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내가 돌파를 했어. 내 레벨이 전왕경으로 돌파를 했다고!!”김진성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하늘을 향해 큰 소리로 웃었다.김진성은 처음에 진명이 아무 말이나 지껄이는 줄 알았다. 특히 방금 전 위험에 빠졌을 때는 진명이 그를 해하기 위해 일부러 거짓말을 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진명이 한 말은 전부 사실이었다.진명은 혼자의 힘으로 김진성이 전왕경으로 돌파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자신이 오랫동안 바라왔던 꿈을 손쉽게 이뤘으니 그가 흥분을 하는 것도 당연한 것이었다.기쁨에 겨운 김진성과 달리 진명은 안색이 창백한 채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탈진이라도 한 것처럼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너 왜 그래? 괜찮아?”서윤정은 깜짝 놀라며 진명을 부축해서 휠체어에 앉혔다.“괜찮아요. 그냥 힘이 좀 빠져서...”진명은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는 약간 진정된 후에야 억지 미소를 지으며 김진성에게 축하해 줬다.“전왕경으로 돌파한 걸 축하해요, 아저씨.”김진성은 바로 진명을 향해 풀썩 무릎을 꿇었다.“아저씨, 왜 이러세요?”진명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김진성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진명 씨, 고마워요. 진짜 고마워요. 저를 도와 전왕경으로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지계중품의 레벨이 이렇게 높은 공법까지 가르쳐 주시다니...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어요!”김진성은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면서 진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그렇게 말씀하실 필요 없어요. 친구 사이에 격식 차릴 필요도 없고요.”진명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아, 아니에요! 앞으로 진명 씨의 부탁이라면 제가 이 한 몸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을 맹세할게요”김진성은 진지하게 맹세를 했다.“아빠가 진짜... 전왕경으로 돌파했다고요? 너무 대단해요!”김이설은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그녀는 김진성과 진명을 번갈아 쳐다보며 꿈을 꾸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서윤정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진명이 김진성을 도와 전왕경으로 돌파
진명은 이 틈을 타서 초대를 했다.“그래요? 너무 축하해요! 저희도 꼭 참석할게요!”김진성은 호탕하게 말했다.“약혼식?”반면 김이설은 약간 주저하면서 애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얼마 전부터 생사의 고비를 함께 넘어오고 나니 김이설의 마음속에는 진명에 대한 말 못 할 호감이 싹트고 있었다. 하지만 진명은 김욱의 친구이니 그녀는 계속 동생처럼 대하려고 했고 진명 역시 그녀를 누나처럼 대했다.게다가 김이설은 진명과 서씨 가문 사이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었고 서윤정이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사람이니 두 사람이 약혼을 하게 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둘이 너무 잘 어울리네. 약혼을 진심으로 축하해!”김이설은 마음속의 씁쓸함을 애써 억누르며 두 사람에게 축하를 전했다.뒤이어 김진성과 김이설은 서씨 가문의 저택에서 나왔고 서윤정은 진명과 함께 방으로 돌아왔다.강성더힐.서씨 가문의 저택에서 나온 임아린은 막연한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뒤에는 걱정스러운 표정의 하소정과 한희정이 있었다.“아린아, 돌아왔어? 진명이랑 얘기는 해 봤어? 너랑 다시 만나겠대?”임정휘가 물었다.“아니요...”임아린은 눈가가 빨개진 채로 머리 한 번 들지 않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그것 참 다행이군!”드디어 시름을 놓을 수 있게 된 임정휘는 기쁜 기색이었다.이성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가문에서의 권력을 되찾으려면 박기태가 가장 훌륭한 선택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딸이 박기태와 결혼했으면 했다. 그러니 진명의 거절은 좋은 소식일 수밖에 없었다.“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 언니가 속상해하고 있는데 위로해 주지는 못할망정 기뻐하다니요!”하소정은 발을 동동 구르며 불만을 토로했다.“내가 언제 기뻐했다고 그러냐. 나는 충분히 아쉬워하고 있어...”임정휘는 마른 기침을 하며 미소를 거뒀다. 속으로는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말해 뭐해요.”하소정은 화난 말투로 말했다. 그녀는 한희정과 함께 임아린의 방 안으로
