거나 상처를 주면 안 되었다.

이는 남자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진명아, 괜찮아?”

진명의 씁쓸함을 느낀 서윤정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물었다.

“괜찮아요, 돌아가요.”

진명은 심호흡하면서 임아린을 향한 감정을 애써 억누른 채 서윤정에게 쉬고 싶으니까 방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이때, 자동차 엔진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고급 승용차 두 대가 멀리서부터 다가와 그들 앞에 멈춰 섰다.

곧이어 차 문이 열리고 남 왕 김진성과 김이설 부녀가 부하 몇 명을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

“진성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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