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선생, 정말 고마워!” “당 씨 가문을 위해 이렇게 힘써 주다니…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 지 모르겠네…”당 씨 가문 둘째 어르신이 정신을 차린 후, 당안준과 함께 진명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둘째 어르신, 어르신, 별 말씀을요.”“처음 명정 그룹이 남부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많은 부분에서 당 씨 가문의 도움 덕분이었어요.”“저와 당 씨 가문은 가족같은 사이잖아요. 서로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예요.”진명이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둘째 어르신, 기해혈이 이제 막 회복되었으니, 공력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거예요.”“지금 제가 처방전을 써드릴 테니, 이후 제가 처방해준대로 약을 복용하세요. 그러면 대략 한두 달 정도면 완전히 회복되실 수 있을 거예요…”진명이 한 마디 더 덧붙였다. 그는 당안준에게 종이와 펜을 가져오게 한 뒤, 곧바로 처방전을 작성하였다.그런 뒤, 그는 처방전을 당 씨 가문 둘째 어르신에게 건네주었다. “응, 그러겠네.”당 씨 가문 둘째 어르신은 처방전을 받은 후 일단 주머니에 넣어두었다.“어르신, 더 하실 말씀이 없으시면 저는 먼저 일어나볼게요.”자신이 당 씨 가문 둘째 어르신을 치료하는 일을 무사히 마쳤으니, 진명은 이제 유신을 데리고 떠날 준비를 하였다.“진명 오빠, 잠시만요, 저도 같이 갈래요!”이때, 뒤쪽에 있던 당유은이 서둘러 나와 말했다. 지난번 당 씨 가문과 남 씨 어르신 일행의 대결 당시, 당 씨 가문은 큰 피해를 입고 말았다.당유은은 가족을 돕기 위해 집에 남아 여러가지 일들을 처리해야 했기에 진명과 함께 돌아가지 못했다. 이제 며칠간의 휴식 후, 당 씨 가문의 상황이 안정되었다. 진명은 곧 남부를 떠나 중부로 향할 계획이었다. 당유은은 아티스트리 그룹의 주주 중 한 명으로서,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진명과 함께 떠나야 했다. “그래, 그럼 같이 가자.”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당유은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그 후, 그는 당안준
“맹지영 씨 상태는 여전히 그대로야. 아직도 별다른 호전이 없어.”진명이 묻자, 임아린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대답하며 복잡한 감정이 눈에 스쳐 지나갔다. 사실 그녀도 진명과 마찬가지로, 맹지영이 하루빨리 깨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맹지영이 그녀와 서윤정과 함께 진명을 두고 다툰 일을 떠올리면, 다시금 머리가 아파왔다. 맹지영이 진명에게 품고 있는 감정으로 보아, 그녀가 깨어나면 진명을 두고 다시 다툴 가능성이 높았다. 예전 같았으면, 임아린은 냉정하게 맹지영을 대하며 그녀가 자신과 진명의 관계에 끼어들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맹지영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었기에, 마음속에서 맹지영에 대한 모든 나쁜 감정이 사라져버렸다. 만약 맹지영이 깨어난 후 다시 진명을 두고 경쟁을 하게 된다면, 그녀는 이전처럼 그녀를 완전히 밀어내지는 못할 것 같았다.“아린아, 걱정하지 마.” “며칠 전, 이미 다른 사람에게 천심화를 찾아달라고 부탁해뒀어.”“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곧 천심화를 구할 수 있을 거야. 그러면 지영이를 깨울 수 있을 거고......”진명은 임아린이 맹지영의 병세를 걱정하는 줄 알고, 그녀를 달래며 말했다. “응, 그랬으면 좋겠어.”임아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그제야 안도의 함숨을 내쉬었다.맹지영이 진명에게 품은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목숨에 비하면 이런 문제들은 사소한 것일 뿐이었다. 지금은 그저 진명이 하루빨리 천심화를 찾아서 맹지영을 깨워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맹지영이 진명을 좋아하는 문제는, 그녀가 깨어난 후에 다시 생각해도 늦지 않았다! 어쩌면 맹지영이 이번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나면, 갑자기 마음을 바꿔서 진명에 대한 감정을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말이다…“진명아, 중부로 가는 건 언제쯤 떠날 생각이야?”임아린은 화제를 돌렸다. 그녀는 진명의 여자친구로서, 그가 남부를 떠나 중부로 향해 사업을