“언니, 너무 슬퍼하지 마. 이 세상에 남자가 진명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진명이 언니를 거절한 건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 거니까 속상해할 가치도 없어. 더 잘생기고 능력 있는 남자친구를 찾으면 되지!”하소정이 위로를 했다. 그녀는 진명의 이름만 들어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하소정은 진명과 꽤 돈독한 사이였다. 임아린이 그를 믿지 못할 때 편을 들어준 적도 있을 정도로 말하다. 하지만 진명이 임아린을 거절한 순간 호감도는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아니, 나는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야!”임아린은 진명과 함께 하던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며 슬픔을 억누르고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왔다.하소정은 멈칫하면서 물었다.“진명이 곧 서윤정과 약혼하는 마당에 포기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건데?”“둘이 약혼식만 올리지 못한다면 나한테도 기회가 있는 거잖아! 나는 그동안 너무 많은 기회를 놓쳐버렸어. 그래서 이번만큼은 절대 놓치지 않을 거야!”임아린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진명과 서윤정의 약혼식은 거의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도 있었다. 둘이 약혼식을 정식으로 올리는 순간 임아린은 완전히 포기를 해야 하는 셈이었다.“언니... 설마 약혼식을 망쳐버리려고 하는 건 아니지?”하소정은 임아린의 뜻을 대충 알 것 같았다.“맞아. 나는 약혼식장에서 진명이 나랑 서윤정 사이에서 선택을 하도록 할 거야!”임아린은 머리를 끄덕이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진명을 다시 붙잡기 위해 그녀는 끝까지 도전해 볼 심산이었다.만약 진명이 약혼식에서도 서윤정을 선택한다면 임아린은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아린아, 네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런 일을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지 않아?”한희정은 약간 놀란 표정이었다.남의 혼사일에 훼방을 놓는 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임아린처럼 오만하던 사람이 자존심을 내려놓고 다들 보는 자리에서 약혼식을 망쳐버리려고 한다는 것은 진짜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는 소리였
“네가 강성 모든 사람들의 우스개 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마.”한희정은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서씨 가문의 저택에서 진명은 이미 단호하게 임아린과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한희정은 임아린이 절대 성공할 리가 없고 약혼식에 가는 것도 그녀의 얼굴에 먹칠할 뿐이라고 생각했다.“우스개 거리가 되면 좀 어때? 진명이 나를 도와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 만큼 나도 이 정도는 할 수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 봐야만 후회가 안 남을 거 아니야.”임아린은 단호하게 말했다. 사실 그녀도 자신이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실패를 한다고 해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그래... 행운을 빌게.”한희정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앞으로의 이틀 동안, 서씨 가문은 서윤정과 진명의 약혼식에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다.서윤정은 강성시 4대 미인 중의 하나일뿐만 아니라 서씨 가문의 아가씨이기도 하니 약혼식을 최대한 성대하게 여는 게 당연한 것이었다.서씨 가문은 강성시의 거물들 중에서 골라가며 초대장을 보냈고 수많은 권세가 지켜보는 가운데 서윤정과 진명의 약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덕분에 약혼식의 소식은 강성시에 순식간에 퍼졌고 모르는 사람이 없는 정도가 되었다.서윤정은 외모로나 능력으로나 아무도 쉽게 넘보지 못하는 경지에 들어섰다. 반면 진명은 재벌가 아가씨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고아 출신이었다.사람들은 진명이 전생에 나라를 구해서 서윤정의 눈에 들었다며 부러움 섞인 질투를 했다. 하지만 무계 종사자들은 그 내막에 대해 알고 있었다.진명은 명정 그룹의 이사장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연단술을 수련했고, 젊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강한 무술 실력에 강성시의 여러 재벌가에서 최고의 젊은이라고 칭찬을 받기도 했다.진명이 서윤정과 약혼을 해서 서씨 가문의 예비 사위가 되기만 한다면 강성시의 권력 구도가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다.몇몇 사람들은 진명의 도움 하에 강성시의 대부분 권력이 서씨 가문에 귀속될 것을 보아냈다
타닥! 타닥!채씨 어르신이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할아버지, 북왕 이태준 씨가 중요한 할 말이 있다며 찾아왔습니다.”채준이 말했다.“이태준이 왔다고?”채씨 어르신은 의외라는 표정으로 물었다.이씨 가문은 진명과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이태준이 이 시점에 찾아왔다는 것은 당연히 약혼식 때문일 것이라고 채씨 어르신은 생각했다.“준아, 북왕을 모셔오도록 해라.”채씨 어르신이 지시를 내렸다.“네.”이렇게 대답한 채준이 미처 나갈 새도 없이 밖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어르신. 제가 이미 왔습니다.”이태준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서재 안으로 들어왔다.“이쪽으로 앉으시죠. 오늘은 무슨 일로 찾아왔나요?”채씨 어르신은 이태준에게 앉을 자리를 내주며 채준에게 일단 나가라는 눈치를 보냈다.“어르신, 일이 이렇게까지 된 이상 저도 말을 길게 하지 않겠습니다. 진명 그 자식은 이제 저희의 공동한 적입니다. 곧 있으면 약혼식을 올리려는 모양인데 저희도 수를 써야 하지 않겠어요? 진명이 서씨 가문의 예비 사위가 되고 나면 저희는 아무것도 못하게 될 겁니다.”차가운 표정의 이태준은 목소리를 깔며 말했다.“저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진명은 쉬운 상대가 아니에요. 서씨 가문 뿐만 아니라 남왕 김진성과 주씨 가문도 그놈의 편이에요. 저희 두 가문이 손을 잡는다고 해서 원하는 것을 이룰 것 같지는 않군요.”채씨 어르신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그는 진명을 처리하기 위해 채윤성을 보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서씨 어르신과 남왕 김진성이 함께 채씨 가문의 저택으로 쳐들어오는 난감한 상황까지 초래하고 말았다.지난 번의 경험으로 채씨 어르신은 충분한 성공 확률을 보장받기 전에는 가볍게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저에게 좋은 계획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임씨 가문과 박씨 가문도 함께 움직일 예정입니다. 저희 4대 가문이 함께 움직
이태준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그럼 지금 바로 박씨 가문의 저택으로 함께 가죠!”채씨 어르신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는 연맹에 가담하기로 승낙한 것과 마찬가지였다.서씨 가문의 저택에서.오늘은 진명과 서윤정의 약혼식 날이었다. 저택에는 경사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장식으로 가득했다.저택의 앞에는 야외 광장이 있었는데 예쁜 조경에 공간이 넓어 수천 명의 손님을 담을 수 있었다.광장의 중간에는 임시로 만든 커다란 무대가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진명과 서윤정의 자리였다.무대 주위에는 하늘색 천으로 만든 별빛 천장이 있었고 빨간색 열기구가 떠다니며 공중에서 장미꽃 잎을 뿌렸다. 이곳은 이른 대낮에도 별 바다를 볼 수 있는 그런 신비로운 곳이었다.빨간 레드 카펫, 그리고 셀 수 없는 꽃으로 만든 로맨틱한 장식을 더해 약혼식 현장은 아름답고도 화려했고 사람들에게 미적인 충격을 선사했다.무대로 통하는 길에는 길쭉한 계단이 놓여있었다. 레드 카펫으로 장식한 계단의 주변에는 타원형의 인공 호수가 감싸고 있었고 화려한 분수도 만들어내 색다른 감각을 줬다.화려한 야외 약혼식은 전통적인 공간의 속박에서 벗어나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이뤘다.아름다운 배치에 우아한 음악까지 더해져 화려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리고 톱클래스 디자이너의 디테일까지 더해져 재벌의 체면을 세우는 한편 새로운 느낌을 주기도 했다.파란 잔디 밭에 자연스레 떨어진 사랑의 꽃잎은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기반으로 약혼식을 위해 최고의 절경을 만들어냈다.이곳의 화려한 아우라는 감히 말로 형용할 수가 없었다.백 스테이지의 휴게실.오늘은 서씨 가문의 아가씨 서윤정이 약혼식을 올리는 중요한 날이다. 서씨 가문에서는 거금을 들여 국내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10여 명의 디자이너를 초청했다. 그들은 서윤정의 옷 차람과 메이크업을 담당하게 되었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었고 드레스를 입고 메이크업을 끝낸 서윤정의 미모는 현장에 있는 모든