진명은 올해 26살이다. 그는 강성 시에서 가장 악명 높은 데릴사위이다. 3년간 마 씨 가문의 노예가 되어 자존심을 굽힌 채로 기어 다녔다. 그런 그가 어젯밤 마침내 폭발하고 말았다.그는 지난 3년간 마 씨 가문의 회사에서 소처럼 일해왔다. 그뿐만 아니라 털끝조차 건드릴 수 없는 아내, 마이슬에게 모든 월급을 고스란히 바쳐야 했다.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그는 묵묵히 빨래, 청소, 요리 등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이렇게만 한다면 감동받은 아내가 자신과 백년해로하리라 믿었다. 그러나 아내는 뜻밖의 선물로 보답했다.그건 바로 아기다.그렇다.아니, 3년 동안 털끝조차 건드릴 수 없었던 아내가 임신이라니!그런 그가 아빠가 된다니!기분 좋아야 하는 일인가.“야, 빨래도 청소도 깨끗하게 좀 하라고!”“너 같은 쓰레기에게 뭘 더 바라겠니!”“우리 집안에서 널 거둬줘봤자 뭐해, 차라리 개를 키우는 게 낫겠다!”......비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모 이하란이 진명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진명이 고개를 들었다. 분노에 차있는 그의 두 눈은 핏발이 서서 벌겋게 달아올라있었다. “어머니!”진명은 이를 악물고 목소리를 최대한 눌렀다.“어머니는 누가 네 어머니니, 너 같은 머저리는 그렇게 부를 자격이 없다!”이하란의 표정은 혐오와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진명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3년 전, 진명은 우연히 쓰러진 마 씨 가문의 어르신을 발견하였다.그가 마 씨 어르신을 업고 병원으로 달려갔기에 어르신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 후, 마 씨 어르신은 집안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명에 보답하기 위해 본인의 친손녀인 마이슬과 혼인시켰다.그리하여 진명은 마 씨 가문에 들어가 3년 동안 데릴사위로 일을 하게 된 것이다.3년이다!3년!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진명은 그들을 살갑게 대하면 마음을 살 수 있을 거라 믿었다.하지만 막돼먹은 모녀는 전혀 마음을 열지 않았다.마이슬 가족은 고아에다 능력도 없고
마 씨 어르신의 제사를 치르고 진명은 묘지를 떠났다. 묘지 입구에는 웬 오피스룩 차림의 여자가 요염한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한밤중에 짙은 화장을 하고 묘지 입구 앞에 서있는 그 여자에게 자기도 모르게 눈길이 갔다.그 여자는 기분이 언짢았는지 “거지”라며 중얼거렸다.예전의 진명이라면 분명 참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아빠”가 된 날에다 맨몸으로 쫓겨나기까지 했다. 진명은 화를 참지 못하고 그 여자의 앞으로 달려가 한마디 던졌다.“아이고, 날도 이른데 벌써 길거리에 나온 거야? 하룻밤에 얼마면 돼? 오늘 내가 기분이 좋아서!”진명은 무일푼으로 쫓겨났기에 말을 하면서도 떨렸다. 그는 여자가 진짜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일 가 걱정되었다.여자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진명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다행이었다. 그런 여자가 아니라서.오늘 진명은 마 씨 가문에서 갖은 수모를 당했다. 기분이 바닥까지 가라앉은 그는 한마디 덧붙였다.“뭐 째려봐? 하룻밤에 얼마냐고?”“왜? 너도 부끄러운 줄 아나 봐? 잘 들어, 내가 예전에 운동을 좀 했는데, 너 땡잡은 줄 알아.”진명의 말에 여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너 이름이 뭐야? 어느 회사야?”“내 이름이 뭐든, 뭔 상관이냐, 제 발로 찾아오는 서비스 같은 건가?”“야!!!!”여자는 화가 단단히 나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지만 어찌할지 몰라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진명의 가슴속에 응어리가 조금은 풀린 것 같았다.진명은 돌아서서 가려고 했다. 이때 두 청년이 손에 캐리어와 밧줄을 들고 몰래 묘지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날이 어두운 데다 나무와 묘비에 가려져 그들은 진명을 못 본듯했다.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두 사람의 의도가 불순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진명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마도 두 사람의 타깃은 방금 전 봤던 여자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진명은 그들 뒤를 몰래 따라갔다. 예상했던 데로 두 사람은 여자를 습격하여 캐리어 속에 집어넣었다. 더러운 양말을 입에 물린 채로