좋아하는 사람에게 칭찬을 받은 서윤정은 얼굴이 빨개졌고 마음속은 꿀을 발은 것처럼 달콤했다.약혼식의 남자 주인공인 진명도 물론 한눈에 보아낼 수 있을 정도로 멋있게 단장했다. 잘생긴 얼굴과 건장한 몸집에 베이비 블루 정장을 걸치자 묘한 매력을 자아냈다.“다들 보는 자리에서 알콩달콩은 좀 아니지 않나요?”멀리서 누군가의 투정이 들려오더니 서준호가 걸어 들어왔다.“오늘부로 진명 씨가 우리 윤정이의 약혼남이 되겠네요. 윤정이는 제 하나뿐인 동생이에요. 앞으로 윤정이 눈에서 눈물 한 방울 안 나오도록 잘해줘야 할 거예요. 안 그럼 제가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서준호는 진명의 어깨를 툭툭 치며 농담인 듯 진담인 듯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당연하지. 내가 최선을 다해 잘해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진명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그럼 믿을 게요.”서준호도 호탕하게 말했다.두 사람은 서로 알고 지낸지 아주 오래되었고, 또 그만큼 관계도 깊어서 서준호는 진명을 완전히 신뢰하고 있었다.“두 사람 약혼 축하해요...”이때 이가혜가 조용히 한쪽에서 서서 복잡한 표정으로 말했다.수많은 우연이 얽히고설켜 이가혜는 명정 그룹 이사장의 비서, 즉 진명의 비서로 일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약혼식에도 물론 초대가 되었다.진명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고 난 이가혜는 저도 모르게 진명에게 사랑의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운명이 그러한지 그녀가 겨우 마음을 다잡고 진명에게 고백을 했을 때 진명은 이미 서윤정과 만나고 있었고 곧 약혼도 하기로 했었다.이번 일은 이가혜에게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줬다.“가혜야, 왜 그래? 혹시 어디 불편한 데라도 있어?”이가혜의 이상함을 감지한 진명은 멈칫하면서 물었다.“아니, 괜찮아...”이가혜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서윤정은 강성시 4대 미인 중의 한 명으로 얼굴이 예쁠 뿐만 아니라 출신도 훌륭해 자신이 비할 바가 못된다고 이가혜는 생각했다. 더구나 진명과 서윤정은 서로를 좋아하고 있었고 아주 보기 좋게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다
서씨 가문은 이번 약혼식을 아주 중히 여겼다. 그래서 강성시의 여러 세력에게 초대장을 보내 모두의 주목 하에 약혼식을 올리려고 했다.임씨 가문, 박씨 가문, 채씨 가문 등 3대 가문 뿐만 아니라 북왕 이태준, 남왕 김진성 등과 같이 강성시에서 유명하다는 권세는 전부 참석을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명과 서윤정이 나타났다.서로 완벽하게 어울리는 한 쌍의 남녀가 나타나자 객석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대부분 사람은 서윤정의 아름다움에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너무 예쁘다!”“역시 강성시 4대 미인 중 하나로 꼽히는 미모는 남다르네.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만 같아!”“진명 놈은 전생의 운을 전부 끌어모아 서윤정의 선택을 받은 게 분명해!”...객석에 있는 몇몇 사람들은 선망과 질투의 눈빛으로 진명을 바라봤다.강성시 4대 미인으로 꼽히는 서윤정은 많은 사람들 마음속의 여신이었다. 그런 여신을 진명에게 홀랑 뺏기자 그들은 마음속으로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만약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진명은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진명은 서윤정의 손을 잡고 서서히 레드 카펫으로 덮은 계단으로 올라갔다.하얀색 정장에 멀끔하게 단장한 서준호도 두 사람을 따라 무대로 올라갔다. 그는 이번 약혼식에서 사회를 맡았다.무대 아래에서.서씨 어르신과 서씨 가문의 사람들은 가장 중간에 앉아있었다.길시가 된 것을 보고 서씨 어르신은 시작해도 된다는 뜻으로 서준호에게 눈치를 줬다.“오늘 저희 서씨 가문의 약혼식에 참석해 준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 서준호가 서씨 가문과 진명 씨를 대표해서 여러분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서준호의 완벽한 시작 멘트와 함께 객석에서는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럼 이제 약혼식을 정식으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으로 약혼 증표의 교환이 있겠습니다.”서준호는 이렇게 말하면서 자신이 먼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약혼 증표는 보통 서류적인 증명서나 좋은 의미를 갖고 있는 장식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