이곳은 아주 외진 묘지이다.귀신은 없지만 늑대가 자주 출몰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게다가 그 여자는 방금 물속에서 나와 온몸이 젖어있는데다가 몸 또한 성치 않아 멀지 가진 못할 테다. 곧 깊은 밤에 들어설 텐데, 아무도 그녀를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다. 차 키도 없고 휴대폰도 없는 채로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내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을까?이것은 진명이 그녀에게 준 벌이다!배은망덕한 그녀에게 주는 벌!진명은 성큼성큼 떠났다.“야 이 나쁜 놈아, 너, 날 버리지 마!”여자는 진명을 쫓아갔지만 전혀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입으로는 욕을 퍼부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괴로웠다. 부잣집 아가씨인 임아린이 이런 볼품없는 놈에게 시달리다니.“나쁜 놈아! 네가 누군지 알게 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임아린이 소리쳤다.그녀의 한마디에 진명은 더욱 모질게 귀를 닫아버렸다.진명이 자신의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본 임아린은 울먹였다. 구두도 망가졌다. 스산한 바람 때문에 그녀는 젖은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주 음산하고 무서웠다. 늑대가 없더라고 이곳은 무덤이니까 정말로 귀신이 있을지도 모른다.그녀는 진명이 죽도록 미웠다. 고귀한 몸인 부잣집 아가씨가 이런 수모를 겪는다니?멀리 가지 않아 진명은 후회했다.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마 씨 어르신을 구해줬고, 몇 년 동안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사실 그가 화난 이유는 마이슬 모녀 때문이다. 화풀이 상대가 필요할 때 마침 임아린과 마주친 것이다. 진명은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상대는 여자다, 아무리 생각해도 본인이 너무한 게 아닐까? 온몸이 푹 젖은 그녀는 밤새도록 그곳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을 것이다. 만약 그로 인해 불상사가 생긴다면, 진명은 평생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이다. 그래, 그녀를 골탕 먹인 것으로 충분하다. 정말로 여기서 하룻밤을 지새게 할 수는 없었다.진명은 그녀를 찾아 나섰다.임아린을 팽개친 곳으로 향했지만 코빼기도 보
부활한 진명은 뜻밖에 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다. 컨트롤이 안되기는 하지만, 남자 두 명을 제압하기에는 충분한 일이었다. 진명은 다른 한 놈이 정신없는 틈을 타서 돌진했다. 그러고는 놈을 세게 끌어안고 마구잡이로 때리며 물속으로 향했다.이렇게 다 같이 죽는 건가?임아린의 눈에는 복잡 미묘한 감정이 오고 갔다. 이 남자가 정말 미웠다. 그런데 어떻게 우연히 마주친 자신을 위해서 죽을 수 있단 말인가?임아린의 다리는 이미 풀려있었다. 그녀는 힘겹게 강가로 다다랐다. 마음이 아주 복잡해났다. 진명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가도 올라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명이 자신의 고귀한 몸을 만졌고 심지어 뽀뽀까지 했기 때문이다.임아린은 입술을 꾹 깨물고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올라오지 않았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이 남자를 생각하니, 그가 보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죽기를 바라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어느새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애써 참으려 해도 멈춰지지 않았다.얼마나 지났을까.클랙슨 소리가 울리더니, 임 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자취를 추적해왔다.그녀는 진명의 옷을 걸치고 또 한참을 기다렸다. 진명은 올라오지 않았다. 그녀는 강가에 대고 나지막이 말했다. “내 이름은 임아린이야, 만약…나를 찾아오면…”그녀는 물속에서 진명이 자신의 이름을 들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돌아섰다.임아린?너무나도 예쁜 이름이다!집으로 돌아온 임아린은 미친 것 마냥 경호원들에게 진명을 찾아내라고 명령했지만 결국 찾아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다만 그의 이름이 진명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을 뿐이다.그리고 그가 데릴사위라는 것도 말이다.경호원들이 쓰레기통 주위에서 그의 주민등록증을 찾아냈다고 전했다.굉장히 이상한 일이었다.…법원 앞.마이슬과 이하란이 기다림에 지쳐있었다.마이슬은 계속해서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분통이 터지는듯하였다.어젯밤 그녀는 진명에게서 이혼 약속을 받아냈다.하지만 정오가 되도록 진명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게다가 진명은 어젯밤 집에 들어오지
“죄송하지만 혼인법에 따르면 이혼은 한 달간의 숙려 기간이 있습니다.”“그리고 남편분이 주민등록증이 없으셔서 이혼 절차를 밟을 수가 없으세요...”여직원이 이혼서류를 마이슬에게 돌려주면서 정중하게 말했다.“무슨 소리예요! 이혼에 무슨 숙려 기간이 필요하다고!”“당장 장관 불러, 빨리 수속 밟게!”손은총이 책상을 치며 노발대발했다.“죄송합니다, 규정 때문에 안됩니다...”여직원의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최대한 예의를 지키며 말했다.“나한테 그런 게 먹힐 것 같아!”“장관 불러내라는데, 귀먹은 거야?”손은총이 호통쳤다.워낙 조용한 장소라 주위 사람들이 괴상한 눈빛으로 그들은 쳐다봤다.이런 곳에서 소란을 피우다니.이때 살집이 있는 중년 남성이 황급히 달려왔다.“도련님...”“도련님, 기분 푸십시오, 직원이 잘 몰라서 그런 겁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요, 죄송합니다...”중년 남자가 연신 사과를 했다. 그러고는 여직원을 질책했다.”가은 씨, 이분이 어떤 분인지 알고, S 그룹 도련님이세요. 어서 사과하세요!“S 그룹?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S 그룹은 연간 사업 규모가 조 단위에 달하는 아주 유명한 회사였다. 부와 권력을 모두 가진 회사라 미움을 사지 않는 편이 좋다.깜짝 놀란 가은은 황급히 일어나 손은총에게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손은총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주위의 시선을 즐겼다.“유 장관님, 제 여자의 이혼 수속을 빨리 처리해 주세요. 저희 두 사람이 빨리 혼인 신고할 수 있게요!”“네, 바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중년 남자는 환하게 웃으며 진명과 마이슬의 이혼신고를 처리해 주었다. 그들은 바로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할 셈이었다.“당신 너무 멋있어요!”“너무 좋아!”마이슬의 손은총의 품에 안겨 한껏 애교를 부렸다.손은총 덕분에 마이슬과 이하란은 체면이 섰다.“저 여자 대체 누구길래 S 기업 도련님이랑 붙어있는 거지!”“운이 좋은 사람인가 봐!”…….주위 사람들은 부럽다는 듯이 마이슬을 쳐
“아린 씨, 저를 찾으시는 겁니까...”손은총이 비위 좋게 말했다. 순종적인 강아지와도 같은 모습이었다.임아린은 손은총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녀의 눈길은 진명을 향했고, 차가운 얼굴에는 순간 조금의 감격스러움이 맴돌았다.어젯밤 그녀는 끝내 진명의 시체를 찾아내지 못했다.그녀는 진명이 분명 죽지 않았을 거라고 믿었다.나쁜 자식, 자신의 몸에 손을 댄 이상 그렇게 쉽게 죽어서는 안됐다.그녀는 광기로 아침 일찍부터 임 씨 가문의 인력을 총동원하여 진명에 대해 뒷조사를 했다. 그리고 오늘 진명이 마이슬과 이혼하려는 사실도 알아냈다.그래서 그녀는 서둘러 가정법원으로 달려가 진명을 찾아내고 싶었다.역시나 진명과 아주 비슷한 모습의 사내가 보였다. 다만 상대가 머리를 감싸고 땅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바람에 얼굴이 볼 수가 없었다. 자신이 찾고 있는 사람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이때 임아린의 등장으로 경호원 2명의 구타가 멈췄다.이상한 낌새를 느낀 진명도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마침 그녀의 유리구슬 같은 눈망울과 마주쳤다.“임아린? 너야!”진명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몸을 일으켰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빨리 임아린을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다.임아린은 복잡한 눈빛으로 진명을 쳐다봤다. 그녀는 자신의 흥분을 애써 감추려 했다. 분명 자신의 몸을 만진 저놈을 욕하고 싶었지만, 하필 자신의 목숨을 구한 것 또한 저놈이었다.임아린은 눈시울을 붉혔다.그리고 그녀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채로 진명의 품속에 와락 안겼다.“저...”진명은 벙져있었다.손은총과 마이슬도 얼떨떨했다.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도 넋을 잃었다.강성시의 4대 미인 중 한 명인 임아린이 누더기 옷을 입은 거지에게, 그것도 본인이 달려가 품에 안기다니!너무 충격적인 일이었다.이뿐만이 아니었다.방금 전의 일 때문에 사람들은 진명을 무시했고, 그를 경멸하고 또 경멸했다.하지만 이제 와서 본인이 진정한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그들이 무시했던 이 남자가, 강성시 모든 남자들의 여신